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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의 숲, 공자의 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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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신정근
  • 출판사 : 심산
  • 발행 : 2006년 02월 25일
  • 쪽수 : 428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898972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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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이 책의 글들은 저자가 『논어』와 이론적으로나 실천적으로 씨름하면서 나눈 해석학적 대화의 소산이다.

    저자는 공자 또는 공구를 동아시아에서 창조적으로 사유하고 그 결과를 문자(음성)로 남긴 인물들 중의 한 명으로 간주한다. 공자는 물리적 폭력이 아니라 윤리적 탁월함과 미학적 고귀함이 사람의 사이를 규제하면서 정치 지도자가 헌신적으로 인민에게 복지를 제공하고 공동체에서 평화를 일구는 이상 사회를 그리는 데 자신의 모든 언어와 문자를 활용했다. 이 과정에서 공자는 지독한 학문 숭배자, 음악 애호가, 문화 평론가, 문예 비평가, 정치인 또는 공직자, 혁명가, 천명을 받은 자, 경험 많은 인생의 소유자 등의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후대 사람들이 이와 같은 이상에 동의할 경우 그이는 새로운 용어를 만들어 낼지라도 공자가 앞서 조직해놓은 언어의 그물망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논어』의 자장권을 피할 수 없었다. 반대자들조차 세계에 대한 다른 그림과 실천을 기획하기 위해서라도 앞서 있었던 공자의 『논어』를 무시할 수 없다. 특히 장자는 자신의 저작 곳곳에 상징자본으로 공자를 출연시켜서 후발 주자의 한계를 극복하는 문학적 수완을 발휘했다.

    이런 점에서 저자는 『논어』가 온갖 자원과 생명을 잉태한 숲처럼 동아시아 지성사에서 숱한 사유의 갈래를 낳았다고 여긴다. 그러니 『논어』는 숲과 같다. 또 공자는 여름날 큰 나무가 드리우는 그늘처럼 수많은 사람들이 의지하며 쉬어가는 안식처 역할을 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니 공자는 그늘과 같은 존재이다. 다른 한편으로 한 곳의 숲이 거대해지면 다른 곳의 숲을 삼킬 수도 있고, 한 곳의 그늘이 넓으면 다른 사람이 자라지 못하게 할 수 있다. 실례로 『논어』의 경전화와 공자의 신성화가 이루어지자 춘추전국 시대의 공간에서 활약했던 제자백가의 저서와 인물이 인문학으로서 공평한 지성의 세례를 받지 못하게 되었다.

    또 언어의 오남용에 대한 공자의 경고는 대화를 진리 탐구의 방법으로 보거나 말솜씨를 이성의 계발이 아니라 국가 권위의 부정이나 사회 질서의 파괴로 간주하는 문화 풍토를 낳는 데에 일조를 했다. 인간을 군자와 소인으로 양분하는 관점은 현실 속의 갈등하는 나약한 인간의 진면목을 주목하지 못하게 만들기도 했다. 이렇게 보면 숲과 그늘은 『논어』와 공자라는 말이 가진 중의적인 의미를 드러내는 데에 적합하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책 이름을 『논어의 숲, 공자의 그늘』로 달게 된 것이다.


     이 책은 모두 12편의 글로 이루어져 있다. 한편 한편에서 펼친 주장을 간단하게 소개하면, 「수없이 많은 등정기를 가진 논어산」에서는 “극기복례위인"(克己復禮爲仁)을 예로 들면서 송제국과 청제국 시대에 활약했던 철학자들의 상이한 해석 가능성을 소개하고 있다. 즉 『논어』는 창조적인 해석 가능성이 열려 있는 문헌이지 한 가지 해석(세계관)만 가능한 정전이 아닌 것이다.

    「『논어』를 어떻게 읽어볼 것인가?」에서는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의 저자 김경일 교수의 『논어』 읽기가 결국 역사 허무주의에 빠지게 된다는 점을 밝혔다.

    「관계의 고착성과 탈바꿈의 자유 사이의 긴장」에서는 고대 유가 문헌에서 군자가 인륜의 질서에 구속되어 있지 않고 세계 전체와 결합하기 위해서 영구적인 자기 변화를 일군다는 점을 밝힌다. 그 결과 다소 역설적이겠지만 군자보다는 소인이 현대에서 말하는 개인에 가까운 존재 양태를 보여주고 있다.

