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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란 무엇인지, 상징이란 무엇인지 살펴보는 책. 현대는 이미지의 시대이다. 그런데 이미지 문명이 재앙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상징적인 깊이가 있는 이미지들로 채워져야 한다. 표피적인 의미에만 머물러 아무런 깊이 있는 의미를 환기시키지 못하는 이미지가 아닌 상징적인 이미지가 '탈주술'의 근대 속에서 신비를 잃어버린 현대인에게 절실하게 요구된다. 이 책에서는 우리 시대에 이미지와 상징은 어떤 의미가 지니고 있는지 알아본다. 오늘날의 이미지 문명은 현대인의 삶 속에 살아 움직이고 존재를 변화시키는 데로 이르는 살아있는 상징을 갈구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미지
1. 이미지의 힘과 범위
2. 이미지의 기원 및 어원
3. 이미지파괴주의(성상파괴주의) : 이미지에 대한 서구의 박해
4. 이미지 시대의 도래 : 구술문화에서 전자 영상문화까지
5. 전자 영상 매체 시대의 문화사적 의의
6. 활자 문화와 이미지 문화
7. 이미지 시대의 문화를 위하여

상징
1. 과학적 사고와 상징적 사고
2. 보들레르와 상징
3. 융의 상징
4. 상징의 창조와 해석을 위하여

참고문헌

.. 이미지는 구술과 함께 최초의 의사 전달 수단이었다. 라스코나 알타미라의 동굴벽화, 혹은 울주 반구대의 암각화 등에서 보듯이 고대인들은 그림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해왔다. 문자가 발명된 이후에도 이미지는 여전히 사용되었다. 중세 때 이미지는 책을 읽을 수 없는 이들을 가르치고 선도하는 도구로 사용되어 왔다. 교회 벽화와 성당을 장식하는 많은 미술 작품들은 그러한 목적으로 제작되었다. “그림은 문맹자에게는 글과 같다”는 말은 이 시대의 상황을 대변하는 말이다. 구텐베르크 이후 500년에 걸친 책의 지배를 거쳐 오늘날 우리는 이미지 전송 기구의 비약적인 발전에 힘입어 ‘이미지의 시대(l'ère de l'image)’를 맞이하게 되었다.
‘이미지 문명’에 대해서는 현재 우려와 희망이 공존하는 상태이다. 자크 엘륄 ․ 장 보드리야르 ․ 닐 포스트만(Neil Postman) 등이 현금의 이미지 문명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하는 입장을 보이는 학자들이라면, 마르틴 졸리 ․ 피에르 레비(Pierre Lévy), 다니엘 부뉴(Daniel Bougnoux) 같은 이들은 이미지에 대한 비관적 혹은 비판적 견해를 공유하지 않는다. 특히 피에르 레비는 이미지 문명에서 오히려 ‘새로운 르네상스’를 본다. 현재의 이미지 문화를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비관론과 낙관론이 엇갈리고 있는 것이다.
‘이미지 폭발’은 이미 진행되고 있다. 이제 이미지는 자신의 권리 회복을 넘어 이 시대의 지배적인 매체로 등장하면서 그 부작용이 도처에서 드러나고 있음은 부인하기 힘들다. 그리고 그 부작용을 우려하고 고발하는 목소리에도 우리는 귀를 기울어야 한다. 이미지와 상상력의 복권에 평생을 바쳤던 질베르 뒤랑도 오늘날의 ‘비디오 폭발’이 인류를 위협하고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하지만 영상 매체에 부작용이 있다고 해서 현대 세계에서 우리는 텔레비전과 인터넷 같은 매체를 외면하고 살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