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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적 그림 : 영원한 예술로 남은 화가의 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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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이원율
  • 출판사 : 은행나무
  • 발행 : 2024년 05월 30일
  • 쪽수 : 444
  • ISBN : 9791167374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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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미술관에는 그림이 없다! 눈부신 생의 순간이 있을 뿐!”

시대를 초월해 사랑받아온 미술가 22인과 그들의 삶 속에서 탄생한 명화 130여 점을 한 권의 책으로 만난다. 〈헤럴드경제〉 인기 칼럼 ‘후암동 미술관’을 연재해오고 있는 저자 이원율은 명화 속에 담긴 밀도 있는 사연과 예술가의 삶을 지금 눈앞에 펼쳐지는 듯 생생하게 전달하며 한층 더 깊이 그림과 마주할 수 있도록 해준다. 권력에 굴하지 않고 자신의 예술혼을 다 바쳐 필생의 역작을 완성한 미켈란젤로, 왕실화가였지만 천대받고 차별받던 약자들의 눈빛을 편견 없이 담아낸 벨라스케스, 미국의 ‘국민 어머니’ 상을 담은 그림으로 유명해졌지만 정작 자신은 어머니와의 깊은 애증을 떨쳐내지 못한 휘슬러, 병마와 역경 속에서도 꽃과 여인, 오직 인생의 환희만을 담겠다고 선언했던 르누아르, 우울과 불안, 죽음의 공포를 자신의 예술 창작 동력으로 삼았던 뭉크…. 이 책은 사랑과 열정, 희망과 의지, 혹은 광기와 역경으로 빚어낸 거장들의 이야기를 전하며 이를 통해 독자 스스로 자신의 삶을 관조하고 내 인생의 ‘결정적 그림’ 또한 발견해낼 수 있게 해준다.

출판사 서평

누적 조회수 1,500만! 화제의 칼럼 ‘후암동 미술관’이 엄선한
거장 22인의 삶과 명화 탄생의 비밀!
예술가의 삶, 그림, 순간…
삶은 어떻게 그림이 되는가, 영원한 순간으로 남는가

명화란 무엇이며 왜 사랑받을까? 이 질문에 답하는 방식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결정적 그림》의 저자 이원율은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거장들의 삶, 그리고 그 삶이 예술이 되는 ‘결정적’ 순간에 주목한다. 자신을 겁탈한 성폭행범을 여전사의 핏빛 낭자한 그림들을 통해 영원히 복수하고자 했던 젠틸레스키, 정신병과 불안, 공포와 우울로 뒤범벅된 가족사, 뒤틀린 사랑의 실패를 특유의 그로테스크한 정서로 여과 없이 드러낸 뭉크, 크리스마스 연휴에도 당직을 서야 할 만큼 궁핍했지만 그 덕분에 맡게 된 포스터 한 장으로 일약 스타덤에 올라 아르누보의 거장이 된 알폰스 무하, 세 번의 유산과 서른다섯 번의 수술, 영혼을 바쳐 사랑한 남자의 배신으로 만신창이가 되었지만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인생이여, 만세!’를 외치며 초현실적인 현실을 담아낸 프리다 칼로…. 이 책에 소개된 130여 점의 명화, 결정적 그림들 속에는 시대와 지역, 인종를 초월한 가치와 공감, 눈물과 열정이 녹아들어 있다.


“예술가는 어떤 경우라도 자기 자신이어야 한다” - 에곤 실레
결정적 그림이 탄생한 예술가의 결정적 순간

이 책은 특유의 섬세하고 생생한 필치, 몰입감 있는 스토리텔링으로 주말마다 큰 사랑을 받아온 〈헤럴드경제〉의 칼럼 ‘후암동 미술관’을 바탕으로 한다. 기존에 미처 다 소개하지 못한 뒷이야기를 더하고 예술가 정보와 소개 작품들을 보완해 탄탄함과 소장 가치를 더했다. 또한 서양 예술가에만 치중하지 않고 이중섭과 추사 김정희 등 한국과 조선의 거장들은 물론 아브라모비치와 같은 현대 개념 예술가까지 아우른다. 이 책은 예술가들의 결정적 순간을 다음의 6가지로 나누어 소개하고 있다. 권력과 편견에 타협하지 않고 자신만의 방식을 고수한 거장들의 삶을 다룬 ‘고개 빳빳이 들고 맞선 순간’, 두려움 없이 세상을 향해 뛰어들어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대가들의 도전을 다룬 ‘마음 열어 세상과 마주한 순간’, 열정과 신념으로 자신만의 스타일을 창출해낸 천재들의 행보를 담은 ‘나만의 색깔을 발견한 순간’, 불행의 나락에 빠진 순간에도 오로지 사랑과 열정에만 집중했던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다룬 ‘내일이 없는 듯 사랑에 빠진 순간’, 마지막으로 롤러코스터 같은 운명의 고락 속에서도 온전히 삶을 끌어 안고 예술혼을 불태운 화가들의 이야기를 담은 ‘그럼에도 힘껏 발걸음을 내딛은 순간’이 그것이다. 명화와 함께 감동과 위로, 휴식을 얻고, 나아가 지금 이 순간, 내 삶은 어떤 그림으로 그려지고 있는지 바라볼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목차

