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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에 병이 깊어 죽림에 누웠더니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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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우리말 노래를 잘 지은 세 선비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창제한 뒤, 선비들은 한글로 시를 짓기도 했다. 여전히 공식 언어는 한문이었고 모임 자리에서 한시를 지어 주고받기는 했으나, 노래로 불려질 시들은 우리말로 쓰게 되었다. 선비들은 한시가 주는 미감과 국문시가가 주는 진솔함의 차이를 알고 있었다. 퇴계 이황은 ‘도산십이곡陶山十二曲’ 발문에 “한시는 읊조릴 수는 있으나 노래할 수는 없다.”고 썼다. 노래로 부를 것은 역시 모국어이자 생활 언어로 써야 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조선 중기의 정철, 박인로, 윤선도는 모두 훈민정음 창제 뒤 100여 년이 지나서 활동한 문인들로, 한글 서정 시가에서 앞선 선배들을 넘어서 뛰어난 경지를 완성했다.

정철의 ‘관동별곡關東別曲’은 실제로 조선조 내내 어느 놀음자리에서나 꼭 불려졌을 만큼 널리 사랑받은 노래이다. 김만중은 《서포만필西浦漫筆》에서 “예부터 우리 나라의 참된 글로 ‘관동별곡’과 전후 ‘미인곡’ 세 편이 있다.”고 평하기도 했다. 윤선도의 시조는 언어 조탁과 세련성에서 최고조에 달했다는 평가를 받았을 뿐 아니라 노래꾼들에게 크게 사랑받았다. 우리말과 우리 글로 된 참된 문학은 정철, 박인로, 윤선도에 와서 꽃을 피웠다.

안타깝게도 이들 세 사람 이후 양반들은 다시 한자문학으로 돌아가는 부분 퇴행 현상이 일어나고, 한글은 중인과 평민의 문자가 되어 소설과 사설시조라는 기층문학으로 이어진다.



북한에서 엮은 정철, 박인로, 윤선도 문학의 정수

교과서에서 보았던 정철, 박인로, 윤선도의 시들은 중국 고사와 어려운 한자어와 고어의 물결 속에 그 빛이 가려져 있었다. 북녘의 학자들은 읽기 어려웠던 시들을 그 뜻을 고스란히 지키면서 지금 독자들이 읽기 쉽도록 윤색해 놓았다. 그리고 윤색문 뒤에 원문도 함께 실었다.

《강호에 병이 깊어 죽림에 누웠더니》에는 정철, 박인로, 윤선도가 쓴 시들 가운데 우리말로 쓴 가사와 시조 작품들을 싣고, 널리 알려진 한시도 골라 함께 엮었다. 가사는 어려운 한자말과 고어를 요즘 쓰는 말들로 고쳐 놓았으며, 시조는 표기법을 고치고 주석을 달아 내용과 가락을 함께 누릴 수 있도록 했고, 한시는 읽기 편안한 입말로 국역해 놓았다.

정철 편에는 《송강가사》와 《송강집》에서 가사 5편, 시조 83수, 한시 62편을 가려 엮었다.

박인로 편에는 《노계집》에서 가사 일곱 편, 시조 67수, 한시 39편을 가려 뽑아 엮었다.

윤선도 편에는 《고산유고》에 있는 시조 35수와 장시 ‘어부사시사’를 엮었다.

정철과 박인로에 대한 조선조 선비들의 헌사 같은 자료도 따로 묶었다.

북의 학자 김하명이 쓴 평론에는 세 선비에 대한 국문학사상 위치와 작품에 대한 평이 들어 있다.



가사문학을 완성한, 정철의 시

정철은 송순의 뒤를 이어 가사문학을 완성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송순과 이황 같은 선비들과 달리 도의보다는 정감을, 이치보다는 표현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정철은 ‘관동별곡’에서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한껏 살려 써서 우리말 노래가 우리 겨레의 생각을 표현하는 데 한시보다 뛰어나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 정철의 가사는 한글 시가의 본보기가 되어 많은 이들이 이를 뒤따랐다.

‘사미인곡思美人曲’과 ‘속미인곡續美人曲’은 임을 그리는 여인의 마음에 빗대어 임금에 대한 충정을 노래했다. ‘훈민가訓民歌’ 열여섯 수는 백성들을 교화할 생각으로 지은 것이지만 백성들의 평범한 일상을 바탕으로 백성들의 입말을 써서 소박하고 진실하게 표현하였다.



나라를 걱정한 가난한 군인, 박인로의 시

박인로는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의병이 되어 싸웠고, 전쟁 중에 무과에 급제해 무관이 되었다. 그러나 무관 벼슬을 그만두고 고향에 내려가서는 유학을 연구하고 농사를 지으며 살았다.

