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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에서 나가라 -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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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Story



“2011년 4월 2일, 특수임무를 부여받은 9명의 북한 특공대가 프로야구 개막전이 열리는 후쿠오카 돔을 점령한다. 이들은 자신들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반란군이라 밝히고, 앞으로 두 시간 동안 규슈 주변 방공경계 시스템 해제와 항공자위대 출동을 금지하라고 요구한다.”



2006년 미국의 중동 민주화 실패 선언 이후 달러화가 폭락. 대량의 미국 국채를 가지고 있던 일본은 미국의 압력으로 국채를 팔지도 못한 채 미국의 희생양이 되어 엔화의 대폭락을 맞이하게 된다. 결국엔 재정파탄 상태까지 이르게 된 일본 정부는 국내의 모든 예금인출을 막아버리는 극약처방을 실시한다.

연금지급이 중단된 노인들, 저금이 날아가 버린 퇴직자와 실직자, 그리고 노숙자들이 길거리에 우글대는 일본. 도쿄 바로 코앞의 공업도시 가와사키에는 세계 최대의 노숙자 집단 거주지까지 형성되어 있다. 제3세계 난민촌의 모습이 일본에 그대로 재현된 것이다.

주변국을 이해하려는 노력과 의지가 부족했던 데다가 돈까지 없어지니 국제적 영향력도 뚝 떨어져 버리고, 그런 일본을 공개적으로 홀대하며 군사 ? 경제적 파트너 자격을 재고하는 미국. 일본의 실추된 자존심과 증오는 반미감정 증폭과 충동적인 핵무장론 선동으로 이어진다.



한편, 미국과 핵시설 폐기 및 평화조약을 맺은 북한에선 서서히 화해무드가 무르익게 되고, 개혁파가 실권을 잡게 된다. 북한의 개혁파 지도부는 화해무드를 탐탁치 않게 여기는 보수 강경파의 시선을 대외로 쏠리게 하면서, 중미간 완충지대가 사라지는 걸 꺼려하는 중국 측의 반발도 무마시킬 수 있는 작전을 계획한다.

작전명 ‘반도에서 나가라’ ― 북한의 대미협조와 남북관계 진전에 반발하고 있으며 자원과 돈을 빨아들이는 골칫덩이인 동시에 쿠데타 후보 1순위인, 세계 최대 규모 특수전 군단 전체를 일본의 서쪽 변방인 규슈로 보내버리는 것이다.



Theme



이 책의 권말에 실려 있는 저자의 참고문헌을 살펴보면, 국내의 북한 관련 정보를 양과 질에서 압도하는 일본의 상황을 알 수 있다. 우리가 일본에 대해 아는 것은 차치하고라도, 북한에 대해 과연 일본보다 정확하게 알고 있나 하는 생각이 불현듯 들지 않을 수 없다.

200여명에 달하는 이 작품의 등장인물 규모는, 1995년 옴진리교 사린 테러사건 피해자들을 추적 인터뷰한 무라카미 하루키의 르포집 <언더그라운드>를 연상시킨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옴진리교 사건에 대해,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새로운 눈으로 보는 계기가 되었다고 밝힌 바 있다.

무라카미 류는 탈북자 한원채의 수기를 읽은 것이 <반도에서 나가라>의 실제 집필에 강력한 동기로 작용한 바 있다고 밝히고 있다. 최근 몇 년간 한국에서 일어났던 일들을 그대로 일본에 옮겨놓은 듯한 설정은 작가가 의도한 바일지도 모른다.

552쪽에 달하는 上권에서는 주로 북한측 장교들의 성장사와 심리변화를 매우 정밀하게 묘사하고 있다. 바로 이 대목에서 작가는 불가피하게 배경으로 등장할 수밖에 없는 북한의 현실에서 고개를 돌리지 못하게 만든다.

어째서 일본인 작가가 이런 문제를 다루는가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오히려 이런 점들에 대해 불편해 하는 것 자체가 이상한 일이라는 시각도 있을 것이다. 그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금기와 싸워온 작가는 북한의 체제와 사람을 냉정한 시각으로 분리시키고 있다. 북한 군인이든 일본 민간인이든 간에 서로 다른 토양에서 성장하여 그렇게 되었을 뿐, 가까이서 교섭(negotiation)하고 살펴보면 똑같은 인간이라는 보편성을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624쪽에 달하는 下권에서는 외부의 존재인 북한인을 보는 일본인들의 여러 가지 시각을 묘사하고 있다. 특히나 일본사회의 집단주의 성향과 관련해서는 다수파(majority)와 소수파(minority) 규정의 문제, 미국 대통령이 선언한 ‘자유의 행진’ 시대에 있어 자유의 본질과 한계라는 절실한 화두를 던지고 있다.

