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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자가 들려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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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소설가이자, 옹달샘 같은 암자의 정취를 좇아 허허로운 이들의 가슴에 산중의 때묻지 않은 청정한 이야기들을 전해 주는 산문가 정찬주의 《암자가 들려준 이야기》가 도서출판 열림원에서 출간되었다. 이 책은 《암자로 가는 길》과 《길 끝나는 곳에 암자가 있다》에 이어 그가 세 번째로 묶어내는 산중 이야기이다. 작가는 암자에서 들은 이야기를 주된 소재로 이 책을 썼는데, 다음에는 고승의 이야기, 선재 동자가 스승을 찾아다니는 이야기를 소재로 작업할 예정이다.

    "암자(庵子)란 수행자들이 머물다 가는 거처이자 구도 정신의 본향(本鄕) 같은 곳"이며, 그리고 "암자는 나를 맞아 편하게 하는 어머니 같은 곳이자, 흐트러진 나를 추스르게 하는 침묵의 자리"라고 작가는 말한다. 그러한 깊은 산중의 암자를 2년 8개월에 걸쳐 찾아다니며 들었던 이야기에 동화 형식을 빌린 네 편의 산문을 추가한 것이 바로 이 《암자가 들려준 이야기》이다. 산중 암자에 전해지는 진리나 지혜와 더불어 마음의 티끌을 쓸어주는 암자의 솔바람까지 전해지기를 바라는 작가의 간절한 염원이 담겨 있다.
    ||^산새와 더불어 살다||^ ||^달은 어디로 갔는가||^ ||^비를 뿌리려거든 뿌리소서||^ ||^차나 한잔 마시게||^ 등 크게 4부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은, 작가가 "속기(俗氣)를 풍기지 않는 천진한 그림"을 그린다고 표현한, 그 역시 불교의 진리와 지혜를 소개하는 길을 구하는 김복태 씨의 그림과 어우러져 있다. 그리고 그 자리엔 복잡한 일상의 소음을 싸리비로 쓸어낸 단아한 마당이 있고, 그곳에서 우리는 가난한 암자 같은, 자연과 더불어 사는 해맑은 존재들과 마주할 수 있다.

    어린 새끼 억새들이 다 자랄 때까지 버팀대가 돼주는 어미 억새 이야기인 <어미 억새가 새끼 억새에게>, 잠에 먹히는 눈·소리에 먹히는 귀·냄새에 먹히는 코·먹이에 먹히는 혀에 일침을 가하고 열반을 먹이로 삼는 여래·정진을 먹이로 삼는 열반에 힘쓰라는 교훈을 주는 <무엇에도 먹히지 말라>, 밥 한 술·과일 한 조각도 산새나 산짐승을 위해 나누어 먹는 수행자들과 그 은혜를 잊지 않는 까마귀들의 이야기인 <설악산 까마귀>, 자신에게 글을 가르쳐준 처사에게 우물에 뜬 달을 떠서 선물하겠다는 동자승의 이야기인 <달은 어디로 갔는가>, 게으르고 잠이 많으며 여자와 놀기 좋아하는 한 스님이 등에 커다란 나무가 박힌 물고기로 환생해 살아간다는 <목어 이야기>, 비파를 켜듯 그 줄을 너무 조이거나 늦추지도 말고 정진하라는 <비파를 켜듯 살라>, 혜통이 잡아먹은 수달의 뼈가 그 전에 살던 굴로 되돌아가 낳은 지 얼마 안 된 다섯 마리의 새끼를 안고 있는 것을 보고 밤을 새우며 자신을 꾸짖었다는 <수달의 자식 사랑>, 진리의 자리는 목숨을 내놓은 자리라는 것을 일깨워주는 <진리가 있는 자리> 등, 이 책은 설화 같은 감동의 이야기와 끊임없이 자신을 수행해 욕심과 번뇌에서 벗어나라는 구도(求道)의 여정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 ||^암자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대표로 있는 작가 정찬주는 깊은 산중의 눈 푸른 스님들이 이제 자신을 ||^암자를 좋아하는 사람||^으로 알아보는 데 은근히 기뻐한다고, 그리고 앞으로는 ||^암자를 지키는 사람||^으로 자신을 승화시키고 싶다고 말한다.

