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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류가 발생했습니다 : 이산화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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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이산화
  • 출판사 : 안전가옥
  • 발행 : 2024년 02월 14일
  • 쪽수 : 320
  • ISBN : 97911930244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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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품의 분류

책소개

이산화 작가의 사이버펑크 장편소설 《오류가 발생했습니다》가 안전가옥에서 다시 나왔다. 2018년에 첫 출간되어 수많은 독자에게 놀라움을 주었던 이 작품은 이번에 ‘오류’를 조금 바로잡고, 새로운 표지와 원고를 더해 멋지게 재등장했다.

번역상의 오류, 설계상의 오류, 계산상의 오류, 동작상의 오류, 인간의 오류… 오류로 가득한 지하 도시 블랙 포레스트와 지상 낙원 레드 벨벳. 알 수 없는 미스터리로 엄격히 갈라진 두 세계. 수수께끼의 룸메이트 할루할로와 쁘띠-4의 조사관 도나우벨레는 오류투성이를 바로잡고 새로운 세계를 열 수 있을까?

인간, 오토마톤, 의체, 오류 미스터리, 수수께끼, 엔터테인먼트, 달콤한 디저트로 가득한 이 로맨틱 사이버펑크 소설은 인간과 기계, 성과 종, 계급 등 우리가 당연하다고 여기는 모든 것의 경계가 흐물흐물해지는 짜릿한 경험을 독자에게 선사할 것이다.

수많은 독자가 지금까지도 ‘나의 사랑하는 첫 SF’라고 평하는 《오류가 발생했습니다》는 여전히 재미있고 긴장감 넘치고 섬뜩하며 사랑스럽게 발랄하다.

출판사 서평

오류, 오류, 오류
인간의 오류
머릿속에 칩이 심긴 채 살아가는, 꿈이 없으면 살아갈 수 없는 지하 도시 블랙 포레스트는 꿈을 이루려는 사람들의 욕구와 오류로 가득하다. 쁘띠-4의 조사관 도나우벨레 역시 왼쪽 다리를 의체로 바꾸길 꿈꾸며 맡은 사건을 열심히 해결하려 하지만, 쉽지만은 않다. 그때마다 그를 돕는 이가 있다. 바로 수수께끼투성이지만 방세는 꼬박꼬박 잘 내는 룸메이트 할루할로. 둘은 세상의 수많은 오류를 하나씩 바로잡아 나간다. 그러던 어느 날, 할루할로가 [미안해]라는 메시지를 보낸 뒤 갑자기 작동을 멈춰 버린다. 도나우벨레는 의식불명인 룸메이트를 되살리려 할루할로의 수수께끼를 풀어 가지만, 파헤치면 파헤칠수록 블랙 포레스트와 레드 벨벳 전체를 둘러싼 거대하고 견고한 오류와 맞닥뜨린다. 모든 단서가 가리키는 단 한 사람은 저 높은 곳, 레드 벨벳을 ‘완벽하게’ 관리하는 오토마톤 디비니티다. 도나우벨레와 쁘띠-4의 동료들은 결계와 금기를 깨고 블랙 포레스트 위로, 디비니티가 있는 곳, 영원히 닿을 수 없을 것 같던 지상 낙원 레드 벨벳으로 향한다.

나의 사랑하는 첫 SF
드디어 다시 나오다
온라인 소설 플랫폼 ‘브릿G’에서 독자 참여형 소설로 많은 이의 찬사와 응원을 받고 책으로 출간되었던 이산화 작가의 장편소설 《오류가 발생했습니다》가 안전가옥에서 다시 나왔다.
2018년 첫 출간 당시, 수많은 독자가 ‘나의 사랑하는 첫 SF’라고 평했던 이 작품은 지금, 2024년의 독자에게도 널리 읽힐 가치가 있다. 그동안 우리나라의 SF 소설은 무척 다양해졌고, 탄탄한 작품도 종종 등장했지만, 《오류가 발생했습니다》는 지금 읽어도 놀라울 만큼 재미있다. 여전히 긴장감 넘치고, 섬뜩한 동시에 애틋하며 너무나 발랄하다.
특히 안전가옥에서 내는 이번 판에는 저자가 새로운 에피소드, ‘에필로그 2: 오류, 해결됨’을 새로 써 추가했다. 이 작품의 기존 팬들에게는 좋아하는 이야기가 확장되는 기쁨을, 처음 접하는 독자에게는 더욱 완성도 높은 SF를 만날 기회를 줄 것이다.

나른하면서도 속도감을 잃지 않는
오류 미스터리
가까운 미래의 도시를 배경으로 하는 이 사이버펑크 소설은 총 다섯 편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다. 현실감 넘치는 문장과 살아 있는 캐릭터들, 그 아래를 받치는 치밀한 세계관은 사이버펑크 특유의 어두우면서도 현란한, 섬뜩하면서도 발랄한 질감을 멋지게 드러낸다. 특히 할루할로와 도나우벨레의 애틋한 로맨스는 긴장감 넘치는 전개 속에서 아주 매력적인 나른함을 선사하며 작품의 리듬을 다채롭게 한다.
이야기의 시작은 가벼운 수사물 같지만, 인물과 사건의 관계가 뚜렷해지며 이야기가 확장될수록 작품 아래에 깔린 문제의식 또한 뚜렷하게 드러난다. 모든 기계를 만들어 내는 인간은 완벽한 존재인가. 기술의 발전으로 점점 위대해지는 기계는 언젠가 완벽한 존재가 될 것인가. 우위는 무엇에 있는가. 인간과 기계는 어떤 식으로 함께 살아갈까. 어떤 신체 부위든 마음대로 바꿀 수 있다면 그는 과연 인간인가 기계인가. 아니, 애초에 그런 구분이 필요할까.
기술이 그 어느 때보다 정신없이 발전하는 지금, 이런 모든 질문은 더 이상 미래의 것이 아니다. 생각보다 빨리 우리에게 답을 요구할지도 모른다. 《오류가 발생했습니다》를 읽으며 우리는 저마다의 답을 떠올려 볼 수 있을 것이다.

