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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의 젊은 포토그래퍼를 소개하는 아카이브 매거진
카메라가 신체화된 포토그래퍼가 보여주는 새로운 비주얼, 새로운 세상

이미지 시대에 이미지를 만드는 사람들. 그것의 확장은 SNS를 통해 지금을 이미지의 시대, 감성의 시대라 부른다. 이성보다 감성을, 담론과 구태의연한 표현보다는 감각을 따르는 시대라는 것. 시대의 감각, 시대의 이미지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너무도 유연하고 빠르게 세상을 뒤덮어 간다.
지금 시대에 ‘이미지를 만든다는 것’은 (1) 누군가와 소통할 수 있는 장치이자 창작물로서 이미지 만들기, (2) 본인 스스로가 그 장치이자 매개체가 되기 위한 이미지 만들기. 이렇게 두 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다. 전자는 매우 전통적인 접근으로, 지금의 소비적 이미지 시대에 와서는 예술의 아우라에 대해 도전받고 있다. 후자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일반인도 신체적, 사회적, 전문적 매력을 통해 ‘인플루언서’가 될 수 있는 새로운 창구이자 기회가 되고 있다. 지금의 ‘이미지 만들기’는 전통적 명성이 가진 아우라와 새로운 세력 간의 줄다리기일지도 모르겠다.

‘아시아의 돌연변이’들은 진화를 시작했다. 그들은 ‘예술의 아우라’라는 전통적 가치에 기대지 않고, 자신의 가치를 만들고, 증명하고 있다. 그들은 본래적 기능인 ‘소통적 이미지 만들기’라는 전문성을 기반으로, 소셜 미디어를 통해 대중과의 커뮤니케이션 접점을 확보하고 개인적 매력, 사회적 매력을 드러냄으로써 미디어 플랫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정황을 ‘예술가 인플루언서’, ‘아트테이너(한국을 중심으로 생겨났던 신조어)’라는 표현보단 그들이 ‘상징적인 존재’가 되어간다는 표현을 사용하고자 한다. 그들이 보여주는 진화의 모습은 어떠한 조류에 편승한 것이 아닌 스스로 진화를 통해 이뤄낸 성과이기 때문이다.

이번 〈찰칵〉 3호에서는 ‘아이코닉한 존재’가 된 9인을 다루고 있다. 이들은 스스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기도, 시대의 흐름을 읽는 전략으로 지금의 지위를 얻게 되기도 또, 흥미로운 사회적, 개인적, 전문적 매력을 가지기도 했다. 우리는 그들에 대한 보다 직접적인 자료인 ‘핸드폰 스크린숏’과 ‘비디오 레코딩’ 자료를 QR코드로 지면화했으며, 인터뷰를 통해 그들이 어떠한 전략과 방법으로 소셜 미디어라는 새로운 환경에서 지금, 자신의 자리를 얻게 되었는지 그 경위를 담고 있다. 이제 우리는 그들의 흥미로운 여정을 함께 따라가 보자.

아티스트
1.JiaHao Peng 자하오 펭
중국 원링에서 태어나고 자랐고, 미국 콜럼버스에서 공부했으며, 현재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거주하며 작업하고 있다.비주얼 아티스트이자 식물 애호가인 그는 미술계를 경유해 현재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 ‘텐 텐 포토신서시스’를 창립해 관상용 식물및원예,꽃꽂이,식물설치및사진등토털서비스를제공하고있다.2019년 코로나 19를 계기로 파트너와 여행하며 작업한 BEST BY를 통해 내밀한 감정과 특유의 섬세한 시선으로 인스타그램, 틱톡, 패트론 등 다양한 소셜 미디어 플랫폼과 온·오프라인을 자유자재로 오가며 사랑받고 있다.


2. Axl Le 엑셀 러
디지털 아티스트이자 영화감독. 노르웨이 오슬로를 베이스로 CG 영상 제작 및 다양한 디지털 매체를 활용한 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자연과 인간, 기술과 사회, 현재와 미래의 관계성을 탐구한다. 2018년과 2019년, 영화 트레일러 형식이자 총 3부작인 기요미 고바야시 시리즈로 이름을 알렸다. 이후 자연과 죽음,노동 문제 등을 탐구하는 총 5편의 단편영화를 차례로 발표하면서 관계성에 대한 통찰과 기묘하면서도 유머러스한 시퀀스, 완성도 높은 그래픽아트와 CG 기술로 세계적인 관심을 받았다. 최근에는 한국 배우 이민호와 공동으로 작업한 New World, New Meta(2023)을 발표하면서 대중적인 관심을 얻고 있다.

3. Moondog Kim 김문독
강렬한 색감, 과감한 연출, 드라마틱한 정서를 통해 환상을 만들어내는 포토그래퍼. 자신의 정서를 표현하는 ‘달’과 ‘개’를 합친 ‘문독’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한다. 그래픽 디자인을 공부한 그는 디자인에 사용할 소스를 직접 촬영하면서 포토그래퍼 커리어를 시작했다. 이후 다양한 뮤지션의 화보와 앨범 작업으로 이름을 알렸으며, LGBT 문화를 이끌어가는 에이전시 네온밀크와 함께 진행한 작업으로 자신만의 스타일을 알렸다. 현재는 뷰티, 패션, 매거진, 앨범, 아티스트와의 컬래버레이션까지,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하고 있다.

