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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HR 전문가가 들려주는 실리콘밸리 기업과 사람, 경영

지난 22년간 한국과 미국에서 기업 HR을 이끌어온 글로벌 HR 전문가 박영희가 실리콘밸리에서의 경험을 담은 〈실리콘밸리 HR 이야기를〉를 출간했다. 저자 박영희는 머서HR 컨설팅, SK 경영경제연구소, LG전자북미법인 등을 거쳐 2014년부터 2022년까지 실리콘밸리 SK 하이 하이닉스에서 HR 조직을 운영했다. 현재, 현대자동차그룹에서 HR 업무를 이어가고 있다.

4차산업혁명시대이다. 초연결(hyperconnectivity)과 초지능(superintelligence)을 특징으로 하는 이 시대에서 우리는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속도의 기술 발전을 목도하고 있다. 인공지능, 빅데이터, IoT, 클라우드컴퓨팅, 3D 프린팅, 메타버스, 챗GPT 등등. 그럼 누가 4차산업혁명 변화를 이끌 것인가? 결국 사람이다. 다만 사람의 육체적 노동력보다는 창의와 혁신을 발현하게 하는 인간의 지능과 이를 끌어내는 조직의 능력에서 이 시대의 승자와 패자가 갈릴 것이다. 당연히 조직에서 사람을 다루는 HR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성이 드러날 수밖에 없다.

이 책은 총 4부와 20개의 HR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실리콘밸리 기업문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2부는 HR 변화가 왜 필요한지, 그리고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를 다룬다. 3부는 HR 변화를 실제 현장에서 적용하는 실행 방법을 탐색하고, 마지막 4부는 휴머노크라시(게리 해멀과 미셀 자니니의 저서) 사상을 소개하고 코로나19 팬데믹이 가져온 새로운 일의 미래에 대해서 전망한다. 그리고 각 부의 마지막에는 ‘실리콘밸리 Inside’라는 코너 속의 코너를 통해 실리콘밸리의 좀 더 속 깊은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다. 여기서는 이야기와 연관된 몇몇 실리콘밸리 여행지도 만나게 될 것인데, 미래 실리콘밸리를 방문하는 이들에게 흥미로운 얘깃거리와 문화를 더불어 선사한다.

“지난 9년 동안 실리콘밸리에서 SK hynix 미주 HR을 맡으면서 한국 기업 경쟁력에 대해 많은 고민이 있었다. 수많은 기업이 실리콘밸리에 방문해서 BM(Bench Marking)을 하지만 개별 기업의 제도를 배우는 피상적인 수준에 머무는 경우를 많이 봤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잘 자라는 맛있는 오렌지가 한국 서울에서 같은 오렌지가 되지 않듯이 한국 기업 경쟁력은 실리콘밸리 기업을 그대로 베끼면서 생기지 않을 것이다. 다만 오렌지를 잘 자라게 했던 여러 방법을 잘 이해하면 다른 과일을 키울 때 유용한 지식이 된다. 이 점이 실리콘밸리에서 내가 만난 HR의 모습이고 이 책을 관통하는 주제이다.”

머리말: 실리콘밸리에서 만난 HR

프롤로그
추천사
감사의 말

제1부 실리콘밸리 문화에서 HR의 미래를 찾는다
이야기 1. 왜 실리콘밸리는 혁신을 주도하나?
이야기 2. 미국 실리콘밸리의 기업문화 DNA: 심리적 안정, 다양성, 긍정적 기대
이야기 3. 범인은 기업문화가 아니다!
이야기 4. 실리콘밸리의 뜨거운 주제, 직원 경험(Employee Experience)
이야기 5. Retention이 핵심 경쟁력이다!
실리콘밸리 Inside: 구글이 가장 두려워하는 회사는 스타트업

제2부 HR 변화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다
이야기 6. 왜 HR을 싫어하는가?
이야기 7. 전략적 HRM: 월마트와 웨그먼스 사례
이야기 8. HRBP (HR Business Partner) 모델과 미래
이야기 9. 기업 인력 유형 및 HR 전략
이야기 10. GM과 GE, 그리고 HR
실리콘밸리 Inside: 실리콘밸리의 두 얼굴 - 성차별 이슈와 성평등을 위한 노력

제3부 HR 변화의 현실적 적용
이야기 11: 상대평가와 절대평가, 누가 더 나을까?
이야기 12: OKR, 흘러가는 유행인가, 성과관리의 해답인가?
이야기 14: 고용 브랜드가 답이다.
이야기 15: 사회적 자본, 퇴사를 바라보는 다른 관점
이야기 15: ESG에서 HR 역할
실리콘밸리 Inside: 실리콘밸리에는 왜 인도인 CEO가 많을까?

