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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 - 1998년 제120회 나오키상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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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일본의 빛과 어둠을 잘 그려낸 미야베 미유키 오키 상 수상작

이 작품은 버블경제와 함께 착공되고 그 붕괴와 함께 입주가 시작된 도쿄 도 아라카와 구 사카에쵸의 ‘반다루 센주기타 뉴시티’의 웨스트타워 2025호에서 일어난 ‘일가족 4인 살해사건’에 초점을 맞추어 사건이 밝혀지는 과정을 통해서 일본 사회에 내재하는 여러 가지 ‘위태로운’ 현실을 들추어낸다.

출판사 서평

“현대 일본의 빛과 어둠을 드러내고,
사회와 인간을 폭넓게 그린 발자크적인 작업”


[이유]는 [아사히신문]에 연재된 소설을 단행본화한 것으로 제120회(1999년) 나오키 상을 수상하였다. 이 소설에 나오키 상 수상이 결정될 당시, 심사위원 이쓰키 히로유키는 “만장일치로 수상이 결정되었다.”고 전하면서, “현대 일본의 빛과 어둠을 드러내고, 사회와 인간을 폭넓게 그린 발자크적인 작업”이라는 최고의 찬사를 보냈다. 또한 일본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문예지 [다빈치]가 2003년 7월에 실시한 독자 설문조사에서 역대 나오키 상 수상작 중 최고의 작품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누리기도 했다.
이 소설의 작가인 미야베 미유키는 “일본 추리소설의 대모”로 불리며 일본 문단에 최고의 영향력을 갖고 있으며, 문학성과 대중성을 겸비하여 수백만 부 이상의 베스트셀러를 다수 기록하였다. 지금껏 한국에는 [화차](시아출판사, 2000. 2), [이코―안개의 성](황매, 2005. 11) 이 번역되어 나왔으나, 미야베 미유키 문학 세계의 전체상을 보여주기에는 부족한 감이 없지 않았다. 이번에 출간되는 미야베 미유키 문학의 진수인 이 작품을 통해 문학의 길이 세상의 길과 만날 수 있는 최고의 경지, 글쓰기에 대한 새로운 상상력, 시대의 문제에 대한 작가의 치열한 감수성 등, 어디에서도 만나지 못한 새로운 문학 세계를 한국의 독자들도 경험하게 될 것이다.

미야베 미유키_일본 대중문화의 원천

미야베 미유키의 작품 세계는 한 사람의 작품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그 스펙트럼이 넓고 깊다. 일본 국내에서는 무라카미 하루키에 버금가는 대중성과 문학성을 인정받고 있으며, 시대소설에서부터 판타지, 추리소설에 이르는 다양한 장르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그 중에서도 추리소설 분야에서는 그녀를 일본에 사회파 추리소설을 유행시킨 대가 ‘마쓰모토 세이초의 손녀’라고 칭하고 있다. 실제로 미야베 미유키는 마쓰모토 세이초를 존경해서, 그의 단편집 시리즈를 편집해서 출간한 바도 있다. 그녀의 추리소설 대표작으로는 [화차], [이유], [모방범] 등이 있다.
또한 그녀가 일본 문화계에서 차지하는 대중성은 압도적이서 100만 부 이상의 베스트셀러를 다수 기록하였고, [이유], [모방범]등을 비롯하여 그녀의 거의 모든 작품이 영화, TV드라마, 만화로 제작되는 등 각 문화 영역을 넘나들며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그리고 매년 수천 매에 이르는 압도적인 분량의 작품을 발표해 오고 있으며, 그렇게 바쁜 와중에도 하루 두어 시간씩 비디오게임을 즐긴다고 한다. 게임 줄거리를 소설화한 작품들([이코―안개의 성]등)도 독자들의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반다루 센주기타 뉴시티”라는 이름의 바벨탑

