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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치콕 - 서스펜스의 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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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기존의 히치콕 전기밖에 모르던 나로서는 이 책을 읽고 커다란 충격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 박찬욱(영화감독)




<히치콕: 서스펜스의 거장>은 20세기 위대한 예술가와 그의 작품 세계를 조망해 본 <현대 예술의 거장> 시리즈 여덟 번째 권이다. 영화 역사상 가장 먼저 등장한 스타감독, 앨프레드 히치콕이 사망한 지 20여년이 지났지만, 그는 여전히 현대 영화사에 ‘서스펜스의 거장’이라는 이름으로 남아 있다. 동시대 영화감독들은 물론이고 많은 후배 영화감독들에게 커다란 영향을 미친 그의 영화는 세련된 영상과 화려한 테크닉으로 세월이 지난 지금 보아도 전혀 뒤떨어지지 않아 보인다. 히치콕은 자신의 영화에 혁신적인 카메라 구도와 움직임, 정교한 영화 편집, 효과적인 사운드트랙 등을 사용하였고, 서스펜스 영화를 만드는 법에 대해 수많은 효과적인 아이디어를 개발했다.



이 책의 저자 패트릭 맥길리건은 기록이 적게 남은 영화감독 조지 쿠커와 프리츠 랑의 전기를 쓴 작가로, 역사상 가장 많은 연구대상이 되었고 가장 많은 글의 소재가 된 감독의 전기에 손을 댔다. 히치콕을 다룬 주요 전기는 20년 전에 출간되었지만, 이 책은 그 이후로 밝혀진 많은 의미 있는 발견들을 아우르면서 히치콕의 부정적인 품성에 지나치게 초점을 맞춘 도널드 스포토의 『천재의 어두운 면』(1983)을 바로잡는 역할까지 수행한다. 저자는 히치콕을 여러 가지 신경증으로부터 에너지를 얻은 인물로 또한 헌신적인 남편이자 아버지로 그리고 명석한 비즈니스맨으로 그려낸다. 그러나 저자가 이 책에서 강조하고자 한 것은 프로페셔널한 프로젝트 매니저였던 히치콕이었다. 저자는 검열당국을 입맛대로 요리하며 언론을 효과적으로 이용하는 히치콕의 솜씨와 자신이 원하는 영화를 만들어내겠다는 목표 아래 상황에 따라 체념할 것은 곧바로 체념하고 관철시키기로 마음먹은 것은 어떻게든 관철시키는 히치콕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리고 있다. 무엇보다도 이 전기를 탄탄하게 엮어내는 것은 걸작과 수작, 범작으로 이루어진 60편의 영화를 만드는 과정에 수반된 ‘선견지명이 발휘된 준비작업과 고되고 고된 작업’에 대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이다. 『39계단』에서 『사이코』에 이르는 각각의 작품을 만드는 과정을 세밀하게 설명하고 히치콕이 19살 때 엔지니어링 회사의 사보에 실었던 귀중한 단편을 이 책을 통해 접할 수 있다.

또한 이 책은 ‘인간 히치콕’을 결코 등한시하지 않았다. 처덕(妻德)이 있었던 가정적인 남자 히치콕, 성불능자라서 자신의 욕망을 완전하게 충족시킬 수는 없었지만 차가운 블론드를 무척이나 좋아하고 여배우들에게 은밀한 욕정을 품었던 히치콕, 전쟁 중인 영국을 위해 지칠 줄 모르고 일했으며 옛 친구들과 맺은 우정에 충실했던 히치콕, 비열하면서 속좁게 행동하면서도 주변사람들을 친절하고 상냥하게 대했던 히치콕의 모습을 골고루 보여준다. 영화감독 히치콕, 프로젝트 매니저 히치콕, 인간 히치콕을 생생하게 그린 이 책이야말로 지금까지 출간된 히치콕 전기 중 가장 결정적인 전기가 될 것이다.

