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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억수의 『피꽃 피우고』는 크게 5부로 나누어져 있으며 주옥같은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

이제인(시인)
그의 시편들에서 지배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주목할 만한 서정의 양상은 비애의 정서이다. 일제 36년의 억압과 6.25 동족상잔의 끝트머리를 지나온 세대들에게선 빼놓을 수 없는 정서적 트라우마이기 때문에 이 시가 더욱 공감과 감동을 불러일으킨다고 볼 수 있겠다. 오랜 우리 민족은 역사 이래 참 많은 외적의 침략을 받아왔다. 그중에서도 일본과 중국은 삼국 시대로부터 조선에 이르기까지 우리 민족에게 치명적인 내상을 입혀왔다. 그들의 침탈에 고통을 당해온 민족의 정서는 당연히 슬픔과 맞닿아 있을 수밖에 없었던 듯하다. 삶의 터전을 잃고 백성들은 유리방황의 길을 떠나야 했고, 백성들 대다수는 배고픔의 고통으로 내몰려야 했으리라. 이런 가운데서도 우리 문학은 백성들의 상한 마음을 위트와 해학으로 위로하고 위무하는 역할을 충실히 담당해 온 것도 사실이다. 시인의 시편들에 녹아있는 비극과 비애의 정서는 우리 민족 전통의 서정을 잇고 있어서 의미가 크다고 하겠다.


늦었다.
첫 시집 ‘바람공쟁이’를 걸고.
좋은 시라면 치욕도 넘기고.
부탁 할 순 있지만 구걸은 말자.
너무 늦었다.
어서 넘기자.
윗세오름 하여사 속닥이는 소리.

2023년 초가을 바람공쟁이에서

1부 심부름
1. 심부름 17
2. 자화상 2023.79 18
3. 새끼 뭣산디 20
4. 둥지 22
5. 수의壽衣 24
6. 이별 26
7. 늙은이 27
8. 멍청이 29
9 구역질나 30
10. 어떤 저녁 31
11. 일박의 인연 32
12. 모병하 33
13. 저녁 34
14. 서귀포서 본 35
15 별하늘 36
16. 손주와 약속 37
17. 삶 38
18. 둥지 39
19. 재선충 40
20. 지구에 다시 올 때 41
21. 소쩍이 무덤 7 42
22. 새끼 소쩍이 1 43
23. 어린 소쩍이 2 44
24. 근주近酒 소쩍이 3 45
25. 소쩍 엄마 4 46
26. 소쩍이 5 47
27. 울 멈춘 소쩍이 6 48

2부 30대 밤하늘
28. 피꽃 피우고 53
29. 그리움 55
30. 강자영 56
31. 하여사 58
32. 연장 각시 59
33. 30대 밤하늘 60
34. 바람 몰래 63
35. 미여지벵뒤 쉼팡 64
36. 아내 66
37. 31년 전 67
38. 황왕구 69
39. 공짜 71
40. 불 72

3부 인충
41. 인충人蟲 24 75
42. 청계천 새앙쥐 76
43 황금낭 77
44. 유기농 79
45. 2018년 초 지구 80
46. 축 사망 81
47. 억새왓 폭낭 (4.3 이야기1) 82
48.빨갱이 (4.3이야기2) 84
49. 총살대 삼촌 (4.3이야기3) 85
50. 동백 심다 86
51. 부처 87
52. 축제 88
53.사람아 89
54. 미리네 황장어 (4.3이야기4) 90
55. 동백꽃 (4.3이야기5) 92
56. k 명작 94
57. 검 어르신 95
58. 진드기 96
59. 어떤 통일 97
60. 엇쩍이 (4.3이야기6) 98
61. 코로나19 100
62. 반도둑 102
63. 사 허수아비들 103
64. 사랑쓰래기 104
65. 백죙이 귀신 105
66. k 민주주의 106

4부 성봉이
67. 성봉이 109
68. 오르미 111
69. 경언이 113
70. 청구서 115
71. 어머니 116
72. 거리 118
73. 수녀님 119
74. 행운 셋 120
75. 20180904 121
76. 이 산 저 산 122
77. 제주시서 본 123
78. 목돼지 124
79. 골초 125
80. 짱미 126
81. 그녀의 선물 127
82. 점심 128
83. xxx과 xx이 129

5부 배냇톱 달
84. 죽어 백 년 후 133
85.2. 하 여사님(ㅎㄴㅂㄹ) 134
86. 구걸 135
87. 다섯 테마 137
88. 재미로워 138
89. 2023년 시詩 79 139
90. 71년 시詩 140
91. 시詩 몰랐다면 141
92. 배냇톱 달 142
93. 우러나는 시詩 143
94. 시인의 점심 144
95. 배곯다 145
96. 호신護身 146
97. 심장사상충 147
98. 술푸대 148
99. 어이고 149
100. 이 밤 저 밤 150
101. 나 서정시 151
102. 돌려드리며 152
103. 사람되려 154
104. 20200923 155
105. 광시병狂詩病 156
106. 가생202379 157
■ 시집 평설│이제인 160

시
왜 이리 말 많고 지저분하냐
한두 마디로 지구 들었다 놓았다 해야지
아버지가 쓰세요
내가 시인이냐
술푸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