추가 적립 안내

음악학자 이강숙. 그가 음악과 함께 평생을 마신 술 이야기를 비롯해 실패한 소설 쓰기, 바둑, 학교, 병원, 강아지 등 자신의 삶의 둘레를 이루는 이야기들을 사소한 디테일들로 기술하고 있다. 거기에는 예기치 못한 발견과 뒤집힘을 숨겨놓은 서사적 능력이 유감없이 드러나고 있다.

저자인 이강숙(李康淑) 선생은 1936년 경북 청도에서 태어나 서울대 음악대학을 졸업한 뒤 미국 미시간주립대학에서 음악박사 학위를 받았고 차이꼬프스끼 모스끄바 국립음악원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버지니아 커먼웰스대학 조교수, 서울대 음악대학 교수, KBS교향악단 총감독을 역임하였고, 지금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으로 재직중이다.

이 책은 음악가 및 음악평론가로서, 한국예술종합학교의 총장직을 수행하는 교육자로서, 그리고 청년기에 작가를 지망한 문학애호가로서, 그리고 무엇보다 술과 바둑을 좋아하는 일상인으로서 저자가 느끼고 생각한 바를 진솔하고 담백하게 쓴 글들을 모았다. 음악계의 원로이자 진보적인 교육자인 이강숙의 에세이에는 허세나 꾸밈이 없고 삶과 예술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 차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산문집에는 우리의 삶을 돌이켜보게 하는 실질적인 힘과 진정성이 있고, 예술에 대한 우리의 안목을 높여주는 혜안이 있다.

제1부에서는 [최초의 데뷔] [불가사의한 존재들] [술과 아내] [명동, 음악과 문학, 그리고 술] 등 음악을 하게 된 초등학교 때의 추억이나 문학열병을 앓던 청년기의 이야기, 술에 얽힌 이야기 등 자신의 현재와 과거 삶을 진솔하게 그리고 있는데 소설가 못지않은 구수한 입담을 펼치고 있다.

제2부에서는 [월광곡 이야기] [저절로 생기는 음악과 만들어야 생기는 음악] [브람스의 음악관] 등 음악가로서 음악의 본질에 대한 사색과 음악의 불멸에 대한 동경, 음악에 대한 저자의 열정을 보여준다. 제3부와 4부는 교육현실과 우리나라의 음악풍토에 대한 날카로운 지적들과 대안을 담은 글들로 이루어져 있다.

책머리에

제1부 불가사의한 존재들
최초의 데뷔
술과 아내
불가사의한 존재들
인간의 흔적들
따로, 같이
존 케이지에 대한 기억
고상한 사람--어느 병실에서
마음의 완전한 평화
명동, 음악과 문학 그리고 술
베토벤의 \'하일리겐슈타트\' 유서
새로운 학교
음악을 위한, 학생을 위한, 사회를 위한 교육
국정감사와 국회의원

제2부 음악이 인간 앞에 있는 까닭
아, 부닌
음악이 인간 앞에 있는 까닭
월광곡 이야기
세계 음악 지도와 우리의 음악
쇼팽
무엇으로 음악을 해야 하나
내가 읽은 음악책들
차이꼬프스끼와 핑 도는 눈물
\'소리 셋\'의 이야기
기예 이론과 나쁜 미학
저절로 생기는 음악과 만들어야 생기는 음악
한국적 공연관습
평시조, 편락 그리고 춘향가를 기리며
브람스의 음악관

제3부 몸과 마음
일상성과 비일상성의 가치
교수라는 칭호
문화, 밥이냐 맛이냐
근로자 교향악단
몸과 마음
플라톤 공부
\'감사\'와 더불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는 열쇠에 대하여
프라하의 묘지에서
목적 세우기 연습
입학식 식사
정청과 오청
어느 음악잡지의 창간을 축하하며

제4부 양심의 소리
지나친 세일광고
좁은 문에서 구원을 얻는 21세기를 그리며
말의 반환
울음들의 화학작용
좁은 문
어물거리는 삶
견딤의 의미
신문 불감증
양심의 소리
양심적인 작곡가
양심적인 연주가
양심적인 교육가
양심적인 비평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