‘반다루 센주기타 뉴시티’ 부지의 대부분은 이전에는 ‘니타이’라고 하는 합성염료 회사의 것이었다고 한다. 거기에 ‘반다루 센주기타 뉴시티’라고 이름 붙여진 새로운 ‘마을’이 탄생한 것이다. 이 ‘마을’은 지상 25층 건물의 동서 양 타워와 15층 건물의 중앙동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총 785세대가 입주할 수 있다. 이곳은 “사카에쵸 일대의 영세한 공장과 상점과 낡은 단독주택이 혼재하는 거주공간하고는 차원을 달리하는 별천지”인 것이다.
작가 미야베 미유키는, 그런 ‘반다루 센주기타 뉴시티’의 웨스트타워를 작중의 스나카와 사토코라는 인물을 통해 다음과 같이 묘사하고 있다.
“나는요, 그 어지러울 정도로 높은 아파트 창문을 밑에서 이렇게 올려다보면서 생각을 했어요. 저 안에 사는 사람들은 당연히 갑부들이고 세련되고 교양도 있고 옛날 일본인의 감각으로는 상상도 못할 생활을 하고 있을 거라고. 하지만 그건 어쩌면 가짜인지도 몰라요. 물론 실제로 그런 영화 같은 인생을 사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또 그것은 그것대로 점점 진짜가 되어가겠지요. 하지만 일본이라는 나라 전체가 거기에 다다르기까지는, 얇은 껍데기 바로 밑에는 예전의 생활 감각이 그대로 남아 있는 것 같은 위태로운 연극이 아직은 한참 동안 계속되지 않을까요? 다들 핵가족, 핵가족 하는데, 내 주위의 좁은 세계를 보면 진짜 핵가족은 한 집도 없어요. 나이든 부모를 모시고 살거나 부모를 보살피러 자주 드나들고, 자식이 결혼해서 손자가 생기면 이번에는 저희 부모처럼 자기도 조만간 식객 취급을 당할까봐 두려워하고 있어요. 그런 구차한 이야기라면 발에 채일 정도로 흔해요.
그 웨스트타워를 올려다보고 있을 때, 뭐랄까, 갑자기 화가 꾹 치밀어 오르더군요. 자기 안에 살고 있는 비열한 사람들을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저렇게 떡하니 버티고 서 있잖아요. 저런 곳에 살면 사람이 못쓰게 돼요. 사람이 건물의 품격에 장단을 맞추려고 영 이상하게 돼버리는 거 같아요.”(/ p.493)

하나의 살인사건 이면에는 그 나름의 수많은 “이유”들이 존재한다.
_살인사건을 통해 드러나는 현실의 위태로운 양상


사건이 일어난 웨스트타워는 경제대국 일본을 상징하듯이 세련된 고층 건축물이지만, 얇은 막 하나를 걷어내면 그 아래에 숨어 있던, 속임수가 판치는 ‘위태로운 연극’, 서글픈 ‘과거의 굴레’, 그리고 ‘현실의 저속한 인간’들이 하나의 살인사건에 의해 그 모습을 드러낸다.
웨스트타워의 2025호를 애초에 어렵사리 구입한 것이 고이토 노부야스다. 그는 사이타마 현 고시가야 시 출신으로, 경제적 이유로 대학을 중퇴하고 기계 제조회사에 취직한 인물이다. 그런 그는, “나는 일반인으로 끝내고 싶지 않다.”는 거의 공포에 가까운 욕망과 비정상일 정도의 강렬한 상승 욕구로 인해 무리하게 거액의 대출을 받아 2025호를 구입하게 된다. 그러나 아내 시즈코의 허영심도 한몫하여 대출금을 상환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되고, 결국 2025호는 압류되어 경매에 붙여진다.
그러나 이 2025호를 놓치고 싶지 않은 고이토 노부야스는, 경매 집행방해를 하여 집을 되찾을 목적으로 부동산사무소 사장과 공모하여 버티기꾼을 고용하고 가짜 임대차계약서를 작성해서 2025호에 살게 한다. 그런 버티기꾼으로 고용되는 것이 ‘스나가와 일가’이지만, 일가족 4명이 모조리 살해되는 지경에 이른다. 하지만 이 이야기가 진행되어 가는 와중에 이 ‘일가’의 뜻밖의 사실이 차츰 밝혀져 나간다. 살해된 그들도 진짜 가족이 아니었던 것이다. 집에서 가출한 사람들이 함께 모여 살았던 것인데, 이 ‘일가’도 또한 ‘위태로운’ 일본의 가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또한 고이토 가의 외아들 다카히로는 ‘스나카와 일가’와 함께 2025호에 살고 싶다고 생각하게 되지만, 그의 다음과 같은 말을 통해 고이토 가의 삭막한 가정 상황을 엿볼 수 있다.
“나는 부모랑 사는 게 훨씬 더 힘들었어요. 자식이라는 이유만으로 영문도 모른 채 부모한테 이리저리 끌려 다니고. 타인하고 살았다면 꼭 필요한 최소한의 규칙만 지키면 되니까 오히려 간편하잖아요.”(/ p.414)

