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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와 씨날코 - 1959년 이기붕가의 선물 꾸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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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1999년 겨울, 어느 신문사의 오래된 철제 캐비닛 안에서 두툼한 서류 뭉치가 발견된다. 1959년 당시 국회의장이었던 이기붕의 집을 드나든 사람들의 이름과 그들이 들고 온 물품이 자세히 적힌 비밀 장부였다. ‘이기붕가 출입인명부’라는 제목이 붙은 그 너덜너덜한 장부에는 급하게 써 내려간 필체로 장미, 깨소금, 멧돼지 뒷다리, 병아리, 수박, 만둣국, 바늘쌈지…… 씨날코 등의 시시콜콜한 물품명이 기록되어 있었다. 더 놀라운 것은 그 물품을 누가 몇 시 몇 분에 몇 개를 들고 왔는지 세세하게 적혀 있다는 사실. 이른바 이기붕 리스트, 혹은 이기붕 X 파일이라고 불러도 좋을 이 비밀 장부를 손에 넣은 저자는 켜켜이 쌓인 책 먼지를 털어가며 첫 페이지부터 마지막 페이지까지, 터질 것 같은 호기심을 품은 채 읽어간다. 《서울에 딴스홀을 허하라》라는 책에서 현대성의 형성 과정을 그려낸 저자 김진송은 이번엔 이기붕가의 비밀 장부를 나름의 추리와 상상력으로 분석하고, 그 과정에서 겪는 역사에 대한 고민과 회의, 갈등을 고백한다.



이기붕 리스트 혹은 이기붕 X파일

이기붕. 3·15 부정 선거를 통해 부통령으로 당선된 그는 역사 속에서는 이승만의 그늘에 가려 있었지만, 실제로는 정치 실세였다. 그를 통하지 않고서는 어느 여당 정치인도 출세가도를 달릴 수 없었다. 이렇게 막강한 권력을 가진 이기붕의 집에 사람이 꼬이지 않으면 그것이 도리어 이상하리라. 저자의 일차적 의심은 여기서부터 시작한다. 권력에 빌붙은 ‘그 사람들’은 이기붕의 집에 빈손으로 찾아오지 않는다. ‘사과상자’라도 한 궤짝 들고 와야 아부든 청탁이든 통하지 않겠는가. 그래서 그들은 맥주도 들고 오고, 타이어도 싣고 오고, 장미도 바치고, 배추며 무도 수레에 끌고 온다. 이기붕가의 경호원 혹은 집사는 이를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출입구에서 장부에 기록한다. 그렇게 1년 치 기록이 쌓였고, 때마침 4·19혁명이 일어나 이 장부는 신문기자의 손에 넘어가게 된다. 저자의 유추는 꽤 논리적이다. 그 유추에 따르면 이 장부는 뇌물 목록이 되는 셈이고, 여기에 적힌 장본인들은 추악한 정치인이 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이승만, 이기붕 정부의 부패상이 이 장부를 통해서 구체적으로 증명될 것이다.

장부에 적힌 날짜와 역사에서 중요한 사건이 터진 날을 대조해보면 그 사건을 둘러싼 정황들을 더욱 구체적으로 포착할 수도 있다. 예컨대 정치 깡패 임화수는 1월에 이기붕 집을 두 차례나 방문한다. 특히 1월 22일에는 대한반공청년단이 결성되는데, 아니나 다를까 임화수는 그 전날인 21일에 이기붕 집을 방문한다. 이기붕이 임화수의 뒤를 봐주고 있다는 확실한 증거는 될 수 없을지언정, 둘 사이의 관계가 심상치 않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1월 20일에는 국회의원, 장관급 인사들이 대거 방문한다. 1월 19일에 이기붕과 민주당 조병옥 대표가 시내 모처에서 2·4 보안법 파동으로 교착 상태에 빠진 정국을 타개하기 위한 회담을 가진 다음날이다. 아마도 회담 후속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고위급 인사들이 이기붕을 방문했을 것이리라. 어느 날에는 아무개 장관들의 부인들이 우르르 몰려온다. 이기붕의 부인 박마리아에게 이권을 둘러싼 청탁이 쇄도했다고 했는데, 과연 이 장부가 그걸 증명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쯤 되면 이 장부는 최근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든 안기부 녹취록이나 무슨 무슨 리스트처럼 권력의 부패상을 드러내는 결정적 자료가 되지 않을까.



