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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여행서의 독특한 형식에 담아낸 커피의 문화사. 커피광이자 여행광인 저자는 이제까지 커피의 진실을 찾아 2920리터의 커피를 마신 것으로도 부족하여, 아예 역사적 장소들을 직접 찾아 나섰다. 기차, 보트, 인력거, 화물선, 심지어 당나귀까지 타고 3만 킬로미터를 돌아다닌 이 여정의 목적은 단 한 가지, 일부의 주장처럼 커피가 과연 역사를 움직여왔는가 그 진위를 직접 확인해보기 위한 것이었다. 넘을 수 없는 국경과 접전 중인 지역도 불사하며, 커피의 고향에서부터 증권가로 변모한 유럽 대도시의 커피 명소들과 남루한 고속도로 휴게소에 이르기까지 각기 다른 향미의 커피들과 그 문화를 일일이 맛본 저자의 체험은 이 거부할 수 없는 ‘악마의 음료’ 커피가 인류에게 끼친 영향, 그 알려지지 않은 진실을 하나 둘 밝혀내고 있다.



    1. 솔직하고 생생한 여행기 속에 담긴 커피의 문화사

    10년 전 에티오피아를 방문한 적이 있었던 저자는, 그로부터 10년을 벼른 끝에 오로지 커피만을 위한 세계 일주에 나섰다. 5개 대륙을 이동하는 긴 여정에서 때로 사기와 음모, 폭풍과 난관 등에 봉착하기도 했지만 저자는 그렇게 커피와 관련된 현장을 직접 찾아가 생생한 기록과 증언들을 확인하면서, 딱딱하기 쉬운 커피의 역사와 다양한 커피 문화를 생동감 넘치는 여행기를 통해 들려주고 있다.



    2. 고대 종교 제의에서 현대 인터넷까지 커피의 시대별 수용사

    커피의 남다른 효능이 인류에게 발견된 후 커피는 처음에 종교적인 면에 치중되었다. 고대 부족들의 제의에서 빠지지 않았으며, 특히 신비주의 교단에 이르러 신과의 영매제 역할을 하는 등 그 기능이 극대화되다가, 카페가 활성화되면서 커피는 점차 정치적 기능을 띠게 되었다. 이 때문에 커피를 금지하는 법령이 발표되기도 하였지만 커피는 결국 지적 윤활유로서 몽롱한 중세 유럽사회를 일깨우며 인류 지성사에 촉매제가 되기에 이른다. 전쟁으로 얼룩진 20세기와 오늘날, 커피는 긴장과 이완의 두 속성이 공존하는 가운데 우리 일상을 파고들었다. 시대에 따른 수용과 배척, 환호와 경계의 다양한 수용 태도를 한눈에 꿰어볼 수 있는 책.



    3. 커피가 인류 역사에 끼친 영향을 새로운 시각으로 재조명하다

    저자는 정신에 변화를 일으키는 물질로 인류가 자발적으로 복용한 것은 단 세 가지―술과 카페인, 환각제였다고 말한다. 커피는 집권세력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일깨우기도 했으며, 국가간에 고도의 정치술로도 이용되었고, 참전 중인 군인들의 자극제로서 사용되기도 했다. 커피점에서 나눈 대화가 언론의 혁신을 가져오기도 하고 그곳에서 흥미로 시작된 내기가 보험산업의 중요한 발단이 되기도 한다. 우리가 알고 있던 것보다 훨씬 크고 포괄적인 커피의 위력. 역사를 움직이는 힘으로서 커피를 새롭게 바라보는 책이다.



    4. 나라별 커피 문화, 알려지지 않은 비화들, 다종다양한 커피 등 커피 상식의 집약

    이슬람에서는 지금도 예배 전에 커피를 마셔서는 안 된다. 에티오피아에서는 세 잔의 커피를 연거푸 마셔야 비로소 제대로 마셨다고 할 수 있다. 카푸치노는 커피가 수도회의 수도사 복장과 같은 빛깔을 띠게 될 때까지 함부로 거품을 저어서는 안 된다. 프랑스인들이 진하고 독한 커피를 즐기는 것은 변비에 대한 그들의 오랜 고민과 관련이 있다. 17세기 런던의 여성단체는 “커피가 남편의 정력을 말려버렸다”며 커피 금지를 촉구하는 탄원서를 시장에게 정식으로 제출하기도 했다. 지금도 예멘에서는 다양한 정력제 커피와 환각제 성분의 특제 커피들이 버젓이 제공되고 있다. 저자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레 커피에 관한 재미있는 일화와 상식들을 곳곳에서 만나게 된다.