목차

추천사

옮긴이의 말

한국의 독자 여러분께



1장 런던에서 배운 공포의 기쁨

1. 청과상집 아들의 어린 시절, 1899~1913

2. 유쾌한 직장인, 1913~1921

3. 영화계 입문과 감독 데뷔, 1921~19254. 성공 가도에 오르다, 1925~1929



2장 히치콕 스타일의 전성기

5. 사운드, 히치콕의 새 장난감, 1929~1933

6. 영화 연출의 비밀을 아는 사나이, 1933~1937

7. 할리우드로 가는 험한 길, 1937~1939



3장 할리우드에서의 공포와 욕망

8. 새로운 출발, 1939~1941

9. 셀즈닉, 친애하는 원수, 1941~1944

10. 버그먼과 그랜트 그리고 <오명>, 1944~1947



4장 대서양을 넘나드는 꿈

11. 도전과 시련의 나날, 1947~1950

12. 도약의 발판을 다지다, 1950~1953



5장 파라마운드, 영광의 세월

13. 관음증 환자의 전성시대, 1953~1955

14. 아찔한 걸작 <현기증>, 1956~1958

15. 창조력의 절정 <사이코>, 1958~1960



6장 세계시민

16. 성공의 씁쓸한 뒷맛, 1960~1964

17. 거장, 비틀거리다, 1964~1970

18. 지지않는 열정, 1970~1980



코다, 그가 떠난 후



부록 필모그래피

텔레비전 크레디트

출처와 감사의 글

참고자료

찾아보기

본문중에서

히치콕은 프리프로덕션 단계에서 현실세계의 배경과, 캐릭터와 아주 닮은 실생활의 인물들을 찾아다니면서 ‘스스로 체험하는’ 과정을 즐겼다. 그는 사실성을 위해(히치콕은 트뤼포에게 “나는 배경과 가구설비의 사실성에 굉장히 신경을 씁니다”라고 밝혔다), 상상력의 도약대로 삼기 위해 문서와 스케치와 사진들을 수집했다. 그는 늘 리얼리티를 만지작거렸다. (/p.100)



히치콕은 영화감독이 되지 않았다면 변호사가 됐을 거라고 여러 차례 밝혔듯이 뛰어난 협상가였다. 그는 영화를 만들면서 캐스팅과 검열당국, 그리고 그가 내놓는 영리한 타협안에 저항하는 영화사 수뇌부로 구성된 지뢰밭을 헤쳐나갈 길을 찾아내면서 영화경력의 대부분을 보냈다. (/p.148)



“뚱보” 기사들은 그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혔다.『할리우드 리포터』는 런던의 소식통을 인용하면서, 히치콕이 '미국 언론이 그를 영국의 1급 감독으로 선전하는 대신 요리전문가로 선전한 것'에 '상당히 당혹스러워 하면서' 귀국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경험에서 배우기'는 히치콕의 모토이기도 했다. 조만간 그는 그의 외모와 성격에 대한 미국인들의 매혹을 활용하면서, 그런 매혹을 엄청난 직업적 이점으로 전환시켰다. 1937년에 미국 언론에 상냥한 호기심을 보인 이 개구쟁이는, 조만간, 역대 할리우드 감독들 중에서 가장 많은 인터뷰를 한, 프로필이 가장 많이 소개된, 그에 대한 글이 가장 많이 씌어지고 분석된 감독이 됐다. (/p.363)



영화의 유명한 “회전 키스”는 12월 16일까지는 스케줄에 오르지 않았다. 이 키스는 장면의 거의 끝에서, 스코티의 주장에 따라 주디가 마들렌이 입었던 옷과 마들렌이 했던 헤어스타일 차림으로 침실에서 나타나는 순간에 뒤이어 나온다. 묘지에서 회색 정장 차림의 마들렌은 녹색 조명의 세례를 받는다. 이제, 주디로 변신해서 모습을 드러낸 그녀도 창문 밖에 있는 호텔의 네온사인에서 뿜어내는 녹색 조명의 세례를 받는다. 히치콕이 어렸을 때 다니던 극장에서 기억하던 “유령 같은 분위기”와 똑같았다...카메라가 배우들과 아주 가까운 곳에서 회전하면서 극단적인 앵글로 그들을 포착할 때 배우들이 포옹을 하고 있어야만 했기 때문에, 촬영은 힘들었다. 그들은 그런 방식으로 서로에게 기대야만 했으므로, 결국에는 카메라 밖으로 미끄러져 내려가고 말았다. 2번째 테이크에서 스튜어트는 미끄러져 넘어졌고, 그가 스튜디오 전속의사를 찾아가는 동안 촬영은 1시간 동안 중단됐다. 그가 돌아온 후, 이 더없이 훌륭하고 로맨틱한, 절망적일 정도로 아름다운 숏-히치콕 작품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면 중 하나-은 하루가 끝날 즈음에야 마침내 카메라에 포착됐다. (/p.964-965)



결과는 살인적인 비행기가 등 뒤에서 내려닥치자 캐리 그랜트가 (카메라를 향해) 눈부신 매력을 뿌려대면서 미친 듯이 고속도로를 질주해 내달리는 숏-영화역사상 가장 기억에 남을 장면 중 하나-이 포함된, 받아 마땅한 찬사를 받는 시퀀스로 이어졌다.

