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적립 안내

책의 2장에서 4장은 챗GPT를 활용해서 짧은 시간에 다수의 초고를 얻는 방법을 설명합니다. 2장에서 역할 부여를 먼저 하고, 3~4장에서 각 주제에 맞는 질문 작성법과 시점 활용법을 알려 줍니다. 5장은 초고에서 인공지능의 느낌을 걷어내기 위한 다섯 가지 첨삭 방법을 다루는데, 개인적인 취미 활동이거나 학교 수업에서 활용하려는 독자라면 5장까지만 따라해도 충분한 작품을 얻을 수 있습니다.
6장에서 9장, 그리고 맺음말의 응모원고 순서 정하기는 책의 ‘심화 과정’에 해당합니다. 시 창작 강의나 합평에서 다루는 핵심 내용들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세부 과정을 책에서는 챗GPT 프롬프트를 통해 수행합니다. 작품의 결을 맞추고 긴장감을 부여하고 매력적인 제목으로 독자의 눈을 사로잡는 방법들입니다.
아래는 이 책의 단계별 프롬프트를 통해 특정 주제와 스타일에 맞게 생성한 작품 예시입니다. 인공지능과의 협업이 어느 정도 수준의 작품을 만들어 내는지 확인해 보세요.

단계별 프롬프트로 시의 깊이와 재미를 살린다
어떻게 하면 독특한 상상력과 풍부한 어휘, 튼튼한 연상 구조를 갖춘 시를 ‘빠르게’ 쓸 수 있을까요? 챗GPT와의 협업은 작가들의 고민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합니다. 거장들의 작품을 빅데이터로 삼아, 당신의 작품에 미묘한 감정과 표현의 색채를 불어넣을 수 있는 것 또한 큰 장점입니다. 이 책은 주제 설정에서 퇴고에 이르는 모든 과정의 단계별 프롬프트와 생성된 답변을 수정 없이 수록해 누구나 일정 수준 이상의 완성된 작품을 얻을 수 있도록 안내합니다.
──────────
□ 빠르게 생각하고, 깊게 표현하다
시간은 한정되어 있지만, 창작의 열정은 무한합니다. 만일 작가가 표현하려는 감정과 아이디어를 문장으로 옮기는 복잡한 과정을 획기적으로 단축시킬 수 있다면 어떨까요? 챗GPT와의 협업은 그 가능성을 제시합니다. 혼자서 며칠에 걸쳐 고민했을 문장이나 주제를 빠른 시간 안에 정리해서 보여줄 뿐만 아니라, 동시에 다양한 문장 조합과 아이디어를 시험해 볼 수 있습니다. 풍부한 어휘와 문장 구조를 탐색하는 과정에서 생각은 더욱 명확해지고, 문장에 깊이와 다양성이 더해질 것입니다.

□ 거장들의 빅데이터로 경계를 확장하다
최고의 작가들이 남긴 작품들은 시대를 초월한 가치를 지닙니다. 챗GPT는 이러한 거장들의 글을 빅데이터로 활용합니다. 과거의 명작을 분석해서 찾아낸 아이디어와 스타일을 현대의 문맥에 맞게 재해석함으로써, 새로운 통찰력과 가능성을 제공합니다. 또한 거장들의 작품에 담긴 미묘한 감정과 표현의 색채를 활용해 당신의 작품을 더욱 생생하고 풍부하게 만들 것입니다. 과거와 현재의 경계를 잇고 동시에 허무는 챗GPT와의 특별한 창작 경험을 만나 보세요.

주제 : 물고기 자판기
스타일 : 리처드 브라우티건


물고기가 그린 것 같은 비현실적인 밤이었어
불면증이 날카로운 모서리로 달을 긁고 있었지
잠옷 바람으로 걷다 보니 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도 없는 모퉁이에서
물고기 자판기를 만났어. 송어, 연어, 이상한 농어 한두 마리
전류가 흐르는 윙윙 소리 찰랑거리는 동전 소리를 타고 헤엄치고 있었어
금속 내장 삐걱거리는 묘하게 아름다운 기계였지

낡고 초라한 동전, 기계 뱃속으로 톡톡 소리 내며 들어가고
바다 삼킨 기계가 금속 미끼에 반응해 내용물을 역류시켰지, 쿵!
해치가 삐걱거리며 열렸어, 차갑게 식은 싱싱한 분홍색 살덩어리
플라스틱으로 봉인된 물고기가 작고 동그란 눈으로 바깥을 응시하는,
비닐을 뜯으면 비릿한 해답을 얻을 것 같았어

오랜 기도에 차갑게 포장된 생선의 모습으로 답이 온 거야.
물고기 자판기가 생긴 다음부터 도시는 예전 같지 않았어. 사람들은
어린 잉어처럼 입을 쩍 벌리고 바라보거나, 장어처럼 느슨하게 넥타이를 매고
무언가가 내면에서 꿈틀거리는 것을 느껴야 했지
동전을 꺼내서 떨어뜨리고 그날 잡은 물고기를 안고 걸어가곤 했어
우리에게도 떠나온 바다가 있었던 걸까?