들어가는 글 · 꽃 피는 아몬드 나무의 비밀


moment 1 고개 빳빳이 들고 맞선 순간
전쟁광 교황에게 대들다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
여성의 몸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보여드리죠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
악마적 재능과 악마 사이 폴 고갱
예술가는 전사가 돼야 한다 마리나 아브라모비치

moment 2 마음 열어 세상과 마주한 순간
천재적으로 재능을 훔친 천재 라파엘로 산치오
편견 없는 눈, 고결한 관찰자의 시선 디에고 벨라스케스
거리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전시장 알폰스 무하

moment 3 나만의 색깔을 발견한 순간
애증의 어머니를 탈피해 나비가 된 남자 제임스 휘슬러
그 어떤 동작도 우연은 없다 에드가 드가
에로티시즘과 죽음, 그 환상과 공포 에곤 실레
심오? 철학? 그냥 웃으세요 르네 마그리트

moment 4 내일이 없는 듯 사랑에 빠진 순간
꽃과 여인, 오직 인생의 환희 오귀스트 르누아르
눈동자 없는 기괴한 여성의 정체 아메데오 모딜리아니
미술은 사랑의 표현. 그렇지 않으면 아무것도 아니다 마르크 샤갈
절절한 그리움 끝에 남은 사랑꾼의 엽서 이중섭

moment 5 삶이 때론 고통임을 받아들인 순간
모두를 얻고 또 모두를 잃은 남자의 자화상 렘브란트 반 레인
검은 그림, 검은 집 속에 새긴 광기와 폭력 프란시스코 고야
조선의 천재, 가시덤불 유배지 속 나날 추사 김정희
로댕에 가려진 재능, 수용소에 갇힌 눈동자 카미유 클로델

moment 6 그럼에도, 힘껏 발걸음을 내딛은 순간
모두가 아는 ‘이 절규’에 숨은 사연 에드바르 뭉크
키 작은 거인이 카바레의 왕자가 되기까지 툴루즈 로트레크
세 번의 유산, 서른다섯 번의 수술… 그럼에도 ‘인생이여, 만세’ 프리다 칼로

본문중에서

“네가 진 거야.” 울고 있는 젠틸레스키에게 타시가 다가왔다.
비열한 얼굴을 쑥 내밀었다.
“너를 끝까지 괴롭혀줄게.” 타시가 속삭였다.
“죽어!” 젠틸레스키는 비명을 지르며 꿈에서 깼다.
“여보, 또 그 꿈이야?” 남편 스티아테시가 웅얼댔다. 젠틸레스키는 한참을 뒤척였다. 결국 작업실로 내려왔다. 붓을 쥐었다. 그림을 그렸다. 붉은색 물감을 거침없이 찍어 발랐다. 그사이 달이 지고 해가 떴다.
“또 그 장면을 그려?”
잠에서 깬 남편이 뒷머리를 긁적이며 내려왔다.
“맞아. 영원한 복수를 위해서.”
젠틸레스키는 혼잣말을 하는 듯 목소리를 깔았다. 그럼에도 타시는 끈질겼다. 잊을 틈도 없이 꿈속에서 졸졸 따라왔다. 젠틸레스키는 그 악몽에 시달릴 때마다 이처럼 작업실로 내려왔다. 타시의 목을 쥔 그림, 그놈 목을 베는 그림, 그 자식의 피가 사방에 튀는 그림을 그리고 또 그렸다.
pp.43~44 여성의 몸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보여드리죠_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