그런데 저자의 생각이 여기까지 미쳤을 때 문득 다른 의문이 떠오른다. 그 의문은 이 장부를 전혀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보아야 한다는 강박관념마저 심어주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과연 장미가 뇌물이 될 수 있을까? 멧돼지 뒷다리를 들고 와서 청탁을 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단 말인가? 김장철에 배추와 무를 들고 이기붕가를 찾는 행위도 불순하게 보아야 하는가? 어쩌면 이 장부는 저자의 선입견대로 이기붕과 그의 시대가 부정부패로 심하게 일그러져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 아닐 수도 있다. 또한 이미 결과를 설정하고 그것을 재확인하기 위해 역사를 뒤지는 것은 그야말로 역사의 장난에 불과하다. 역사적 상투성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이다. 결국 저자는 이 사료를 전혀 다른 각도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에 이른다.



1959년 장미와 씨날코

그래서 ‘나는 네가 무슨 짓을 했는지 알고 있다’라는 현재인의 우월감, 혹은 역사 재판관의 오만함을 던져버리고 저자는 과거 그 자체 속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장부에 기록된 장미, 수박, 깨소금, 배추, 맥주 그리고 씨날코 등이 당시에 사회적, 문화적으로 어떤 의미를 내포하고 있었는지 파악하기로 한다. 그 과정을 거치면 그 시대의 일상적인 삶을 어느 정도 스케치해낼 수 있으리라 판단한 것이다. 지극히 일상적인 물건을 상징하는 장미, 그리고 뭔지 모를 수수께끼 같은 물건을 상징하는 씨날코(씨날코는 열 가지 유럽 과일을 섞어서 만든 고급 음료수였다). 결국 장미와 씨날코는 ‘1959년의 일상과, 알려지지 않은 미지의 그 무엇’ 속으로 들어가는 통로가 되는 셈이다. 이렇듯 지긋지긋한 정치 이야기를 배제하면, 소박하고 조촐한 그 물건들의 성격이 그렇듯, 저자가 태어난 1959년 그해의 질박한 풍경, 기억 속 그 풍경이 그대로 되살아날 수 있으리라.

그리하여 저자는 이 장부의 기록 시점인 1959년의 1년 치 신문을 몽땅 구해 1면에서부터 샅샅이 읽어간다. 신문기사가 그 시대를 있는 그대로 재현해주진 않지만, 기사의 행간 속에서, 유치찬란한 광고 속에서, 쓴웃음을 짓게 하는 만평 속에서, 형체도 제대로 분간할 수 없는 낡은 사진 속에서 그 시절 삶의 이야기가, 물품들의 이야기가 속속 떠오를 것으로 확신했기 때문이다.



1959년 속으로 떠나는 신문 여행

그렇게 과거 여행이 시작되면서 일상의 풍경이 옛날이야기처럼 펼쳐진다. 저자는 서울역에서 시발택시를 타고 창경원으로 향하면서 택시 기사에게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듣는가 하면, 택시 창밖으로 신보안법을 반대하는 데모대와 마주치기도 한다. 예나 지금이나 택시 기사는 타고난, 그리고 솔직한 이야기꾼이기 때문이다. 물론 이는 어디까지나 저자가 신문기사, 인터뷰, 사진 등을 토대로 당시 풍경을 오롯이 ‘재구성한’ 서술 방식이다.

극성스러운 슈샤인 보이와 담배 장사가 귀찮게 덤벼드는 서울은 한국전쟁의 흔적이 여기저기 남아 있다. 모두가 가난한 시절이었다. 다방과 당구장에는 취업을 하지 못한 젊은이들이 이른 오후부터 늘어져 있다. 그래도 영화는 전성시대였다. 설과 추석에만도 수십 편의 국산영화가 극장에서 상영되었다. 마땅한 문화 공간이 없었던 당시 시민들에게 극장은 유일한 낙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돈이 몰리는 극장은 그 자체가 부패의 온상이었다. 극장 주인은 국회의원에 돈을 대고, 국회의원은 그 뒤를 봐주었다. 세간의 돈은 극장으로 다 몰린다는 얘기가 공공연하게 떠돌아다녔다.