머리말_공모전에서 경쟁력 있는 작품을 어떻게 만들까? 005
이 책의 활용 사례 010


01 챗GPT 5분만에 사용하기 018
가입/화면 구성/프롬프트/대화 | 자주 묻는 질문

02 역할 부여: 거장의 문체를 훔쳐라 038
역할 부여의 필요성 | 문체 가져오기 | 산문시 활용 | 영미문학 추천 작가

03 주제 설정: 집단 지성의 상상력을 활용하라 056
신춘문예 당선작 분석 | 감정 관련 | 사회 관련 | 몽상 관련

04 화자 변주: 다양한 시점으로 깊이를 얻어라 084
인공지능 시적 화자 | 1인칭/3인칭 시점 | 시점 교차하기

05 인간성 가미: 인공지능의 느낌을 걷어내라 108
일상적 습관 | 시간의 흐름 | 배경 세부 묘사 | 구체적 숫자 | 비논리적 독백

06 소재 설정: 비슷한 소재로 분위기를 만들어라 130
시의 결 맞추기 | 부사 걷어내기 | 핵심 소재 | 보조 소재 | 감각 연상

07 낯설게하기: 이질적인 소재로 긴장감을 살려라 160
시를 비틀어야 하는 이유 | 뜻밖의 상황 | 비인간 | 외래어

08 제목 짓기: 좋은 제목은 항상 낯설다 192
상상하기 힘든 단어 조합 | 어울리지 않는 단어 조합 | 알 수 없는 울림

09 합평과 퇴고: 줄일수록 완성도가 높아진다 216
인공지능과 합평하기 | 분량 줄이기 | 주어/복문 생략 | 종결/연결어미 생략 | 대화체 활용


맺음말_공모전 응모원고 순서 정하기 254

053쪽_02 역할 부여 〉 영미문학 추천 작가
챗GPT에 프롬프트를 입력했을 때, 해당 작가의 스타일을 능숙하게 따라할 수 있는 경우에는 작가의 작품을 인용하거나 유머를 섞은 답변을 하는 빈도가 높아진다. 반대로 학습한 데이터가 부족한 작가일 경우에는 ‘하라고 시키니까 시도 정도는 해보겠다’ 느낌의 건조한 답변을 주로 한다. 각자 좋아하는 작가를 찾아서 아래의 프롬프트에 이름을 넣어 보자. 목록 외에도 수많은 거장들을 당신의 창작 과정에 참여시킬 수 있을 것이다.

072쪽_03 주제 설정 〉 사회 관련
사회 관련(흔히 사회적인 문제를 작품에 녹여냈다고 표현하는) 주제어를 뽑기 위해서는 해당 작가의 생애에 대해서 어느 정도 검색이 필요하다. 그 작가의 삶을 끊임없이 괴롭히던 문제에 대해 물어보면 더 깊이 있는 답변이 나오는 경향이 있다. 그러므로 오스카 와일드처럼 답변하라고 하고 ‘가난한 가족’ 같은 주제어를 주지는 말자. 가난에 대한 작품을 얻고 싶다면 대신 아래처럼 레이먼드 카버를 소환하자.

101쪽_04 화자 변주 〉 시점 교차하기
작품의 시점을 프롬프트 한 줄만으로 간단히 바꿔 볼 수 있는 것은 챗GPT를 활용해서 얻는 큰 이점이다. 작품에 깊이를 부여하기 위해서는 서로 결이 다른 2~3가지의 연상 구조를 자연스럽게 집어넣어야 하는데, (…) 하나 이상의 연상 구조를 집어넣으려면 오랜 창작 경험과 훈련이 필요하다. (…) 이제 챗GPT가 쓴 글을 1인칭/3인칭으로 변환해서 각각의 핵심적인 연상 구조만 남게 줄여 보자. (…) 다양한 형태로 연상 구조를 분석할 수 있겠지만, 다음에 나열하는 사항들에 조금 더 관심을 갖고 보자

110쪽_05 인간성 가미 〉 일상적 습관
이번 장에서는 어떻게 초고를 ‘인간이 쓴 것처럼’ 바꿀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해 보자. 핵심은 ‘인공지능이라면 별로 중요하지 않거나 논리적이지 않다는 이유로 기술하지 않을 법한 문장’을 집어넣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문장들 또한 프롬프트 입력으로 얻을 수 있다. 기존에 초고를 얻은 대화는 보관해두고, 새로 대화를 시작해서 질문하자. (…) 다섯 가지 방식을 추천한다. 우선 첫 번째는 ‘일상적 습관’을 기술하는 것이다.

