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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 고진하의 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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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고진하
  • 출판사 : 도솔
  • 발행 : 2005년 11월 05일
  • 쪽수 : 256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8972207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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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1. 어떤 책인가?



    『목사 고진하의 몸 이야기』는 제목 그대로 목사가 몸을 노래하는 책이다.

    “목사가 몸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니……. 도대체 몸이 무엇 이길래?”

    이 질문은 독자의 의식을 몸으로 집중시키고, 몸에 대한 그들만의 고정된 견해를 발견하게 만든다. 현대인은 종종 몸의 존재를 잊고 사는가 하면, 아름다운 몸에만 관심을 기울이거나 반대로 정신적인 가치만을 최고로 여기며 살고 있다. 모두 몸에 대한 균형을 잃은 것으로 몸을 소홀히 여기고 있기는 마찬가지. 저자는 몸의 영성과 육체성을 동시에 넘나들며 자유자재로 이야기를 끌어오는데, 이와 같은 방식은 몸에 대한 고정된 견해에 갇혀 있던 독자를 해방시킨다. 이러한 균형의 회복이 이 책의 첫 번째 특징이다.


    저자가 들려주는 몸 이야기는 시공을 초월하여 전개되고, 독자 스스로 몸에 대해 계속해서 질문하게 만든다.

    “그렇다면, 내 몸은 뭘까?”

    결국 이 책은 매일 같이 돌보면서도 항상 대상(객체)으로밖에 인식하지 못했던 몸을 ‘나와 같은’ 주체로 자각하게 하면서 동시에 궁극적으로 “도대체 이 몸의 주인인 나는 누구인가?”라는 보다 본질적인 물음을 제시하기에까지 이른다. 그리고 삶의 근원적인 요소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한다. 그것은 ‘공경의 관계’이다. 내 몸 뿐만 아니라 우주만물의 몸을 가진 모든 것들이 살 수 있는 바탕이 ‘공경의 관계’인 것. 나와 너, 나와 자연, 나와 우주가 따로 떨어진 존재가 아니라 한 몸임을 자각하게 하는 통일성과 전체성이 이 책이 전달하고자 하는 궁극의 의미이다.


    저자는 손, 눈, 코, 귀, 입, 혀, 심장, 배꼽, 피, 살, 뼈, 얼굴, 머리, 발을 하나하나 뜯어가며 거기에 깃든 자신의 경험과 이야기를 시의 언어로 들려준다. 또한 동서양의 위대한 철학자, 성자, 시인, 문학가들의 몸에 대한 작품을 예화로 채택하고 있는데, 책 속 이야기는 실존이나 유랑, 노스탤지어 같은 존재의 근원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마치 몸을 타고 여행하는 기분이랄까? 그의 기억에 저장되어 있던 실재하는 기억은 문득 몸을 통해 발견되고, 책을 통해 아름답게 재생된다.

    그래서일까? 이 책을 읽다보면 “어머, 이건 내 얘기인 것 같은데…”라는 공감이 종종 든다. 몸을 통한 환기가 이 책의 세 번째 특징이다.


    어릴 적 어미닭의 품에서 막 부화한 삐약거리는 노란 병아리를 어머니가 붙잡아 내 손에 쥐어 주었을 때, 나는 그 따스한 감촉에서 만물 속의 살아 있는 생명들과 어떻게 교감하는 것인지 직접 체험하기도 했던 것이다.

    (본문, 손이 닿으면 마음까지 - 손[手]이야기 중에서)



    1-1. 연결과 확장의 에너지, 몸


    어떤 이들은 몸의 아름다움에 대한 관심이 지나쳐 육체로서의 몸의 아름다움을 숭배하는 지경에 이름으로써 몸의 정신성을 소홀히 하고, 어떤 이들은 몸의 정신성에 몰두한 나머지 몸의 육체성을 팽개치고 사는데, 이 책은 몸은 그렇게 나눌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 보이는 몸과 보이지 않는 몸을 하나로 보는 계기를 제공함으로써 현대인의 몸에 대한 그릇된 견해를 전복시킨다. 이러한 의식의 일원화가 이 책의 뛰어난 면이다.