봄이면 벚꽃 구경을 나온 상춘객들로 창경원은 초만원이 된다. 이성을 사로잡으려는 청춘 남녀들이 벚꽃 구경을 핑계 삼아 삼삼오오 몰려드는 곳도 이곳 창경원이다. 한강에는 ‘뱃놀이패’의 모습도 보이고 너른 백사장도 있었다. 정치 유세장이자, 집 없는 사람에게는 썩 괜찮은 집터가 되는 한강에는 초여름부터 피서객들이 꽉 들어찬다. 그러나 잠시간의 일탈을 제외하면 서민들은 늘 죽을상이다.

가난한 시절이었지만 그렇다고 모두가 가난한 것은 아니었다. 한쪽에서는 쌀이 없어 끼니를 굶는데 또 한쪽에서는 쌀이 남아돌았다. 부의 집중 현상은 이미 이때에도 나타났다. 권력에 연줄을 대어 사업권을 따내거나 군수물자를 빼돌리기 위한 온갖 수법이 동원되었다. ‘빠나나’와 같은 귀한 과일도 지천에 널려 있다. 이상한 현상이다. 그런데 아무나 사먹을 수 있었던 게 아니다. 열세네 개밖에 안 되는 바나나 한 관이 쌀 반 말 값에 해당한다. 특수층이 먹었다던 ‘썸머 오렌지’는 그나마 작년보다 소비량이 많아지고 가격도 약간 내렸단다.

1959년에도 미국 문화의 영향은 절대적이었다. 미국은 파병과 원조로 표상되는 군사와 경제의 지배자들이었으며 새로운 문화를 전해주는 문명 시혜국이기도 했다. 미군을 상대로 한 음악과 춤, 공연이 대중문화로 자리 잡았다. 팝송이 친숙해졌으며 댄스파티도 유행처럼 번졌다. 이해 크리스마스이브에 모든 댄스홀은 초만원을 이루었다. 그런데 미국의 원조물자가 대량 쏟아졌음에도 시중에서는 물품 품귀 현상이 일었다. 중간에 누군가 가로채는 일이 빈번했기 때문이다.

신문 광고에는 약 광고가 끊이지 않는다. 그만큼 사람들의 영양, 건강 상태가 썩 좋지 못하다는 것을 반증한다. 각종 비타민제에서 위장약, 해열제 등이 병자에게 전달될 준비를 하고 있다. 주거 환경 또한 열악해 수많은 전염병이 돌아다녔다. 전염병의 원천인 쥐를 잡자고 온 국가가 한바탕 난리를 겪는 경우도 있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역사상 가장 많은 피해를 몰고 온 태풍 사라호가 남부 지방을 강타했다. 무능한 정부는 이를 예측하지도 사후 조치를 제대로 하지도 못했다. 구호자금이나 물자는 중간 관리들에 의해 빗물 빠져나가듯 사라졌다.

전쟁은 군인들을 활개 치게 만들었다. 군인들이 저지른 범죄는 단순한 폭행에서 강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로 빈발했다. 군대 내에서의 부패는 지위 고하를 가리지 않고 벌어졌다. 구호물자, 비료, 시멘트 등을 횡령하는 사건이 매일같이 터진다. 전쟁 통에 집밖으로 내몰린 아이들은 ‘먹고살기 위해’ 범죄의 세계에 몸담을 수밖에 없었다.

그 와중에도 이승만 정권은 미친 듯이 선거 준비만 하고 있었다. 깡패와 군인이 활개 치던 나라, 원조의 수혜로 간신히 지탱하는 나라, 부정과 부패가 일상화된 나라의 정점에 이승만이 있었고 그 바로 아래 이기붕이 있었다. 어디를 가나 이승만과 이기붕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검은 그림자들이 모든 이의 일상을 틀어쥐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때 이승만은 ‘군림’하고 있었으며 이기붕은 ‘통치’하고 있었다.



