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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한 페이지를 함께 했던, 혹은 여전히 함께 하는 동행
그 추억을 통해 내면의 자아와 지나온 시간을 돌아본다

사람을 뜻하는 한자어 인(人)은 두 사람이 등을 맞대고 기댄 모습을 형상화한 글자다. 사람은 혼자서만 살 수 없고 자의든 타의든 누군가와 온기를 나누며 살아가야 하는 존재다. 힘이 들 땐 어깨를 내어 주고 기쁠 땐 두 팔 벌려 안아주는 이를 우리는 동행이라 부른다. 곁에 있는 사람이 더욱 따뜻하게 느껴지는 이 계절, 한국디지털문인협회 네 번째 문집의 주제는 바로 ‘내 인생 최고의 동행’이다.

《내 인생 최고의 동행》에는 제2회 한국디지털문학상 수상작 3편 〈또 다른 동행〉, 〈나만의 노래 -동행-〉, 〈은행나무숲을 걸으며〉를 포함해 총 72인의 글이 담겨 있다. 이 중에는 한국디지털문인협회 산하 디지털책쓰기대학에서 글쓰기를 배우는 미얀마 학생 3인의 글과 카자흐스탄인 다문화 강사의 글도 실려 있다. 많은 이가 참여한 만큼 동일한 주제어에서 탄생한 다양한 글은 각기 다른 재미와 감동, 위로를 건넨다. 동행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바로 떠올릴 가족과 친구는 물론 AI, 노래, 자기 자신, 영화, 지구, 천사 코스프레 등 각 필자가 모두 다르게 쓴 글은 마치 울긋불긋 물드는 산의 모습처럼 다채로운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내 인생 최고의 동행을 생각하며 기억을 되짚어 가는 여정은 결국 그 추억을 통해 내면의 자아와 지나온 삶을 돌아보는 일이다. “오직 핸드폰 하나로 72명의 작가가 72개의 우주를 만들어 냈다”라고 이상우 한국디지털문인협회 이사장이 축사에서 밝혔듯이, 역대 가장 많은 필자가 참여한 이번 문집은 글쓰기라는 하나의 목표로 모여 책을 만든 일 자체가 가히 인생 최고의 동행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는 누군가 역시 자신만의 우주를 유영하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발간사 〈함께 가는 멀고 아름다운 길〉
축 사 〈72개의 우주를 만들다〉

제2회 한국디지털문학상 수상작
금상 김형진 또 다른 동행
은상 정옥순 나만의 노래 -동행-
은상 최옥숙 은행나무숲을 걸으며

제1부
가금현 잊어서는 안 될 분을 잊고 있었다
가재산 삶의 터닝포인트가 되어준 책
고문수 함께 가는 인생 여정
권영하 AI와 동거 사회
김두기 하늘미소
김상성 종이박스 할머니
김여은 난 혼자가 아니야
김연빈 행복한 동행, 바다수영
김영희(9대학) 나의 사랑, 가곡
김영희 죽음의 미학
김완수 3형제 부부의 수영복 동행
김용태 한없이 고맙고 미안한 동행
김윤진 할머니의 패딩 조끼
처수카잉 새벽빛 같은 그대

제2부
김정록 신이 내린 선물 인류 최고 식품과의 동행
김정인 동행, 동반자가 있어 행복한 인생
김천규 파크골프의 추억
김희자 그리운 어머니의 잔영
노영래 사진의 매력
노운하 한여름 태양과 함께한 세계일주
노태호 청계산 산행과 낡은 등산스틱
목남희 사랑으로 함께하는 아름다운 동행, 교육
문성미 인연에서 열정으로
문정이 SNS 바다로의 동행
박영애 할 수 없다, 같이 살자
박용호 내 사랑, 축구
박찬용 내 인생의 동반자 고전음악과 영화
에잇미얏뚜 희망의 빛, 한국어 선생님

제3부
박현문 맨발 걷기
방현철 오규와 태민이
백경국 지구와의 짧은 만남
백남흥 설악산 공룡능선을 타다
보 경 또 다른 언어, 그림과의 동행
신양순 팝송과 함께 하는 즐거운 삶
심헌섭 사랑했던 동행자에게 작별을 고한다
양기형 복댕이호에 실은 삼남매
오순옥 부부감나무와 우리의 인연
오정애 세상에서 가장 짧은 정형시, 하이쿠를 만나다
우종희 대(代)를 이은 동행
유영석 잊을 수 없는 소확행(小確幸)
유용린 너와의 동행
닌우웨이 아빠의 죽음 이후

제4부
윤정걸 인생은 음악과 함께
이승도 숨겨진 보석과 순수한 미소의 나라, 미얀마
이승철 아버지께서 맺어준 인연
이옥희 몽당연필이야기
이용범 언제까지나 함께 하자꾸나!
이일장 트레킹과 함께 하는 행복
이정화 PSA 씨름에서 한판승
이형하 오기로 다져진 오(5)기회
장동익 싱가포르인 의동생
전윤채 인연
전효택 HS 교수와의 40년 동행
정문호 우리집 작은 정원
정선모 슬픔을 이기는 법
퓨신모텟 나의 손목시계

제5부
조정숙 한글의 매력에 빠지다
조현순 네 바퀴로 달리는 동행
차경아 특별한 룸메이트 -그리운 동행-
최고운 변화의 힘
최덕기 철책선에서 요양원까지
최상진 빈 화분에 상추를 심고
최원현 그날 새벽
한상림 다시 찾은 산북동, 33년 만의 해후
아버지의 멋진 인생경영
허순홍 동행, 길 안의 소리들
홍경석 불편한 동행은 이제 그만
황의윤 존재만으로도 그 이유가 있는
디나라 카자흐스탄 아내와 한국인 남편의 특별한 동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