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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계획을 세운다 (Plan)
1. 왜 오디오를 개발하는가?
2. 오디오 기기의 속성, 특징과 특성 탐구
II. 실행한다 (Do)
1. 무엇을 만들 것인가?
2. 어떻게 만들 것인가?
가. 설계 과정이란?
나. 프리앰프 설계
다. 파워앰프 설계 ㆍ
라. 파워앰프 제작과정의 표준화
III. 시험과 평가 (Check)
1. 객관적 시험
2. 주관적 평가

IV. 문제를 정의하고 개선한다 (Act)
V. 부록
1. 아음오디오 제품들
가. ESSE1: KT-88 파워앰프로 전해오는 소리의 향기
나. ESSE2-LE: 투명하고도 따뜻한 OTL 앰프의 소리
다. ESSE3-SE: 300B 싱글 앰프에서 들려오는 확장된 공간감
라. ESSE4-SE 인티앰프
마. MA1-SE: 액티브 채널 디바이더가 내장된 멀티채널 앰프
사. PRE1-SE/ HB: 프리앰프
2. 오디오 에세이
3. 북미 오디오 전시회(AXPONA) 참관기
에필로그

머리말

知則爲眞愛 愛則爲眞看 (알면 참으로 사랑하게 되고 사랑하면 참으로 보게 된다.)

유홍준 교수는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에 이 글귀를 옮기면서,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게 되면 보이나니, 그 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라고 썼다. 우리의 오디오 생활은 어떠한가? 알면 알수록 탐심이 일고, 바꿈질을 멈출 수 없으며, 좁은 거실을 점점 값비싼 하이엔드 기기로 채우고 있지 않는가? 더 이상 채울 공간도 없는 마니아가 또 다시 오디오 전문점을 기웃거리고 인터넷의 블로그를 쩝쩝거리며 쭉 훑고 있다. 사실 그게 나다.
오디오 마니아 중 한 사람인 윤광준은 ‘유보할 수 있는 행복은 없다’라고 자신의 책에 썼다. ‘마니아’는 누구를 지칭하는가. 웹스터 사전을 펼쳤다. 유사어로 ‘정신 이상의’란 형용사가 나온다. 뒤이어 ‘집착, 고착’등의 설명이 이어진다. 우리말로 ‘오디오에 마음이 팔린’ 정도로 해석하면 너무 온화한 표현인가? ‘정신 나간, 미친’이 적당한 우리말 번역인데 아니 요샛말로 ‘오디오에 진심’이란 말이 딱 어울리는 듯하다.
나는 이 책을 기획하면서 ‘오디오 마니아’들을 제대로 미치게 하고 싶었다. 그러나 하이엔드 오디오 근처를 배회한다는 것은 나 같은 얇은 지갑을 가진 사람에겐 어림도 내지 못할 일이다. 탐미적 세계까지 넓혀진 오디오의 참모습을 하이엔드를 가져보지도 못한 인사가 어떻게 알 수 있겠는가? 그저 오디오 잡지 기사나 들춰보면서 만족하는 수밖에.
사랑하려면 본질을 볼 줄 알아야 참된 진가의 모습을 알 수 있을까? 하이엔드 제작자의 입장이 되어보면 조금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을까? 그래서 나는 제작자의 마음으로 하이엔드 오디오의 참된 모습을 더 가까이에서 들여다보고 싶었다. 그래야 제대로 오디오를 알고 사랑할 수 있으리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나의 아음오디오는 그렇게 창업의 문을 열었다.
그러나 40년 가까이 발을 디뎠던 원자력 산업계를 떠나서, 평소에 사업을 전혀 생각해 보지도 않았던 내가 하이엔드 오디오 제작을 시작하는 것은 용기가 필요했다. 취미가 일이 되는 순간, 그간 좋아했던 소리의 향연은 더 이상 없을 것이라고 지인들은 걱정한다. 평생 짊어질 인생의 무게가 하나 더 늘어날 뿐이라고. 그러나 가보지 않고는 업(業)이 될지, 즐거움이 될지, 알 수 없는 것이 인생! ‘알면 참으로 사랑하게 된다’고 선현이 얘기했으니 믿고 따를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