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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곳니 : 김구일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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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김구일
  • 출판사 : 안전가옥
  • 발행 : 2024년 03월 29일
  • 쪽수 : 332
  • ISBN : 9791193024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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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낭떠러지 끝에서 피워 낸 서로를 향한 희망

김구일 작가의 《송곳니》가 안전가옥 오리지널 서른세 번째 책으로 출간되었다. 《송곳니》는 앤솔러지 《빌런》에 수록된 〈송곳니〉의 시퀄로, 개와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소녀 백수기와 아픈 과거를 품고 있는 형사 박해수가 서로를 이해하고 알아 나가는 과정 속에서, 서재형으로 대표되는 인간의 이기심과 추악함에 맞서 싸우고 연대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줄거리
비행 청소년에 대한 반감을 가지고 있는 형사 박해수는 골목에서 동급생을 괴롭히는 학생들과 싸운 뒤 강원도 구석의 인정군으로 좌천된다. 인정군에 들어서자마자 주민을 공격하는 들개를 만난 박해수는 이 마을에 뭔가 비밀이 있음을 직감한다. 그런 박해수의 앞에 나타난 거칠기 짝이 없는 소녀 백수기. 해수는 영락없는 반항아인 백수기를 통해 마을의 비밀에 접근하기로 하지만, 마을에 군림하는 거대 악인 서재형의 힘은 막강하기만 하다. 박해수와 백수기는 최후의 방법으로 서재형을 처단하기로 하고 계획을 세운다.

출판사 서평

극한의 페이지터닝 속에 숨겨진 선과 악의 복잡성
끝끝내 악의 연대를 끊어내고 마는 두 사람의 마음

안전가옥x메가박스플러스엠 공모전 앤솔러지 《빌런》에 수록된 〈송곳니〉가 장편으로 재탄생했다. 《송곳니》는 개싸움, 도박, 마약 밀매 등으로 돈을 불리고 권력을 휘두르는 빌런 서재형과 그를 추종하는 마을 사람들에게 맞서는 형사와 소녀의 싸움을 그렸다.
한번 읽기 시작하면 손에서 놓을 수 없는 강력한 페이지터닝은 이 작품의 대표적인 매력 포인트 중 하나지만, 소설을 이끄는 두 여성 캐릭터의 ‘케미’는 역시 《송곳니》의 매력을 말할 때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결핍을 가진 어른과 자라지 못한 소녀가 세대를 뛰어넘고 이루어낸 끈끈한 둘만의 연대는, 서재형이라는 악인을 중심으로 모인 ‘인정군’ 사람들의 악의 연대를 끊어 내고자 한다. 얼핏 보면 단순한 선과 악의 싸움으로 보일 수 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야기는 선악의 복잡함을 품고 있다.
박해수와 백수기의 선의 연대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처음엔 각자의 목적을 위해 서로가 필요했고, 언제부턴가 마음을 주었고, 마음과 함께 상처도 주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목적이 아닌 상대를 위해 움직인다. 얽히고설킨 해수와 수기의 마음은 복잡하기에 더 단단한 연대를 만들어 낸다. 이와 비교해 오직 이익만을 위해 모인 집단의 악의 연대는 얼마나 나약한가. 결국 돈과 권력이 사라지는 순간 산산히 부서지고 만다.
우리는 종종 반대로 생각하지만 사실 선은 복잡하고 악은 단순하다. 선은 수많은 갈등과 복잡함 속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종내에는 모든 걸 이기고 만다. 〈송곳니〉는 박해수와 백수기의 이야기를 통해 이러한 사실을 전한다.

“터널의 끝이 낭떠러지라고 해도 괜찮았다. 서로가 함께였으니.”
추악함 속에서도 묵묵히 사랑을 향해 나아가는 이야기

내 주변에서, 뉴스를 통해, 때로는 스스로의 마음속에서 우리는 종종 추악한 이기심과 마주하곤 한다. 인간이라면 모두 가지고 있는 이 마음을 누군가는 억누르고 선의를 향해 나아가고, 누군가는 이 마음에 먹이를 주기도 하고, 누군가는 완전히 잠식당해 버리기도 한다. 《송곳니》는 바로 이 세 부류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비행 청소년을 폭행하고 좌천된 박해수와 들개와 소통하는 능력을 지닌 백수기 역시 마음속에 복수심과 이기심, 죄책감을 품고 있다. 처음에는 단지 목적이 같아 서로를 이용하려던 둘은 점차 상대에게서 자신의 어두운 면을 발견한다. 둘은 살아온 환경도, 나이도, 어떤 상황에 맞닥뜨렸을 때의 반응도 다르지만 비슷한 상처와 결핍을 가지고 있다. 결국 박해수와 백수기는 다투고, 실망하고, 상처받지만 몇 번이라도 서로를 용서하며 마을을 지배하는 거대 악, 서재형에 맞서기 위해 손을 잡는다.
소설의 무대가 되는 마을 ‘인정군’은 마치 우리 사회의 축소판이자 작은 디스토피아처럼 보인다. 자신의 이득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생명을 희생시키는 서재형과, 그런 서재형을 따르는 마을 사람들의 맹목적인 충성심은 소설이라는 장르의 극적 허용과 과장을 보탰음에도 어딘가 기시감이 드는 대목이기도 하다. 하지만 《송곳니》가 허무맹랑한 이야기가 아니라 핍진성을 담보하는 이유는 그 속에서도 마을 전체에 맞서고자 하는 작은 선의들이 존재하기 때문일 것이다.
누군가는 오히려 이 부분이 판타지적이라 말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세상에 처음부터 완벽하게 선한 사람은 없다는 것이다. 우리는 다만 추악함 속에서도 사랑을 향해 나아가려고 노력할 뿐이다. 그리고 그 노력이 결국에는 변화를 이끌어 낼 것이다.

