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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 안네프랑크 평전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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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대화와 자유, 친구들, 그리고 혼자만의 시간, 푸른 하늘과 자연의 변화 등 그 모든 것을 너무나 그리워한 평범한 소녀 안네 프랑크의 일기는 사후 60여 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전 세계인들에게 감동으로 읽히고 있다. 최근에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안네 프랑크 재단’에서 공개한 ??안네의 일기?? 복사본과 한글 번역본, 해외에서 발간된 책자들, 안네 가족이 숨어살던 집과 공장의 비밀통로를 보여주는 미니어처, 다큐멘터리 영상물, 사진첩 등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전시되어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받았다. 또한 독일 나치의 네덜란드 점령 당시 안네 프랑크 일가족이 은신처로 옮기기 전에 살았던 메르베데플레인(Merwedeplein) 37번지가 1930년대 당시 형태로 복원되어 탄압받는 작가들에게 매우 특별한 장소가 될 것이라는 뉴스가 보도되기도 했다.

이렇듯 안네 프랑크는 2년여 동안 쓴 자신의 일기를 통해 수십 년 동안 폭력이 난무하고 자유가 없는 세계에서 억압당하는 자들의 대변인으로, 휴머니즘과 인권과 민주주의의 표상으로, 그리고 낙관적이고 삶의 의지가 강한 전형적 인물로 자리잡았다. 자기 정체성을 찾으려는 청소년들은 그녀를 자신과 동일시했고, 그녀의 일기는 전 세계의 수많은 학교에서 필독서로 읽히며 희망과 용기의 메시지를 전해주고 있다. 은신생활을 시작한 지 2년이 되었어도 여전히 두 눈을 크게 뜨고 희망을 간직하기 위해 싸우던 열다섯 살 소녀는 ‘세상이 차츰 사막으로 변해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음에도, 또 그들의 목숨을 앗아가기 위해 가까이 다가오는 뇌성이 점점 더 크게 들렸음에도 ‘나는 여전히 인간 내면의 선함을 믿고 있기에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안네의 일기에서 보이는 자신의 주변과 바깥 세계를 향한 안네의 단편적인 시각만으로는 안네 프랑크의 어린 시절과 성장과정, 가족 및 친구관계 등을 제대로 알 수 없으며 일기를 쓰게 되는 배경과 숨겨진 기록들, 그밖의 역사적 사실 등과 관련된 의문들을 명쾌하게 풀어낼 수 없다. 왜냐하면 안네의 일기는 대부분 은신생활 도중에 쓰였고, 그 당시 안네의 나이로 볼 때 자신이 처한 상황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을 뿐만 아니라 언제 발각될지 모르는 두려움과 공포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안네가 ‘비밀의 공간’에서 숨어지낼 때의 시기는 참혹한 전쟁과 나치의 네덜란드 점령 등으로 유럽 곳곳이 일대 소용돌이에 빠져 있었다. 따라서 멜리사 뮐러는 집필을 시작해 원고를 완성할 때까지 그 당시 상황을 그대로 보여주는 신빙성 있는 자료 확보에 온힘을 쏟는 한편 지금까지 생존해 있는 증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또한 저자는 소녀 안네 프랑크에게 좀더 가까이 접근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조심스럽게 이야기하는 형식의 서술법을 택했다.

지금까지 15개 국어로 번역·출간된 이 책을 원작으로 한때 드림웍스와 스티븐 스필버그에 의해 영화화가 추진되기도 했는데, 이 평전이 안네 프랑크의 기존 이미지를 손상시켰다고 판단한 스위스의 안네 프랑크 재단은 그들에게 상당한 압력을 가했다. 그 결과 스필버그는 중도하차했고 ABC TV의 4부작 미니시리즈로 제작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ABC 측도 저작권 문제 때문에 상당한 애를 먹었는데, 안네의 일기 판권을 가진 안네 프랑크 재단에서 일기의 인용을 허용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멜리사 뮐러는 이 평전을 쓰기 위해 안네 프랑크와 친척관계였거나 친분이 있었던 스무 명 이상의 증인을 찾아냈으며, 종전 후 안네의 아버지 오토 프랑크와 친분이 있었던 사람들을 만나기도 했다. 특히 안네가 은신생활을 할 때 물심양면으로 보살펴준 미프 히스(Miep Gies)를 통해 안네에 관한 여러 가지 정보들을 수집했을 뿐만 아니라 이 책의 후기까지 써주겠다는 승낙을 얻어내는 성과를 올렸다. 또한 안네 프랑크나 그 가족과 함께 보낸 시절에 대한 이야기를 진솔하게 들려준 그들은 프랑크 일가에 대한 기억이 담긴 물건이나 사진, 편지, 참고가 될 만한 여러 가지 기록들(대부분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은 것들)을 보여줌으로써 저자가 이 책에서 안네와 그녀의 생애를 여러 측면에서 그려내는 데 도움을 주었다.



안네 프랑크의 친척들과 친구들, 그리고 이웃들의 사실적인 증언을 토대로

‘안네의 일기’를 둘러싼 의혹들을 파헤친 평전!


