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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새엄마는 필요 없대두!

    뾰족한 감성의 사춘기 소녀 보라는 이혼한 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어느 봄날, 언제부터인가 밝은 웃음을 되찾은 아버지가 갑작스레 말씀하십니다.



    “아버지 결혼하기로 했거든. 그래서 오늘 새엄마 소개시켜 주려고.” (16쪽)



    엄마와 헤어져 사는 것만으로도 끔직한데 아버지가 재혼을 한답니다. 보라의 고난이 시작되는 대목입니다. 보라는 정말 새엄마가 필요 없습니다.

    이제껏 새엄마 없이도 잘 살아왔으니까요. 뿐만 아닙니다. 보라는 아직까지 ‘엄마와 다시 함께 사는 꿈을 꿉니다.’(44쪽) 새엄마가 오게 된다면 보라의 꿈은 산산조각이 날 테니 큰일입니다.

    새엄마 따윈 필요 없다고 도리질을 쳐 보지만 아버지의 입장은 단호합니다. 엄마와 이혼할 때도 아버지는 이처럼 단호했지요.



    “네가 이런다고 아버지 결정이 달라지지 않아.”(17쪽)



    아버지는 ‘너희들을 위해서’라고 말하지만 새엄마는 보라의 요구와는 상관없이 아버지와 결혼하게 됩니다. 보라는 동생 보람이와 함께 들러리까지 서 가며 아버지의 결혼을 지켜보게 됩니다.

    아버지를 빼앗아가고, 엄마와 함께 사는 꿈까지 앗아간 새엄마가 고와 보일 리 없습니다.

    그런 새엄마와 같이 살아야 한다니 보라는 더 이상 행복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보라가 바라는 것은 단 한 가지뿐입니다.



    ‘새엄마가 사라지게 하소서. 제발!’ (39쪽)



    여자 VS 여자

    아버지도 동생 보람이도 새엄마를 좋아합니다. 혼자만 외톨이가 된 느낌입니다. 그래서인지 보라는 새엄마와 눈도 마주치기 싫은데, 새엄마는 그저 씩씩하고 담담합니다. 처음부터 자기 집이었던 것처럼 말과 행동에 거침이 없습니다. 동생을 울린 보라를 친엄마처럼 나무라기도 하고, 엄마라고 부르기를 바라기도 합니다. 이 모든 행동이 보라에게는 ‘눈엣가시’ 같은데 그러던 중에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집니다. 새엄마가 보라의 이불, 엄마가 정성껏 만들어 준 퀼트 이불을 쓰레기통에 내다 버린 것입니다. 한마디 상의도 없이….



    ‘내 물건에 함부로 손대지 마. 절대로 용서하지 않겠어. 복수할 거야. 꼭 복수하고 말겠어.’ (58쪽)



    보라의 다짐은 현실이 됩니다. 새엄마가 먹을 음식에 소금을 잔뜩 치기도 하고, ‘미용실놀이’를 한다며 새엄마의 긴 생머리를 싹둑 잘라 놓기도 합니다. 공을 던지는 척하면서 야구공으로 새엄마를 맞추기도 하고, 벽에 걸린 가족사진에서 새엄마 얼굴을 오려 내기도 합니다.



    ‘새엄마가 내 앞에서 영원히 사라져 버렸으면 좋겠어. …사진 속에서라도 지워버려야겠어.’ (59쪽)



    보라의 일방적인 전쟁은 계속되지만 한결같이 덤덤한 새엄마의 대응에 보라의 성난 마음도 서서히 잦아듭니다. 어쩌면 새엄마를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커다란 눈이며, 노래를 못하는 천부적인 음치인 점, 순두부를 좋아하고, 어렸을 때 선생님을 좋아했다는 것… 새엄마와 자신의 공통점을 하나씩 찾아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이 들 때마다 엄마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하고, 괜히 더 뾰족해지기도 합니다. 자꾸 마음속에 들어오려는 새엄마가 보라에겐 더 위협적으로만 생각됩니다 그랬던 보라가 새엄마에게 정말로 마음을 열기 시작한 데에는 특별한 사연이 있습니다. 엄마 아버지 모습을 보며 절대로 결혼하지 않겠다고 생각한 보라의 마음에 변화가 있었거든요. 컴퓨터 지도를 하기 위해 찾아오는 대학생 선생님이 무척 좋아졌답니다.



    ‘컴퓨터 선생님과 마주 앉아 있을 때면, 그리고 혼자 선생님 얼굴만 떠올려도 저절로 웃음이 나온다. 안 그런 척 참으려고 해도 말이다.’(133쪽)



    보라는 자신의 풋사랑을 통해 아버지와 새엄마의 관계에 대해 새로운 시선을 갖게 됩니다. 남자와 여자가 서로 좋아한다는 것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 봅니다. 자신이 아무리 원해도 아버지와 새엄마가 헤어지지 않을 거라는 생각…, 서로 사랑하니까…. 새엄마와 아빠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 새엄마 어린 시절 짝사랑 이야기도 나누면서 둘은 마음을 열게 됩니다. 보라의 마음이 자라는 동안, 보라의 몸도 자라 새엄마와 함께 초경을 경험하게 됩니다.