그런데 버티기꾼이 차지하고 있는 2025호이지만, 그런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하고 이 집을 경매로 싸게 산 사람이 이시다 나오즈미였다. 그러나 휠체어를 타는 노파를 거느린 ‘스나카와 일가’의 상태를 보고는, 마음씨 착한 이시다 나오즈미는 그들을 2025호에서 내쫓지 못하고 어찌할 바를 몰라한다. 이런 이시다 나오즈미는 시마네 현 마쓰에 시에 있는 전통과자가게의 장남으로 태어났지만, 고교 졸업 후에 도쿄로 상경하여 합성염료 제조회사의 배송부에서 근면하게 일해 온 인물이다.
그러나 이시다 나오즈미에게는 대단한 학력 콤플렉스가 있어서 아들 나오키가 희망하는 지망 대학을 무시하고 “기왕에 진학할 거면 도쿄대를 가야지, 도쿄대가 최고야.”라며 일방적으로 강제하는 측면도 가지고 있다. 그런 아버지에게 반발하는 나오키는 “그럼 아빠 인생은 뭔데? 아빠는 자긍심이 없는 거냐.” “일류대학, 일류대학 하는데, 아빠는 사람의 가치를 그런 걸로 판단하느냐.”라며 대들고, 결국에 가서는 “참 딱한 사람이네.”라는 말까지 해버린다. 그리고 딸 유카리가, 오빠와의 말다툼으로 낙담해 있는 부친을 위로할 생각으로 “대단한 재산이 있어서 누가 그걸 물려받아야 하는 것도 아니니까 모두 자유롭잖아, 그러니까 우리가 원하는 대로 살게 해줘, 아빠, 아하하.”라며 가볍게 한 말도 이시다 나오즈미의 마음에 깊은 상처를 남기고 만다.
그는 자식들로부터 존경받지 못하는 것은 재산을 가지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믿어버리고는, 결국 경매에 나온 2025호를 구입하게 된다. 하지만 그 때문에 버티기꾼으로부터 시달림을 당하고 나아가 살인사건에까지 말려 들어가게 된다.
이 작품 안에는 여러 가족들이 나온다. 그 대부분이 어떠한 ‘이유’에서든 ‘위태로운’ 문제를 안고 있고, 게다가 그런 문제의 대부분이 우리의 주위에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이어서 현실의 불안한 양상이 피부에 와 닿는다.

견실하고 정직한 서민의 모습에서 느끼는 안도감과 희망

그런 가운데, 이야기가 변두리에서 가타쿠라하우스를 경영하는 가타쿠라 가나 다카라식당을 경영하는 다카라이 가로 무대를 옮겨갈 때, 이러한 견실하고 정직한 서민적 가족의 모습에 어쩐지 안도감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이 부분에서는 작가의 문체나 전개 방식도 경쾌하여, 그때까지 책 전체를 지배해 오던 불안감에서 어느 정도 해방될 수 있다.
가타쿠라 가는 고토 구 다카바시 2쵸메에서 ‘가타쿠라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다. 그곳은 “종전 이후 지금까지는 오로지 노무자들에게 싸고 깨끗한 잠자리를 제공하는 여관으로 자리를 잡고 영업을 계속해 왔다.” 한편, 다카라이 가는 에도카와 구 하루에쵸에서 ‘다카라식당’을 운영하고 있는데, “환상7호선을 통행하는 트럭이나 택시운전사를 상대한다.”