안네 프랑크는 네 살 때 독일을 떠났고, 열세 살 때 식구들과 함께 암스테르담에서 은신생활을 시작했으며, 열여섯도 채 안 된 나이에 베르겐 벨젠(Bergen-Belsen) 강제수용소에서 티푸스에 걸려 숨을 거두었다. 비상사태가 일상이 되어버렸으며 살아남는 것이 기적과도 같은 상황 속에서 고통스럽고 위태롭게 짧은 생애를 보낸 안네는 과연 어떤 소녀였을까? 프랑크 일가를 밀고한 사람은 누구였으며, 안네는 생을 마치기 전 8개월 동안 어떤 고통을 당했을까? 안네는 어떤 의도로 일기를 썼을까? 안네가 그토록 냉정하고 신랄하게 적어놓은 그녀의 어머니는 실제로 어떤 사람이었을까? 안네는 자기 부모의 부부관계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을까?

이런 물음들을 토대로 안네의 생애에 관해 광범위한 연구를 계속해가며 저자는 안네의 일기 가운데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은 다섯 장의 일기가 있음을 밝혀냈고, 새로운 증인들의 편지나 기록 등을 이 책에서 공개하고 있다.

그 중에서 특히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의혹은 일명 ‘프랑크 사건’이라 불리는, 프랑크 일가를 비롯한 은신자들을 밀고한 사람이 누구냐는 것. 1942년에 프린센흐라흐트(Prinsengracht) 263번지의 뒤채로 숨어든 여덟 명의 은신자들은 1944년 여름에 체포되기까지 25개월 동안 네덜란드인 협력자들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숨어지낼 수 있었다. 그런데 누군가의 전화 제보로 나치스 친위대가 그들의 은신처로 갑자기 들이닥친 것이다. 제2차 세계대전 종전 후 이 사건의 진상을 밝히기 위해 연방수사과는 1948년에 여러 증인들을 불러 심문을 했지만 증거 불충분으로 수사는 일단락되었다. 그리고 1963년 지몬 비젠탈(Simon Wiesenthal, 2005년 9월 20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사망)이 나치 보안경찰이었던 카를 질버바우어(Karl Silberbauer)를 찾아낸 후 소송이 다시 제기되었으나, 1964년 11월 4일에 결정적이고 새로운 증거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또다시 중지되었다. 결국 ‘프랑크 사건’은 미해결 사건으로 남게 되었지만, 저자 멜리사 뮐러는 이 책에서 수사 당시 증인들의 진술을 바탕으로 여러 가지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 책에서 흥미를 끄는 또 한 가지는 여러 판(版)으로 출간된 안네의 일기와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은 다섯 장의 일기’에 관한 부분이다. 이 책에서 안네 프랑크의 소녀 시절 친구였으며 문예학자이자 국제적으로 권위 있는 안네의 일기 전문가인 로렌 누스바움(Laureen Nussbaum) 교수는 새로 발견된 다섯 장의 글을 둘러싸고 전개된 일련의 과정과 자신의 견해를 구체적으로 서술해놓았다. 즉 로렌 누스바움은 안네의 일기 완결판에 실려 있는 A버전(일기 원문), B버전(1944년 5월부터 안네 자신이 수정한 일기), C버전(오토 프랑크에 의해 출간된 일기)에 대해 비교·분석하면서 오토 프랑크가 ‘B버전’의 일기에서 페이지를 매기기 전에 전체 원고에서 다섯 장의 일기를 빼내어 안네의 유산을 공식적으로 관리하는 기관인 네덜란드 국립전쟁기록자료연구소(NIOD)에 넘기지 않은 이유와, 오토 자신의 법률고문이자 친구였던 코르 소이크(Cor Suijk)에게 넘겨준 다섯 장의 비공개 글이 지니는 의미를 짚어내고 있다.

그 외에도 이 책에는 지금껏 한 번도 책에 실린 적이 없는 사진자료들을 수록하고 있으며 안네의 일기를 둘러싼 저작권 분쟁과 안네의 일기 출간 전후의 정황, 소녀 안네 프랑크를 기억하고 있는 이들의 근황, 가계도, 연대표 등을 함께 수록해놓았다.

목차

저자의 말∥실증 자료로 써내려간 안네 평전



체포

프랑크푸르트 시절의 안네

탈출

제2의 고향

나치의 앞마당에서

덫에 걸리다

은신생활

비밀의 공간

아우슈비츠행 마지막 기차

그리움



에필로그

미프 히스의 후기

공개되지 않은 다섯 장의 일기

감사의 말

책을 옮기고 나서



연대표

가계도

참고문헌

인명 찾아보기

본문중에서

안네 프랑크는 우렁찬 울음소리로 자신의 탄생을 세상에 알렸다. 1929년 6월 12일 아침 7시 30분-초여름의 희미한 햇빛이 막 프랑크푸르트(Frankfurt)의 하늘을 덮고 있는 구름 사이로 비칠 무렵-에 안네는 조국여성연맹병원이라는 곳에서 태어났다. 아기의 안정된 첫 울음소리에 어머니는 비로소 마음을 놓았다. 순조롭지 못한 출산과정으로 인해 하마터면 키 54센티미터에 몸무게가 4킬로그램이 넘는 아기에게 산소가 부족해 위험할 뻔했다. 그러나 안네가 생후 몇 주 동안이나 계속 울어대는 바람에 에디트 프랑크 홀랜더는 제대로 몸조리조차 못했다.

