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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제의 『곁에 있고 싶어』는 크게 6부로 나누어져 있으며 주옥같은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

국중홍(시인)
은유와 상징으로 삶을 통찰

시인은 미수(米壽)에도 게으를 틈이 없다. 늘 부지런하다. 삶의 깊이를 다채로운 사유의 숲으로 끊임없이 가꾸고 있어 존경스럽다. 독자가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는 듯하다.
…
홍순제의 시 세계 한 모퉁이 어디쯤엔가는 그가 비워둔 흔들의자가 기다리고 있을 거라는 상상을 하게 된다. 조금은 어눌하고, 때로는 뒤처져도 전혀 개의치 않는다. 어느 사람이 귀 기울이지 않는 노래를 읊조려도, 그의 시들이 가만가만하게 지켜보아 줄 것 같다. 시인 만의 길을 가고 있기 때문이다.
시인은 ‘매일매일 생기는 새로운 물건, 언어, 놀이’를 자신만의 독특한 문장으로 만들며 춤추고 있다. 물질만능주의의 틈바구니에서 인간과 자연을 담담하게 노래하고 있다. 그리고 명상에서 얻은 여유를 시인만의 언어로 깨달음의 경지에 이르도록 안내하고 있다.


시집을 내면서

한 해 사시절 계절마다
삶의 색깔이 다르듯
봄이면 뒷동산에 올라 진달래꽃 따 먹고
여름이면 냇가에 나가 물장구치고
가을이면 감나무 꼭대기 홍시 털어먹고
겨울이면 논에 물 대어 썰매 타던 짓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미수(米壽)에 이르러
지난 시간 추억 속에서
기록으로 남긴 몇 줄이
이렇게 쌓여 기쁨이 배가 됩니다.
또 앞으로 얼마 남지 않은 생애의 기록이
얼마나 있을지……
창조주에게 감사하면서

[1부]
14_하얼빈역
15_봄바람 타고 날으리
16_봄이 온다네
17_4월의 찬가(讚歌)
18_5월의 멋과 맛
19_유월이면
20_비 내리는 소리
21_추심(秋心)
22_시월 상달이 저무니
23_가을 낙엽에 내리는 비
24_가을 향기(시월 상달을 놓으며)
25_나락(낱알)
26_만추(晩秋)의 바람 맛
27_그림자 빛
28_자연의 품으로
29_계절의 맛
31_황혼의 미소(微笑)

[2부]
34_수종사(水鍾寺)의 차(茶) 맛
35_불러보고픈 이름
36_당신이시여
37_가마솥이 노구솥 보고 검다네
38_자연은 우리에게
39_베개
40_천지(天池)에 올라 보니
41_수(壽)
42_지혜를 얻는 도전의 길
43_시간의 주인이 되자
44_나에게 용기란
45_주고만 싶어
46_미수(米壽)의 락(樂)
47_곁에 있고 싶어
49_고맙고 고맙소


[3부]
52_웃음
53_감사하는 마음으로
54_빛의 즐거움
55_누구나 심여수(心如水)
56_되고 되지
57_산책(散策)
58_서리꽃 눈물
59_어부바
61_지하철 풍경(風景)
62_역마(驛馬)살이 끼어 아리랑(我利郞) 여행(旅行)
64_옛 삶터에 서서
66_성(城) 쌓고 남은 돌(石)
67_쟁기 메고 가 봤자
68_인연(因緣)
69_간담상조(肝膽相照)
70_있어서는 안 되는 일
71_민들레 홀씨처럼
72_분재(盆栽)의 슬픔

[4부]
74_추워야 피는 꽃
75_언제나 지금이
76_찰라
77_뒤돌아보니
78_언제나 무시로
79_초안산은 말이 없다
80_한여름 연밭 풍경
81_우리 소나무
82_반딧불이 부러워
83_눈 감으면
84_구름이 말하네
85_하루
86_미소(微笑), 씩
87_나도 모르게
88_가로등
89_논두렁 놀이
90_자랑일세
91_참 고와라
92_그림자 친구

[5부]
94_너는
95_토담 길에 물오르네
96_길
98_강물 타고 가는 뭉게구름
100_노랑 저고리 분홍치마
101_가시(아내)
102_다랑논에 피는 꽃
103_낮, 밤, 별빛
104_산에 들면
105_창 너머 보이는 것은
106_반갑고 고마운 손님
108_하얀 함박웃음
109_망각(忘却)의 고향(故鄕)
110_세월 속에 들면
111_오늘
112_살다 보면
113_삶이란
114_초안산을 바라보며
115_힐링(healing)이라네

[6부]
118_빛이라네
119_꽃을 보면
120_흘러 흘러
121_빨랫줄에 바지랑대(掛竿)
123_소나기 삼 형제
125_물의 예찬(禮饌)
126_물의 연주(演奏)
127_반려(伴侶)의 힘
128_님이여
129_정(情)
130_옛 고향 냄새
131_꽃의 미학(美學)
132_들꽃 이야기
133_네 잎 클로버(복 많이 받으세요)
134_흙이라네
135_파도
136_도랑이 내 되네
137_시계는 착각착각
138_자연의 축복과 재앙
139_지금은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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