    또 다른 엄마, 새엄마

    마음을 열었다고는 하지만 새엄마에 대한 보라의 심정은 시계추처럼 왔다갔다 갈피를 잡지 못합니다. 엄마에 대한 미안함이 있고, 엄마, 아버지, 보라, 보람이 이렇게 넷이 단란하게 보냈던 옛날이 다시 오길 바라는 마음에는 변함이 없으니까요. 하지만 엄마에 대한 환상도, 재결합에 대한 꿈도 이내 깨어지고 맙니다. 엄마는 아버지가 새엄마와 헤어진다 해도 아버지하고 다시 살 생각이 전혀 없다며, 엄마가 재혼할 아저씨를 정식으로 인사시키겠다고 합니다. 불쑥 재혼하겠다던 아버지처럼 엄마 또한 불쑥 그 이야기를 꺼내 버립니다.



    “어른들은 언제나 이런 식이다. 내 감정은 조금도 생각하지 않는다.” (162쪽)



    구석까지 몰린 보라는 엄마, 아버지의 재결합을 위한 마지막 계기를 만들기 위해 위험한 모험을 합니다. 동생을 잃어버린 척해서 새엄마를 난처하게 만들고, 아버지와 새엄마가 헤어지게 하려는 연극을 꾸밉니다. 하마터면 정말로 동생을 잃어버릴 뻔했고, 이 모든 일이 보라가 꾸민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된 새엄마는 보라에게 지난 시절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설득합니다.



    “네가 날 새엄마라고 생각하면 난 영원히 너한테 새엄마 밖에 될 수 없어. 또 네가 날 엄마라고 대해 주면 난 너한테 엄마가 되는 거야.” (188쪽)



    보라는 새엄마와 이야기를 나누며 자신과 새엄마의 또 다른 공통점을 찾고, 둘만의 비밀을 갖게 됩니다.



    어려운 일일지라도 새엄마와 한 가정에서 살아가는 것이 불가능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건 엄마를 배신하는 일도 아닐 뿐더러, 어차피 피할 수 없는 일이기도 하니까요.



    ‘새엄마를 나는 또 하나의 엄마로 받아들이는 것 뿐이다. …엄마하고 살 때도 맑은 날과 흐린 날이 있었듯이 새엄마, 아니 또 하나의 엄마하고 지낼 앞으로의 날들도 그럴 것이다.’ (198쪽)



    보라의 말처럼 새엄마와 지낼 앞으로의 날들이 마냥 좋지만은 않겠지요. 하지만 몸도 마음도 부쩍 자란 보라이기에 새엄마와 좋은 친구로 지낼 수 있을 것입니다. 보라의 또 다른 엄마가 된 ‘새 엄마’는 신데렐라의 엄마, 백설공주의 엄마도 아니니까요.

    목차

    4월 아버지의 재혼 소식

    5월 가족사진

    6월 내 이불을 버렸다고?

    7월 복수하고 싶어!

    8월 이구아나, 쿠쿠와 나나

    9월 불쌍한 라피도

    10월 내 생일

    11월 컴퓨터 선생님과의 첫 만남

    12월 크리스마스 선물

    1월 엄마의 애인

    2월 새엄마의 고백

    3월 내일은 해가 뜬다

    저자소개

    생년월일 1967~
    출생지 서울
    출간도서 14종
    판매수 91,423권

    사계절 중 가을을 가장 좋아하는 작가는 1996년 문화일보 신춘문예에 동시 「아버지」가 당선되었고, 같은 해에 동시 「별님」으로 눈높이아동문학상을 받았습니다. 2000년 [나의 비밀 일기장]으로 MBC 창작동화대상 장편 부문 대상을 수상했고, 2005년 [지엠오 아이]로 제9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창작 부문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작가는 공부에 지친 아이들이 늘 꿈꾸는 삶을 살기 바라는 마음에서 아이들에게 종종 그림을 그려 주곤 했는데, [시험 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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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년월일 1965~
    출생지 서울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서울 종로에서 나고 자랐습니다. 어릴 때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해 지금까지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산들바람처럼 선선하고 기분 좋은 그림을 그리고 싶어합니다. 무적의 붓, 도화지, 물감 삼총사와 함께 쓱쓱쓱 싹싹싹 척척척, 어린이책에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어른이 된 지금도 여전히 책을 읽고 그림을 그리며 예쁜 식물들과 함께 재미나게 살고 있습니다. 지금은 경기도 일산에서 삽니다. 그린 책으로 [걱정쟁이 열세 살], [탄광마을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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