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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동행은 소설이라기 보다는 영화다. 낯선 이방인 윌리와 그의 애견 "미스터본즈"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이 "로드무비"는 인간과 개의 우정을 모티브로 삼았고, 그들의 눈에 비친 세상과 그 세상을 초월하는 영원성을 테바로 잡았다. 무엇보다도 긴박한 스토리 전개와 박진감 넘치는 상화묘사가 뛰어난 책을 읽는 시간이 쏜살처럼 흐르는 수작이다.

이야기는 주인공 윌리 크리스마스의 영리하고 충직한 애견 "미스터본즈"의 시점으로부터 시작된다. 믿음직한 콜리의 기질이 스며 있기도 하고 스파니엘의 피가 섞여 있기도 하고 레브라도 리트리버의 생김새를 닮기도 한 잡종개 "미스터본즈"는 그의 주인 윌리와 함꼐 볼티모어와 메릴랜드에 이르는 광대한 "신세계"의 모험을 떠난다.

그들의 긴 여정에서 떠오르는 생각들 꿈들..그리고 기억들은 적어도 아리스토텔레스 만큼이나 멀리 거슬러 올라가는 아득한 물음을 던진다. 선의 본질은 무엇인가? 무슨 까닭에 인간은 다른 종의 독물보다도 우수하게 진화해 왔으며 그들의 벗인 개들은 과연 영혼을 가지고 있는가? 무엇이 천국이며 개는 거기에 이를수 있는가? 이러저러한 의문들은 쉼이 없으며 어렴풋이답들이 잇따라 꿰어 나온다. "동행"을 읽은 후에 우리의 의식은 깨어나고 그로써 새롭게 변화된 몸뚱어리로 낯선 세계를 어슬렁거린다. 이것이 폴 오스터의 마법이다.

본문중에서

그런대 본즈는 참 묘하다고 느끼지 않을수 없었다. 그 우울한 일요일에 주인 곁에 붙어 볼티모어 거리를 터벅터벅 걷는 동안 왜 그런 일들이 생각나는 걸가? 왜 그레비치 부인의 발자취를 어째서 브루클린의 겨울날에 견디기 힘들었을던 권태로움이 떠오르는 것일까? 2년전 앨버쿼키의 어느 버려진 침대 공장에서 윌리와 행복하게 지냈던 때도 있지 않은가?

아이오와 시 교외의 옥수수 밭을 열흘 밤 동안 함께 뛰놀며 졸졸 쫓아다녔던 퉁퉁한 암캐 그레타는 또 어떻고? 그래 4년전 여름 윌리가 자신이 쓴 시 한편을 복사해 텔레그래프 가에서 한장 당 1달러씩 받고 지나가던 행인에게 팔던 그 화려했던 버클리의 오후도 있다. 그런 시절을 되살릴수 있다면 그것처럼 좋은 일이 어디 있을까? 윌리의 기침이 시작되기 전에 그와 함께 보냈던 시절들 아니 작년만 해도 그래 9,10개월 전만 해도 행복하지 않았던가? 윌리가 한때 어는 뚱뚱보 여자와 한 살림을 차리며 살았던 때만 해도 그런대로 좋았다. 이름이 완다라고 했는지 웬다라고 했는지 잘은 모르지만 덴버에서 이동 주택용 차량에 살면서 그에게 삶은 계란을 먹여주던 그여자, 그여자는 두툼한 입술로 술을들이키던 음탕한 여자였다.

항상 낄낄대며 그의 배 가운데서도 특히 부드러운 부분을 간질이곤 했었다. 그럴 때마다 본즈의 분홍색 그것이 껍질 밖으로 불쑥 솟아 나오고 (사실은 본즈도 그것이 싫지는 않았다) 그러면 얼굴에 온갖 음영의 자주 빛을 그리며 더 큰소리로 깔깔대던 여자 . 그들이 그 여자와 함께 보낸 그리 길지 않던 그 시절에 이 코미디 같지 않은 코미디가 반복되었고 그래서 본즈는 이제 "덴버"라는 소리를 듣기만 해도 그때 그 여자의 웃음소리가 들려 올것만 같은 느낌이었다. "덴버"라는 도시의 이름이 본즈에게 그런 기억을 되살리게 해주었다면 "시카고"는 미시건 가에서 그에게 흙탕물 세례를 퍼붓으며 내달리던 버스를 기억나게 하는 장소였다. 그리고 "탐파"가 8월의 어느날 오후 아스팔트에서 어른거리며 솟아오르는 빛의 장막을 떠올리게 한다면 "투선"은 돌연 텅빈 허공을 이 세상의 것이 아닌 듯한 나간주나뭇잎 냄새와 쑥 향기로 가득 채우며 사막에서 불어오는 후끈한 바람이었다.

이런 기억들을 본즈는 지나간 날의 편린들을 차례차례 붙들어 두고 싶었다. 문득 스쳐지나가는 그 아련한 추억을 조금이라도 더 오래붙잡고 싶었다. 스러나 소용이 없었다. 또 다시 그의 머릿속을 비집고 들어온 것은 그 브루클린의 아파트였다. 추운 겨울날 수감 생활을 하듯 집안에서만 갇혀있던 시절의 그 권태로움과 푹신푹신한 하얀 슬리퍼를 신고 이방 저방 돌아다니던 구레비치 부인의 모습이 다른 모든 기억들을 지워 버렸던 것이다.

저자소개

폴 오스터(Paul Auster)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47.02.03
출생지 미국 뉴저지 주
출간도서 45종
판매수 35,256권

마법과도 같은 문학적 기교로 [떠오르는 미국의 별]이라는 칭호를 부여 받은 바 있는 폴 오스터는 유대계 미국 작가로 미국에서 보기 드문 순문학 작가다. 1947년 뉴저지의 중산층 가족에게서 태어났다. 콜럼비아 대학에 입학한 후 4년 동안 프랑스에서 살았으며, 1974년에 다시 미국으로 돌아왔다. 1970년대에는 주로 시와 번역을 통해 활동하다가 1980년대에 [스퀴즈 플레이]를 내면서 본격적으로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미국 문학에서의 사실주의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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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부산에서 출생하여 고려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박사 과정을 수료하였으며, 현재 고려대학교 국제어학원 연구 교수로 있다. 논문으로는 「로버트 블라이의 구조적 상상력」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폴 오스터의 『동행』, 『폐허의 도시』, 『소멸』, 『나는 아버지가 하느님인 줄 알았다』, A. S. 바이어트의 『소유』, 제임스 미치너의 『소설』, 존 스타인벡의 『의심스러운 싸움』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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