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적립 안내

1999년부터 자신의 홈페이지에 만화 작품을 올린 일본 만화가 도다 세이지의 카툰집. 자폐, 연애, 이혼, 아이와의 관계, 사는 것, 죽는 것 등 현대사회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안고 살아가는 불안과 고민, 사소한 위화감 같은 것들을 일상생활로부터 건져 올려 부드럽게 그려내고 있다.

단편소설과 단편만화의 중간 지점, 도다 세이지의 웹툰

인터넷 강국인 우리나라에서 웹툰은 이미 하나의 장르처럼 자리잡았다. 아니, 장르라기보다는 하나의 문화현상이 되고 말았다. 종이 지면이 부족한 현실에서 웹상의 공간은 차라리 표현의 자유를 무한히 제공하는 백지 같은 느낌을 준다. 이에 비하면 일본의 그것은 생소하다. 이미 온갖 잡지를 통해 마음대로 표현해왔던 일본이기에 우리와 비교되는 것이다.

굳이 두 나라 웹툰 사이의 동질성을 따진다면 인간에 대한 만화적 천착, 그쯤일까. 도다 세이지로 대표되는 일본의 웹툰은 그와 더불어 마치 재즈 같은 음울한 선율을 느끼게 한다. 우리가 인간에 대한 긍정성을 이제 막 경험하고 있는 시기라면 도다의 만화는 그 한 단계를 넘어선, 사는 게 즐겁긴 하지만 왜 즐겁게 살아야 하는지 그 이유를 묻는 것 같다.

한 페이지, 손바닥만한 만화에 들어 있는 깊은 페이소스

[작은 죽음]이라는 작품을 보자. 원래 ‘작은 죽음’은 정사 시의 오르가즘을 일컫는 철학 용어라고 하는데, 여기서는 환희와 고통 이 두 가지가 모두 혼용돼 있다. 주인공인 나는 치명적인 불치병-그것은 아마도 에이즈쯤 되는 것 같다-을 가진 애인과 사귀고 있다. 과거에도 주변에 그런 병을 가진 친구들이 있었지만 그들은 아주 일상적이었다. 하지만 어느날 나는 그 친구와 같이 자던 날 밤 친구의 신음소리를 들으며 고통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죽음이란 건 그처럼 일상(보편성) 속에서 아주 개인적인, 극대화된 고통(개별성)으로 찾아온다. 남자친구와의 섹스도 마찬가지다. 남자친구의 병은 전염된다고 말한다. 하지만 나는 죽지 않는다. 그와의 섹스(보편성)는 사랑이 있으므로 해서 언제 죽어도 좋을 것(개별성)만 같다. 그리고 나는 ‘작은 죽음’을 비로소 이해한다.

도다의 작품에는 많은 어린이가 등장한다. 그들은 어른아이이다. 불안정적이고 위태로운 상황이 가져다주는 페이소스가 극대화되는 장치이다. 그 어른아이들은 하나같이 불안정한 환경에 놓여 있다. 육식을 즐기는 현대인들(규칙), 도저히 알 수 없는 이유로 이혼한 부모(검둥이), 자기 방안에 틀어박혀 안 나오기(세계 만들기, 등교 거부>, 병에 걸린 동생에게만 사랑을 주는 엄마(나쁜 아이) 등등. 이러한 상황을 선진화된 일본의 사회 환경 때문이라고 생각하지 말아보자. 도다 세이지의 만화에는 ‘인간이란 태어날 때부터 불행한 존재’라는 근원적인 비극성이 내재한다.

인생의 맛을 느낀다

만화는 그림 실력이 아닌 스토리임을 느끼게 해준 작품. 방안에 틀어박혀 지내는 현대의 인간 군상을 가슴 아프도록 도려내는 내용. 작가의 성격, 감성이 마구 전해져온다. 정신적으로 괴로운 날들을 보내고 있는 분들에게 권하고 싶다. 반드시 감동 먹을 것이다.

도다의 작품에 매료된 한 일본의 네티즌이 쓴 리뷰이다. 두 가지 면에서 이 리뷰는 시사하는 바가 큰데 도다의 작품은 그림보다는 스토리로 승부한다는 것, 그리고 괴로운 날을 보내고 있는 사람이 읽을 만한 책이라는 언급이 그것이다. 무명 만화가의 시절을 보내며, 자신이 원고를 들고 갔을 때는 거들떠보지도 않던 출판사가 어느날 문득 출판 제의를 해옴으로써 단행본이 나올 수 있었던 그이지만 그는 인생의 맛을 느껴본 작가처럼 보인다.(인생) 그리하여 지독한 괴로움이나 슬픔에 빠져 있는 독자들을 충분히 위로해줄 만한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 지독한 삶을 몇 번이라도 다시 살고 싶게 해준다.