    1장 지옥에서 보낸 한철
    여정|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하레르→지가지가
    테마| 원조 커피, 잎 커피, 세계 최초의 기록들
    커피의 역사 여행의 출발점은 당연히 에티오피아일 수밖에 없다. 한때 시인 랭보가 커피상인으로 머물렀던 이곳에서 위험지역의 국경을 넘어 잎을 끓여 만든 최초의 커피를 맛보고, 최초의 바리스타, 최초로 커피를 즐긴 원주민 등 다양한 ‘세계 최초’의 기록들과 만난다.

    2장 커피여 우리를 보호하소서
    여정| 에티오피아 하레르→디레다와→지부티→홍해
    테마| 종교의식, 커피 주술, 그 외 커피의 기상천외한 용도
    오랜 세월 커피콩이 권력의 상징이던 에티오피아에서는 커피가 섹스와 죽음을 찬양하는 종교 의식에서 필수 제물로 사용되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저자는 무슬림으로 변장하여 실제 그들의 의식에 동참해본다.

    3장 커피 애호가의 수호신
    여정| 예멘 알모카, 알샤드힐리 무덤
    테마| 커피의 수호신 알샤드힐리
    폭풍과 싸우고 간첩으로 몰리는 등 천신만고 끝에 다다른 나라 예멘. 수피교의 수장 알샤드힐 리가 커피를 처음 전함으로써 시작된 커피왕국은, 터키가 예멘을 정복한 1400년대를 계기로 이슬람 전역에 커피가 널리 널리 퍼지는 전기를 맞이한다. 커피자루를 싣기 위해 배들이 줄지어 서 있던 항구 모카(알모카) 의 이름은 지금까지 줄곧 커피의 대명사 자리를 지키고 있다.

    4장 커피의 사악한 자매
    여정| 예멘 나스무라데→사나
    테마| 카와, 커피시장, 수피즘, 커피와 정력의 상관관계
    강한 환각 기능으로 일종의 마약으로 분류되는 카트는 커피와 역사적 뿌리를 같이하며 커피의 사악한 자매쯤으로 불리고 있고, 카트로 만든 차 카와가 커피의 어원이 되었다는 견해 또한 유력시된다. 온국민이 카트에 빠져 지내는 예멘에서 저자는 커피사의 그 유명한 ‘칼디의 염소’ 이야기의 성인 버전을 새롭게 알게 된다.

    5장 이슬람과 커피의 타협
    여정| 예멘 사나
    테마| 예멘의 커피문화사
    종교적 흥분상태와의 관련성 때문에 이슬람권에서 전면 금지되었던 커피는, 오늘날에도 몸안에 들어가는 불순한 물질로 여겨지며 일부 제한적으로 음용된다. 이곳에서 저자는 향신료를 첨가한 섀터에서 원두 껍질을 끓여 만드는 전통 커피 퀴셔에 이르기까지 쉽게 만날 수 없었던 다양한 예멘 커피의 세계로 안내한다.

    6장 최고급 원숭이 똥 커피
    여정| 인도 콜카타→마이소르→조드푸르
    테마| 인도와 커피
    배가 무사히 항구에 도착할지를 놓고 커피점에서 손님들이 하던 내기가 발단이 되어 시작된 세계 최대의 보험회사, 생두를 테이프로 배에 붙여 몰래 들여온 인도 커피의 아버지 바바 부단, 원숭이나 고양이가 원두를 먹고 배설한 똥이 최고급 커피로 불티나게 팔리는 기이한 세태 등 커피에 관한 새롭고 흥미로운 사실들.

    7장 대개의 음모는 카페에서 비롯된다
    여정| 인도 자이푸르→델리
    테마| 악마의 유혹
    카페가 음모를 꾸미는 장소로 변했다는 사실은 이곳이 종교적 뿌리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했다. 17세기 영국 커피점에서 제법 성행했던 것과 그다지 다르지 않은 돈벌이의 유혹을 저자 역시 오늘날 인도의 카페에서 낯선 인물에게 받는다.

