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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디베어는 죽지 않아 : 조예은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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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조예은
  • 출판사 : 안전가옥
  • 발행 : 2023년 09월 04일
  • 쪽수 : 364
  • ISBN : 9791193024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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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엄마를 잃고 복수를 꿈꾸는 소녀와
몸을 잃고 곰 인형에 영혼이 갇힌 소년의 귀엽고도 잔혹한 복수극
《칵테일, 러브, 좀비》 조예은 작가가 호러 청춘 로맨스로 돌아왔다!

“그 구원, 제가 살게요.
얼마예요?”

《테디베어는 죽지 않아》는 《칵테일, 러브, 좀비》, 《뉴서울파크 젤리장수 대학살》 등 섬뜩하고도 경쾌한 호러 스릴러의 세계 ‘조예은 월드’를 구축해 온 조예은 작가의 세 번째 장편소설이다. 이번 작품의 배경은 광범위한 재개발사업으로 대대적으로 발전한 2025년의 야무시. 3년 전 야무시 최대 최고급 아파트 ‘씨더뷰파크 야무’에서 묻지 마 테러로 독이 든 떡을 먹고 아홉 명이 사망한 사건이 벌어진다. 이 사건으로 엄마를 잃고 ‘야무의 수챗구멍’이라 불리는 음침한 레인보우 아파트에 살게 된 화영은 “돈은 때론 구원이 되기도 해. 그리고 불가능을 가능하게 한단다”라는 말에 의지해 악착같이 돈을 모은다. 어느 날 큰돈을 벌 수 있는 아르바이트라는 농간에 넘어가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화영 앞에 손도끼를 든 곰 인형이 나타나 구해 주는데……. 이 움직이는 곰 인형의 사연은 대체 무엇일까? 그리고 화영은 엄마의 죽음에 얽힌 진상을 밝히고 복수에 성공할 수 있을까?

출판사 서평

《칵테일, 러브, 좀비》 《뉴서울파크 젤리장수 대학살》 조예은 작가의 호러 청춘 로맨스!
복수를 꿈꾸며 돈을 탐하는 소녀와 존재의 이유를 찾아 길거리를 헤매는 소년,
절대 포기하지 말자는 굳은 의지로 똘똘 뭉친 두 아이가 강행하는 진실한 복수의 서사
광범위한 재개발사업으로 크게 변화한 2025년의 야무시. 3년 전 야무시 최대 최고급 아파트 ‘씨더뷰파크 야무’에서 묻지 마 테러로 독이 든 떡을 먹고 아홉 명이 사망한 사건이 벌어진다. 이 사건으로 엄마를 잃고 깊은 절망과 슬픔에 빠진 채 의지할 가족도, 삶의 목적도 상실한 화영에게 구원처럼 내려온 말이 있었다. “돈은 때론 구원이 되기도 해. 그리고 불가능을 가능하게 한단다.” 복수를 하고 구원을 받기 위해, 진실을 알아내고 효율적으로 목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돈, 2000만 원. 화영은 ‘야무의 수챗구멍’이라 불리는 음침한 레인보우 아파트에 저렴한 월세로 몸을 의탁한 채 거짓말도 서슴지 않으며 오로지 2000만 원을 위해 달려왔다.
그러던 어느 날, 일자리를 한꺼번에 잃은 화영은 큰돈을 벌 수 있다는 말에, 그리고 협조하지 않으면 월세를 올리겠다는 협박에 못 이겨 ‘낚시’에 나서기로 한다. 낚시란 청소년을 미끼로 내세워 익명 중고 거래 사이트나 랜덤 채팅창을 통해 사람을 낚아내어 위협하고 현금을 뜯어내는 일이다. 범죄에 휘말려 복수를 그르칠까 한사코 낚시를 거부해 온 화영이었지만, 궁지에 빠진 상황에서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그런 화영 앞에 문득 나타난 곰 인형, 해피 스마일 베어. 해피 스마일 베어가 한창 인기를 누리던 시절, 화영은 엄마가 부업거리로 가져온 그 곰 인형들의 눈을 꿰며 시간을 보내곤 했다. 엄마를 잃고 돌아온 텅 빙 방에서 화영을 반겨 준 것도 단 한 마리 남아 있던 해피 스마일 베어의 플라스틱 눈동자였다. 그래서 화영은 가로등 아래 버려진 낡고 해진 곰 인형을 끝내 외면하지 못했다.
그런데 그 곰 인형이 생명의 은인이 될 줄이야! 낚시를 나간 화영은 여관 방에서 타깃을 마주한 순간 깨달았다. 자신이 강도질을 위한 미끼가 아니라 인신매매의 피해자였음을. 어떻게든 그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난리를 치던 와중에 “화영의 영원한 친구 해피 스마일 베어”가 손도끼를 휘둘러 남자를 쓰러뜨린 것이다! 말하고 움직이는 곰 인형이라니, 흉기를 든 곰 인형이라니, 이건 꿈일까? 어안이 벙벙한 화영에게 곰 인형이 말을 건넨다. “이건 꿈이 아니야.”