가사 ‘태평사’는 박인로가 1598년 부산에 있던 왜군이 마지막으로 달아났다는 소식을 듣고, 기뻐하는 조선 백성들의 심정을 노래한 작품이다. 임진왜란 칠 년 동안의 과정이 ‘태평사’에 담겨 있다. 가사 ‘누항사’는 시골 노래라는 뜻으로 박인로가 노계 마을에 살 때 벗 이덕형이 산속에서 사는 것이 어떠냐고 묻자 대답 대신 쓴 것이라고 한다. 시조 ‘오륜가五倫歌’, 한시 ‘밭갈이 노래[耕田歌十韻]’, ‘가난의 노래[安分吟]’는 가난 속에서도 인간 도덕을 잘 지켜 깨끗이 살아 가는 것을 인생의 보람으로 여기는 박인로의 심정을 읊은 작품들이다.



17세기 시조 문학의 대성자, 윤선도의 시

윤선도는 제주도로 가는 도중에 찾아낸 보길도와 고향 해남에서 여러 편의 시조를 남겼다.

‘어부사시사’는 윤선도가 예순다섯 살에 벼슬을 그만두고 세상과 절연하고 보길도에 살면서 보고 겪은 일들을 읊은 노래다. 일 년 네 철 바뀌는 자연의 모습과 배를 띄워 바다에 나가 고기잡이를 하고 돌아오기까지의 과정을 우리말로 노래하고 있다.

‘다섯 벗의 노래[五友歌]’에는 지조를 지키며 꿋꿋이 살고자 하는 시인의 마음을 자연에 의탁해 노래했다. ‘잔치 시작 노래[初宴曲]’와 ‘잔치 끝냄 노래[罷宴曲]’는 연회 자리에서 왕에게 인재를 바로 쓰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이야기하고 있다. ‘가야금의 노래[古琴詠]’는 자기의 뜻을 알아주는 이 없는 시대에 대한 울분을 우의적으로 토로한 것이다.

목차

겨레고전문학선집을 펴내며



정철

강호에 병이 깊어

다만당 님 그린 탓으로

밤비 뿌려 대숲 설레고



박인로

뱃전에서 탄식하노라

천지간 만물 중에 가장 귀한 이

이름 없는 낚시꾼 되어



윤선도

어부의 사철 노래

다툴이 없는 강산을 지키라 하시도다



평론과 자료들

<정철, 박인로, 윤선도 작품집>에 대하여 - 김하명

정철에 대하여

박인로에 대하여

윤선도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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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조선 중기의 문인이자 정치가다. 본관은 연일(延日), 자는 계함(季涵), 호는 송강(松江)이다. 서울 장의동(지금의 종로구 청운동) 출생으로 돈녕부판관 유침의 아들이다. 어려서 인종 귀인인 큰누이와 계림군 유의 부인인 둘째 누이 덕분에 궁중에 출입해 같은 나이의 경원대군과 친숙해졌다. 10세가 되던 1545년 을사사화에 계림군이 관련되자 그 일족으로서 화를 입어 맏형은 장류 중에 죽고, 아버지 유침이 유배를 가게 되자, 그도 관북,정평,연일 등 유배지를 따라다녔다. 1551년 귀양이 풀리자 조부의 산소가 있는 전라남도 담양 당지산 아래로 이주해, 그곳에서 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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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년월일 1587~16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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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산(孤山) 윤선도(尹善道, 1587∼1671)는 조선 시대에 활동했던 문인이자, 시조 작가다. 본관은 해남(海南)이고, 자(字)는 약이(約而)이며, 호(號)는 고산(孤山) 혹은 해옹(海翁)이다. 1612년 26세의 나이로 진사(進仕)에 급제했고, 성균관 유생 신분으로 1616년 당시의 권신(權臣) 이이첨(李爾瞻) 일파를 탄핵하는 상소([병진소])를 올렸다가 함경도 경원으로 유배되었다. 이 시기 유배지에서 [견회요]와 [우후요] 등의 시조를 창작했다. 1618년 유배지가 경상도 기장으로 옮겨졌다가, 인조반정(1623) 직후 대사면령이 내려 유배에서 풀려 전라도 해남으로 돌아갔다.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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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의병이 되어 전쟁터에서 싸웠다. 전쟁터에서 겪은 일을 바탕으로 ‘태평사’, ‘선상탄’을 썼다. 무관 벼슬을 그만두고 고향에 돌아가서 ‘누항사’와 ‘밭갈이 노래’, ‘가난의 노래’ 들을 썼다. 이 노래들은 농민들의 가난한 현실을 잘 담고 있다.

생년월일 1587~16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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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사를 받고 있다. 송강 정철과 더불어 조선 시대의 가장 뛰어난 시인으로 꼽히기도 한다.

김하명 엮음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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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2년 평안남도에서 태어났다. 북의 국문학자로, 서울 대학교 사범 대학을 다니던 중 월북하여 1948년에 김일성 종합 대학을 졸업했다. 북한의 초창기 국문학 연구에 주요한 역할을 했으며, 1982년부터는 사회과학원 주체문학연구소장을 지냈다.
고전 문학을 연구하여 <조선문학사 15~19세기>(1962)를 펴냈고, 1990년대까지 근현대 문학 연구에 관해 저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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