제4부 휴머노크라시와 일의 미래
이야기 16: 휴머노크라시로 관료주의부터 극복하자
이야기 17: 휴머노크라시를 만드는 7가지 원리
이야기 18: 휴머노크라시 사례와 실행 방법
이야기 19: 리더십의 위기, 그 원인은?
이야기 20: 코로나19와 일의 미래
실리콘밸리 Inside: 실리콘밸리에서는 평생 엔지니어로 살 수 있어요!
실리콘밸리 Inside: 실리콘밸리 엑소더스, 그 실상과 원인을 진단하다

에필로그
참고문헌

미래의 모든 직업에 AI가 주 영향력은 막대할 것이고 현재와 같은 모습으로 직업이 유지되지 않을 것이다. HR도 마찬가지인데 AI가 가져오는 변화는 상당할 것이다. 특히 단순반복적인 업무에서는 점점 존재감이 커질 것인데, 최근 HR 챗봇이나 지원자 선발시스템 등에서 AI가 빠르게 도입되는 이유이다. 하지만 AI가 침범할 수 없는 HR 영역, 가령 조직 내 사람의 갈등을 해결하고, 사람의 역량을 개발하고, 사람의 동기를 높이는 HR 담당자의 가치와 중요성은 4차산업혁명시대에 더욱 부각 될 것은 자명하다.

하지만 우리에게 익숙한 HR 방식으로는 불가능하다. 그래서인지 최근 선진기업은 인사부서 명칭을 HR이 아니라 People이나 Culture 등으로 쓰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정체성 변화를 통해 과거 HR 한계를 넘어서는 노력이라 할 수 있다. 조직 이름 변경도 나름 그 의미가 있지만 본질은 어떤 HR이 새로운 시대에 적합한지, 나아가 HR 자체의 변화는 어떻게 진행되어야 하는 지에 대한 고민과 통찰에 있다. HR이 어떻게 바뀌어야 할까? 저자의 해답은 이책의 4부에서 소개한 휴머노크라시가 추구하는 방향과 같이 Fully Human, 즉 완전한 인간으로 회복을 이끄는 HR이 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HR이 일하는 방식은 ‘복종(주어진 명령을 따라 일함)’, ‘근면(성실하고 열심히 일함)’, 그리고 ‘지능(전문성을 가지고 베스트프랙티스에 따라 일함)’에 많이 치중되어 왔다. 저자가 같이 일했던 많은 HR 임원도 그랬고, 기업의 CEO도 HR에 대한 가치를 복종, 근면, 지능에 국한하는 경우를 자주 경험했다. “HR은 경영진이 주문하는 것을 잘 실행하면 됩니다”“HR은 실수가 없도록 꼼꼼해야 합니다”“HR은 타사 사례를 잘 공부해서 적용해야 합니다” 등등의 주장이 과거 HR가치를 잘 보여준다. 하지만 4차산업혁명시대에 이러한 가치는 AI가 더 잘할 수밖에 없다. AI만큼 복종하고, 근면하고, 지능이 높을 수는 없지 않는가?

휴머노크라시의 저자가 인간능력 발현단계에서 주장했듯이 4차산업혁명의 HR은 ‘주도(문제 해결과 업무경계를 허물면서 일함)’, ‘창의(상상력과 타 분야에 대한 학습을 실행하면서 일함)’, ‘열정(한계를 넘고 모험을 감소하면서 일함)’의 가치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물론 쉽지 않은 일이다. 익숙하고 편한 방식을 벗어나야 하고 때로는 과거 가치와 치열하게 부딪치고 싸워야 한다. 시대적 전환기에서 살아남고 존재가치를 올리기 위해서는 HR담당자는 더 많이 학습하고, 상상하고, 위험감소와 현장적용을 통해 계속 진화되어야 한다. 실은 이 방법밖에 없다. 이 책이 HR 현장에 있는 많은 분에게 통찰과 변화의 자극을 만드는 작은 불씨가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