4. Patch Kitchaicharoen 파챠 키차이차로엔
사진과 그래픽 작업을 하고 배우로도 활동한다. 아트 디렉터로 커리어를 시작한 그녀는 남성중심의 태국 사진계에서 손꼽히는 여성 포토그래퍼로 주목받고 있다. 스스로를 ‘푸드 포토그래퍼’라 지칭하는 그녀는 뉴욕에서 사진 공부를 마치고 귀국하던 시기, 가족과 나눈 정서와 기억, 경험의 중심이었던 ‘식탁’과‘음식’에 집중하게 되었고, 그 덕분에 오늘날의 명성을 얻었다. 또 넷플릭스에서 많은 사랑을 받은 영화 〈너를 정리하는 법〉(2019)에 출연하며 배우로서의 커리어 역시 성공적으로 시작했다.

5. Yasumasa Yonehara 야수마사 요네하라
패션잡지 에디터이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사진작가, DJ. 일본 ‘하라주쿠’ 의 스트리트 패션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꼽히는 그는 잡지 ‘에그’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동하였으며, 2003년부터 본격적인 사진 예술을 시작했다. 도쿄의 소녀들을 촬영하고 그 위에 페인팅하는 형태의 작업을 진행한다. 그는 섹슈얼하고, 유머러스하며, 쿨한 작업으로 일본뿐만 아니라 중국, 유럽 등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또한 자신의 작업과 일본의 대중문화 콘텐츠를 인스타그램, 트위터, 페이스북, 웨이보 플랫폼에 업로드하면서 엄청난 관심을 받았으며, 특히 "웨이보"(중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소셜 미디어 사이트 중 하나) 에서 270만 명의 팔로워를 가지고 있다.

6. Jihyoung Han 한지형
회화, 디지털 페인팅, 모델 등으로 활동하는 그는 온라인상에서 생성되는 수 많은 밈, 유행, 디지털 이미지들을 수집 · 채집하며 새로운 비주얼과 비전을 보여주고 있다. 패셔너블하고 귀엽고, 비정형적이며 그래픽한 그의 작업은 ‘아나모픽적 신 체 이미지'를 만들어 내고 있다. 핀터레스트, 패션 소셜미디어를 통해 작가 개인 의 이미지, 스타일링, 작업 등이 바이럴되면서 관심을 받았다. 2020년 이후 활 발한 전시 활동을 통해 미술 작가로의 대중적 인지도를 얻어가는 중이다.

7. Kazuhei Kimura 카쥬헤이 기무라
패션 포토그래퍼로 커리어를 시작한 그는 현재 음악, 영화, 패션 등 다양한 분야에 서 활동한다. 어린시절 자신의 신체 일부 또는 다른 대상이 실제보다 크거나 작아 보이는 등 지각적 왜곡을 느끼는 앨리스 증후군을 겪은 작가는 자신의 경험을 사 진에 녹여내며, 현실과 초현실 그 사이의 신비로운 장면을 만들어 낸다. 2018년 ‘제 19회 1_WALL’에서 키미 히메노(아카아카 출판사 디렉터)상’을, 2019년 ‘IMA 넥스트 #6 블랙&화이트’에서 그랑프리를 받았다. 2021년 에르메스 의 다큐멘터리 영화 휴먼 오디세이 - 창조의 여정에 출연하며 많은 관심을 받았다.

8. Moonkyu Lee 이문규
모델이자 포토그래퍼, 아트 디렉터, 일러스트레이터. 2009년 시각예술을 공 부하기 위해 프랑스 리옹으로 이주한 뒤 파리에 체류 중이다. ‘파리의 시크함 과 서울의 쿨함’을 결합한 스타일로 다양한 패션과 뷰티관련 프로젝트를 진행 한다. 사진을 찍는 일, 사진을 찍히는 일, 그 전혀 다른 두가지 역할 사이를 매 끄럽게 넘나든다.

9. Yushi Li 유시 리
피사체와 시선의 관계, 관념적인 성의 상대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작업으로 주목 받고 있다. 그녀는 다양한 전통적인 장르에서 구현되어온 성 역할, 성 정치에대한 권력 구조 등 통념과 관념을 소셜 미디어와 셀피를 통해 지금의 방식으로 전복시 킨다. 현재는 고전 명화의 장면 속 남성과 여성의 역할을 바꾸는 연출 사진작업을 진행 중이다. 2018년 블룸버그 뉴 컨템퍼러리즈에 선정되었으며, 영국 왕립사 진협회 100 히로인상를 수상하면서 주목받았다.

p.3 편집장의 글
p.6 JiaHao Peng
p.24 Axl Le
p.40 Moondog Kim
p.56 Patch Kitchaicharoen
p.72 Yasumasa Yonehara
p.88 Jihyoung Han
p.104 Kazuhei Kimura
p.122 Moonkyu Lee
p.138 Yushi Li
p. 156 작가 인터뷰
p.168 Cred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