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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산하 시인 첫 시집 『알바인생 -관음죽, 그 알고리즘』에서 시인은 시조의 안정된 정형율격을 구사하면서 일상의 삶에서 채굴한 시상을 친구에게 다정하게 이야기하듯 풀어내고 있다. 그만큼 쉽고 편하게 읽힌다.
그만큼 진솔하고 순수하며 인정이 느껴진다. 아마도 시인의 심성이 그러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하지만 곳곳에 수준 높게 배치한 시적 장치로 시가 긴장미를 잃지 않고 있으며 시조에서 생명인 종장의 깊이는 긴 여운을 거느리며 시적 공감을 높인다.
무엇보다 강산하 시조의 미덕은 현실의 삶에 그 뿌리를 내리고 있는 점이다. 그만큼 시가 관념적이지 않고 리얼하며 온화한 생기로 넘친다. 특히 자신의 업무와 관련된 부동산 분야의 다소 전문적인 시각과 관점, 이색적인 소재로 공감 깊은 시상을 펼치고 있음이 특별하다. 창작 활동에 신뢰를 갖게 하는 대목이다.
다른 사람들의 시편에서는 맛볼 수 없는 장점이요 매력이란 점에서 더욱 그렇다. 앞으로 작품 활동이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모쪼록 “밤새워 그물 던지며 포기”(「중독」) 않는 그 열정과 의지로 더욱 좋은 시조를 빚는 일에 정진하길 기대한다.

강산하 시인 시조의 걸음은 느린 탱고와 같다. 시어詩語는 단순하지만 때로는 은유가 넘친다. 현실과 과거가 함께 걷는 느린 음악 속에 시인의 평생을 다듬어 온 세상에 대한 통찰이 첫 시조집에 녹아있다. 그리고 시인의 열정이 더해지면서 늦가을에 수확한 대봉이 홍시가 될 때 맛볼 수 있는 풍요로움을 맛볼 수 있다.
강산하시인의 시조에서 때로는 내가 바꾸어 나가야 할 현실을, 때로는 아름다운 수채화 같은 풍경을, 때로는 시간의 흐름 속에 흘러간 나의 과거 시절 기억의 공유를 끌어낼 수 있었다.

추천사 5
시인의말 7
1부
살며, 꿈꾸며
알바인생 15
캥거루족 16 마흔세살의조카는 17
페인트 롤러로 칠하며 19
그날 정문은 낯설었다 20
전자마트김기사의꿈 21
그때, 해오름길의 하루 22
두자가옷 23 불국사역의 사유,
2023년 25
객구 물리기 26
울산 해남 고정우 27
수박 28
이제,편히쉬려마-소녀상 29

2부
백두산, 가깝고도먼 그리움
백두산북파코스 32
장백폭포 33 구룡폭포 35
금강산 상팔담 36
간도 그곳에 37
흔적 - 윤동주 생가(생평전시관) 39
두만강 거기에 40
서예,상형을그리다 41
묵란, 그 삼절의 추임새 42
울산, 병영 은장도銀粧刀 43
골굴사骨窟寺에서 45
묘고대妙高臺에서 46
돌구무절 47

3부
관음죽이 있는 풍경
중구해오름1길 50 그때, 해오름2길 51
관음죽이 있는 풍경 2 - 중개사무소에서 53
관음죽이 있는 풍경 3 - 중개사무소에서 54
눈치를쏘다-부동산공매 55
단간초옥이력서 56
외눈이 빈집 57
정자 마을 59
송이마니아 60
힌남노와티끌 61
복더위 바람 62
그분이 왔습니다 64
트라우마 65

4부
자두꽃 소인
복수초 68
행운목 69
할미꽃 서사 70
자두꽃 소인 71
모란 병풍 72
벚꽃일기 73
백화등 여인 74
동백꽃, 그 남은 이야기 76
싸리골숨은사랑 77
찔레꽃마을 78
불국사 길의 삽사리 79
주연배우 80
싸리골 대구對句 81

5부
허리의 그림자
강변마을 85
내사랑부정맥 86
삼복더위에 녹다 87
점점點點의 이유 88
중독 89
흑백사진 90
그리운 국화꽃 91
누렁소 92
허리의 그림자 93
코스모스 이야기 94
까톡까톡 97
곰보바위의 사랑 - 서귀포 영락리 바닷가 98
문경 아가씨 99

해설
삶을 변주하는 향기로운 삼장 선율 - 권갑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