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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혜영 시인의 두 번째 시집이다.
배혜영은 “인연을 만난 것은 하늘이 내린 가장 큰 축복임을 살아가면서 배워간다”고 말한다.
그의 시편도 소중한 인연과 함께하는 시간의 결을 짚어가며 음미하며 아름다운 삶을 창조하려고 한다.

배혜영 시는 두 개의 결을 지닌다. 하나는 임으로 형상화하는 ‘인연’이며, 또 하나는 살아온 날에 관한 성찰과 살아갈 날의 모색인데 이는 ‘시간’에 기반한다. 그의 시는 시간의 축에 인연을 덧입혀 아름다운 삶을 지향한다.
배혜영 시의 “임”은 단지 사모하는 사람을 일컫는 명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하늘이 내려준 귀한 인연의 사람들을 포괄하는 시어로 삼아 환유 기법을 사용한다. “임”을 하나의 기의에 고정하지 않고 기표를 떠돌게 함으로써 새로운 의미를 포착한다. 또한, 시인의 시야가 확장해 임의 시적 대상을 자기에서 연인, 영웅으로 점차 폭을 넓혀 나간다.
발돋움은 새로운 생명을 잉태하는 시간이다. 발돋움 소리를 듣고 화자는 “아름다워 슬픈 날”이라고 한다. 이 반어(反語)는 잎새에 자기를 투사하는 카타르시스다. 이 카타르시스는 “초록으로 일어서는” 반전을 제공하며, 드디어 “생동하는 삶”을 가능하게 한다. 이 대목은 아름다운 삶을 지향하는 배혜영의 시세계를 잘 드러낸다.

1장. 연탄재처럼
유월 장미 … 10
연탄재처럼 … 11
커피, 너를 본다 … 13
11월, 그대 … 15
3월은 안다 … 16
비는 비끼리 … 17
씨앗 … 18
겨울밤 … 20
오늘보다 … 21
회상 … 22
가을이 멀어지네 … 23
비 오는데 … 24
숨기고 싶은 … 25
노을꽃 … 26
춤추는 갈대 … 27
구름 가는 날 … 28

2장. 향기로운 이여
강한 자로 살고 싶다 … 30
남은 일 … 31
향기로운 이여 … 32
설렘 … 33
당신 얼굴은 우수(憂愁) … 34
마술사 … 36
이 여식 이제 … 38
소중한 시간 … 39
불꽃 … 40
하얗게 … 41
청춘, 그 이름 앞에 … 42
12월이여 … 44
인생 … 45
물거품 … 46
어디 또 있을까 … 47
유월 정원에 … 48
칠월의 평화 … 49
구월이다 … 50
여울 … 51
창가에서 … 52
가을 숨쉬기 … 53

3장. 슬픈 날은 없다
상상 속의 너 … 56
불암산 … 58
열정 … 60
슬픈 날은 없다 … 62
너의 환상 … 63
그저 바라볼 수만 있다면 … 64
빗물과 술 한잔 사이 … 66
나를 보내는 밤 … 68
상념 … 69
죽도록 … 70
별이 되어 … 72
서귀포 중문 앞바다 … 74
보내는 마음 … 76
봄 오는 소리 … 77
4월의 산 … 78
초록의 꿈 … 79
꽃들을 봄 … 80
토요일 … 81
그런 것인가 … 82
사랑의 습관 … 84
봄의 시간 … 86
내 안의 시냇물 … 87
사랑을 심다 … 88
사랑의 봄 … 89

4장. 나는 가볍다
초록 삽화 … 92
나는 가볍다 … 94
간이역 … 96
비가 내린다 … 98
빗소리 밟으며 … 99
망상 … 100
저승역 … 102
정월 대보름 … 104
5월에 산다 … 105
봄날의 마음 … 106
인사 … 107
봄비 서정 … 108
좋은 사람 … 110
텅 빈 마음 하나 … 111
다시 오려나 … 112
떠나는 것이 어디 … 114
당신의 고운 모습 … 115
더는 말자 … 116
어느새인가 … 117
갈 수 없는 그곳 … 118
만남 … 120
겨울비 … 121

해설？사이채 … 122
시인의 말？배혜영 … 1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