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적립 안내

스물한 살의 나이에 17년 연상의 남자를 만나 도시를 버리고 깊은 산골짜기로 들어간 여자. 그 여가자 전기도 업슨 오지에서 자연과 음악과 함께 사는 법을 진솔하게 담았다. 20여 년간 오지에서 살아오면서 느낀 자신의 행복이야기를 22편에 걸쳐 풀어썼다.

이 글은 모두 32가지 주제로 이루어졌으며, 매 꼭지마다 그 내용과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노랫말(주로 컨트리송과 팝송)이 실려 있는 독특한 자전 에세이다. 마치 감미로운 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부드러운 목소리로 시를 낭송하는 것처럼 아름다운 전원 풍경이 한 편의 수채화처럼 펼쳐진다.

지금의 젊은 세대가 좋아하는 전자음에다 가사마저 난해하기 그지없는 음악과는 달리, 삶에 대한 진솔한 메시지가 담겨 있는 그 노랫말을 접하노라면 손님이 신청한 음악을 DJ가 틀어주던 옛다방에 대한 향수가 새록 되살아난다. 이 책에 언급된 노래는 모두 60여 곡, 쫓기듯이 살아가는 도시의 일상 속에서 숨고르기가 필요할 때이 책에 실린 추억의 노래를 음미하는 것도 꽤 좋을 듯 싶다.

전기도 없는 오지에서 자연을 벗하며 살아가는 사랑과 회망의 노래

미래에 대한 핑크빛 환상에 젖어 있는 스무 해 되던 시절,17세 연상에 한 번 결혼한 경험이 있는 남자를 만나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것은 물론이요, 모든 문명생활과 단절된, 마치 '귀곡산장'을 연상케 하는 오두막에서의 생활.

충북 영동의 산골짜기로 들어가 아무도 돌보지 않는 황무지를 억척스럽게 개간하여 드디어 목초지를 만들어 자유롭게 소를 키우다가 소값 파동으로 소들을 팔아야 했던 안타까움.

읍내에서 50리 떨어진 동네에서 무려 십리 길을 더 들어가야 하는 첩첩산중에 새로 집을 지을 때 벌어졌던 해프닝. 유명한 영동의 곶감 말리기와 더불어 감나무에 얽힌 이야기들. 그리고 사시사철 색깔 다른 옷을 갈아입는 풍광에 대한 정겨움.

사람보다도 더 의리가 있는 개와 소의 우직함. 자연을 닮은 늦둥이 아들, 바람돌이 유빈이가 구김없이 커가는 모습 등이 때로는 정감있게, 때로는 향수에 젖어들게 하고, 때로는 입가에 미소를 자아내게 한다.

그녀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우리는 시골 아낙이라면 으레 검게 그을린 얼굴과 거친 손마디, 그리고 펑퍼짐한 차림새를 떠올린다. 그러나 그녀는 우리의 상식을 완전히 무너뜨린다.

20여 년을 넘게 오지에 살면서도 시골 아낙네의 모습을 전혀 찾아볼 수 없는 그녀는,40세를 갓 넘긴 나이에 단아하면서도 얼굴엔 언제나 미소가 넘쳐흐른다. 자그마한 체구의 여성이 어떻게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그 험한 산골짜기에서 목장을 가꾸며 억척스레 살아왔는지 신기하기만 하다.

농사일에도 요령이 필요하다는 그녀만의 비법이 실려 있다. 귀농과 더불어 전원생활을 꿈꾸는 사람들, 그리고 농촌에 대한 향수를 간직한 사람들이라면 부담없이 읽을 만한 책이다.

001. 도시의 빠삐옹....(13)
002. 농사지을 거 아니죠?....(18)
003. 밤이 무섭지 않으세요?....(27)
004. 월 보던 산에 봄이 오면....(35)
005. 촛불 하나 밝히는....(40)
006. 눈 위의 장미꽃보다 더 예쁜 것....(45)
007. 천혜의 정원에서....(51)
008. 산불....(62)
009. 두레....(68)
010. 사하라의 밤....(78)
011. 들꽃....(83)
012. 작은 새....(92)
013. 산 위에서 편히 쉬거라....(97)
014. 태미....(110)
015. 곶감....(118)
016. 전화를 끊자마자....(122)
017. 산....(128)
018. 오늘은 소 한 마리만 잡자....(137)
019. 집....(145)
020. 길....(159)
021. 물....(168)
022. 하늘....(174)
023. 나무....(178)
024. 바람....(186)
025. 비....(190)
026. 눈....(195)
027. 어미닭의 교훈....(200)
028. 유빈이는 조랑말 타고 학교 간다....(207)
029. 끝없는 사랑....(216)
030. 다시 태어나도 여자로 초원 위에 서리....(223)
031. 열녀가 될래요....(229)
032. 우릴 봐주세요....(2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