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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학교 1: 모퉁이 교실에서 생긴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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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10살 새봄이와 67살 장갑분 할머니가 펼치는 학교 이야기!
장갑분 할머니의 친구가 새봄이네 학교에 보내 온 토끼가 어느 날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아이는 아이답고, 어른은 어른다우면서도 친구가 되는 학교 이야기를 통해 알게 되는
배움엔 나이와 끝이 없고, 교육은 백년지대계라는 메시지를 담은 이야기

출판사 서평

우리 학교는 올해 백 년이 됐어요.
학교가 백 살이나 먹은 거예요. 백 년이라니.
나는 이게 얼마나 많은 시간인지 상상도 못 하겠어요. 엄청난 숫자라는 것 말고는.
백 년 된 학교에 토끼 전학생이 오면서 벌어진 토끼 실종 사건!

지금 초등학교 교실은 학생들의 숫자가 25명 내외 정도 된다. 하지만 예전에는 60명이 넘게 옹기종기 모여 앉아 공부하던 때가 있었다. 콩나물시루처럼 빼곡이 들어찬 교실. 아이들은 그 안에서도 아이답고, 친구를 사귀고, 싸우기도 하면서 나름의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아이들이 줄더니 학급이 줄고, 학급 안 아이들의 숫자도 점점 줄어들었다. 그리고 사람들은 언론에서 심심찮게 시골 어느 학교에 더는 신입생이 없어 폐교되었다, 도시 어느 학교도 올해는 입학생이 없었다는 기사를 종종 접하게 되었다. 학교는 점점 나이를 먹고 있는데, 아이들이 오지 않는 학교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백년학교 ① 모퉁이 교실에서 생긴 일〉의 주인공 새봄의 학교도 그런 곳이다. 학교가 세워진 지 백 년이나 된 도심의 학교이지만 아이들이 많이 줄어 언젠가는 학교가 사라질지도 모른다고 한다. 한때는 학생이 천 명도 넘을 때가 있었다는데 아이들은 그 사실을 도무지 믿을 수가 없다. 하지만 아이들은 빈 교실이 많은 걸 보면서 맞는 말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아이들이 줄어 새봄의 학교는 뒤쪽 건물은 쓰지도 않는다. 이렇게 빈 교실이나 빈 건물이 있으면 보통 귀신 나온다는 소문이 돈다. 이런 새봄의 학교에 전교생이 야단법석할 일이 벌어졌다. 바로 장갑분 할머니의 고향에서 친구가 토끼 전학생을 보낸 것이다. 쉬는 시간마다 아이들은 토끼 전학생 ‘반지’를 보러 가고, 그 앞은 늘 북적인다. 그렇게 아이들이 ‘반지’에 홀딱 빠져 시간을 보내던 어느 날에 토끼 전학생이 감쪽같이 사라졌다. 그리고 아이들은 얼마 전 사라진 같은 반 친구 민조를 떠올리며 이런저런 추측을 한다. 그리고 새봄은 친구 재우와 함께 사라진 ‘반지를 찾아나선다. 사라진 반지는 학교 안 출입금지 구역에서 발견되었다. 빈 건물이어서 아이들이 ’부서진 계단‘이라고 부르는 건물 안에서 아기 토끼들과 함께. 감쪽같이 사라져서 미스터리한 사건이 일어난 줄로 알았는데 반지는 아기 토끼를 낳느라, 사람들의 시선을 피해 빈 건물고 숨어든 것이다. 반지의 행방은 찾았지만 출입금지 구역에 들어간 덕분에 새봄과 재우는 교감 선생님께 호된 야단을 맞았다. 하지만 새봄은 반 친구들에게 ‘제법’이라는 칭찬을 들으며 왠지 으쓱해진다. 그리고 새봄이네 반의 가장 나이 많은 학생 장갑분 할머니에게 민조의 사진이 도착하면서, 아이들은 또 하나가 되었다.
〈백년학교 ① 모퉁이 교실에서 생긴 일〉은 아이는 아이답고, 어른은 어른다우면서도 친구가 되는 학교 이야기이다. 아이, 어른이 함께 하는 학교 생활을 통해 배움엔 나이와 끝이 없고, 교육은 백년지대계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

새봄이네 학교는 도시 한복판에 있는 백 년 된 학교이다. 언제부터인가 학생이 줄기 시작해서, 한때는 천 명이 넘게 다니는 학교였다는 사실을 아이들을 믿을 수 없어 한다. 그런 새봄이네 반에는 아주 특별한 학생이 있다. 60살이 넘은 나이에 초등학교에 입학해 이제 3학년이 된 장갑분 할머니. 대학교에 가는 게 꿈인 할머니는 돈을 버는 것보다 받아쓰기나 구구단이 더 어렵다며, 새봄이 시험지를 슬쩍 훔쳐보기도 한다. 하지만 아이들을 위해 교장 선생님께 정글이 되어 버린 풀밭을 자연 학습장으로 만들자는 부탁을 하기도 한다. 덕분에 풀밭에 널찍하게 울타리가 둘러지고, ‘모퉁이 교실’이라고 팻말이 붙고, 그 모퉁이 교실에는 장갑분 할머니의 고향에서 토끼 전학생이 왔다. 그 전학생에게 누군가가 ‘반지’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다. 아이들은 쉬는 시간만 되면 모퉁이 교실로 달려가 반지를 보느라 늘 그 앞이 북적댄다. 그런데 어느 날부턴가 반지가 안 보이기 시작했다. 엄청 큰 고양이가 잡아먹었다는 둥 학교에는 흉흉한 소문이 돌기 시작한다. 또 어느 날부턴가 학교에 나오지 않는 반 친구 민조. 사라진 민조를 두고도 아이들은 이런저런 말이 많다. 결국 새봄이는 친구 재우와 반지를 찾아나서고 ‘부서진 계단’에서 반지를 발견한다. 그 옆에는 아기 토끼들이 있었다. 사라진 줄 알았던 반지는 몰래 새끼를 낳은 것…….