    「유교 지식인의 사회 개선의 의의와 한계」에서는 선진(先秦) 시대에서 송제국까지 유교 지식인의 존재 양태를 공과라는 측면에서 통사적으로 다루고 있다. 그들은 도덕적 평등성을 주장했지만 사회적 불평등을 삶의 자연적인 제도로 받아들였고, 황제와 함께 공동체의 분치자로 자임했으며 선의 힘을 낙관적으로 신뢰했지만 악과 대결에 미숙하여 신사회의 이행에 철저하지 못했다.

    「‘의'(義)는 자족적 토대를 갖는가?」에서는 고대 사회의 지식인들이 이익 사회의 출현에 대해 왜 공포에 가까운 반응을 보이는지를 다루고 있다. 아울러 저자는 의가 인륜의 덕목에 제한되기도 하지만 그것을 초월하여 보편적 맥락에서 쓰일 수 있는 특성이 있다는 점을 논증한다.

    「타자의 대두와 관용 대우의 원칙[서恕]의 상호관련성」에서는 서가 덕목이자 도덕 원칙으로서 춘추 시대에 등장하게 된 맥락을 밝힌다. 나아가 저자는 서를 관용 대우의 원칙으로 해석하면서 그것이 때에 따라 자립적이기도 하고 의존적인 특성을 가진다는 점을 해명한다.

    「중화주의와 ‘중국 철학'의 동행」에서는 '중국 철학' 속에는 세계 철학과 같은 보편적인 계기도 있지만 인종주의나 국수주의로 해석될 수 있는 중화주의의 특색이 있다는 점을 밝힌다.

    「사회 질서 창출의 출발점으로서 이름의 운용」에서는 정명이 정명분(正名分)이나 정명실(正名實)의 약칭으로서 명과 분, 명과 실의 잘못된 관계를 바로 잡다는 식의 해석을 비판적으로 다루고 있다.

    「‘인'(仁) 사상과 도덕적 행위자의 배우적 특성」에서는 인(仁)이 다양한 은유 장치에 둘러싸여 있다는 점을 다루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저자는 인이 춘추 시대에 새롭게 등장한 책임 귀속적 행위자[기己]를 전제로 삼고서 지속 가능한 축적을 통해 자신의 세계를 확장하는 의미 맥락으로 논의된다는 점을 밝힌다.

    「인문주의 국가관」에서는 흔히 알고 있듯이 공자가 결코 가족주의에 빠져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에다 인문적 가치를 제고시키려고 했던 점을 다루고 있다.

    「‘의지'와 '앎' 문제의 대두」에서는 공자가 의지와 앎의 주제에서 드러내고 있는 영웅적 계기를 밝힌다.

    「전국시대 ‘심'(心) 주제화의 서곡」에서는 언제부터 마음이 사람의 행위, 욕망을 통제하거나 주재하는 역할을 가지게 되었는가를 다루고 있다.


    12편 각각의 글이 『논어』와 공자의 세계를 해명하는 데에 결정적인 개념을 축으로 논의를 전개하고 있다. 이 중 앞의 두 편은 현대 한국에서 『논어』가 소비되는 형태를 해명하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다음 다섯 편의 연구 대상이 『논어』의 시대에만 한정되지 않고 송제국까지 확장되거나 근현대의 차이나의 저술까지 포괄적으로 논의되고 있다. 즉 『논어』에서 제기된 문제가 시대의 변화와 더불어 어떻게 확대 재생산되는지를 추적하고 있다. 마지막 다섯 편은 『논어』보다 공자에 초점을 두고 있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저자는 이를 통해 공자와 『논어』가 함축하거나 주장하는 주장이 보다 명확하고 새롭게 드러나기를 기원한다.


    『논어의 숲, 공자의 그늘』은 『논어』의 세계로 들어가기 위해서 빼놓을 수 없는 개념을 중심으로 공자 세계의 전체를 해명하고 있다. 이 점을 드러내기 위해 글의 제목 앞에 그 글에서 핵심적으로 다루는 개념을 문패처럼 내걸어 놓았다. 예를 들자면 군자와 소인, 의와 리(利), 인과 서 등이 포함되어 있다. 저자는 이들 개념의 원의를 훼손하지 않은 채 가급적이면 그것을 현대적인 언어로 대체하여 설명하고자 한다.

    목차

    머리말



    §현대 한국인의 논어 소비§



    수없이 많은 등정기를 가진 논어산

    - 문치와 문(화)인의 세계를 향한 도정

    1. 『논어』, 서적 분야의 세계적인 불가사의의 목록 대상

    2. 2500년간의 진실 게임

    3. 『논어』의 진면목

    4. 역사적 산물로서 『논어』에서 출발해서 발굴 작업으로



    『논어』를 어떻게 읽어볼 것인가?

