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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이와 메눈취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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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금이는 설봉산 아래 나지막이 자리잡은 작은 마을, 설피에서 할머니와 단둘이 산다. 할머니와 둘이서만 산 탓인지 금이는 생김새나 성격, 그리고 별명까지도 할머니와 똑같다. 마을 사람들은 메눈취를 가장 많이 캐오는 할머니를 ||^메눈취 할머니||^라고, 할머니를 쏙 빼닮은 금이를 ||^메눈취 아가씨||^라고 부른다. 금이는 그 별명이 싫지 않다. 메눈취는 할머니와 금이를 연결해 주는 끈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금이는 아주 가끔씩 엄마 아빠가 그립고 외롭지만, 그림자처럼 금이를 따라다니는 현수와 친엄마처럼 포근히 감싸 주는 현수 엄마와 금이의 운동화 치수까지 알고 있는 현수 아버지가 있어 그쯤은 견딜 만했다. 그러나 씩씩한 금이도 할머니가 몸져누운 뒤로는 작은 일에도 늘 마음이 쓰이고, 두렵다. 할머니는 이제 어떻게 되는 걸까? 그리고 어느날 갑자기 나타난 아버지! 혼란스럽기만 하다. 메눈취 아가씨, 금이. 한겨울 추위를 이겨내고 가녀린 줄기에 파란 싹을 가장 먼저 틔우는 메눈취처럼, 갑자기 닥쳐 온 어려움을 극복해 낼 수 있을까?

    목차

    1. 메눈취꽃 아가씨
    2. 이상한 아저씨
    3. 쪽빛강 별똥별
    4. 용감한 금이 신랑
    5. 산삼을 찾아서
    6. 추전역의 눈보라
    7. 빙어잡이
    8. 다시 봄은 오고

    * 작가의 말

    본문중에서

    설봉산에 철쭉꽃이 피었다. 노루꼬리만큼씩 해가 길어지고 있었다. 쪽빛강에도 이미 얼음은 다 녹고 없었다. 금이네 돌담 위에도, 현수네 탱자울에도 고양이 발바닥 같은 봄바람이 살랑거렸다. 겨울과는 완전히 다른 세상이 시작되고 있었다. 여기저기서 산새들이 울고 있었다. 그러나 금이에게는 아무것도 달라진 것이 없었다. 새학기가 시작되어도 같은 선생님에 같은 반 아이들. 더구나 지난 늦가을부터 앓아 누운 할머니는 아직도 자리를 털고 일어나질 못하고 있었다. 금이는 쪽빛강과 마을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쑥밭머리 양지곳에 앉아 있었다. 멀리 잔잔한 쪽빛강의 물결이 저녁 햇살에 부서지고 있었다. 그 수많은 은빛 알갱이들이 제각각 빛을 쏘아대고 있었다. 드디어 설봉산의 산그늘이 설피마을을 덮고, 쪽빛강을 꼴딱 삼켰을 무렵에도 금이는 일어날 줄을 몰랐다.

    금방 찬바람이 불었다. 집집마다 연기가 오르고 있었다. 금이는 비 오는 날의 안개처럼 천천히 설봉산 하늘로 흩어지는 연기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나 설봉산이 내려와 이룬 작은 언덕 아래 금이네와 현수네 집 굴뚝에서는 저녁 연기가 오르지 않았다. 일요일인 오늘, 하루 종일 현수가 보이지 않았다. 현수만 없는 것이 아니라, 현수네 집이 텅 비어 있었다. 여태 그런 일은 별로 없었다. 어디를 가면 간다고 반드시 얘기를 하고 가는 현수였다. 텅 빈 집에는 순돌이만이 낑낑거리고 있었다. 금이는 순돌이와 온종일 동구 밖 쪽빛강가를 헤매고 다니다가 해거름녘에 설피마을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쑥밭머리에 앉았다. 금이의 마음 한구석에 자리잡고 있는 눈물자리가 꿈틀대고 있었다. 텅텅텅! 현수 아버지의 경운기가 어두워져 가는 쪽빛강 언덕에 모습을 드러내었다. 뒤에는 현수와 현수 엄마가 타고 있었다. 현수는 흰색 모자를 쓰고 있었다. 너무 반가웠다. (9~11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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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소개

    생년월일 1960~
    출생지 경북 상주
    출간도서 53종
    판매수 17,104권

    [황금 사과]로 동양문학상을, [객사]로 월간문학상을, [남태강곡]으로 삼성문학상을, [석정 시의 불교적 해명]으로 해인상을, [갈매기야 훨훨 날아라]로 계몽아동문학상을 받았으며 한국일보사 주최 광복 50주년 기념작에 [눈꽃]이 당선되었다. 그동안 민족 설화와 분단에 관한 순수 희곡 작품에 주력해 왔으며, [바리공주], [서천 꽃 밭], [저편 서녘] 등을 통해 우리나라 희곡 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표 문학 작품으로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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