갓 구운 빵을 꺼내오고 있는 마르게리타 루티Margherita Luti였다. 라파엘로는 루티를 봤다. 밤처럼 검은 눈, 풍성하고 윤기 나는 머릿결, 곧게 편 허리가 들어왔다. 라파엘로를 보는 루티의 얼굴도 포도주처럼 붉어졌다. 사랑의 종이 울렸다. 라파엘로가 테베레 강을 지나던 중 우연히 멱을 감던 루티를 봤고, 곧장 첫눈에 반했다는 설도 있다. 당시 둘의 나이 차는 열두 살로 추정된다. 열 살에서 열일곱 살 차이로 보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라파엘로는 다른 사람과 약혼했다. 상대는 마리아 비비에나Maria Bibbiena였다. 그쯤 라파엘로는 오래전부터 교황청의 유력인물인 메디치 비비에나 추기경Cardinal Bibbiena에게 “내 조카와 결혼하라”는 압력을 받고 있었다. 추기경과 깊은 우정을 쌓았던 라파엘로는 마지못해 그 강요 같은 제의를 받아들였던 것이다. 그렇지만 라파엘로는 루티를 포기하지 못했다. 라파엘로는 매일 밤 마리아가 아닌 루티의 손을 잡았다. 마리아와의 결혼은 3~4년씩 미뤘다. 그런 그는 1518년, 결심한 듯 루티 앞에서 붓을 들었다. 라파엘로는 루티에게 터번을 올려줬다. 한 손으로는 가슴, 한 손으로는 다리 사이를 가리도록 했다. 정숙한 비너스, 베누스 푸디카Venus Pudica의 자세였다.
“그대로 있어줘.”
라파엘로의 귓속말에 루티는 쑥스럽게 미소 지었다. 라파엘로는 춤추듯 그림을 그렸다. 라파엘로는 막바지쯤에 붓질을 망설였다. 그는 이내 마음을 굳힌 채 다시 붓을 댔다. 루티의 왼손에 루비 반지가 그려졌다. 루티의 팔에는 리본이 새겨졌다. ‘RAPHAEL URBINAS(우르비노의 라파엘로)’. 이 서명은 루티를향한 사랑의 맹세였다. 이 그림은 훗날 〈라 포르나리나La Fornarina〉(제빵사의 딸)로 알려진다.
pp.108~109 천재적으로 재능을 훔친 천재_라파엘로 산치오

휘슬러는 지금 어머니를 캔버스에 담고 있다. 원래는 섭외해둔 다른 모델을 그리려고 했다. 하지만 빌어먹을 모델이 약속을 깨버렸다.
“아들아.” 그때 어머니가 말을 걸었다.
“날 그려도 괜찮다.” 담담하게 제안했다.
“풀어놓은 물감이 아깝잖니.”
휘슬러는 더는 못 들은 척할 수 없었다.
어머니. 어머니는 제가 안정적으로 살길 바랐어요. 제 역량으론 택도 없는 목사, 제 실력으론 넘볼 수 없는 군인이 되길 바라며 몰아세웠어요. 알아요. 어머니도 희생했어요. 저에게 당신의 모든 걸 바쳤어요. 그런데 어머니. 저는 그게 싫었어요. 무조건적 희생, 밑도 끝도 없는 통제에 숨이 막혔어요.
[…]
〈회색과 흑색의 배치 1번〉. 휘슬러는 그림 제목을 이렇게 붙였다. 다른 이가 보면 이해하기 힘든 말이었다. 〈나의 어머니〉 따위의 제목은 생각한 적도 없었다. 휘슬러는 그렇게 끝까지 어머니와 선을 그었다. 훗날 이 작품은 그의 뜻과 상관없이 〈화가의 어머니〉 등의 제목을 달고 널리 알려진다. 그가 알았다면 불같이 성질을 냈을 터였다. 휘슬러도 어머니가 가엽기는 했다. 그는 그럼에도 어머니를 용서할 수 없었다.
_pp.154~156 애증의 어머니를 탈피해 나비가 된 남자_제임스 휘슬러