    - 역사 허무주의자(김경일 교수)에 대한 답변

    1. 문제 제기

    2. 김경일 교수의 유효한 문제 제기와 폭력적 결론 만들기

    3. 단선적 철학사 이해, 그래서 원형 재생만 남고 부친 살해는 잊혀지고

    4. 『논어』의 의미 세계를 현재화시키는 독법의 시도

    5. 맺음말




    §논어의 숲§



    군자(君子)와 소인(小人)__

    관계의 고착성과 탈바꿈의 자유 사이의 긴장

    - 고대 유가의 ‘우주적 인간'의 탄생

    1. 문제 제기

    2. 고대 유가에서 보는 사람

    3. 유교적 사회의 영원한 난제: 사적 이익의 추구

    4. 고립에서 참여로, 그래서 우주적 인간으로

    5. 맺음말



    사(士)__

    유교 지식인의 사회 개선의 의의와 한계 - 선진에서 송제국까지 유교 지식인을 중심으로

    1. 문제 제기

    2. 유교의 차등적 사회 형성론

    3. 유교 지식인의 ‘도덕 중심'의 사회관

    4. 맺음말



    의(義)__

    ‘의'(義)는 자족적 토대를 갖는가?

    1. 문제 제기

    2. 이익 사회의 출현에 대한 공포

    3. 복합 개념으로서 의(義)의 어원과 다양한 의미 갈래

    4. 맺음말


    서(恕)__

    타자의 대두와 관용 대우의 원칙[서恕]의 상호관련성

    1. 문제 제기

    2. 사람 대우의 사각 지대의 재구성

    3. 관계 맺음의 성찰

    4. 관용 대우의 원칙으로서 서(恕)

    5. 맺음말



    화(華)와 이(夷)__

    중화주의와 ‘중국 철학'의 동행

    1. 문제 제기

    2. 철학함(philosophieren)과 중화(中華)의 구축

    3. 맺음말




    §공자의 그늘§



    정명(正名)__

    사회 질서 창출의 출발점으로서 이름의 운용

    1. 긴 문제 제기

    2. 「정명은 명분 바로 잡기이다」식 해석과 그 한계

    3. 「정명은 명실 바로 잡기이다」식 해석과 그 한계

    4. 정명은 보통 사람들을 중심 인물에게 귀속시키는 이름(특히 D 유형)의 활용이다

    5. 맺음말



    인(仁)과 기(己)__

    ‘인'(仁) 사상과 도덕적 행위자의 배우적 특성

    1. 문제 제기

    2. 은유의 맥락에서 조망하는 인(仁)의 다양한 의미들

    3. 책임 귀속적 행위자[기己]의 등장과 ‘인'(仁) 의미들의 유사성

    4. 맺음말 : 배우형 도덕적 행위자의 특성



    가(家)와 국(國), 문(文)과 질(質), 직(直)__

    인문주의 국가관

    1. 문제 제기

    2. 가족주의 국가관의 재검토

    3. 인문주의 국가론

    4. 맺음말



    의(意)와 지(知)__

    ‘의지;와 '앎' 문제의 대두 - 『논어』 「술이」 30의 해석을 중심으로

    1. 문제 제기

    2. 「술이」 30의 해석법: 영웅적 존재의 동시성과 범인의 조건성 맥락

    3. ‘의지'의 대두

    4. ‘앎'의 대두

    5. 맺음말



    심(心)과 지(智)__

    전국시대 ‘심'(心) 주제화의 서곡

    1. 문제 제기

    2. 심자(心字) 출현과 초기 의의

    3. 공자, 보여도 보려고 하지 않음[시이불견視而不見]

    4. 양주, 보았으나 굴착하지 않음[시이불착視而不鑿]

    5. 맺음말 그리고 새 출발



    참고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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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소개

    생년월일 1965~
    출생지 경남 의령
    출간도서 31종
    판매수 13,708권

    앞뒤로 갓먼당과 방아산이 자리하고 그 사이로 남강이 흐르는 의령 장박에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철학과에서 동서철학을 배우고 동양철학으로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성균관대학교 유학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며 같은 대학 유학대학장과 유학대학원장, 유교문화연구소장과 동양철학문화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또한 (사)인문예술연구소를 운영하며 인문과 예술이 결합된 신인문학의 대중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신정근 교수의 EBS [인문학 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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