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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시즘의 대중심리 [양장]

원제 : DIE MASSENPSYCHOLOGIE DES FASCHISM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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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파시즘은 인간 성격의 비합리적 반응의 총체이다

    이 책 『파시즘의 대중심리』는 독일이 파시즘의 광기에 본격적으로 휩싸이기 시작했던 1933년 처음 발간된 직후부터 지금까지 전세계 26개국의 언어로 번역되어 널리 읽히고 있다. 출간된 지 7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 책이 이렇게 널리 읽히는 이유는 대체 무엇일까? 그것은 무엇보다도 라이히의 질문, “대중들은 어째서 그것이 자신을 위한 것이라도 되는 양 자신에 대한 억압을 욕망하는가?”라는 질문이 여전히 유효하며 대답되지 못했다는 사실 때문이다. 이 말은 라이히가 개탄해마지 않았던 이런 상황이 오늘날에도 사라지지 않은 채 빈번히 재현되고 있다는 현실을 보여주기도 한다. 물론 라이히가 염두에 둔 ‘억압’은 히틀러로 대변되는 독일 파시즘(즉, 나치즘)이었다. 그러나 우리는 그 ‘억압’을 (정치적 운동으로서의) 파시즘으로 한정해서는 안 된다.

    따라서 우리는 라이히가 제기한 질문을 이렇게 바꿀 수 있다. “대중들은 어째서 자신에게 해가 되는 기계론적이고 신비주의적인 인생관을 욕망하는가?” 또는 라이히가 말하는 ‘기계론적이고 신비주의적인 인생관’이 비합리적 성격을 띠고 있다는 점에서 이 질문을 이렇게 좀더 간단히 말해볼 수도 있을 것이다. “왜 대중들은 스스로 비합리성을 욕망하는가?” 그렇다면 라이히는 자신이 제기한 질문에 어떻게 대답했는가.



    노동민주주의를 통한 파시스트적 성격구조의 극복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성적 억압을 극복해 파시즘을 욕망하게 된 대중들의 성격구조를 바로잡고 비합리성을 원천적으로 몰아낼 수 있을까? 라이히가 제시하는 대안은 생체적인 욕구와 노동이 어긋나지 않는 노동형태인 ‘자연스러운 노동민주주의의’의 확립이다. 라이히는 강제적 노동, 즉 생체적 욕구에 적대적인 노동이 존재하는 한, 비합리적 성격구조를 뿌리뽑을 수 없다고 강조한다. 라이히의 주장에 따르면, 자본주의적 노동은 노동하는 사람들을 자신이 행하는 노동의 생산물과 동떨어지게 만든다(‘노동으로부터의 소외’). 그러므로 노동은 즐거움이 결여된 귀찮은 것이 되며, 생존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수행하는 강제적 작업형태로 변해버리고, 결국에는 노동하는 사람들의 생물학적 쾌락욕구와는 반대되는 특징을 지니게 된다. 이와 같은 노동이 생물학적으로 비경제적일 뿐만 아니라 경제적 측면에서도 생산적이지 못하다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이와 달리, 즐거움에 근거해 수행되는 노동은 노동하는 사람들로 하여금 삶과 노동의 적대를 자연스럽게 지양하도록 만든다. 그러므로 생물학적 활동 욕구가 최대한 발전할 수 있도록 해주며, 자연스러운 성욕구를 해방시켜줌으로써 경직된 성격구조의 형성을 방지해 준다. 요컨대 생물학적 활동 욕구가 충족되고 발전할 수 있는 방식으로 노동을 설계해, 성적 에너지를 노동에 대한 관심으로 자연스럽게 승화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로 노동민주주의이다. 라이히는 소련이 볼셰비키 혁명의 근본 목표였던 ‘국가의 소멸’이라는 과제를 포기하고, 결국 스탈린 독재체제로 나아갈 수밖에 없었던 이유도 강제적 노동에서 찾는다. 혁명 초기에 볼 수 있었던 노동민주주의의 단초(젊은이들에 대한 포괄적 직업교육, 작업장의 자주관리 등)가 사라지고, 급격한 산업화를 위해 강제된 노동과 그 강제성을 은폐하기 위해 급조된 노동의 신성화와 성과주의 등이 자연스러운 성적 에너지의 승화를 가로막아 소련 대중들의 성격구조를 비합리적으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왜 다시 『파시즘의 대중심리』인가?

    『파시즘의 대중심리』는 1930년대의 파시즘, 노동자운동의 스탈린화, 정신분석가들의 보수주의에 대항해 ‘삼중의 투쟁’을 외로이 수행했던 한 과학자가 남긴 지적 유산이다. 그러나 흔히 ‘프로이트-맑스주의’라고 명명되는 라이히의 이 지적 유산은 라이히 본인이 프로이트주의 때문에 독일공산당에서 축출되고, 볼셰비즘 때문에 국제정신분석협회에서 제명된 뒤 덴마크, 스웨덴, 노르웨이를 거쳐 힘들게 도착한 미국에서 비극적 죽음을 맞음으로써 한동안 잊혀져 왔다. 『파시즘의 대중심리』가 새롭게 주목받게 된 것은 최근의 혁명, 즉 프랑스 68년 혁명에 의해서이다. 드골의 권위주의적 체제가 복귀함으로써 68년 혁명이 급격히 퇴조한 뒤, 많은 사람들이 68년 혁명의 실패를 라이히의 문제의식에 근거해 설명하려고 시도했기 때문이었다(최근 국내에서 각광받고 있는 들뢰즈와 가타리의 저작 『앙띠 오이디푸스』도 이런 시도 중의 하나였다).