시퀀스는 손힐이 길 복판에 서서 그를 향해 으르렁거리는 오일 탱커에 용감히 맞서다가 트럭이 브레이크를 밟는 순간 트럭 밑으로 납작하게 몸을 눕히고, 판단을 잘못한 비행사가 탱커와 충돌해서 거대한 불덩이가 되자 아래에서 미끄러져 나오는 것으로 끝이 난다. 감독은 어마어마한 압박감과 힘겨운 날씨 아래서 정교한 스턴트와 효과를 지휘하며, 감독에게 싸움을 걸지 않기 위해서 서로에게 격한 소리를 주고받은 스타와 작가를 교묘히 처리해가면서 -히치콕의 모든 크레셴도 중에서 <사이코>의 샤워신과 더불어 가장 유명한- 이 장면을 달성해냈다.(/p.990-992)



샤워 장면-리가 가장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장면-은 크리스마스 전인 12월 17~23일 주에 일정이 잡혔다. 리는 이렇게 회상했다. “그날 내내, 나는 죽을 때까지 칼에 찔리는 고통을 당했다. 그리고 밤에는 아이들에게 줄 산타클로스 선물을 포장했다.” ...물방울이 떨어지는 금발, 멍하니 벌려진 입, 사방에 튄 핏방울.

개별 숏들-필름 78조각 (히치콕은 인터뷰어들에게 정확한 숫자를 밝힐 수 있었다)-을 모으는데 7일이 걸렸다...가장 힘들었던 숏은 메리언의 마지막 장면이었다. 리의 표현에 따르면, 메리언이 숨을 거둔 후, “메리언의 눈을 프레임 가득 잡은 장면에서 시작한 카메라가 점점 뒤로 물러나면서 축 늘어진 시체가 찢어진 커튼을 여전히 붙들고 있는 것과 물이 흐르는 것, 그리고 욕실 전체를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촬영은 히치콕이 흡족해할 때까지 스무 차례 가량 이뤄졌다. 그리고 전설에 따르면, 후반작업동안에 여배우가 눈을 깜빡거리는 것을 발견한 히치콕 여사는 프리즈 숏을 지시했다고 한다...감독은 프랑수아 트뤼포에게 “천천히 촬영을 하고는, 정상적인 속도라는 인상을 주기 위해 몽타주에 삽입했다”고 밝혔다. 레벨로의 책에 따르면, “카메라가 하수구를 향해 소용돌이치며 내려갈 때, 안구가 욕조 하수구에 완벽하게 ‘맞아 떨어지게’ 보이도록” 리의 생기 없는 눈은 후반작업 과정에서 광학적으로 확대됐다. 히치콕이 오랫동안 쌓아온 경험과 마술 같은 솜씨는 무시무시한 환상들로 구성된 그의 가장 경이적인 45초의 화면에 모두 투입됐다.(/p.1028-1030)



마지막 영예 2가지를 누리기 전까지는 아니었다. 먼저, 1978년 10월에 미국영화협회는 서스펜스의 거장이 정평이 난 평생공로상을 수상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1973년에 제정된 후, 이때까지 존 포드, 제임스 캐그니, 오손 웰스, 헨리 폰다, 베티 데이비스, 윌리엄 와일러가 그 상을 받았다...그날 저녁의 공동사회자는 잉그리드 버그먼과 프랑수아 트뤼포였다. 주디스 앤더슨 부인, 테레사 라이트, 제인 와이먼, 존 포사이스, 베라 마일스, 재닛 리, 안소리 퍼킨스, 로드 테일러, 숀 코너리, 카렌 블랙, 티피 헤드렌 등 히치콕 영화에 출연했던 많은 베테랑들을 포함한 눈부신 사람들이 모였다. 바브라 스트라이샌드, 로빈 윌리엄스, 스티브 마틴을 비롯한 할리우드 젊은 세대도 드문드문 있었다.

