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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적 유전자 : 풍요가 만들어낸 새로운 인간

원제 : The Species That Changed Itse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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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인간은 스스로 자신의 환경을 창조하며 진화한다

우리는 첨단 과학의 시대에 살고 있다. AI가 인간의 지능을 앞지를 날이 코앞이라 하고, 심지어 AI는 인간만의 영역이라 생각했던 예술 활동마저 놀라울 만큼 빠르게 침범하는 중이다. 점점 더 빠르게 변해가는 인공 환경 속에서, 인류는 다시금 거대한 변화의 초입에 서 있다. 구석기시대를 벗어나 문명이 시작된 지 고작 1만 년 정도 지났을 뿐인데, 인간은 어떻게 다른 동물들과 달리 눈부신 발전을 이루어냈을까? 그리고 예전에는 상상할 수조차 없던 존재론적 위기에 처한 인류는 또 어떻게 변해갈까?
저명한 의사이자 당뇨병 연구의 권위자인 에드윈 게일의 『창조적 유전자』는 자연선택에서 해방되어 풍요를 맞이한 인류가 환경에 따라 어떻게 변해왔는지 과학자의 관점에서 흥미롭게 풀어냈다. 찰스 다윈은 “살아남는 것은 가장 힘센 종도, 가장 영리한 종도 아니요, 변화에 가장 잘 대처하는 종”이라고 말했다. 거친 자연 속에서 때론 순응하고 때론 주변 환경을 이용하며 문명을 개척해온 인간 역사의 비밀이 바로 여기에 숨어 있다.

출판사 서평

표현형이란 무엇인가

에드윈 게일은 인간 유전자의 표현형 변화를 통해 인류의 역사를 새롭게 기술한다. “표현형phenotype”이란 특정 환경에서 유전자가 표현되는 각각의 형태를 일컫는다. 이 단어는 리처드 도킨스의 역작 『확장된 표현형』을 통해 널리 알려졌는데, 쉽게 말해 표현형은 당신이 방금 만난 사람의 모든 특징이다. 우리의 유전자가 표현되는 방식은 환경에 따라 달라지는데, 눈동자의 색과 같은 표현형의 일부 요소들은 고정되어 있지만 키나 몸무게 같은 표현형은 환경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또한 어떤 사람의 매력, 성격, 지성과 특징도 환경의 체에 걸러지고 인생 역정의 손에 빚어진 유전자의 표현이다. 춤추는 무용수가 음악과 하나 되듯, 유전자와 환경도 하나로 어우러진다.
에드윈 게일은 현대 사회에서 왜 당뇨병이 이토록 빨리 증가하는지 의아해하다가 인간 유전자의 복잡한 표현형 변화에 관심을 가졌다. 당뇨병이 달라지는 게 아니라, 우리의 몸이 우리의 조상들과 달라지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이다. 그는 이러한 변화가 일어나는 기제와 유전자 가소성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을 연구했다.


