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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상우의 『그것이 인생인 것을』은 크게 5부로 나누어져 있으며 주옥같은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

002 ㆍ 작가의 말

제1부그것이 인생인 것을

011 ㆍ 뿌리를 찾아서
015 ㆍ 황혼의 독백
020 ㆍ 그것이 인생인 것을
024 ㆍ 추자도 애가哀歌
029 ㆍ 손편지
034 ㆍ 명찰 목걸이
038 ㆍ 지팡이 인생
042 ㆍ 각별한 이별
047 ㆍ 동창생 순아 이야기

제2부모정의 세월

053 ㆍ 숙질叔姪은 동근출同根出
058 ㆍ 마산댁
063 ㆍ 금메달
068 ㆍ 닭서리
073 ㆍ 춘향골 송동 복숭아
077 ㆍ 겨울 왕국
082 ㆍ 딸바보
087 ㆍ 칠남매
093 ㆍ 모정의 세월

제3부꽃은 피고 지고

101 ㆍ 칼새의 날개
105 ㆍ 꽃은 피고 지고
109 ㆍ 넌 정말 좋은 친구야
114 ㆍ 군중 속의 고독
118 ㆍ 혈육의 정
123 ㆍ 길들여진 영혼
128 ㆍ 망부송 넋이 되어
133 ㆍ 꿈꾸는 순간만이라도 가슴은 뛰니까
138 ㆍ 한 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

제4부잡초의 반란

145 ㆍ 바람의 길을 내다
149 ㆍ 잡초의 반란
154 ㆍ 관심법
159 ㆍ 크레믈린
164 ㆍ 아버지는 구두쇠
168 ㆍ 천하에 몹쓸 사람
173 ㆍ 무전여행
179 ㆍ 머슴살이

제5부92병동

185 ㆍ 아, 금강산
191 ㆍ 92병동
196 ㆍ 인향만리
201 ㆍ 전업 주부
205 ㆍ 낙상에서 얻은 교훈
209 ㆍ 환자와 의사 사이
214 ㆍ 보타니아를 돌아 사량도까지
219 ㆍ 우리 내일 봐요

〈작품해설〉 박양근
225 ㆍ 곽상우 삶의 심상 : 뿌리와 날개로 엮은 서사

삶의 조각들을 작은 목소리에 담아

석양이 머뭇거리는 산마루에 올라 앉아 먼 산을 바라본다. 굴곡진 능선의 긴 자락들이 굽이굽이 살아온 인생길이다. 그 길을 따라 수많은 날들을 총총히 걸어왔다. 이제는 여분의 삶을 마무리하며 쉬엄쉬엄 쉬었다 가려는데 또 다른 길이 앞을 가로막는다. 어느 날 갑자기 운명처럼 다가선 새로운 길, 일흔여섯 늦깎이에 문학의 길로 들어설 줄은 꿈에도 몰랐다. 지금까지 살아온 삶의 조각들을 작은 목소리로 담아 보라는 운명의 여신이 내게 내린 계시였는지도 모른다.
수필은 가슴에 맺힌 애환을 풀어주는 관조와 성찰의 문학이다. 미천한 양식으로 힘이 부치지만 삶과 자연 속에서 소재를 찾아 보편적 문장들을 채색하기에 심혈을 기울였다. 살아온 팔십년 세월의 강을 유영하며 황혼의 삶을

올곧게 조명하려고 성심을 쏟았다.
팔순을 맞이하면서 거침없이 달려온 삶을 되돌아보며 가슴속에 남아있는 숱한 곡절과 명상들을 모아 한권의 책으로 묶는다. 한 구절 한 단락이라도 독자들의 가슴에 감흥을 일으킨다면 더없는 보람이겠다. 작품해설을 해주신 박양근 교수님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몽매한 나를 일으켜 세워 인문학의 문을 두드리게 하고 등단의 씨앗을 심어 준 아내에게 내 삶의 전부를 바친다.

2024년 3월
장자산 산마루에서
곽 상 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