    목차

    제1장 산새와 더불어 살다
    -어미 억새가 새끼 억새에게
    -산새와 더불어 살다
    -둥근 달 건져가시오
    -불타는 나무 부처
    -개울물 소리 차가운 밤에
    -할머니 스승
    -행복해지고 싶거든
    -솔잎을 뿌린 길
    -무엇에도 먹히지 말라

    제2장 달은 어디로 갔는다
    -둥지를 두고 떠난 호박새
    -맷돼지 도사님
    -설악산 까마귀
    -눈길에 찍힌 발자국
    -달은 어디로 갔는가
    -좋지요 좋아요
    -수레를 움직이려면
    -들 종소리
    -번뇌도 먼지 털 듯 하라

    제3장 비를 뿌리거든 뿌리소서
    -생쥐의 죽음
    -자비가 없는 불상
    -사랑의 가락지
    -목어 이야기
    -여인을 멀리한 잠자리
    -진리가 가득한 보물창고
    -비파를 켜듯 살라
    -차별 없는 마음
    -비를 뿌리려거든 뿌리소서

    제4장 차나 한잔 마시게
    -깜박거리는 플래시 불빛
    -물 한 모금의 값
    -수달의 자식 사랑
    -나무의 일생
    -무엇이 시급한 일인가
    -연꽃 한송이 바치기
    -나의 주인공 지키기
    -진리가 있는 자리
    -차나 한잔 마시게


    본문중에서

    ~~ 어미 억새가 새끼 억새에게..
    암자는 좀 가파른 오솔길 끝에 있었다.
    그러니 쉬엄쉬엄 오를 수 밖에 없었다.
    가다가 보면 돌에 ||^ㅂ||^ 자와 ||^X||^가 씌어진 작은 이정표가 나왔다.
    ||^X||^자는 샛길로 가지 말라는 이정표였다.
    그런데 사람들은 더러 그 길로 간단다.
    길이 아니? 가지 말라고 했는데,
    그때 산속 오솔길 중간쯤의 억새밭에서
    스님은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하였다.
    억새들은 물이 돌돌돌 흐르는
    작은 고랑 주위에 자라고 있었다.
    "스님 저 억새들은 누렇게 말라 죽어 가고 있군요"
    나그네가 묻자 스님은 이렇게 답변했다.
    "작년에 자라난 어미 억새지요.
    그런데 죽은게 아닙니다"
    "죽지 않았다는 것입니까"
    "아직 제 할일이 남아서 저렇게 서 있는 것이지요"
    "할 일이 있다니요"
    "어린 새끼 억새들이 다 자라 날때까지
    버팀대가 되어주고 있는 것입니다"
    스님은 새끼억새가 다 자라 강한 바람에 버틸 만하면
    어미 억새는 그제야 넘어진다고 말씀하셨다.
    새끼를 기르는 모성은
    여자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미물인 억새에게도 ||^어머니 마음||^은 있었다.

    ~~어미 억새가 새끼 억새에게...
    암자는 좀 가파른 오솔길 끝에 있었다.
    그러니 쉬엄쉬엄 오를 수 밖에 없었다.
    가다가 보면 돌에 ||^ㅂ||^ 자와 ||^X||^가 씌어진 작은 이정표가 나왔다.
    ||^X||^자는 샛길로 가지 말라는 이정표였다.
    그런데 사람들은 더러 그 길로 간단다.
    길이 아니? 가지 말라고 했는데,
    그때 산속 오솔길 중간쯤의 억새밭에서
    스님은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하였다.
    억새들은 물이 돌돌돌 흐르는
    작은 고랑 주위에 자라고 있었다.
    "스님 저 억새들은 누렇게 말라 죽어 가고 있군요"
    나그네가 묻자 스님은 이렇게 답변했다.
    "작년에 자라난 어미 억새지요.
    그런데 죽은게 아닙니다"
    "죽지 않았다는 것입니까"
    "아직 제 할일이 남아서 저렇게 서 있는 것이지요"
    "할 일이 있다니요"
    "어린 새끼 억새들이 다 자라 날때까지
    버팀대가 되어주고 있는 것입니다"
    스님은 새끼억새가 다 자라 강한 바람에 버틸 만하면
    어미 억새는 그제야 넘어진다고 말씀하셨다.
    새끼를 기르는 모성은
    여자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미물인 억새에게도 ||^어머니 마음||^은 있었다.