인간의 신체적 · 정신적 변화에 깃든 표현형의 역사

인간이라는 종의 변화 가능성은 생각보다 훨씬 더 무궁무진하다. 신체적 변화도 그렇지만 정신적 변화가 특히 주목할 만한데, 당연하게도 뇌는 인체 장기 중에서 가소성이 가장 크다. 우리의 뇌는 학습 프로그램을 그저 업로드하는 게 아니라 새롭게 창조하며, 학습한 기술을 자동화될 때까지 끊임없이 재구성한다. 바로 여기서부터 인류의 커다란 변화가 시작되었다.
에드윈 게일은 인류의 역사에서 실제로 일어났던 일들을 되짚어보며, 우리가 변해온 과정과 이유를 하나씩 밝힌다. 인간은 주변에서 쉽게 얻을 수 있는 곡물을 먹기 시작했고, 이 과정에서 불을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기아에서 벗어났다. 음식물을 익혀 먹게 되면서 위턱이 뒤로 물러났으며 아래턱은 작아지고 돌출했다. 얼굴이 납작해진 덕에 얼굴 근육으로 다양한 감정을 전달할 수 있게 되었으며 언어와 노래가 탄생했다. 사교술이 번식 성공의 관건이 되어 이른바 사회적 뇌의 진화를 이끌었다. 그리고 이 모든 역사적 사실들은 유전자 표현형의 변화와 떼놓을 수 없다.
현대에 일어나고 있는 각종 사회 현상들도 표현형 변화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넘치는 풍요에서 생겨난 만성적 영양 과잉과 비만의 유행은 ‘소비자 표현형’이다. 많은 운동선수들이 스테로이드를 이용해 표현형을 조작하고, 여성들은 약물을 이용해 체중 감량에 힘쓰고 있는 현상은 ‘설계자 표현형’으로 설명할 수 있다. 이는 정신적 측면에서도 마찬가지여서, IQ 테스트에 따라 아동을 분류하고 시험 성적에 따라 선별된 교육을 시키기도 한다. 그러나 달갑지 않은 여러 가지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유사 이래 어느 때보다도 신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하고 오래 산다. 오늘도 우리는 바뀌어가는 몸과 마음에 최선을 다해 적응하고 있다.


자연선택에서 해방된 인류는 어떤 미래를 꿈꾸는가

『창조적 유전자』는 자연선택이 결코 대비할 수 없었던 삶에 우리가 놀랍도록 훌륭히 적응하고 있다고 말한다. 우리가 할 일은 당당한 자긍심을 갖추고 쉽진 않겠지만 앞으로도 좋은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는 일이다. 기후 변화에 따른 생태 붕괴와 오염의 누적에 따른 환경 위기 가능성도, 무한한 경제 성장과 첨단 유전공학과 전자 뇌 이식을 그리는 미래도 에드윈 게일이 보기엔 “제정신인 사람이라면 누구도 살고 싶어하지 않을 미래”다. 그가 생각할 때 인류의 긍정적인 변화의 방향은 성장, 교육, 기회가 모두에게 고루 돌아가게 하는 것이다.
우리는 나름의 문화를 지닌 인공적 존재이며 우리가 만든 세상에 적응하고 불확실한 미래를 받아들이려고 분투한다. 우리가 추구해야 할 ‘자연적’ 존재 방식 같은 것은 없다. 우리는 과거의 성과를 바탕으로 끊임없이 미래로 나아갈 것이며 그 미래는 끊임없이 우리의 예측을 비켜 갈 것이다. 그럼에도 중요한 것은 우리가 달라졌고 여전히 달라지고 있으며 이것이 인간 존재의 의미에 대해 중요한 무언가를 알려준다는 것이다. 『창조적 유전자』는 빠르게 변화하는 현시대에 인류가 나아갈 길을 비춰줄 깊이 있는 통찰을 제공해줄 것이다.

목차

서문
머리말

1부 대탈주
1 프로메테우스적 순간
2 샤를마뉴의 코끼리
3 토끼섬으로 가는 길
4 세계를 먹여 살린 발명

2부 가소성
5 인간 가소성의 발견
6 자궁
7 출생 이전의 삶
8 키가 커지다
9 스포츠 기록
10 설계자 표현형
11 뚱보 세상

3부 삶의 여정
12 다중우주, 제2의 보금자리
13 감염병의 퇴조
14 최종 한계선
15 죽어가는 짐승에 옭매여

4부 마음의 변화
16 인간의 친절함이라는 젖
17 옛 마음을 이해하는 새 마음

5부 함께 살아가기
18 인류 길들이기
19 표현형의 변화, 사회의 변화

후기
감사의 글
삽화 설명

참고 문헌

본문중에서

유전자는 우리를 빚어내지만 불변의 청사진에 대고 찍어내는 게 아니다. 그보다는 환경으로부터 주어지는 단서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성장 프로그램을 실행하는 쪽에 가깝다.(25쪽)