    우리는 매일 몸을 돌본다. 몸에 좋은 음식을 먹고, 몸매 관리를 하고, 아름다운 옷을 걸치는 등 매력적으로 보이고 좋은 느낌을 줄 수 있도록 애를 쓴다. 몸이 ‘나와 다른’객체로 인식되는 이유다. 정말 몸이 나와 다른 ‘대상’일까? 이 책은 어떻게 하면 육체와 영혼, 너와 나, 자연과 나, 신과 나, 성과 속, 천상과 지상이라는 삶의 이중성을 극복할 수 있는지를 제시하고 있다. 그것은 매 순간, 몸의 입장이 되어 보는 것이다. 몸의 입장이 되어 몸과 하나라는 인식으로 행동하면, 우리의 마음과 몸, 그리고 상황은 완전히 하나가 된다. 몸을 ‘나와 같은’주체로 인식할 때 우리는 행동에 집중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이것이 특별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또한 쉬운 일도 아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자주 몸의 존재를 잊고 관념과 추상 속에서 살기 때문이다. 그러는 사이 1초, 1분, 1시간, 하루, 일 년은 내 것이 아닌 채로 흘러가고 만다.

    어깨에 문득 떨어진 빗방울 하나에 정신이 번쩍 들던 순간을 기억하는지? 몸은 관념과 추상에 취해 ‘척하던’ 감정을 현실로 깨운다. 그래서일까? ‘척하지 않는’몸의 노래를 담고 있는 이 책은 진실하다.

    『목사 고진하의 몸이야기』는 매우 명상적이며 종교적인 느낌으로 다가온다. 애당초 신의 지문이 묻어 있다는 인간의 몸을 쪼개고 나누고 분석하는 것은 저자의 의도가 아니었지만 몸에 대한 지적인 담론을 풀어내기 위해 그는 몸을 손, 눈, 코, 귀, 입, 혀, 심장, 배꼽, 피, 살, 뼈, 얼굴, 머리, 발로 뜯어가면서 거기에 깃든 신의 지문을 읽어내고 있다. 생동하는 몸의 상징과 그것의 내적 의미를 밝히려다보니, 몸의 각 부분들이 드러내는 풍경은 명상적이고 종교적인 색채가 짙다. 그것은 저자가 살아온 세월과 그의 몸으로 굴려온 삶의 지향과 무관치 않아 더욱 진실하다.


    『목사 고진하의 몸 이야기』는 손, 눈, 코, 귀, 입, 혀, 심장, 배꼽, 피, 살, 뼈, 얼굴, 머리, 발 등 총 14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각 장마다 저자가 그린 몸 그림이 독자를 반긴다. 그들의 안내를 받아 몸의 내면 풍경으로 들어 온 독자는 관념을 내던지고 대신 생동하는 몸과 함께 행동하는 삶을 택하게 된다.


    “스스로를 알기 위해서는 조용히 앉아 명상을 해야 한다. 하지만 네 자신이 되려면 행동을 해야 한다.” 철학자 샘 킨Sam Keen의 말처럼.



    1-2. 몸이 행하는 기적


    배고픈 사람에게 산해진미가 가득한 그림이 무슨 소용이 있으랴. 하지만 그가 직접 ‘먹는’ 경험할 때 이야기는 달라진다. 기적이 일어나는 것이다. 경험은 진실이기 때문이다.

    몸이 행하는 진짜 기적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유명한 일화가 있다. 달라이라마, 틱낫한, 마하고사 난다 스님과 더불어 세계 4대 생불로 꼽혔던 한국의 숭산스님이 미국에서 법문을 했을 때 한 사람이 질문을 했다.

    “깨달은 자는 기적을 행할 수 있다면서요?”

    “그래요?”

