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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유의 나무,？사유의 숲
-？‘드러내기’와 숨기기
？
백명철의 수필은 사색의 나무이고,？사유의 숲이다.？그의 수필은 치밀한 논리적,？감성적 추리의 그물망으로 치밀하게 짜여져 작가의 발현과 독자의 감응을 합일해 내는 힘을 가지고 있다.？수필은 본디 긴 글이 아니다.？짧게 쓰되,？길고 멀리 가는 잔향과 여음을 무기로 삼는다는 점에서 사유와 불가분의 관계를 가진다.？우리의 일상은 언제나 겉으로 ‘드러남’과 안으로 ‘숨음’의 이중적 성격을 띠고 있다.？사유는 이 드러남을 통해 앞뒤의 숨음까지 생각해 본다는 뜻이다.？즉 수필은 문장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후의 사유의 공간까지 넓혀서 한 편의 글로 완성된다는 것이다.？이런 점에서 백명철의 대상에 대한 깊고 넓은 응시와 해석은 독자에게 다가가 더 큰 울림이 되고,？깨달음이 되어,？세상사에 곤한 우리들로 하여금 생각의 숲에 들어 오래 침잠하게 만든다.

정년퇴임에 즈음하여 막역한 지기(최태준)의 소개로 수필에 입문했다. 되돌아보면 친구는 나에게 여생을 함께할 튼실한 지팡이 하나를 선물해준 셈이었다. 처음 들여다본 수필의 세계는 만국기가 펄럭이는 운동장처럼 왁자지껄하고 생동감이 넘쳤다. 나도 쭈빗거리며 그 세계에 다가섰지만 정작 글쓰기가 시간 가는 줄 모를 만큼 즐겁지는 않았다. 오히려 부담스럽고 힘들 때가 많았다. 하지만 하나의 작품이 완성된 후에 느끼는 성취감은 세상 오락이나 잡기에서 느끼는 쾌락과는 차원이 다른 기쁨을 주었다.또한 글로 남겨 놓지 않았더라면 세월의 흐름에 따라 내게 중요했던 희로애락의 삶이 어디론가 날아갔을 것이고, 점차 속이 빈 등걸같이 껍데기만 남을 것이다. 일흔 중반에 다다른 지금에 와서야 수필을 접한 것이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새삼 감사한 마음이 든다.좌절과 상심으로 마음이 산란할 때 항상 격려로 이끌어준 지도교수(홍억선)님과 남녀노소의 거리감을 상관치 않고 언제나 진솔한 마음으로 작품 완성을 도와준 문우님들께 감사드린다. 그분들이 없었다면 나는 외톨이로서 글쓰기를 계속할 수 없었을 것이다.

제1부몽돌몽돌최고의 유희비움의 미련요차불피樂此不疲남편들의 밥상산에서 강으로문상렛잇비(let it be)천국행 티켓제2부그 나무그 나무은사隱師살살 달래가며괜찮습니다내려오는 산길커피시운時運숨은 손길아름다운 얼굴제3부다금바리 한 접시다금바리 한 접시혼배반지그것은 무엇이었을까아버지의 곳간어머니의 텃밭다듬잇돌숙부의 말씀 한마디화룡점정畵龍點睛생라면 한 조각제4부목련목련산이주치의의 장미 한송이동촌의 구름다리B 선생님잘못된 시간에, 잘못된 장소에횡재橫財 그리고 횡재橫災어떤 횡포제5부두 개의 벽두 개의 벽오미사 꿀빵주구점유지周口店遺址골프와 수필이스탄불 에피소드하와이 새우트럭엘크 사슴바보상자가 아니다스마트 폰, 그 이후발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