실패한 시간 여행

이기붕가의 출입인 명부로 촉발된 물품에 대한 호기심, 그리고 그 호기심을 채우기 위해 시작한 과거 여행. 의기양양하게 시작된 그 여행을 통해서 저자는 당시 사회문화의 밑그림을 충분히 그려낼 수 있을 거라 예상했다. 그러나 결과는 참담했다. 물품의 사회적, 문화적 의미를 채 짚어보기도 전에 여행 첫날부터 권력의 어두운 그림자와 맞닥뜨려야 했다. 사회 어느 곳이든 권력의 그림자가 드리워지지 않은 곳이 없었다. 이승만 정권은 재집권을 위한 부정 선거에 ‘올인’하고 있었고, 장관에서 국회의원, 동네 이장에 이르기까지 부정부패에 얽히지 않은 지배층이 없을 정도였다. 일상적인 삶은 그 어느 곳에도 온전히 존재하지 않았다. 전쟁과 가난, 부정부패가 모든 일상을 피폐하게 만들었다. 그런 공간에선 영화를 보는 즐거움이나 꽃놀이를 가는 설렘은 잠시간의 피난에 불과했다.

결국 이기붕 장부를 통해 한 시대의 사회문화적 풍경을 그려보려 했던 의도는 저자의 고백대로 완전히 실패하고 말았다. 그 출입인 명부는 뇌물 장부가 아닐 수도 있다, 아니어야만 한다는 강박관념으로 시작된 기나긴 여행에서 얻어온 것은 과거에 대한 참담한 심정이었다. 이기붕 출입인 명부는 어쩔 수 없이 뇌물 목록이라는 ‘확인 사살’만 하고 돌아온 것이다.

시간 여행을 통해서 확인한 바에 따르면 이기붕가에 쌓인 선물들은 시중에서 구입할 엄두도 내지 못할 만큼 비싼 것은 아니었다. 청탁의 대가라고 하기에도 낯 뜨거울 정도의 미미한 물건들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1월 4일 십자매 두 마리로 시작해, 12월 30일 119명의 손님들이 들고 온 가지각색의 물건들로 마무리되는 이기붕가의 출입인 명부를 그냥 인사 치례용 선물 목록이라고 한들, 그 선물을 주고받는 순간에 형성되는 ‘모종의 관계’마저 단순한 호의라고 생각할 수 있을까. 어느 돈 많은 경제인이 설날에 법조인에게 떡값을 건네는 행위는 그저 단순히 의례적인 신년 인사 혹은 새해가 되었으니 서로 정을 나누는 미풍양속일까.

문제는 그 사회가 부패라는 멍에에서 자유롭지 못할 때 장미는 뇌물이 될 수 있고, 씨날코는 청탁의 대가가 될 수 있으며, 떡값은 누구를 살리고 누구를 죽이는 데 써 달라는 수고비가 된다는 것이다.

이승만이 군림하고 이기붕이 통치하는 그 시대는 장미와 씨날코가 뇌물이 될 수밖에 없는 사회 구조를 지니고 있었던 것이고, 따라서 이기붕가의 출입인 명부는 그것의 작성 의도가 어떻게 되었든, 그 부패한 사회 구조의 단면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는 거울이라 할 수 있다.



사료는 무엇을 말하는가

저자가 책 곳곳에서 갈등하고 고민하고 고백하듯, 애초부터 저자는 이기붕 개인의, 혹은 이기붕이 살았던 그 시대의 부패상을 드러내고자 글을 시작한 것은 아니다. 좀 더 솔직하게 고백해서 이 사료를 가지고 무얼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고 토로한다. 뻔한 결말에 도달하기 싫어서 정치를 배제한 문화, 사회적 접근을 시도하려고 했지만 그것마저 실패로 끝났다. 저자가 우려했던 뻔한 결말에 도달하고 만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리고 정작 저자가 궁극적으로 말하고자 했던 것은 어떤 ‘단정적’ 결론을 도출한다는 것 자체가 어쩌면 무의미하고 무모한 역사 연구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기나긴 과거 여행을 힘들게 마친 저자는 과거는 오히려 현재보다, 더 나아가 미래보다 더 불확실한 실체였다고 고백한다. 더군다나 그 과거의 편린인 사료는 과거의 그 어떤 진실도 ‘온전히’ 말해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기붕가 출입인 명부라는 객관적이고 명확한 사료를 통해서 과거의 그 무엇을 고스란히 그려낼 수 있으리라 판단했다. 사료가 모든 것을 말해주리라 자만했다. 그 사료를 통해 저자는 과거를 낱낱이 까발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