    8장 커피 황홀경
    여정| 터키 이즈미르→코니아→이스탄불
    테마| 터키 커피, 춤추는 데르비시
    커피와 정력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 커피를 마시고 춤을 춤으로써 황홀경에 다다르던 신비주의 교단, 마약을 섞어주는 ‘특별 커피’, 섹스 카페……. 오스만시대에는 남자가 아내에게 커피콩을 충분히 대주지 못하면 이혼을 당했다고 한다. 반대로 커피가 남성의 생식 능력을 빼앗는다는 상반된 이론도 있었다.

    9장 패퇴한 터키가 남겨준 선물
    여정| 터키 이스탄불→오스트리아 빈
    테마| 전쟁의 커피사적 역할, 카푸치노의 기원과 마시는 법
    터키에서 훔친 커피와 터키 국기를 본떠 만든 빵(크루아상)을 먹는, 세계에서 가장 정치색 짙은 식사인 유럽 대륙식 아침식사가 탄생하게 된 역사적 배경 그리고 카푸치노 커피의 유래와 까다로운 음용 방법을 현지에서 생생히 전해 듣는다.

    10장 술 취한 유럽을 커피가 깨우다
    여정| 400년 전의 유럽 사회→독일 뮌헨
    테마| 술과 커피, 카페문화, 커피로 보는 인류사
    유럽 전역이 술에 취해 흥청거리던 중세에 커피는 ‘정신을 맑게 해주는’ 음료로 새롭게 각광받기 시작한다. “커피와 국가는 자유롭고 깨어 있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함께 노력한다.”던 당시의 문구가 과장되지 않을 만큼, 특히 런던에서는 커피점이 지성과 토론, 유행의 중심지로 자리잡게 되며, 이 때문에 정치적 탄압을 받기도 하였다. 커피로 보는 인류사의 색다른 해석을 만나는 장.

    11장 전 세계 카페의 수도, 파리
    여정| 프랑스 파리
    테마| 프랑스 카페문화, 혁명과 카페, 그들이 에스프레소를 즐기는 이유
    터키가 계획한 고도의 정치적 계산에 활용된 커피. 프랑스의 카페는 프랑스가 얼마나 스타일에 집착하는지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후 프랑스의 카페는 정치적 개혁의 온상이 되었고, 프랑스혁명과도 불가분의 관계에 놓이게 된다.

    12장 커피사의 3대 밀수 사건
    여정| 프랑스 노르망디 세냉페리외르 디에프→이탈리아 제노바
    테마| 커피 확산의 결정적 순간들, 드 클리외의 활약상
    예멘 술탄의 귀앓이를 치료해주고 받은 상, 백작부인의 욕정을 충족시켜주고 받은 선물, 해적과 스파이가 난무하는 모험기 등 구대륙에서 신대륙으로 커피가 이식되는 과정이 낳은 숱한 전설들.

    13장 바다에서
    여정| 리구리아 해→지브롤터 해협→대서양
    테마| 드 클리외의 여정을 따라가다
    신대륙에 커피나무를 몰래 들여온 프랑스인 드 클리외 총독의 여정을 그대로 따라 뱃길에 오른 저자. 해적의 위험이 여전히 존재하는 가운데 지중해와 대서양을 건너면서, ‘카페인의 시대’에 가장 숭고한 희생정신을 발휘해 자신의 목숨도 버티기 힘든 물을 커피나무와 함께 나누었던 총독의 일화를 들려준다.

    14장 미치광이 남작의 커피 농장
    여정|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상파울루→리우클라루→브라질리아
    테마| 커피 플랜테이션, 그랑모골 남작
    커피제국으로서의 남미는 아프리카에서 데려온 노예들이 아프리카에서 훔쳐온 커피를 수확하는 역사의 아이러니를 바탕으로 한다. 노예들에게 가학적 행위를 일삼았던 악명 높은 그랑모골 남작의 커피농장을 직접 찾아가면서 드러나는 노예 플랜테이션의 어두운 이면들.

    15장 갓 볶은 커피 제물을 가장 좋아하는 수호신
    여정| 브라질 캄푸그란데
    테마| 프레투 벨류, 커피와 지구 환경
    우리가 커피를 마시는 것이 곧 환경파괴에 가담하는 것임을 환기시킴으로써 시작된 이 여정에서 저자는 아프리카 노예들을 지켜준 그들의 수호신 프레트 벨류와 영매를 통해 만나게 된다. 그들의 수호신은 갓 볶은 질 좋은 커피 제물을 가장 좋아한다고 한다.