물론, 이 가타쿠라 가나 다카라이 가에도 여러 가지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 가타쿠라 가에서는 며느리와 시어머니 사이의 갈등이 끊이질 않고, 다카라이 가에서는 아야코라고 하는 딸이 중학 졸업 후 18세의 어린 나이에 미혼모가 되는 안 좋은 상황이 벌어지기도 한다. 그래도 양가의 가족적 유대는 강한 것 같다. 이러한 가족의 서민적인 견실함이나 따뜻함, 인간적 매력은 끝없이 불안함으로 시달리던 마음에 한줄기 너그러움과 희망을 전해준다.
“사람을 사람으로 존재하게 하는 것은 ‘과거’라는 것을 야스타카는 깨달았다. 이 ‘과거’는 경력이나 생활 이력 같은 표층적인 것이 아니다. ‘피’의 연결이다. 당신은 어디서 태어나 누구 손에 자랐는가. 누구와 함께 자랐는가. 그것이 과거이며, 그것이 인간을 2차원에서 3차원으로 만든다. 그래야 비로소 ‘존재’하는 것이다. 과거를 잘라낸 인간은 거의 그림자나 다를 게 없다. 본체는 잘려버린 과거와 함께 어디론가 사라져버릴 것이다.”(/ p.553)
그리고 ‘반다루 센주기타 뉴시티’의 매수인으로 살인사건에 말려 들어가 중요 참고인으로 되어버린 이시다 나오즈미가 오랜 도피생활 끝에 흘러든 곳이 가타쿠라하우스이며, 그곳을 운영하는 가타쿠라 요시후미의 진심어린 설득을 받아들여 경찰에 출두하게 된다.

“사회파 추리소설”의 진수
_르포르타주 형식 속에 담긴 사회의 부조리, 그리고 고발


이 작품은 추리소설의 새로운 경지를 열려고 하는 실험작으로 평가될 수 있다. 작가는 웨스트타워 2025호에서 일어난 ‘아라카와 일가족 4인 살해사건’과 관계된 사람들에 대해 글 속에서 다음과 같은 설명을 하고 있다.
“이 사람들 전부가 ‘사건’에서 등거리에 있었던 것은 아니며, 또 서로 관계를 맺고 있는 것도 아니다. 그들 대다수는 ‘사건’을 기점으로 방사형으로 그어진 직선 끝에 있는 것이며, 바로 옆 방사선 끝에 있는 다른 ‘관련자’하고는 전혀 면식이 없는 경우도 많다. 또 한 사건이 해결되는 과정에 커다란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 사건이 마무리될 때까지 무대 위에 등장하지 않는 경우, 즉 사건에서 가장 먼 곳에서 생활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 p.91)
이렇듯 이 작품은 몇 개의 착종된 수수께끼를 푸는 이야기이자 ‘하나의 사건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관련되어 있는지’를 풀어내 보이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게다가 작가는 그들을 그저 ‘많은 사람들’이라는 집합명사에 묶어두지 않고 개개인의 윤곽을, 그 깊이와 음영까지 지극히 꼼꼼하고 선명하게 그려내고 있다. 여기서 우리는 시대의 뛰어난 관찰자이자 기록자로서의 역할을 다해왔고, 범죄의 트릭이나 서스펜스보다는 사회악과 사회의 부조리를 고발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는 일본의 “사회파 추리소설 대모”로서의 작가의 뛰어난 역량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이 작품은 기존의 소설에서는 보지 못한 형식을 취하고 있다. ‘사건’을 기점으로 하여 방사형으로 뻗어나온 직선의 끝에 있는 여러 사람들과 그 가족을 그리기 위해서 르포르타주 형식, 즉 인터뷰에 의한 취재 형식을 채용하여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이 작품은 프롤로그 부분을 포함해 22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중 인터뷰 형식을 완전하게 배제하고 있는 장은 모두 7개의 장에 불과하다.