“나는 과거를 야만의 시절로 바라보려고 했다. 역사 속에서 과거는 현재의 식민지로 전락한다. 과거는 현재의 주체들 앞에서 꼼짝없이 객체화되어 그들의 치모조차 가릴 수없는 수치를 고스란히 감내해야 한다. 과거는 그렇게 기억되며 역사는 그렇게 기록된다. 역사가들은 과거를 연구함으로써 과거를 현재의 식민지로 만들기 위해 파견된 선교사들이지도 모른다. 나 역시 나의 과거를 현재의 식민지로 만들려 했던 것이다. 나는 과거를 현재의 타자로 만들고 싶었다. 나는 과거를 통해 그것이 현재와 얼마나 다른지를 발견해내고 거기서 현재의 존재를 확인하려 했다. 그것은 나의 착오였다.”



저자의 실패 선언이다. 이기붕가의 출입인 명부, 그 안에 기재된 장미와 씨날코 등의 물품 목록들은 저자의 이 실패 선언을 위한 소재에 불과한지도 모른다. 그런데 실패 선언 자체가 저자로서는 성공이다. 실패 선언 과정은 저자가 사료를 대하는 인식의 변화 과정이자 역사 앞에 군림하려 했던 저자의 자기 성찰 과정인 것이다. 저자는 “어쩌면 이 책은 뜻밖에 돌출된 하나의 문서를 앞에 두고 나에게 일어난 역사에 대한 회의와 갈등을 기록한 연구일지에 불과한 것일지도 모르겠다”라고 겸손하게 고백하지만 역사가 혹은 연구자가 사료를, 과거를 어떻게 대면해야 하는가라는 역사의 본질적 고민을 진지하게 풀어낸 ‘역사철학 일지’라고 할 만하다.

목차

프롤로그



1장 의문들

방명록

헷갈림

두 사건

뇌물 목록?

방문객

기록의 시점

불안한 생각들



2장 그는 누구인가

만송 이기붕

그날

겨울 화진포



2.5장 과거로



3장 1959년 그해, 일상의 풍경

그해 겨울

시발택시 안에서

서울의 인상

창경원 벚꽃놀이

시내

가난한 사람들

물자의 부족

일상의 경제

PX물품

사회상 그리고 일상

일상의 표현

태풍 사라 호

교육에 몰린 사회



4장 불한당들의 사회사

뉴스를 보다

전쟁의 흔적들

무능과 부패의 한계

원조의 수혜

4·19를 준비하다

지리멸렬한 야당

늙은 왕의 나라

넘버 투 맨



4.5장 과거에서 빠져나오기



5장 몇개의 수치, 남은 문제들

남은 문제들

방문객들

비밀의 종이 꾸러미

간단한 통계

물품들



에필로그

저자소개

생년월일 1959~
출생지 서울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1959년 서울 생. 국문학과 미술사를 공부했다. 문화 연구와 한국 근현대사에 관심을 기울여 [현대성의 형성-서울에 땐스홀을 허하라], [이쾌대], [장미와 씨날코], [기억을 잃어버린 도시], [가부루의 신화], [목수, 화가에게 말을 걸다], [인간과 사물의 기원]을 썼다.
나무 작업을 해오면서 열 차례의 [목수 김 씨전]을 열었으며 [나무로 깎은 책벌레 이야기], [목수 김 씨의 나무작업실], [상상의 웜홀], [상상으로 깎은 나무] 등의 전시를 벌였다. 나무 작업과 관련한 책으로 [나무로 깎은 책벌레 이야기], [목수 김 씨의 나무작업실], [상상목공소], [이야기를 만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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