    16장 카페인에 취한 나라, 미국
    여정| 미국 뉴욕→테네시
    테마| 카페인 제국, 커피와 인터넷
    국가가 탄생하는 시점에서부터 카페인과 운명을 같이한 나라 미국. 커피는 혈기왕성하고 총을 사랑하며 텔레비전에 중독된 미국인이 드러내놓고 마시는 유일한 음료가 되었다. 미국을 횡단하며 완벽한 커피를 찾겠다던 저자의 처음 의도가 형편없는 커피의 전형을 찾아나서는 것으로 수정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17장 최악 중에 최고 커피를 찾아
    여정| 미국 오클라호마→텍사스→애리조나→캘리포니아
    테마| 커피 지옥 체험
    66번 도로를 따라 미국을 횡단하며 들르는 휴게소마다 닥치는 대로 커피를 마셔대고 길 위에서는 인터넷 카페에 푹 빠져 있던 저자 일행. 그들이 마신 무수한 카페인은 마치 인류사에 커피의 시작이 그러했듯이 몽환적인 마지막 여정을 기록하고 있다.

    목차

    옮긴이의 글 - 프랑스혁명을 이끈 악마의 음료, 커피
    프롤로그 - 두번째 잔을 위해 기다려온 10년의 시간
    지옥에서 보낸 한철
    커피여 우리를 보호하소서
    커피 애호가의 수호신
    커피의 사악한 자매
    이슬람과 커피의 화해
    최고급 원숭이 똥 커피
    대개의 음모는 카페에서 비롯된다
    커피 황홀경
    패퇴한 터키가 남겨준 선물
    술 취한 유럽을 커피가 깨우다
    전 세계 카페의 수도, 파리
    커피사의 3대 밀수 사건
    바다에서
    미치광이 남작의 커피 농장
    커피 제물을 좋아한 수호신
    카페인에 취한 나라, 미국
    최악 중에 최고 커피를 찾아

    본문중에서

    커피 문화가 발달하는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뜻밖의 놀라운 이야기도 많다. 마시는 커피가 아닌 깨물어 먹고 씹어 먹는 커피, 커피가 남성의 성 기능을 떨어뜨린다며 커피를 금지해달라고 하소연한 17세기 런던의 어느 여성 단체, 오스트리아 침략을 계획하던 중 프랑스의 개입을 미리 막기 위해 커피로 루이 14세의 마음을 사로잡아 불가침 약속을 받아낸 터키, 프랑스혁명은 변비의 특효약으로 알려진 커피를 죄수에게 충분히 공급하지 않아 발생했다는 ‘믿거나 말거나’ 식의 이야기, 전쟁터에서 병사에게 무모할 정도로 용기를 불어넣는 카페인의 효능을 발견하고 군용 커피를 개발해 전쟁에 투입한 미국, 한 나라의 패권 변화를 그 나라의 커피 문화로 설명하는 이론 등 커피에 얽힌 크고 작은 역사적 사건과 오늘날의 모습을 살펴보면 커피를 가히 “역사를 움직인 힘”이라고 할 법도 하다.

    (옮긴이의 글 8~9쪽)



    볶은 원두를 씹거나 끓여 먹는 행위는 신과의 소통에 빠질 수 없는 의식이다.……최근까지도 특별한 능력을 지닌 주술사의 무덤가에는 커피나무를 심는 풍습이 있었으며, 오로모 족에 따르면 하늘의 신이 죽은 마법사의 주검에 눈물을 떨어뜨리면 커피나무가 처음으로 싹을 틔운다고 했다.……커피콩에 깃든 ‘영혼’은 오로지 그것을 섭취한 사람의 능력에 따라 작용한다.

    (커피여 우리를 보호하소서, 63~64쪽)



    나는 터키 커피 비슷한 강하고 걸쭉한 커피를 예상했다. 하지만 예멘 커피란 놈은 좀 달랐다. 진하고 깨끗했지만, 향이 강한 정향, 카르다몸 그리고 설탕, 물과 함께 끓이다 보니 커피는 다만 여러 향 가운데 한 가지에 불과했다. 이 커피를 처음 맛보는 서양인의 입맛에는 맹맹하기 그지없지만, 나는 곧 이 오묘한 향에 빠져버리고 말았다.……터키 커피는 잔 속에 불끈 쥔 주먹이라도 들은 양 강렬하고, 쓰고, 검다. 반면에 커다란 유리잔에 나오는 예멘 커피는 빛나는 황금색으로 좀 더 묽고 경망스러운 느낌에, 달짝지근한 게 맛있다.