143쪽_06 소재 설정 〉 핵심 소재
‘귀로 숨을 쉬는 사람’의 초고에서 음악과 관련된 소재들을 모두 걷어낸 상태의 원고를 다시 보자. 핵심 소재에 해당하는 단어는 색깔로 강조하고 크기를 키웠다. 몇 가지 변화가 바로 보이는데, ‘음악’을 들어낸 자리에 챗GPT가 알아서 ‘춤’을 집어넣었고 ‘마법에 걸린’이 빠지면서 물고기와 아가미의 비유 대신 식물과 광합성의 비유에 집중했다. 하지만 여전히 밑줄 그은 결말 부분이 어수선해서 무슨 말을 하려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챗GPT에게 핵심 소재를 중심으로 다시 수정하라고 시켜 보자.

178쪽_07 낯설게하기 〉 뜻밖의 상황
스티븐 킹 스타일로 창작을 요청하고, 시적 화자의 억눌린 느낌을 살리기 위해 1인칭으로 시점을 변환했다. 시의 결을 맞추는 작업으로 어색한 단어들을 생략한 다음, 주제를 강화하기 위해 핵심 소재들을 강조했다. 빠른 전개를 위해 여러 초고를 비교해야 하는 ‘시점 교차하기’나 ‘보조 소재’ ‘감각 연상’에 해당하는 프롬프트는 넣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장이라는 감옥’에 대한 쓸 만한 초고가 나왔다. 하지만 어딘가 밋밋하고 재미가 부족한 느낌이므로, 시적 화자에게 ‘뜻밖의 상황’을 일으켜 보자.

202쪽_08 제목 짓기 〉 상상하기 힘든 단어 조합
시에 나오지 않는 단어들을 포함해서 지은 제목이기 때문에, 특정 제목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시에도 관련 내용을 만들어 넣어야 한다. 예를 들어 ‘일, 파도, 그리고 달의 불만’을 제목으로 달고 싶다면 ‘파도’와 ‘달’ ‘불만’이 들어간 문장을 얻도록 프롬프트를 입력하자. 끼워넣기 적당한 문장이 나올 때까지 답변을 생성하면 된다. 재생성 횟수를 줄이기 위해서는 프롬프트를 입력할 때 핵심 소재와 추가해야 하는 단어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서 제시하면 효과적이다.

248쪽_09 합평과 퇴고 〉 대화체 활용
‘대화체 활용’은 퇴고 후에도 시가 ‘재미없다’는 느낌이 들 때 한 번 정도 시도해 보면 좋다. 대화를 만드는 작업은 퇴고를 시작하기 직전 버전의 원고를 가지고 작업하자. 4장에서 시점을 1인칭으로 변경해서 ‘비논리적 독백’을 만드는 방법을 설명했다. ‘대화체 활용’은 그것보다는 훨씬 간단하면서도 작품 전체를 생생하게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잘못 넣으면 전체적인 분위기를 망칠 위험도 있다. 아래 프롬프트를 활용한 예시에서 대화가 있고 없고의 차이점을 비교해 보자.

256쪽_맺음말 〉 공모전 응모원고 순서 정하기
챗GPT와의 협업은 방금 나열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확실한 도움을 준다. 우선, 수많은 작품을 짧은 시기에 몰아서 얻을 수 있다는 것은 지금까지 확인했다. 적절한 프롬프트를 입력하면 그렇게 얻은 작품들을 스토리텔링이 가능하도록 배열하는 방법 또한 조언해 준다. 예시를 위해 아서 밀러 스타일로 ‘직장인이 겪는 심리적 고통’에 관한 산문시 다섯 편을 창작하라고 했다. 이제 이 시들을 어떤 순서로 배열할지 의견을 구해 보자. 답변 횟수가 누적될수록 몇 가지 경향성이 보일 것이다. 9장의 합평 의견처럼 원고 배열 의견도 공감 가는 것만 선별해서 받아들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