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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는 잠 못 이루는 밤에 알맞은 사상, 그리고 대체로 그 자신 잠 못 이루는 밤에 생긴 사상만이 수록되어 있다.

그 중에서 어느 한 가지를 택해서 그것을 조용한 심정에서 사색을 해보는 것이 가장 이 책의 목적에 적합한 것이다. 그러나 그런 사상은 가령 아무리 마음을 자극할 힘을 갖고 있어도 그 진실성과 진지성이 현실적인 검토대상이 되지 않는 공상적인 요소가 조금이라도 섞여있어서는 안된다. 유감스럽게도 사실 그런 종류의 책은 극히 적다. 어느 정도까지는 그 대신으로 추천할 수 있는 특히 유명한 기도문마저도, 반드시 그 경우의 요구에 적합한 것이라고 단언할 수는 없다. 이를테면 「주의 기도」마태복음 6장 9~13절 마저도 갖가지 고난에 직면했을 때, 똑같은 주의 기도문이라고 일컬을 수 있는 그 밖의 기도문처럼 직접적인 힘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때그때의 상황에 따라서 오히려 그러한 다른 기도방식이 때로는 더욱 적합하고 그 때마다 효과를 갖는 것이다.

무엇 때문에 불면증이 생기는 것인지 일률적으로 말 할 수는 없다. 불면증은 대개 병이라든가 걱정거리 또는 불안감에서 온다. 그러나 또 때로는 지나친 휴식, 안일한 생활도 갖가지 무절제(無節制) 혹은 불규칙적인 수면에서도 생기는 수가 있다.

그 실례를 한 가지 소개하겠다. 여든 살이 넘은 노부인이고, 오랫동안 우의를 지녀온 친구는 「나는 이 나이가 되도록 소녀시절의 평온한 잠을 잃어 버리지 않았다.」라고 말하였다.

그녀는 그 원인을 잠이 오지 않으면 절대로 취침하지 않는다는 습관에 돌리고 있는 동시에, 이것이 「모세의 율법」과 마찬가지로 절대로 어겨서는 안 된다는 계율표와 같이 마음속 깊이 새겨져 있어서, 마치 살아있는 모티브처럼 나에게 작용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것은 칸트철학의 모든 원리에 힘입고 있는 것이라 하겠다.

사실 대부분의 불면은, 여성의 경우에 있어서는 필요 없이 자주 눕게 된다든가 또는 과로에서 생긴다. 여성은 대개 자기의 체력보다는 일하는 분량이 과하다거나 아니며 기 때문인데 그 어느 쪽도 좋지 못한 결과를 초래한다.

요컨대, 위는 수면이란 무엇인가라는 것을 알지 못하고 있다. 이 문제에 대해서 우리는 사실 소용없는 연구나 논쟁의 테두리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다만 우리가 경험으로 확실히 알 수 있는 것은 다음과 같은 사실 뿐이다.

즉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적당한 수면을 취해야 한다는 것, 특히 신경계통의 질환에 가장 좋고, 빼놓을 수 없는 치료방법이라는 것, 거기에다 또 수면은 밤에 그것도 야반(夜半) 전에 시작해서 6시간 내지 8시간동안 중단하지 않고 계속 잠자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것, 그리고 인공적인 수면제 등은 될 수 있는 한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 등이다.

1년을 하루 하루로 나누어서 쓴 것은 전혀 우연의 분류방식일 뿐이고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도 아니었다. 다만 자연의 구분을 하기 위해서였고, 한번의 분량이 서로 중복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였다.

이 글에는 저자의 사색과 저자의 인생에 있어서의 경험에 바탕을 두지 않은 사상은 하나도 없다. 그러나 잠 못 이루는 밤이거나 아니면 가장 괴로운 시간에 꼭 읽어주었으면 한다. 그럴 때 가장 적합하기 때문이다.

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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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건강한 사람이 되고 싶은가

카알 힐티의 생애와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