    ~~ 좋지요 좋아요
    백은 선사가 사느 절 부근 마을에
    불미스런 일이 하나 생겼다.
    결혼도 안 한 처녀가 임신을 한 것이다.
    처녀가 아이를 낳자
    처녀의 부모는 눈을 부릅뜨고 물었다.
    "아기 아버지가 누구냐?"
    처녀는 엉겁결에 거짓말로 둘러댔다.
    "백은 스님이에요."
    마을 사람들은 모두 화를 냈다.
    "위선자였군."
    절로 올라와 항의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러나 백은 선사의 대답은 한마디뿐이었다.
    "좋지요, 좋아요."
    백은 선사는 처녀의 부모가
    내팽개치고 간 아이를 키웠다.
    유모를 찾아다니며 젖 탁발을 하였다.
    처녀는 자신이 한 거짓말 때문에
    괴로워서 부모에게 고백했다.
    "사실, 아기 아빠는 생선 가게 총각이에요."
    "그럼 그렇지."
    마침내 처녀의 부모는 절로 올라가
    스님에게 용서를 빌었다.
    "용서해 주십시오. 스님."
    이때도 백은 선사는 같은 말만 할 뿐이었다.
    "좋지요 좋아요."

    ~~ 무엇이 시급한 일인가..
    말릉캬 비구는 부처님을 찾아가 물었다.
    "부처님, 저는 오늘 하루 종일 세계는 끝이 있는가 없는가, 생명이란 육체만을 말하는가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하면서 보냈습니다."
    "말릉카여, 내가 그런 질문을 네게 한 적이 있느냐."
    "아닙니다."
    부처님은 고개를 가로 저으며 말릉카에게 말했다.
    "너는 어째서 부질없는 생각에 빠져 있느냐. 당장 너에게 떨어진 괴로움이 문제라고 내가 한결같이 말하지 않았느냐."
    말릉캬가 부끄러워하며 말없이 앉아 있자.
    부처님이 나직이 당부를 했다.
    "어떤 사람이 독 묻은 화살을 맞아 견디기 어려운 고통을 받고 있을 때 그 가족들은 의사를 부르려고 했다. 그런데."
    부처님이 하던 이야기를 끊고 말릉캬에게 다시 질문을 던졌다.
    "그런데 말릉카여, 화살을 맞은 사람이 ||^아직 이 화살을 뽑지 마오. 나를 쏜 사람이 누구인지 알아야겠소.||^라고 말한다면 그는 어찌되겠는가."
    말릉캬는 무릎을 꿇은 채 말했다.
    "부처님이시여. 그는 그것을 알기 전에 온몽에 독이 번져 죽고 말 것입니다."
    "그렇다. 이제 무엇이 시급한 일인지 알겠느냐."
    그제야 말릉캬는 답답한 가슴이 시원하게 열려지는 것을 느꼈다.
    그것은 발등에 떨어진 불이기도 한 현실의 괴로움을 털어내는 일이었다.

    저자소개

    생년월일 1953~
    출생지 전남 보성
    출간도서 60종
    판매수 13,870권

    자기다운 삶으로 자기만의 꽃을 피워낸 역사적 인물과 수행자들의 정신세계를 탐구해온 작가 정찬주는 1983년 [한국문학] 신인상으로 작가가 된 이래, 자신의 고유한 작품세계를 변함없이 천착하고 있다. 호는 벽록檗綠.
    1953년 전남 보성에서 태어나 동국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했고, 국어교사로 잠시 교단에 섰다가 [월간문학] 등에서 편집자의 삶을 시작했으며, 십수 년간 샘터사 편집자로 법정스님 책들을 만들면서 스님의 각별한 재가제자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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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산골에서 태어나 자연 속에서 자랐습니다. 그래서인지 지금도 그림을 그릴 때면 어릴 적 가난하면서도 즐거웠던 기억을 떠올린답니다. 그래서 선생님의 그림에는 도시의 긴장감은 없고 시골 냄새가 은은하게 담겨 있답니다. 한때 신문사 출판국에서 편집디자인 일을 했고 미국에 가서 한동안 그림 공부도 했습니다. 동시집 [꽃다발]의 그림으로 한국어린이도서상을 받았습니다. 그 동안 그림을 그린 책으로 [엉금엉금 꼬마 책]시리즈와 [생각하는 동화] 시리즈 등이 있고,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나비잠 시리즈 [둘이서 둘이서]는 어린이도서연구회의 선정 도서가 되었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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