    (이슬람과 커피의 화해, 124~125쪽)



    나는 재미 삼아 커피를 중심으로 인류의 역사를 짚어보려고 한다. 어떤 이는 여자들의 치맛단이 올라가고 내려오는 것을 가지고 나와 비슷한 설명을 한다. 물론 역사적 사건이 잉태되기까지는 주변의 수많은 상황이 작용한다는 사실을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단순히 우연의 일치라고 하기에는 우연이 너무 많았다. 커피를 아랍이 독점하다시피 하던 시절, 아랍국가의 문명은 다른 어느 곳보다 융성했다. 그러다가 오스만제국이 커피콩을 손에 넣었고, 그 뒤로 이들은 지구상에서 가장 강력하고 생명력 있는 국가가 되었다. 영국에서는 커피가 출현하면서 세계 지배에 시동이 걸렸다. 프랑스혁명이 태동한 곳은 파리의 카페였다. 누구보다도 커피를 좋아했던 나폴레옹은 백성을 이끌고 유럽 지배에 나섰지만, 파리에서 사랑받는 프티누아르 와인을 금지하는 실수를 범한 직후에 유럽 지배의 꿈이 무너지고 말았다. 그는 잘못을 뉘우치며 죽기 전에 세인트헬레나 에스프레소 한 잔을 마시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식민지에 이주해 살던 미국인은 차를 사실상 불법으로 규정했다. 그러면서 차 대신 커피를 마셨고, 이로써 당연하게 권력 이동이 시작되었으며, 그 영향은 오늘날까지도 지속된다. 전통적인 차 소비 국가였다가 지금은 최상품 자메이카 블루마운틴에 흠뻑 빠진 일본에서도 같은 현상이 일어났다.

    (술 취한 유럽을 커피가 깨우다, 240~241쪽)



    조지 왕이 식민지에서도 차에 관세를 물리는 정책을 취하면서 영국의 식민지였던 우리 미국도 같은 변화를 겪었다. 처음에 미국은 차 불매운동을 벌였다. 그러다가 몇몇 애국자들이 인디언으로 변장해 배에 쌓아둔 차를 보스턴 항구에 내던지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 사건은 미국 독립전쟁의 기폭제가 되었을 뿐 아니라, 이후로 커피가 혈기왕성하고 총을 사랑하며 텔레비전에 중독된 미국인이 드러내놓고 마시는 유일한 음료가 되었다. 우리는 커피에 중독된 나라가 되었고, 새벽부터 해질 녘까지 줄기차게 카페인을 마셔대면서, 다른 누구보다도 더 빨리 달리고, 더 부자가 되고, 춤도 더 격렬히 추고, 더 오래 뛰고, 더 높이 올라가려고 했다. 그러면서도 한번도 커피 만드는 법을 배운 적이 없다니 정말 우스운 일이다.

    (카페인에 취한 나라 미국, 362~36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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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튜어트 리 앨런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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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난 그는 현재 브루클린이 주소지로 되어 있지만, 대개 일정한 거처를 두지 않고 어디론가 길을 떠난다. 카트만두, 시드니, 산크리스토발, 콜카타, 샌프란시스코는 모두 저자의 고향이나 다름없는 항구도시다. 여행하거나 글을 쓰거나 카페에서 한가히 시간을 보내지 않을 때는 잡다한 일을 하는데, 요리사, 연극 연출가, 펑크 뮤지션, 포도 따기 일꾼, 화장실 관리인, 관현악단 지휘자, 밀매업, 고전음악 작곡가, 펑크음악 잡지 편집자, 테레사 수녀가 운영하는 ‘죽어가는 사람들을 위한 집’에서의 자원봉사자 등 안 해본 일이 없을 정도다. 『마더 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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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화여대 통번역대학원에서 번역을 전공했다. 그동안 《THE PATH(더 패스)》, 《마인드웨어》, 《성격이란 무엇인가》, 《욕망하는 지도》, 《하버드 교양 강의》, 《기후대전》, 《정의란 무엇인가》, 《신의 언어》, 《창조자들》, 《커피 견문록》 등 다수의 책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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