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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포제 시조』는 저자 유대용의 주옥같은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

발간사
축사
머리말
모음자음발성법, 부호설명(장고), 부호설명(음정)
율명과음계
01 평시조 - 한산섬
02 평시조 - 청산은
03 평시조 - 청산리
04 평시조 - 대장부
05 평시조 - 친구가 넘이련만
06 평시조 - 요지에
07 평시조 - 동창아
08 평시조 - 태산아
09 평시조 - 만수산
10 평시조 - 어버이
11 평시조 - 한 손에
12 평시조 - 천지는
13 평시조 - 고인도
14 반사설시조 - 산중에
15 반사설시조 - 초당에
16 반사설시조 - 예로부터
17 반사설시조 - 죽장망해
18 사설시조 - 팔만대장
19 사설시조 - 오호로
20 사설시조 - 세상공명
21 사설시조 - 꿈은고향
22 엇시조 - 하루밤
23 엇시조 - 귀또리
24 남창평지름시조 - 기러기
25 남창평지름시조 - 자룡아
26 남창평지름시조 - 바람아
27 남창평지름시조 - 주렴에
28 여창지름시조 - 달밝고
29 여창지름시조 - 기러기
30 사설지름시조 - 학타고
31 사설지름시조 - 약수삼천리

머리말
시조(時調)는 우리 고유의 정형시에 곡(曲)을 붙여 부르는 우리나라 전통성악(聲樂)으로 시절가조(時調), 즉 당시에 유행하던 노래라는 뜻으로, 엄격히 말하면 문학(文學)갈래 명칭이 아니라, 음악 곡조(曲調)의 명칭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시조는 고려중엽에 발생하였으며, 신곡(新曲), 단가(短歌), 시여(詩餘), 영언(永言), 신조(新調), 가요(歌謠) 등으로 불리다가, 조선 영조 때 신광수의 문집 『석북집(石北集)』 「관서악부(關西樂府)」 15에 ‘일반시조배장단(一般時調排長短) 래자장안이세춘(來自長安李世春)’이라는 구절을 근거해서 시조의 음악적 형태는 대개 조선 중엽에 발생한 것으로 보입니다.
조선 순조 때, 서유구의 『임원경제지(林園經濟志)』 「유예지(游藝志)」 와 이규경의 구라철사금자보((歐邏鐵絲琴字譜)』에 시조악보가 있는데, 이 악보는 현행 경제(京制)의 평시조에 해당함으로, 새로운 자료가 발견되지 않는 한, 경제 평시조가 시조의 원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시조는 음악적으로 평시조, 사설시조, 남창지름시조, 여창지름시조, 반지름시조, 온지름시조, 중허리시조, 사설지름시조, 엮음지름시조, 각시조, 우시조, 우조지름시조 등 다양한 곡태(曲態)로 분화하였고, 각 지방(地方)으로 널리 보급되어 서울·경기의 경제(京制), 충청도의 내포제(內浦制), 전라도의 완제(完制), 경상도의 영제(嶺制) 등이 생겼으며, 서산의 서판제(瑞版制), 광주·나주의 남제(南制), 영광·무장의 영제(靈制), 춘천의 원제(原制), 북한지방의 관서제(關西制)를 세부적으로 거론하기도 합니다.
다른 지역 시조의 명칭은 영제, 완제, 경제 등 그 지역을 대표하는 명칭인데, 충청도 시조는 내포(內浦)라는 이름이 붙어 있습니다. 내포는 가야산 북쪽으로 당진, 면천, 서쪽으로 서산, 태안 서남쪽으로 해미, 결성 동남쪽으로 덕산, 홍주 동북쪽으로 신창 동남쪽으로 예산 등을 지칭하는 말이지, 충청도 전체를 지칭하는 용어는 아닙니다. 이는 충청도 시조가 내포에서 시작된 것을 의미하는 가장 중요한 근거이며, 내포라는 단어가 식자층(識者層) 문화인 시조의 이름에 붙어 있다는 것은 내포가 일반인보다 식자층이 인식한 용어라는 뜻입니다. 따라서 내포제시조는 점잖은 충청도 양반의 정서(情緖)를 담고 있으며, 음악적 기교보다는, 시어(詩語) 자체를 읊조리는데, 중점을 두어, 시조의 고형(固形)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최초의 내포제시조 악보는 광복(光復) 이전, 충남 홍성 오관리에 거주하는 이종승선생이 발간하였습니다. 이종승선생은 이문교선생에게 내포제시조를 전수했고, 이문교선생은 유흥복선생과 유병익선생에게 내포제시조를 전수했으며, 유병익선생에게 내포제시조를 배운 박선웅선생이 현재 충청남도 무형문화재 예능보유자로 내포제시조를 이끌고 있습니다. 박선웅선생은 어린시절부터 시조를 배웠고, 정가(正歌)도 두루 사사했으며, 일찍이 전주대사습 등 전국대회에서 그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명인입니다. 박선웅선생의 내포제시조를 악보화(樂譜化)하여 출판하는 작업에 참여하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내포제시조는 충청도 사람의 정체성을 담고 있는 소중한 우리 지역의 전통성악입니다. 이 책은 현대인에게 내포제시조의 용이(容易)한 전승을 위해 선율선보(旋律線譜)와 아울러 오선보(五線譜)를 함께 병기(倂記)했습니다. 이 책이 밀알이 되어, 21세기 문화예술의 시대에 충청도의 점잖은 양반 정신과 음률(音律)이 만방(萬邦)에 울려 퍼지는 시발점이 될 것을 기대합니다. 끝으로 이 책을 발간하기까지 성원해 주신 여러분과 궂은일 마다하지 않고 함께해 주신 안종미선생과 송정선생께 편저자(編著者)로서 심심한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2023년 12월
이북5도무형문화재위원
문학박사 유 대 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