목차

이상한 애가 왔어
자꾸만 사라지는 애
모퉁이 교실의 구멍 글씨
이상한 소리가 났대
헛소리 때문에
부서진 계단으로
증거보다 중요한 것

본문중에서

아빠가 내 말을 안 믿은 것 같기도 해요. 사실은 나도 학교에 진짜 토끼가 오는 건지 쪼끔은 의심스러워요. 타박타박 걸어가는데 재우가 뛰어왔어요.
“어이, 새봄. 뭐 문제 있냐?”
나는 잠자코 걷기만 했어요. 재우는 좀 이상해요. 마음에 들었다 안 들었다 해요. 지금처럼 ‘어이, 새봄’ 하는 게 특히 마음에 안 들어요. 나랑 동갑이면서 꼭 어른처럼 군단 말이죠.
“어이, 새봄. 오늘 진짜로 걔가 올까?”
나는 대답하기 싫었어요.
“너, 진짜로 토끼 사료를 가져온 거야?”
“…….”
“설마, 그게 진짜로 토끼한테 좋을 거라고 믿냐?”
나는 재우를 확 째려보았어요.

-본문 8쪽에서

우리 학교에 토끼가 온대요. 장갑분 할머니 고향에서.
장갑분 할머니가 특별히 부탁했대요. 당연히 우리를 위해서지요.
우리 학교에는 올해도 입학생이 줄었답니다. 학교에 입학할 아이가 부족하다는 뜻이죠. 이러다가는 학교가 텅텅 비고 말 거래요.
사실 이건 어른들 말이에요. 나는 잘 모르겠어요. 결석하는 애가 없으면 교실이 꽉 찬 것 같으니까요.
우리 학교는 올해 백 년이 됐어요. 학교가 백 살이나 먹은 거예요.
백 년이라니.
나는 이게 얼마나 많은 시간인지 상상도 못 하겠어요. 엄청난 숫자라는 것 말고는. 하지만 학교에 올 아이가 없으면 끝이죠 뭐. 손님이 없는 가게처럼 학교도 문을 닫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본문 11쪽에서

장갑분 할머니가 한숨을 포옥 쉬었어요.
“하이~고~오! 오늘 구구단 시험 때문에 내가 잠을 다 설쳤다.”
“아직도 못 외우셨어요?”
할머니 마음이 어떨지 알 것 같아요. 나도 구구단을 못 외울 때 그랬거든요.
우리 반 애들은 몇 명 빼고는 구구단을 줄줄 외울 줄 알아요. 하지만 아직 곱셈이 서툰 친구들 있어서 요즘 복습을 하고 있답니다.
“에구……. 나도 머리가 나쁜 편은 아닌디 말여. 늙으면 머리가 말을 안 들어. 이래서 배움도 다 때가 있는 법인갑다.”
장갑분 할머니는 우리 반 친구예요. 나이가 67살입니다. 하지만 나랑 같이 입학해서 이제 3학년이에요. 어렸을 때 학교를 못 다녀서 지금 다니는 거래요. 선생님보다 어른이라 우리는 모두 장갑분 할머니를 ‘짱 할머니’라
고 부르지요.
“짱 할머니, 오늘 진짜로 토끼가 와요?”
“암만! 분명히 오지!”

-본문 15~16쪽에서

우리는 쉬는 시간마다 정글로 달려갔어요.
첫 번째 쉬는 시간에 가 보니까 누가 벌써 토끼 이름을 지었더라고요. ‘모퉁이 교실’ 밑에 ‘반지’라고 적어 놓은 거예요. 누가 그랬는지, 왜 하필 반지인지 몰라도 그때부터 토끼는 반지가 됐어요.
쉬는 시간은 짧고 풀이 워낙 우거져서 반지를 보는 건 쉽지 않았어요. 그래도 어쩌다 눈이 마주칠 때도 있었습니다. 그때마다 갈색 토끼 반지는 입을 오물오물하며 우리를 빤히 보았어요.

-본문 25쪽에서

저자소개

황선미 [저]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1963

1963년 충청남도 홍성에서 태어나 서울예술대학에서 문예창작을 공부했다. 1997년에 제1회 탐라문학상 동화 부문을 수상했고, '내 푸른 자전거', '여름 나무', '앵초의 노란 집', '샘마을 몽당깨비', '나쁜 어린이표', '마당을 나온 암탉' '목걸이 열쇠' '까치우는 아침', '약초 할아버지와 골짜기 친구들' 등의 동화를 썼다. 깊은 주제 의식과 치밀한 심리 묘사, 간결하면서도 풍부한 상징성을 내포한 문장으로 개성 있는 작품을 꾸준히 발표해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에게도 사랑을 듬뿍 받는 작가로 2017년 대한민국 문화예술상을 수상했다.

김정은 [그림]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

어린이책에 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림을 그릴 때 느꼈던 즐거운 마음이 보는 이에게도 전해지기를 바란다. 지금까지 그린 책으로는 《오늘도 수줍은 차마니》 《여름이 반짝》 《분홍문의 기적》 《광명을 찾아서》 《쥐눈이콩은 기죽지 않아》 《레고 나라의 여왕》 등이 있다. 그 외에도 다양한 책에 그림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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