    그렇지만 『파시즘의 대중심리』가 본격적으로 제 대접을 받게 된 것은 68년 혁명 이후 10여 년이 흐른 1980년대부터이다. 유럽(특히 프랑스, 독일, 오스트리아)에 불어닥친 또 다른 파시즘, 즉 극우 정당들의 부상이 이때부터 서서히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민주주의보다는 폭력과 독재를 선호하고, 이민자들과 소수집단 또는 유색인종에 대한 증오와 폭력을 선동하는 극우 정당들이 각종 선거에서 대중들의 엄청난 지지를 받게 된 것(일례로 2002년 치러진 프랑스의 대통령 예비선거에서 극우 정당인 르펭의 민족전선은 1위를 차지했고, 오스트리아 총선에서는 극우 정당인 하이더의 자유당이 2위를 차지했다)은 기존 정당들의 무능력이나 부패, 그에 대한 대중들의 환멸만으로는 도저히 설명될 수 없었던 것이다.

    이런 사정은 우리나라의 경우도 그리 다르지 않다. 비록 유럽과 달리 정치운동의 형태로 부각되고 있지는 않지만(라이히가 말하는 파시즘이 정치운동으로서의 파시즘만이 아니라는 사실을 기억하라), 이번 황우석 사태뿐만 아니라 국가보안법을 둘러싸고 빈번이 분출되는 대중들의 비합리적 반응(최근 사례로는 강정구 교수사건이 있다)은 멀리는 독일 제3제국, 가깝게는 최근의 유럽 대중들이 보여주는 비합리적 반응과 그리 다르지 않은 것이다. 지금 여기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가 『파시즘의 대중심리』를 다시 읽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특히 “대중들은 어째서 그것이 자신을 위한 것이라도 되는 양 자신에 대한 억압을 욕망하는가?”라는 문제제기 아래 국가라는 거시적 구조와 인간의 성격구조라는 미시적 구조를 함께 고민하려 한 라이히의 문제의식은 사회 곳곳에 도사린 ‘일상적 파시즘’, 더 나아가 독재에 대한 대중들의 동의/합의를 문제삼는 ‘대중독재론’이 폭넓게 논의되고 있는 최근 국내 학계의 문제의식과도 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이번에 소개되는 『파시즘의 대중심리』는 <빌헬름라이히유아신탁재단>이 제공한 라이히의 독일어 수고를 직접 완역한 최초의 것이다. 라이히의 독일어 수고는 당시의 정치적 분위기 때문에 완곡하게 표현된 채 발표될 수밖에 없었던 여러 판본들과는 달리, 라이히의 원래 표현이 고스란히 살아 있다. 게다가 본문에 수록된 총 29개의 도판과 도판관련 설명, 그리고 기존의 그 어떤 판본들보다 꼼꼼한 각주 등은 당시의 시대 분위기를 엿볼 수 있도록 해줄 뿐만 아니라, 라이히가 본문에서 명확히 밝히지 않은 채 넘어갔던 당대의 여러 인물과 사건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제공해붐으로써 라이히의 문제제기를 좀더 정확하게 알 수 있도록 해줄 것이다. 라이히는 『파시즘의 대중심리』 말미에서 “노동하는 인민대중들은 정치가들의 어깨가 아니라 바로 자신들의 어깨로 스스로의 삶에 대한 책임을 짊어져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다른 누군가가 아니라 자기 자신의 삶에 스스로 책임을 지는 대중들, 바로 이런 대중들만이 파시즘을 극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파시즘의 대중심리』은 지금 여기의 독자들에게 많은 시사점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목차

    머리글(증보개정 3판)



    1장 물질적 힘으로서의 이데올로기

    2장 파시즘적 대중심리의 권위주의적 가족 이데올로기

    3장 인종이론

    4장 하켄크로이츠의 상징적 의의

    5장 권위주의적 가족의 성경제학적 전제

    6장 국제적인 반(反)성적 조직으로서의 신비주의

    7장 신비주의에 맞서 투쟁하는 성경제학

    8장 성정치적 실천의 몇 가지 문제들

    9장 대중과 국가

    10장 노동의 생체사회적 기능

    11장 삶에 필수적인 노동에 책임을 부여하라!

    12장 자유투쟁에서의 생물학적 오산

    13장 자연스러운 노동민주주의에 관하여



    옮긴이 후기

    용어설명

    빌헬름 라이히 연보

    라이히의 주요 저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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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소개

    빌헬름 라이히(Wilhelm Reich)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897~1957
    출생지 오스트리아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오스트리아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건너가 살았던 정신분석학자이다. 프로이트로부터 정신 분석학을 배웠으며 생 물리학적 오르곤 이론을 독자적으로 정립시킨 자연 과학자이자 의사겸 생물학자이다. 많은 정신분석가중 가장 급진적인 학자로 알려지고 있다. 맑스주의와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을 통합하려는 시도를 한 바 있다. 국내에도 여러 차례 그의 저서가 소개되고 있으며 1968년 5월 프랑스 68혁명이후로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다. 또한 68혁명주체들과 소통을 통하여 “더 이상 복종하지 않고, 더 이상 자신을 기죽이지 않는 건강하고 자유로운 사회를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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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년월일 -
    출생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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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브레멘대학교에서 노동 문제와 사회심리학을 공부했다. 동 대학에서 '동아시아 축적제국'을 주제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현재는 연세대학교에 출강하고 있다. 주요 논문으로 [평의회공산주의]가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노동자 평의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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