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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기업 엘리트들이 어떤 경제적, 사회적 비전을 가지고 있는지를 알기위해 한국 기업가들의 육성을 담은 책. 한국의 기업가 정신이 전개되어온 역사적 배경을 3단계로 살피고 기업가 24명의 인터뷰 기사를 몇가지 주제로 구분하여 정리했다.

1997년의 악몽은 우리에게 무엇이었는가? 정치·경제·사회·문화 모든 분야에서 끔찍한 격변이 한반도를 휩쓸고 갔지만, 이 난리를 겪고도 우리의 자기 성찰은 아직도 미진하기만 하다. 김경동·임현진·서이동 세 사람은 이런 문제 의식에서 우리나라 기업가 정신·자본주의 정신에 대한 심층적 연구에 착수하게 되었다.

이때 왜 기업가 정신·자본주의 정신에 대한 연구인가? 이들은 자본주의적 시장 경제의 많은 약점들을 인정하지만 오늘날 실질적인 다른 대안은 희미하고, 우리가 아직까지 한번도 제대로 된 시장 경제를 운영해본 일이 없었다는 점에서 일단은 자본주의 정신의 확립이 오히려 현실적인 과제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여기서 자연히 기업가 정신·자본주의 정신에 주목하면서 우리의 경제 체제 개혁과 사회 개조의 방향에 대해서 합리적인 대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정신’에 주목하면서도 단순히 역사주의적인 정신사의 계보를 훑어 내리는 것은 아니다. 본문의 전개에서 10대 기업 최고 경영자들의 자서전과 어록을 십분 활용하였고, 본론에서는 현장 기업가 24명의 인터뷰 기사를 몇 가지 주제별로 구분하여 정리하였다. 여기에 각 주제에 대한 해설과 면담한 기업인들의 육성을 그대로 노출하여 저자들의 문제 의식을 적절히 형상화하는 한편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이러한 현장 연구 아래 저자들은 한국의 기업가 정신에 그래도 건강한 부분이 있음을 발견하지만, 동시에 우리 사회 전체의 ‘공동의 선’을 향한 ‘협력의 구도’ 속에서 자신의 몫을 철저히 감당하기를 바란다. 즉 기업인들에게 합리적 반성을 통해 역사와 사회에 대한 윤리 감각을 획득하라고 촉구하는 것이다. 물론 저자들은 그것이 가능하다고 믿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발로 뛰어다니며 모은 생생한 자료를 통해 규격화된 교훈담을 넘었고, 학문적으로는 자본주의 정신이나 기업가 정신에 대한 경험적인 연구의 표본을 세웠다. 또한 경제 사회 발전에 관심이 있는 독자들에게는 하나의 주요한 참고 자료가 될 수 있는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저자 김경동은 경북 안동에서 태어나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코넬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대학 교수를 거쳐 1977년부터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저서로는 『인간주의 사회학』(1978), 『발전의 사회학』(1979), 『현대 사회학의 쟁점』(1983), Rethinking Development: Theories and Experiences(1985), 『한국인의 가치관과 사회 의식』(1992), 『한국 사회 변동론』(1993), 『한국 교육의 사회학적 진단과 처방』(1998) 등이 있다.

001. 서론
002. 기업가 정신의 역사적 전개
003. 외환 위기의 원인과 대응
004. IMF 시대 이후의 기업 경영
005. IMF 시대 이후의 사회 환경
006. 범세계경제와 동아시아의 역할
007. 결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