목차

번역상의 오류
설계상의 오류
계산상의 오류
동작상의 오류
인간의 오류
에필로그
에필로그 2: 오류, 해결됨
부록: 이름에 대해

작가의 말
재출간에 부쳐
프로듀서의 말

본문중에서

뇌와 칩의 기능이 동시에 마비된 느낌 속에서 메시지만이 연속으로 올라왔다.
[그건 그렇고]
[이 사람 케이크를 만든대]
[사랑하는 사람 케이크]
[연애 중인 사람을 원하는 게 아냐]
[번역상의 오류]
[번거롭다니까]
핏물에 젖은 영상이 서서히 노이즈로 분해되어 갔다. 수수께끼 같은 메시지도 더는 없었다. [시각 공유가 종료되었습니다. 리뷰를 남기시겠습니까?] 검은 화면에 덩그러니 떠오른 팝업창이 광고로 바뀌도록, 의체 세척제 광고가 다 끝나도록 나는 허공만 멍하니 들여다보았다.
-34쪽

수면 시간이 끝나 눈을 뜰 때도 혼자였다.
내 의체와 살을 쓰다듬는 부드러운 손은 없었다.
번거로운 개인 메시지도.
물론 엔터테인먼트도.
레드 벨벳의 부자들이야 어떨지 모르겠지만, 블랙 포레스트에서는 꿈이나 엔터테인먼트 둘 중 하나라도 없으면 작동하고 있을 이유가 없다. 내게는 이제 둘 다 없었다.
-42쪽

[미안해]
창백한 메시지창이 시야 한가운데에 떠올랐다. 동시에 할루할로의 몸이 크게 흔들렸다. 그다음 순간에는 손을 마구 내젓고 있었다. 곧 바닥으로 굴러떨어져 경련했고, 혼란스럽게 발버둥을 쳤다. 보이지 않는 무언가와 싸우는 사람처럼. 전부 내가 정신을 채 차리기도 전에, 무슨 상황인지 깨닫기도 전에 벌어진 일이었다. 의체 오류인가? 그럼 누구한테 가 봐야 하지? 이런 고급 의체는 어디서 수리하지? 얼얼한 다리를 어떻게든 움직여 할루할로에게 향하는 동안, 삐걱대는 뇌를 억지로 헤집는 동안 똑같은 메시지가 계속 도착해 눈앞을 푸르스름하게 물들였다.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150쪽

[마들렌을 찾아]
그 메시지를 마지막으로 할루할로의 움직임이 완전히 멈췄다. 의체는 멀쩡하게 작동하고 있었지만 어떤 말에도 대답하지 않았고, 메시지를 보내 봐도 답장이 없었으며, 몸을 아무리 흔들어도 반응하지 않았다. 취침 시간이 끝나도록 할루할로는 그대로 축 늘어진 채였다. 나는 그 몸을 끌어안고 망연자실하게 주저앉아서, 수수께끼의 메시지가 방 안을 둥둥 떠다니는 모습을 보며 문득 생각했다. 모든 문제가 해결되었다고 생각했는데, 걱정이 전부 사라졌다고 생각했는데-
사람 앞일이란 정말 알 수 없는 것이라고.
-151쪽

“다들, 한계일 거야. 멈춰야 해. 빨리.”
그래, 싸움을 멈춰야 한다. 잔뜩 화가 난 피낭시에 요원들을 진정시켜야 하고, 끝까지 고집을 부리는 디비니티도 설득해야 한다. 할루할로와 다른 사람들의 안전을 확실히 보장받아야 한다. 해결해야 할 문제가 정말이지 너무나도 많았다. 그중에서도 가장 시급한 일은, 물론 사랑스러운 룸메이트를 안심시키는 것.
“걱정하지 마. 내가 조사관 일 하면서 배운 게 하나 있거든. 오류의 원인을 알아냈으면, 고칠 수도 있는 법이더라고.”
그렇게 속삭이면서 나는 힘껏 문을 열어젖혔다.
-258~259쪽

“자, 자, 여러분. 흥분할 필요 없어요. 쟤는 그냥 오작동하는 거니까.”
처음에 내 목소리는 거의 묻혀 버렸다. 하지만 불청객의 등장을 알아챈 몇 사람이 소리치는 걸 멈추고서 고개를 돌리자, 그만큼 함성의 음량이 줄어들며 내게 다음 기회를 주었다. 다시 목소리를 내니 몇 사람 더, 그리고 또 몇 사람 더. 방을 가득 채운 분노가 조금씩 의문으로 바뀌어 가는 것이 느껴졌다. 오작동하는 거라고? 누가? 설마 저 디비니티가?
“누구나 오작동은 하잖아요. 인간도 그렇고, 오토마톤도. 화낸다고 될 일이 아니에요.”
-260쪽

저자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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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년월일 -

GIST 대학에서 화학을 전공하였고, 같은 곳의 대학원에서 물리화학 석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온라인 연재 플랫폼 브릿G에서 <아마존 몰리>가 2017년 2분기 출판지원작에 선정되며 작가 활동을 시작하였으며, 이후 <증명된 사실>로 2018년 SF어워드 중·단편소설 부문 우수상을 수상하였다. 사이버펑크 장편 《오류가 발생했습니다》와 다수의 단편을 발표하였다. 생물학적 경계와 낯선 디저트에 도전해보는 것을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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