1881년. 40대를 바라보던 르누아르는 돌연 이탈리아로 갔다. 후원금과 그림 판 돈을 긁어모아 고전의 본고장을 견학했다. 르누아르에게는 분명 전에 없던 여유가 있었다. 그렇다고 해도 그
시절 이탈리아 유학은 부르주아의 특권으로 칭해질 만큼 만만찮은 일이었다. 프랑스 정부도 프랑스 내 최우수 예술가를 뽑는 대회의 특전으로 이탈리아 체류권으로 내걸 정도였다. 낯선 땅에 온 르누아르는 르네상스 3대 거장 중 한 명인 라파엘로 산치오의 작품 앞에서 눈물을 흘렸다. “르누아르 그림? 예쁜데 거의 다 비슷하지 않아?”라는 말을 듣고 슬럼프를 느낀 차에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르누아르는 라파엘로 또한 빛의 효과를 완벽하게 이해한 화가였다는 점을 깨달았다. 단지 추구하는 게 달랐을 뿐이었다.
르누아르는 이 불세출의 천재를 통해 자기가 인상주의에 묶일 필요가 없다는 걸 절감했다. 인상주의에 얽매이지 않으면 더 찬란한 그림, 더 아름다운 그림을 그릴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얻었다. 그는 그해부터 인상주의 전에 작품 내기를 거부했다. 르누아르는 3년여 동안의 고민과 연구의 결과물로 〈목욕하는 여인들〉을 내놓았다. 여인 세 명이 목욕을 즐기는 모습이 눈길을 끄는 누드화였다. 등장하는 이들 모두 그리스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여신 내지 요정 같았다. 붓놀림은 단정하고, 윤곽선도 뚜렷했다. 고전주의 색채가 인상주의 특유의 흐릿함을 억눌렀다. 르누아르는 이 그림을 전후로 인상주의의 울타리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_pp.236~239 꽃과 여인, 오직 인생의 환희_오귀스트 르누아르

중섭 가족은 1951년 봄부터 겨울까지 근 1년간 이 방에서 옹기종기 지낼 수 있었다. 배고프고 비루한 순간들이었다. 그러나 훗날 중섭은 이 시기가 가족과 함께 보낸 가장 행복하고 풍요로운 때였다고 추억한다. “삶은 외롭고 서글프고 그리운 것, 허나 아름답도다”라는 시를 쓸 정도였다. 서귀포에 새롭게 둥지를 튼 중섭 가족은 한라산에서 뜯어온 부추를 씹어 먹었다. 그것마저 떨어질 때는 바다로 갔다. 게를 잡았다. 아이들은 놀이하듯 게를 잡고, 건지고, 쫓아갔다. 중섭과 마사코는 이를 흐뭇하게 바라봤다. 이 순간만큼은 눈물겹게 행복했다. 이후 중섭은 가족과 떨어진 후 이때를 회상하며 〈그리운 제주도 풍경〉을 그렸다. 삶이 휘청일 때마다 꺼내 먹고, 또 꺼내 먹은 추억을 화폭에 담았다. 벌거벗은 아이들이 게와 씨름하듯 놀고 있다. 이를 보는 중섭과 마사코는 아무 걱정이 없는 듯하다.
중섭은 밝은 미래를 꿈꿨다. 소일거리도 하나둘 들어왔다. 이쯤 뭍에서 반가운 소식도 닿았다. 전쟁이 곧 끝날지도 모른다는 소문이었다. 중섭은 부푼 꿈을 안았다. 가족을 이끌고 다시 부산으로 갔다. 중섭은 땅을 밟자마자 절망했다. 소문은 가짜였다. 전쟁은 끝나기는커녕 교착 상태였다. 중섭 가족을 맞이한 건 한파와 빈곤뿐이었다.
“여보, 괜찮소?”
중섭은 그쯤부터 마사코에게 이상함을 느꼈다. 마사코는 자꾸 기침을 했다. 입에 댄 손수건에 피가 묻어 나왔다.
“아고 리. 여긴 너무 추워요.”
마사코는 폐결핵에 걸렸다. 요 며칠 풀죽만 먹인 아이들의 상태도 좋지 않았다. 1952년, 마사코와 아이들은 일본으로 갔다. 요양을 위해서였다. 그쯤 장인도 사망했기에, 더더욱 가야 했다.
_pp.292~293 절절한 그리움 끝에 남은 사랑꾼의 엽서_이중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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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이원율 [저]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

<헤럴드경제> 기자이자 미술 스토리텔러.
2013년, 페르메이르의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를 보고 감동을 받아 미술에 관한 글을 써야겠다고 다짐했다. 그해부터 곧장 개인 미술 블로그를 운영했다. 미술 비전공자이기에 글을 쓰면서도 어떻게 표현해야 쉽고 재미있게 예술품을 소개할 수 있을지를 거듭 고민했다. 그 결과, 누적 조회수 1,500만 회 이상에 달하는 <헤럴드경제> 칼럼 ‘후암동 미술관’을 내놓을 수 있었다. 사회부와 정치부를 거친 경력을 살려 집요하고 꼼꼼하게 예술세계를 조명한 글은 호평을 받으며 화제 반열에 올랐다. 2022년 4월부터 매주 토요일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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