역사는 승자에 의해 쓰였으며 승자는 도시에서 살았다. 도시 주민과 그들을 먹여살리는 농민은 5000년 전 세계 인구의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았다. 나머지는 역사에 남지 않았다.(46쪽)

성장 가속화, 조기 성 성숙, 신체 크기 증가, 수명 증가의 뚜렷한 증거가 처음으로 나타난 시기는 1870년경이었다. 그 기초는 여성의 몸이었다.(121쪽)

올림픽 수영 종목에서 스물두 개의 메달을 획득한 마이클 펠프스를 우사인 볼트 옆에 세우면 두 사람의 키와 BMI가 거의 비슷한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달리기 선수에게 중요한 것은 다리이고 수영 선수에게 중요한 것은 몸통과 팔이다. 펠프스의 팔은 노와 같다. 양팔 벌린 길이가 208센티미터이고(일반인의 양팔 길이는 자신의 키와 같다), 발 길이는 355밀리미터로 오리발 수준이며, 몸통이 길어 물의 저항을 최소화할 수 있다.(119쪽)

바비의 성공에는 수수께끼 같은 면이 있다. 그녀는 성장기 소녀들에게 중요한 무언가를-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우락부락한 슈퍼 히어로들이 결코 달성하지 못하는 방식으로-포착한 것이 분명하다. 그것은 그녀의 몸가짐과 관계가 있는 듯하다. 바비 인형은 평온하고 침착하고 미소 짓고 자율적이고 자제력이 있고 (성인인데도) 거의 무성적인 존재다. 켄은 일종의 액세서리이며, 좀처럼 진열장 밖으로 나오지 못한다.(203쪽)

비만은 표현형이며 이 표현형은 우리 생활 양식의 직접적 결과다. 우리가 기르는 개와 고양이조차 비만에 시달린다. 나날이 증가하는 소비로 인해 나날이 증가하는 생산은 도무지 합리적이거나 달성 가능한 목표가 아닌데도 우리는 많게든 적게든 모두 이 사태에 동참하고 있다. 텔레비전을 보거나 슈퍼마켓에 가서 포장 식품을 차에 한가득 실을 때마다 메시지가 강화된다. 질병은 치료할 수 있지만 표현형은 치료할 수 없다.(245쪽)

우리는 세포가 만들어낸 산물이지만 세포 또한 우리가 만들어낸 산물이다. 생명은 하나의 세포에서 출발하며 그 세포가 200여 가지 전문화된 변이형으로 분화한다. 이 딸세포들은 환경의 단서에 반응하고, 우리와 마찬가지로 자라고 죽는다.(315쪽)

두 세기 전 사람들은 계절의 태곳적 장단에 맞춰 살았다. 햇빛이 노동 시간을 규정하고 계절이 활동을 규정했으며 화폐 교환은 일주일의 활동에서 필수적이기는 하지만 사소한 부분을 차지했다. 읽고 쓸 줄 아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사람들은 태어난 곳에서 15킬로미터 이내에 살았으며 묘비 없는 무덤에 매장되어 망각되었다.(420쪽)

풍부한 문학적 유산 덕에 우리는 트로이 벌판에서 무거운 청동 창을 던지는 것이나 제인 오스틴의 응접실에 앉아 멋진 신랑감을 꿈꾸는 것이 어떤 경험이었을지 상상할 수 있다. 우리는 조상들의 삶을 엿볼 수 있지만, 그들에게는 우리가 매우 낯설어 보일 것이다.(43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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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Edwin Gale [저] 신작알림 SMS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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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승영 [역]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 인지과학 협동과정을 수료했다. 컴퓨터 회사에서 번역 프로그램을 만들었으며 환경 단체에서 일했다. “내가 깨끗해질수록 세상이 더러워진다”고 생각한다. 번역한 책으로는 《우리 몸 오류 보고서》 《이빨》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미국사》 《바나나 제국의 몰락》 등 다수가 있으며, 《번역가 모모 씨의 일일》을 썼다. 번역자가 만든 ‘통증 연대기 홈페이지’(http://socoop.net/)에서 독자와 소통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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