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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영길의 『행간에서의 노숙』은 크게 5부로 나누어져 있으며 주옥같은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

기껏 모아 컴퓨터에 저장해두었던 글을 인질로 잡아두고 몸값 흥정하자는 해커의 농간에 난감해하며 미처 대비하지 못한 불찰을 자책하는 우여곡절로 이번 시집을 엮는다.
글품 팔며 공들인 일 년여의 시간이 순식간에 봉인되는 걸 속수무책 지켜보는 허망함에 한동안 글머리조차 쓰지 못하는 홍역을 앓기도 했다.
적바림을 뒤적거려 이삭줍기도 하고 자투리의 생각들을 탁발하면서 이 시집의 제목처럼 “행간에서의 노숙”을 자처하기도 했다.
아파트의 골조에 철근을 빼먹은 날림공사로 세간을 발칵 뒤집어 놓은 건설업자 사태를 주시하면서 글의 뼈대를 튼튼하게 세워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기도 했음이다.
하여, 충혈된 문장이 이따금 눈에 띄기도 하겠지만 그 역시 연민으로 읽히길 바라는 넉살을 미쁘게 바라봐 주시길 기대해 본다.

저자 문영길

제1부 행간에서의 노숙
15…어둠의 항로
16…시청 앞 광장의 가을
17…행간에서의 노숙
18…관심의 구걸
19…바다, 몸살 앓다
20…기억의 판독
21…시를 수소문하다
22…신성모독
24…깡깡이 마을
26…할머니의 텃밭
27…유혹을 깨물다
28…풍경 물고기
29…유튜버 공화국
30…낙선 인사
31…퇴주잔을 비우며
32…불면을 탐닉하다
33…육지에 정박하다

제2부 어제를 에누리합니다
37…풍랑주의보
38…乙로 사는 법
39…찔레나무 열매
40…故 김성식의 해양문학호에 승선하다
41…오늘을 소환하다
42…덕분입니다
44…어제를 에누리합니다
45…일용직 김 씨
46…비석 위에 문패를 걸다
48…엄마의 아궁이
49…허황후께 아뢰나이다
50…저지르지 못하는 죄
52…광안대교
53…눈물의 범람
54…인생, 낙엽 지다
56…억울한 마침표
57…수염고래의 노래

제3부 동백의 풍장
61…동백의 풍장
62…통도사 연지蓮池의 아라홍련
63…이팝나무꽃 피면
64…서운암에 핀 모란
65…노루귀꽃
66…배꽃 피거들랑
67…통도사 배롱나무꽃
68…독도엔 섬초롱꽃이 핀다
69…산수유
70…통도사 홍매
71…코스모스 닮은 여인
72…온천천 벚나무
73…봄, 몸을 풀다
74…꿀벌의 비애
75…산철쭉
76…꽃구경 핑계 삼아
77…가시연꽃

제4부 생의 나들목에서
81…의뭉스러운 셈법
82…배회
83…존재의 이유
84…흑백논리
85…교수님이 아니고 시인
86…너를 인화印？하다
87…척
88…몹시 그리운 말
89…꽃구름
90…소주 일곱 잔 반의 환상
91…강의 1
92…태종대 조개구이집
93…포구
94…출렁이는 포장마차
95…새벽에 마시는 차 한잔
96…역전과 역전 앞
97…애매한 추측
98…어둠의 파수꾼
99…개미귀신의 늪

제5부 몽롱한 구속
103…길들여지다
104…이별 보고서
105…편견의 위리안치
106…주식 풍향계
107…아! 피난 수도 부산이여
108…언젠가는
109…몽롱한 구속
110…부처님 오신 날을 청량사에서 봉축하나이다
112…수목장 - 소나무 곁에 친구를 묻고
113…잡초일지라도
114…사유의 탐색
115…집들이로 온 벽시계
116…다대포 연가
118…돌담
119…김 샌 콜라
120…렌즈에 갇히다
121…그냥, 좋은 날
122…“똑똑한”과 “똑똑”한의 차이
123…운무 속에서의 산책
124…대상포진의 선전포고

해설 125…박해대/ 교감의 언어로 빚은 성찰省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