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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날에 태어나, 성장 과정에 있어 제 어미 속을 그리도 썩이더니 서른 여덟 살에 3전 4기로 시인에 등단했다.
조금 더 나은 글을 가지고 홀로이 들뜬 마음으로, 한 사람의 성장 과정에서 아픔과 외면의 슬픔을 수없이 겪었던 것들을 틀에 얽매이지 않고 폭넓게 수용하여 사계절을 다 담아내듯 글마다 색깔을 입혀 이 책 한 권에 오롯이 담아 세상과 인생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1 삶 속으로
사람 사는 세상 ㆍ 10 / 아름다운 동행 ㆍ 11 / 삶을 달리다 ㆍ 12
슬픈 삶 일지라도 ㆍ 13 / 고생 끝에 낙은 온다 ㆍ 14
흐르는 시간 속에 ㆍ 15 / 애타는 마음 ㆍ 16
방황에 점찍다 ㆍ 17 / 유랑하는 삶 ㆍ 18 / 무한궤도 ㆍ 19
시련을 딛고 ㆍ 20 / 설레는 마음 ㆍ 21 / 선물 같은 하루 ㆍ 22
조건 없이 주는 정情 ㆍ 23 / 유흥가의 밤 ㆍ 24 / 소나기 지나고 ㆍ 25
지난 추억 속에 ㆍ 26 / 성장통 ㆍ 27 / 사나이 눈물 ㆍ 29
어느 한 동네 의원 ㆍ 30 / 뒷산에 올라 ㆍ 31 / 군중들의 외침 ㆍ 32
회상 ㆍ 33 / 인생이라는 무대 ㆍ 34 / 이 추운 겨울날에 ㆍ 35
고단함에 지쳐 ㆍ 37 / 노신사 ㆍ 38 / 그리움만 남아 ㆍ 39
익숙함에 잃은 기억 ㆍ 40 / 행복한 외로움 ㆍ 42 / 낭만적인 세상 ㆍ 43
기상시간 ㆍ 45 / 여전히 슬픈 이별 ㆍ 47 / 꿈은 이루어진다 ㆍ 49
아름다운 시절 ㆍ 50 / 값진 열매 땀방울 ㆍ 51 / 전철역 시 한편 ㆍ 53
비로소 보이는 것들 ㆍ 55

2 자연을 벗 삼아
석양 ㆍ 58 / 향나무 ㆍ 59 / 다육이 ㆍ 60 / 자연석의 기개 ㆍ 62
구름 1 ㆍ 63 / 구름 2 ㆍ 64 / 꽃잎 떨어질 무렵 ㆍ 66 / 야생화 ㆍ 68
봄이 오는 소리 ㆍ 69 / 한여름 바닷가 ㆍ 70 / 수평선 ㆍ 71
괭이갈매기 ㆍ 72 / 고독한 해송海松 ㆍ 73 / 빨강등대 ㆍ 74
너른 들판 봄 볍씨 ㆍ 75 / 사색에 잠겨 ㆍ 77 / 가을 오는 소리 ㆍ 78
가을 풍경 ㆍ 79 / 가을 나들이 ㆍ 80 / 추수감사절 ㆍ 81
허수아비 ㆍ 82 / 가을 홍시 ㆍ 84 / 이 가을 이른 아침 ㆍ 85
겨울꽃 한설화寒雪花 ㆍ 86 / 세상은 돌고 돌아 ㆍ 87
앵두나무 ㆍ 89

3 기나긴 여정
추공의 탄생 ㆍ 92 / 사춘기 ㆍ 93 / 고통 속에 몸부림 ㆍ 94
고난 속에 찾은 행복 ㆍ 95 / 봄날은 온다 ㆍ 96 / 아름다운 시절 ㆍ 97
산책길에서 ㆍ 98 / 선상의 도피처를 찾아 ㆍ 99 / 통발 작업 ㆍ 100
만선의 꿈 ㆍ 102 / 선상에서의 저녁놀 ㆍ 104 / 조문 ㆍ 105
이별의 기로에서 ㆍ 107 / 세월이 흘러 ㆍ 108 / 면접 가던 날 ㆍ 109
그리움의 시간 ㆍ 110 / 부모님의 사랑 ㆍ 111 / 지난날의 선물 ㆍ 112
이상을 꿈꾸다 ㆍ 113 / 공원 벤치에 앉아 ㆍ 114 / 행복으로 ㆍ 115
사랑의 신호등 ㆍ 116 / 사랑의 열매 ㆍ 117 / 가을에 물든 사랑 ㆍ 118
잠 못 이루는 밤에 ㆍ 119 / 시인의 탄생 ㆍ 120 / 삶은 날씨 같아서 ㆍ 121

4 시인의 세상
담벼락 1 ㆍ 124 / 숨바꼭질 ㆍ 126 / 지쳐버린 일상 ㆍ 127
오해의 조각 ㆍ 128 / 담벼락 2 ㆍ 129 / 죄짓고 못 산다 ㆍ 130
장마 ㆍ 131 / 사랑이 그리운 아이들 ㆍ 132 / 사춘기 청소년 ㆍ 133
나도 왕년에 ㆍ 134 / 겸손을 찾아 ㆍ 136 / 꼬마 아이 ㆍ 137
오줌싸개의 꿈 ㆍ 138 / 비눗방울 ㆍ 140 / 빛바랜 운동화 ㆍ 141
사나이 순정 ㆍ 142 / 봇짐을 메고 ㆍ 143 / 나루터 아낙네 ㆍ 144
충신 ㆍ 145 / 시골 당나귀 ㆍ 146 / 동춘서커스 ㆍ 148 / 공주병 ㆍ 150
천사 같은 아내 ㆍ 151 / 온난화 ㆍ 152 / 등불 ㆍ 153
파랑새의 비애 ㆍ 154 / 잘 살아 다오 ㆍ 155 / 기억 속의 호출 ㆍ 156
글을 마치며 ㆍ 157

슬픈 삶 일지라도
새벽녘 서리에,
차디찬 바람 불어와도
국화는 시들지가
않는다
대자연의 재해 속에
군중들의 야유에도
끈질기게 버티어,
보란 듯이 이겨낸
너른 들판의 잡초들 같이
꺾이지 않는 기개와
강단 있는 자태에
함성소리 터진다
견디기 힘든 삶의
고통 속에
희망을 향해 쫓아가는,
전투 속 어리광은
그저 사치일 뿐이다

야생화
저 언덕 어귀에
아름다운 자태의 꽃무리가
발길을 멈추게 한다.
꽃씨가 튈 무렵 겪는
고통이 괴로워
많이도 힘들 터인데,
모진 비바람이
아무리 짓눌러도,
끝내는 아름다움을 발해
우리네 찌든 삶을
행복으로 인도引導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