목차

사건
입주자
가타쿠라하우스
이웃들
병을 앓는 여자
도피하는 가족
매수인
집행방해
집을 구하다
아버지와 아들
집을 사다
나이어린 엄마
가족사진이 없는 가족
산 자와 죽은 자
귀가
현장에 없던 사람들
가출인
아야코
노부코
도망자
출두

해설
옮긴이의 글

본문중에서

"나는요, 그 어지러울 정도로 높은 아파트 창문을 밑에서 이렇게 올려다보면서 생각을 했어요. 저 안에 사는 사람들은 당연히 갑부들이고 세련되고 교양도 있고 옛날 일본인의 감각으로는 상상도 못할 생활을 하고 있을 거라고. 하지만 그건 어쩌면 가짜인지도 몰라요. 물론 실제로 그런 영화 같은 인생을 사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또 그것은 그것대로 점점 진짜가 되어가겠지요. 하지만 일본이라는 나라 전체가 거기에 다다르기까지는, 얇은 껍데기 바로 밑에는 예전의 생활 감각이 그대로 남아 있는 것 같은 위태로운 연극이 아직은 한참 동안 계속되지 않을까요? 다들 핵가족, 핵가족 하는데, 내 주위의 좁은 세계를 보면 진짜 핵가족은 한 집도 없어요. 나이든 부모를 모시고 살거나 부모를 보살피러 자주 드나들고, 자식이 결혼해서 손자가 생기면 이번에는 저희 부모처럼 자기도 조만간 식객 취급을 당할까봐 두려워하고 있어요. 그런 구차한 이야기라면 발에 채일 정도로 흔해요.
그 웨스트타워를 올려다보고 있을 때, 뭐랄까, 갑자기 화가 꾹 치밀어 오르더군요. 자기 안에 살고 있는 비열한 사람들을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저렇게 떡하니 버티고 서 있잖아요. 저런 곳에 살면 사람이 못쓰게 돼요. 사람이 건물의 품격에 장단을 맞추려고 영 이상하게 돼버리는 거 같아요."
(/ p.493)

"사람을 사람으로 존재하게 하는 것은 ‘과거’라는 것을 야스타카는 깨달았다. 이 ‘과거’는 경력이나 생활 이력 같은 표층적인 것이 아니다. ‘피’의 연결이다. 당신은 어디서 태어나 누구 손에 자랐는가. 누구와 함께 자랐는가. 그것이 과거이며, 그것이 인간을 2차원에서 3차원으로 만든다. 그래야 비로소 ‘존재’하는 것이다. 과거를 잘라낸 인간은 거의 그림자나 다를 게 없다. 본체는 잘려버린 과거와 함께 어디론가 사라져버릴 것이다."
(/ p.553)

저자소개

미야베 미유키(Miyabe Miyuki)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60.12.23~
출생지 일본 도쿄 후카가와
출간도서 185종
판매수 94,024권

1960년 도쿄, 후카가와에서 태어났다. 일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작가, 일본 사회파 미스터리의 대모이며, 한국에서도 '미미 여사'라는 애칭으로 불릴 정도로 그 인기가 높다. 법률사무소에서 근무하던 중 스물일곱의 나이에 [우리 이웃의 범죄]로 올요미모노 추리소설 신인상을 수상하며 데뷔하였다. 그 후 미스터리 소설을 비롯하여 시대소설, 청소년소설, SF소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그녀의 작품들은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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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일본어를 전공했다. 오랜 기간 편집자로서 일하며 과학, 인문, 역사 등 여러 분야의 책을 기획했다.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미야베 미유키의 [이유]를 비롯해 [공생의 디자인] [내일의 디자인] [건축을 꿈꾸다] [포스터를 훔쳐라] [나, 건축가 안도 다다오] 등을 비롯해 80여 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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