감독이 행사장에 들어서서 -그가 고집을 부렸던 것처럼- 부축을 받지 않고 테이블로 걸어갔을 때 모두가 기립해서 박수를 쳤다. (“그는 장대높이뛰기로 손쉽게 그의 길을 갈 수도 있었을 것이다”라고 프리먼은 회상했다.) “고통스러운 걸음걸이, 벌개져서 헐떡거리는 얼굴, 정면을 바라보는 그의 눈”을 스포트라이트가 커버했다고 프리먼은 말했다. (/p.1279-1280)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에 따르면 청중은 “그가 평생공로상Life Achievement Award 대신 평생오락상Life Amusement Award이라고 부른 것이 실수였는지, 아니면 일부러 그런 것인지를 확실히 알 수가 없었다.” “그는 인간에게 필요한 것은 애정과 승인, 격려와 정성 어린 음식인데, 이날 밤 그 네 가지 중 세 가지를 받게 된 것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p.1281-1282)



생애 마지막 해인 1979년 연말에 2번째 영예가 찾아왔다. 엘리자베스여왕이 주재하는 연례 신년의례에 대영제국 훈위의 명예기사로 그의 이름이 올랐다.

데이비드 프리먼은 “기사작위에 대한 기대감이 히치콕의 내적인 삶에서 그가 인정하는 것보다 훨씬 큰 역할을 담당했다고 나는 생각한다”고 썼다...캐리 그랜트와 재닛 리가 스튜디오 담당자 무리와 함께 히치콕을 축하하러 왔다. 사람들은 기력이 다한 것으로 보이는 그의 사진을 찍었다. 영국 총영사 토머스 W. 애스턴이 작위를 수여했다. 기자로부터 여왕께서 왜 그리 오래 걸리신 것이냐는 물음을 받은 히치콕은 재치 있는 대답을 내놨다. “잊으셨던 게 아닐까 추측합니다.” (/p.285-1286)



미국 감독 마틴 스콜세지는 <사이트 앤 사운드>에 기고한 감동적인 헌정문에 이렇게 썼다. “히치콕의 영화는 감상하고 또 감상할 수 있으며, 매번 새로운 무엇인가를 발견할 수 있다. 그의 영화에는 항상 더 배울만한 게 있다. 그리고 여러분이 나이를 먹을수록, 영화도 여러분과 함께 달라질 것이다. 얼마 있으면 여러분은 그 영화를 몇 번째 보는 것인지 꼽는 것을 중단하게 될 것이다. 나는 히치콕의 영화들을 부분별로 쪼개서 봐왔다. 위대한 음악이나 미술과 똑같이, 여러분은 그의 영화들과 함께, 또는 그의 영화들로 인해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p.1296)



할리우드가 계속해서 만들어내는 리메이크와 ‘히치콕 스타일’의 영화들이 가장 많이 행하는 역할은 아마도 그가 가고 없으며 그가 최선의 의도를 가지고 만든 필생의 작품은 절대로 복제할 수 없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상기시켜주는 것 같다. 영화를 만든 명인의 솜씨는 별개로 하더라도, 우리는 두드러진 삶을 살려고 끊임없는 분투를 벌인 인물에게, 청과상의 아들인 키작고 토실토실한 소년에서 영화의 진정한 기사로 스스로 탈바꿈하며 날아오른 거물에게 그런 영화들을 빚지고 있다. (/p.1297)

저자소개

패트릭맥길리건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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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트릭 맥길리건은 주목할 만한 영화계 인사의 전기와 영화 역사서를 발표하고 있다. 영화감독인 조지 쿠커와 프란츠 랑의 생애를 다룬 전기는 ‘올해의 주목할 만한 책’으로 선정되었고, 앨프레드 히치콕의 전기는 권위 있는 미국미스터리작가협회에서 선정한 ‘에드거상’ 후보에 오른 바 있다. 그는 현재 캘리포니아대학 출판부에서 비평가들의 극찬을 받은 할리우드 시나리오 작가와의 인터뷰집인 Backstory를 편집하고 있다(지금은 Backstory 5를 바쁘게 작업하고 있다). 그의 다른 저서로는 클린트 이스트우드, 잭 니콜슨, 로버트 알트먼, 제임스 캐그니의 전기들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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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학교 경영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영화 전문지에 기사 번역과 칼럼을 기고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위대한 영화 1~4』, 『메이플소프』, 『이안: 경계를 넘는 스토리텔러』, 『타란티노: 시네마 아트북』, 『한나 아렌트의 말』, 『캐스린 비글로』, 『스탠리 큐브릭』, 『히치콕』, 『제임스 딘』, 『클린트 이스트우드』, 『로저 에버트』, 『에퀴아노의 흥미로운 이야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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