이러한 긴 과정을 통해 작가는 일본사회 일각의 맹목적 반북정서와 비현실적 강경론에 일침을 가하고 있으며, 서로가 서로를 어떤 존재인지 알게 해주는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의 필요성이야말로 테러가 빈발하는 오늘날의 ‘위험시대’에 필요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비단 그것은 한반도와 일본열도 사이의 문제만은 아닐 것이다.

목차

prologue 1

2020년 12월 14일- 가와사키. 부메랑의 소년



prologue 2

2010년 3월 21일- 평양. 조선노동당 3호 청사 제1영사실



introduction 1

2011년 3월 3일- 놓쳐버린 징조



introduction 2

2011년 3월 19일- 기다리는 사람들



phase one 1

2011년 4월 1일- 9인의 특공대



phase one 2

2011년 4월 2일- 씨 없는 파파야



phase one 3

2011년 4월 2일- 좀비 무리



phase one 4

2011년 4월 2일- 안토노프2 수송기



phase one 5

2011년 4월 2일- 선전포고



phase two 1

2011년 4월 3일- 봉쇄



phase two 2

2011년 4월 3일- 원탁의 기사들



phase two 3

2011년 4월 4일- 동트기 전



phase two 4

2011년 4월 5일- 오호리공원에서

본문중에서

반란군이 아니면서 반란군이기도 하다. 박용수 옆에서 천천히 세븐스타의 연기를 내뿜은 김창복이 그렇게 되풀이 하더니, 침공 주체가 반란군이라면 미군이나 남조선군도 공화국을 공격하지 않을 거라고 말하고서 감탄한 듯 몇 번이나 고개를 끄덕였다. 공화국은 정규군에 의한 군사작전이 아니라 인민군 내부의 반란세력에 의한 테러라고 성명을 낼 것이다. 그러면 남조선군도 미군도 공화국을 공격할 수 없다.

일본은 말할 바도 없는 것이, 헌법에 의해 전수방위(專修防衛)를 강조하고 있으니까 자위대에 의한 공화국 공격은 있을 수 없다. 잘못해서 평양이 공격당하면 조선반도는 전투상태에 빠져 30분 뒤면 서울이 불바다가 된다. 남조선과 미국, 또한 중국이나 러시아도 그것은 바라지 않는다. 이것이야말로 완벽한 음모 아닌가!

박용수는 흥분을 누르지 못했다. 남조선 동포가 다칠 일도 없고, 국토가 황폐해질 일도 없다. 전장은 바다 너머다. 사람들이 피를 흘리고 거리가 파괴되는 쪽은 한때 우리 조국을 통치하면서 헤아릴 수 없는 인민을 강제 연행하고, 조국 분단의 원인을 만든 원수의 나라 일본이다.

( /p.60)

저자소개

무라카미 류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52.02.19~
출생지 일본 나가사키
출간도서 54종
판매수 22,934권

소설가. 1952년 일본 나가사키 현 사세보 시에서 태어나 무사시노 미술대학을 중퇴했다. 영화감독, 공연 기획연출자, 스포츠 리포터, TV 토크쇼 사회자, 라디오 DJ, 화가, 사진작가, 세계미식가협회 임원 등 대중문화 영역에서 전방위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일본 신세대의 저항정신과 언더그라운드 문화를 상징하는 인물로, 현대사회의 시대적 문제를 가장 앞장서서 읽어내어 “일본 근대문학에 사실상의 사망선고를 내린 작가”라고 불리기도 한다.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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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한국외국어대학을 졸업하고 일본 게이오대학을 수료한 뒤 현재 번역가 및 출판기획자로 활동 중.
번역서로는 [링] 시리즈, [어두컴컴한 물밑에서] [반도에서 나가라] [모든 것이 F가 된다] [종말의 바보] [미륵의 손바닥] 등 다수.
일본 소설 출판사인 엔북 대표로 일본 미스터리 소설을 국내에 소개하는 데에도 진력을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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