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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기의 『갈대 창고』는 크게 4부로 나누어져 있으며 주옥같은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

순천만 갈대밭을 거닐면서 나는 세상 속 나의 말을 듣고, 나의 말을 귀담아듣는 갈대가 내안에서 서걱거린다.
나의 갈대가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일까 궁금해하며 올겨울 12월 6일부터 갈대의 흔들림 속으로 들어가 느낌과 의미를 한편씩 파헤칠 때마다 사유는 꼬리를 물고 흔들렸다.

살아가는 모습이 보이고, 생각하고 싶었던 생각이 흔들리고, 내 삶의 중심이 갈대에게 수없이 건넸던 말, 드디어 12월 21일에 막을 내렸다.
시란 것에 대한 내 마음은 늘 갈대와 같아서 지금도 흔들리고 휘청거린다. 16일 만에 적어낸 글이 충동적이고 즉흥적이지 않도록 숙고한 진솔한 고백에 나름 만족을 하면서….
이글을 마무리하며 내 살아가는 자아의 내면을 들여다본다. 아울러 책을 출판하도록 시의전당 심애경 회장님, 청옥문학 최경식 회장님, 문영길 선생님, 소인선 선생님께서 한마음으로 격려해 주시고 도와주셔 감사한 마음을 말미에 남겨 본다.

저자 김두기

제1부 흔들림의 깊이를 던지고
갈대 13
갈대로 산다는 것 14
몸의 반향 16
갈대의 하루 18
순천만 갈대 사랑 19
춤바람 신명 20
내 친구 21
살고 싶어요 22
갈대의 이야기 24
한 편의 공연 25
홀로 가는 길 26
상흔傷痕 27
방황의 끝에는 28
친숙한 관계 29
멈춤은 허락되지 않았다 30
흔들리는 눈빛 32
갈대의 기록 33
속도의 비례 34
사랑의 의문부호 36

제2부 당신의 흔들림 하나가 아프면
위로에 흔들리며 39
은밀한 속성 40
안으로부터의 울림 42
흔들리는 바닥 44
윤회輪廻 46
숨결의 파문波紋 48
혼돈의 재해석 50
직립의 모순矛盾 51
흘림체의 정체성 52
갈대의 주파수에 맞추다 53
숨결, 바람결 54
노을빛의 여운 55
갈등 56
갈망의 꽃 58
생의 마라톤 60
흔들림의 미학美學 62
근본根本 64
갈대를 사랑한 시인 65
갈대의 본심 66

제3부 흔들림의 온도
울렁거리는 의미 69
새로운 이탈 70
몽유 71
바람의 변주 72
학습하다 74
회상 75
유익한 착시 효과 76
바람의 방목 78
누추한 배경 80
공간을 유영하다 81
발레리나 82
차가운 통증 84
어제와 오늘의 투영 85
흔들림의 연대기 86
몸짓의 표정 88
산다는 건 90
은연중 92
갈대의 울음 93
갈망 94

제4부 흔들림의 실상實相
미지의 항로 99
배회 100
동류에 속하다 102
그네타기 104
무형의 흔적 106
원초적인 갈등 108
순응 109
아득한 기억 110
갈대 신분은 미화원 112
사실적인, 직설적인 114
갈등에 대한 고찰 116
물빛의 위로 118
갈등하는 문장 120
정직한 노동의 의문부호 121
어떤 날엔가 122
허공을 딛다 124

김두기 시인께 드리는 축하 글 ｜ 심애경 ｜ 126

갈대의 하루

흐르다 흘러가다 멈춘 몸짓
인연의 바람에 따라 다시 움직이면
어디까지 갈지 그도 모른다
수천 번 휘어졌다 펴지고
다시 또 무거운 하루에 휘청이지만
살아보려 넘어지는 몸 일으켜 세운다
가진 건 갯벌 속 억척의 뿌리 하나
무심하게 젖은 물결을 잡고
노을 지는 강가에서 부채춤을 춘다
그저 갈대의 여린 마음으로
가로막는 것 모두 이렇게 털어내면
만날 수 있을지 그대, 그리고 꿈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