    “네, 스님이 기적을 보여주시면, 저는 믿는 마음을 갖겠습니다.”

    “그렇다면 내가 보여드리리다. 나는 방금 전에 밥을 먹었어요. 그래서 힘이 나서 지금 당신과 이야기를 합니다.”

    “그게 어떻게 기적입니까?”

    실망한 사람은 이렇게 되물었다.

    “당신은 매일 이렇게 사는데 이게 얼마나 기적 같은 일인지 모르고 있군요. 우리는 음식을 먹고 힘이 나서 많은 일을 하고 있잖아요. 바로 이것이 기적입니다.”


    관념이나 추상에 취해 있던 그 사람에게 숭산스님의 위대한 가르침이 눈속임이 있는 마술보다 위대하게 느껴질 리 없었지만, 몸의 기능을 정확히 통찰한 높은 수준의 이 일화는 몸을 통한 삶은 허구가 아니라 진실임을 역설하고 있다. 참으로 아름다운 이야기다.

    이 책 역시 관념과 추상으로 운영되는 삶이 얼마나 부질없는 것인지, 몸을 통해 체득된 삶이 아니라면 그것이 비록 위대한 앎을 바탕으로 한다 해도 모두 거짓이라고 외치고 있다.


    “가능한 한 앉아 있지 마라. 자유로운 움직임에서 나온 생각이 아니면 믿지 마라. 모든 선입견은 내부에서 나온다. 오래 앉아 있는 것은 - 다시 한 번 강조한다 -

    성령을 거스르는 죄이다. 단지 행동으로 옮긴 생각만이 가치를 갖는다.”

    (본문, 그는 새보다도 땅을 적게 밟는다 - 발[足] 이야기 중에서 )


    『목사 고진하의 몸 이야기』는 우리가 생에서 추구하는 앎, 지혜, 소통, 창조행위, 사랑 등 성장의 영역은 외부세계가 아닌 몸으로부터 비롯된다는 사실을 끊임없이 들려주면서 “몸과 연애하라!”고 강조한다.

    그러면 존재감의 획득은 물론 내 한 몸이라는 육체의 감옥에서 풀려나 네 몸과 모든 생명가진 것들의 몸과, 전 우주와 포옹하게 될지니…….

    목차

    손이 닿으면 마음까지 - 손[手]

    사랑의 대상이 밖에 있어 눈이 생겼다 - 눈[目]

    신의 입김이 내 코에 있다 - 코[鼻], 혹은 숨

    들어라, 그러면 그대 살리니 - 귀[耳]

    밥이 되신 어머니 - 입[口]

    혀의 멍에 - 혀[舌]

    사랑하면 황폐하지 않으리 - 심장[心臟]

    휴대용 어머니시여, 배꼽이여 - 배꼽[臍]

    나는 피만큼 따뜻한가 - 피[血]

    나의 몸은 큰 천연밀림 - 살[肉]

    마른 뼈의 기도 - 뼈[骨]

    그 얼굴만 보면 키가 하늘에 닿을 듯 - 얼굴[顔]

    뇌도 웃음을 좋아할까 - 머리[頭, 髮, 腦]

    그는 새보다도 땅을 적게 밟는다 - 발[足]

    저자소개

    생년월일 1953.12.02~
    출생지 강원도 영월
    출간도서 38종
    판매수 2,004권

    1987년 [세계의 문학]으로 등단하여 [지금 남은 자들의 골짜기엔], [프란체스코의 새들], [얼음수도원], [거룩한 낭비], [명랑의 둘레] 등의 시집과 [시 읽어주는 예수]], [신들의 나라, 인간의 땅], [잡초치유밥상] 등의 산문집을 냈다. 숭실대 문예창작과 겸임교수를 지냈으며, 영랑시문학상, 김달진 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불편도 불행도 즐기며 살자는 마음으로 강원도 원주 명봉산 기슭에 귀촌 귀농했다. “흔한 것이 귀하다”는 삶의 화두를 말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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