-'프랑크푸르트 시절의 안네'에서



매번 귀가 멀 것만 같은 사이렌 소리로 공습경보가 이어졌고, 그럴 때마다 모두들 잔뜩 긴장한 채 숨을 죽였다. 이전부터 메르베데 광장 주변에 사는 주민들은 화재 및 공습경보에 대비한 훈련에 참여해야 했다. 하지만 지금은 실제 상황이었다. 잦은 공습경보와 더불어 전쟁이 더 가깝게 느껴졌고 두려움은 점점 더 커져만 갔다. 그러나 공습경보만 이어질 뿐 실제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라디오 볼륨을 최대로 높이고 사람들은 새로운 지시를 기다렸다. 통행금지령이 내려져 저녁 8시 이후부터는 집 밖으로 나갈 수 없게 되었고, 폭격 때 발생하는 압력파에 견딜 수 있도록 유리창을 접착테이프로 강화시킬 것이며 적군의 공격 목표가 되지 않기 위해 등화관제용 검은색 종이를 조명에 씌우라는 지시가 내려졌다.

-'덫에 걸리다'에서



‘경찰이 책장 문을 흔들었을 때…… 내게는 가장 무서운 순간이었다. ……우리는 피하는 것과 게슈타포에게 심문을 당하는 것, 그리고 도움을 청할 방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안네는 자신과 자기 가족이 발각되어 끌려가면 어떻게 될지 예감하고 있었다. 그들이 은신한 지 4개월도 채 안 된 1942년 가을에 이미 그녀는 네덜란드의 유태인들이 나치가 속인 것처럼 독일로 보내지는 것이 아니라 원래 네덜란드 정부에 의해 난민수용소로 세워진 베스터보르크 강제수용소를 거쳐 폴란드로 보내진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 대상이 일을 할 수 있는 남자들에게만 국한되지 않고 노인이나 병자, 혹은 임산부나 어린이 할 것 없이 모든 유태인이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비밀의 공간'에서



“나한텐 이제 엄마가 없어.”

1945년 2월에 안네는 눈물을 흘리며 철조망 울타리 사이로 한넬리 고슬라에게 속삭였다. 안네의 절친한 친구였던 한넬리는 1944년 2월부터 베르겐 벨젠에 와 있었지만, ‘포로교환 유태인’으로 수용소의 다른 구역에서 지내고 있었다. 그녀는 우연히 아는 사람으로부터 울타리 저쪽 편에 한 무리의 네덜란드 여자들이 머물고 있는데, 그 중에 안네 프랑크도 끼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어느 날 저녁 한넬리는 울타리 쪽으로 다가가 조심스럽게 안네를 불렀다. 그러다 들키기라도 하면 큰일이었다. 마침 아우구스테 반 펠스가 한넬리의 목소리를 듣고 이미 중병에 걸린 듯한 안네를 울타리 쪽으로 데려갔다. 마고트 역시 너무 쇠약해진 상태라 안네와 함께 갈 수 없었던 것이다.

-'아우슈비츠행 마지막 기차'에서



나는 안네의 일기를 구함으로써 그녀의 가장 큰 소망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다. 안네는 1944년 3월 25일, 그러니까 그녀가 죽기 1년 전쯤 자신의 일기장에게 다음과 같이 털어놓았다.

‘나는 내 주변에 살고 있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나를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도 유익하고 기쁨을 주는 존재가 되고 싶다. 그리고 내가 죽은 후에도 영원히 살고 싶다.’

그러고 나서 5월 11일에 그녀는 이렇게 적었다.

‘너도 알겠지만 일단 저널리스트가 되었다가 나중에 유명한 여성작가가 되는 것이 나의 가장 큰 소망이야.’

안네는 자신의 일기장을 통해 정말로 영원히 살게 되었으며, 악한 존재와 죽음을 이기는 정신의 승리를 대변하고 있다.

-'미프 히스의 후기'에서

저자소개

멜리사 뮐러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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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7년 빈 출생. 독일어권 문화잡지와 뉴스 잡지를 대상으로 자유기고가로 활동하고 있다. 그가 쓴 《소녀 안네 프랑크(Das M?dchen Anne Frank)》(1998)는 15개 국어로 번역 출간되어 국제적으로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켰으며, 《피카소의 이발사(Picassos Friseur)》(2001)를 통해 이미 시대적 증인의 입을 빌어 역사적 인물을 재조명하는 작업을 한 바 있다. 현재 뮌헨에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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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학교 독문과와 독일 본(Bonn) 대학교 번역학과를 졸업했다. 현재 독일어전문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경제학이 깔고 앉은 행복], [안네의 일기], [상식의 오류사전], [고슴도치 길들이기]외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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