단편소설과 단편만화의 중간 지점, 도다 세이지의 웹툰 인터넷 강국인 우리나라에서 웹툰은 이미 하나의 장르처럼 자리잡았다. 아니, 장르라기보다는 하나의 문화현상이 되고 말았다. 종이 지면이 부족한 현실에서 웹상의 공간은 차라리 표현의 자유를 무한히 제공하는 백지 같은 느낌을 준다. 이에 비하면 일본의 그것은 생소하다. 이미 온갖 잡지를 통해 마음대로 표현해왔던 일본이기에 우리와 비교되는 것이다. 굳이 두 나라 웹툰 사이의 동질성을 따진다면 인간에 대한 만화적 천착, 그쯤일까. 도다 세이지로 대표되는 일본의 웹툰은 그와 더불어 마치 재즈 같은 음울한 선율을 느끼게 한다. 우리가 인간에 대한 긍정성을 이제 막 경험하고 있는 시기라면 도다의 만화는 그 한 단계를 넘어선, 사는 게 즐겁긴 하지만 왜 즐겁게 살아야 하는지 그 이유를 묻는 것 같다. 한 페이지, 손바닥만한 만화에 들어 있는 깊은 페이소스 <작은 죽음>이라는 작품을 보자. 원래 ‘작은 죽음’은 정사 시의 오르가즘을 일컫는 철학 용어라고 하는데, 여기서는 환희와 고통 이 두 가지가 모두 혼용돼 있다. 주인공인 나는 치명적인 불치병-그것은 아마도 에이즈쯤 되는 것 같다-을 가진 애인과 사귀고 있다. 과거에도 주변에 그런 병을 가진 친구들이 있었지만 그들은 아주 일상적이었다. 하지만 어느날 나는 그 친구와 같이 자던 날 밤 친구의 신음소리를 들으며 고통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죽음이란 건 그처럼 일상(보편성) 속에서 아주 개인적인, 극대화된 고통(개별성)으로 찾아온다. 남자친구와의 섹스도 마찬가지다. 남자친구의 병은 전염된다고 말한다. 하지만 나는 죽지 않는다. 그와의 섹스(보편성)는 사랑이 있으므로 해서 언제 죽어도 좋을 것(개별성)만 같다. 그리고 나는 ‘작은 죽음’을 비로소 이해한다. 도다의 작품에는 많은 어린이가 등장한다. 그들은 어른아이이다. 불안정적이고 위태로운 상황이 가져다주는 페이소스가 극대화되는 장치이다. 그 어른아이들은 하나같이 불안정한 환경에 놓여 있다. 육식을 즐기는 현대인들(<규칙>), 도저히 알 수 없는 이유로 이혼한 부모(<검둥이>), 자기 방안에 틀어박혀 안 나오기(<세계 만들기> <등교 거부>), 병에 걸린 동생에게만 사랑을 주는 엄마(<나쁜 아이>) 등등. 이러한 상황을 선진화된 일본의 사회 환경 때문이라고 생각하지 말아보자. 도다 세이지의 만화에는 ‘인간이란 태어날 때부터 불행한 존재’라는 근원적인 비극성이 내재한다. 인생의 맛을 느낀다 만화는 그림 실력이 아닌 스토리임을 느끼게 해준 작품. 방안에 틀어박혀 지내는 현대의 인간 군상을 가슴 아프도록 도려내는 내용. 작가의 성격, 감성이 마구 전해져온다. 정신적으로 괴로운 날들을 보내고 있는 분들에게 권하고 싶다. 반드시 감동 먹을 것이다. 도다의 작품에 매료된 한 일본의 네티즌이 쓴 리뷰이다. 두 가지 면에서 이 리뷰는 시사하는 바가 큰데 도다의 작품은 그림보다는 스토리로 승부한다는 것, 그리고 괴로운 날을 보내고 있는 사람이 읽을 만한 책이라는 언급이 그것이다. 무명 만화가의 시절을 보내며, 자신이 원고를 들고 갔을 때는 거들떠보지도 않던 출판사가 어느날 문득 출판 제의를 해옴으로써 단행본이 나올 수 있었던 그이지만 그는 인생의 맛을 느껴본 작가처럼 보인다.(<인생>) 그리하여 지독한 괴로움이나 슬픔에 빠져 있는 독자들을 충분히 위로해줄 만한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 지독한 삶을 몇 번이라도 다시 살고 싶게 해준다.

세계 만들기

제1장 마치 꽃이 피듯이
제2장 한페이지짜리 일상
제3장 이 밤을 벗어나기 위해
제4장 라스트 무비

작가후기

세계 만들기


제1장 마치 꽃이 피듯이

제2장 한 페이지짜리 일상

제3장 이 밤을 벗어나기 위해

제4장 라스트 무비


작가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