목차

1부 인정군 · 7p
2부 들개 · 91p
3부 백수기 · 169p
4부 박해수 · 223p
5부 송곳니 · 261p
에필로그 · 318p

작가의 말 · 326p
프로듀서의 말 · 329p

본문중에서

“거기 누구 계십니까?”
이윽고 해수의 시야에 남자의 뒷모습이 보였다. 남자는 손에 쥔 폭죽을 기울여 들개에게 겨누고 있었다. 불꽃을 피한 들개들이 더욱 사납게 짖었다. 그 순간, 들개 한 마리가 남자에게 달려들었다. 등 뒤쪽을 물린 남자는 점퍼를 물고 늘어지는 들개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기꺼이 옷을 벗어 던졌다. 남자의 두 다리가 필사적으로 움직였다. 해수의 시선이 남자를 좇았다. 그사이 남자는 축사에서 조금 떨어진 비닐하우스로 냉큼 들어가 문을 닫았다. 그러나 들개는 수세에 몰린 인간에게 너그럽지 않았다. 맹렬하게 짖던 개들이 하나둘, 모여들더니 비닐하우스를 발톱으로 찢기 시작했다. 상황을 파악한 해수가 몸을 움츠리며 앞쪽으로 총구를 겨눴다. 흥분한 개들은 그녀가 뒤에 서 있는 줄도 모르고 계속해서 비닐하우스만 공격했다.
“시발, 저리 가! 저리 안 가? 이 망할 놈의 개새끼들아!”
“소리 낮추세요! 개들을 자극할 수도 있습니다.” p. 18

수기의 어미는 속싸개에 싸인 아이를 안고 머릿골을 올랐다. 바닥을 적신 핏물도 걸음을 막지 못했다. 힘겹게 산을 오른 어미는 죽은 개들을 묻기 위해 파 놓은 구덩이 앞에 섰다. 이곳에 아이를 숨기면 아무도 모를 것 같았다. 아니, 몰라야 했다. 어미는 비정하게 아이를 구덩이에 던져 놓고 뒤돌아 뛰었다. 수기는 엄마를 찾으며 울었다. 그때 살아남은 개 한 마리가 아이에게 향했다. 혀로 식어 가는 아이의 몸을 핥았다. 구덩이를 덮기 위해 찾아온 한 인간이 수기를 발견할 때까지 저의 생명을 다해 아이를 깨웠다. 개는 죽어 가며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아이가 살아서 동족의 절규를 대신 들어주길 바랐다.
그 개의 바람대로 수기는 살아남아 무럭무럭 자랐다. 하지만 질긴 생명력은 추악함이 되었다. 사람들은 아무도 아이를 거두려고 하지 않았다. 결국 아이를 거둔 이는 머릿골에 살던 늙은 무당이었다. 아이를 측은하게 여겨서가 아니었다. 그녀의 관심은 오직 돈이었다. 수기 몫으로 나오는 지원금이 큰돈은 아니었지만, 적어도 담뱃값 정도는 됐다. p. 184~185

“서재형 사장님. 사람도 베팅 대상이 됩니까?”
“재밌잖아요.”
“이 일이 외부로 알려지면 아무리 서 사장님이라고 해도 빠져나가지 못하실 겁니다. 여기서 그만두시죠.”
“제가요? 하하, 박 형사님. 정말 재밌는 분이네요.”
손가락으로 눈물을 닦아 내는 시늉을 하던 서재형이 해수의 어깨 너머를 응시했다. 안주머니에서 권총을 꺼낸 그가 순식간에 장전을 마쳤다. 서재형은 19번을 향해 총구를 겨눴다가, 다시 수기의 가슴을 조준했다.
“백수기의 목숨에 얼마가 걸렸는지 아십니까?”
“총 거두세요.”
“말을 길게 하는 건 질색이지만, 스스로 장기 말이 되길 선택하셨으니 친절히 알려 드리죠. 이건 최후까지 살아남은 선수에게 베팅한 사람이 이기는 게임입니다. 백수기, 저 아이가 살아남는 쪽에 베팅한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딱 한 명이었습니다. 이 판에서 유일한 인간임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여기서 문제, 그럼 19번에게 베팅한 사람은 얼마나 될까요?”
“서재형 사장님!”
“정답은… 그 한 명을 제외한 나머지.”
그녀의 곁에 바짝 다가선 서재형이 속삭이듯 뒷말을 이었다.
“이번 경기에 걸린 판돈이 자그마치 70억이야. 너무 걱정은 하지 마. 끝까지 백수기가 살아남을 것이라 예상한 그 한 명이 바로 나였으니까.”
그 말을 끝으로 탕, 하는 소리가 벼락처럼 울려 퍼졌다. p. 236~237

“백수기. 믿어도 돼.”
수기를 응시하던 해수의 눈빛이 단호하게 빛났다. 입을 꾹 다문 채로 망설이는 수기를 기다리던 해수가 식탁 아래에 놓인 수기의 손을 살포시 잡았다. p. 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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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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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년월일 -

2015 경북 스토리 콘텐츠 공모전, 제15회 삶의 향기 동서문학상 공모전에서 수상했고 한국콘텐츠진흥원 ‘2016 스토리 작가 데뷔 프로그램’,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코로나19, 예술로 기록’ 사업에 참여하였다. 2020년 카카오웹툰에서 작품을 연재하며 스토리 작가로 데뷔하였고, 2021 메가박스플러스엠×안전가옥 스토리 공모전 당선으로 단편소설 첫 출간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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