| “어딘가 커다란 구멍이 생겨 버린 두 사람이
서로의 구멍을 살과 피와 솜뭉치로 채우는 이야기”_’작가의 말’ 중에서
《칵테일, 러브, 좀비》, 《뉴서울파크 젤리장수 대학살》 등을 통해 독보적인 ‘조예은 월드’를 구축해 온 작가가 호러 스릴러에 청춘 로맨스를 끼얹은 장편소설 《테디베어는 죽지 않아》로 돌아왔다. 주인공 화영은 복수를 위해 악착같이 돈을 모으다 인신매매로 죽을 뻔한 위기에 빠진다. 그런 화영을 구해 준 존재는 다름 아닌 곰 인형, 해피 스마일 베어. 아니, 정확히 말하면 곰 인형에 빙의한 도하다. 복수 외에는 삶의 목적을 잃어버린 화영과 살아남았으나 살아남은 이유를 찾지 못해 몸을 잃어버린 도하가 만나 펼쳐지는 이야기가 이 소설의 핵심 서사다.
작품의 배경인 야무는 재개발사업으로 완전히 바뀌어 버린 지방 도시이자 자본주의적 욕망으로 점철된 곳이다. 이 도시의 부동산을 기반으로 엄청난 부자가 된 도하의 아버지, 가출 청소년을 이용해 돈을 버는 브로커, 돈만 주면 어떤 살인이든 실행하는 킬러……. 어른들의 끝없는 욕심으로 가득한 이 도시에서 보호자 없는 아이들이 갈 곳이란 버려진 아파트와 길거리 정도뿐이다. 답도 없고 미래도 보이지 않는 현실에 내몰린 아이들은, 그리하여 어른들의 돈을 훔쳐 일말의 구원을 꿈꾸거나 아무도 원하지 않는 듯한 생명을 팔거나 포기하는 식으로 대처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런 절망적인 현실 속에서 기어코 희망과 해피엔딩을 기대하게 한다는 것이 ‘조예은 월드’의 기막힌 매력 아니던가. 이 소설 속에서도 주인공인 두 아이는 서로가 서로를 구해 보기로 결심하고 행동에 나선다. 도하는 화영의 복수를 돕고, 화영은 잃어버린 도하 몸의 행방을 찾아 주기로 한다. 두 아이의 겁 없는 도전이 스릴 넘치게 펼쳐지는 가운데, 휘황찬란한 새 건물과 아파트에 짓눌려 있던 야무의 어두운 진실이 서서히 드러나며 독자들을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결말로 이끌고 간다.

목차

프롤로그

1 손도끼를 든 곰 인형
2 형제의 내력
3 구원의 값, 2150원
4 악령들
5 퀴즈 쇼를 합시다!
6 그린동 혹은 육사동
7 불 속에서 만찬을

에필로그

작가의 말
프로듀서의 말

본문중에서

돈이 없으면 복수도 할 수 없다. 물론 화풀이로 지나가던 죄 없는 어린애 하나를 붙잡아 뺨을 때리는 건 가능하다. 하지만 그건 복수를 마음먹은 사람이 아닌 복수를 당하는 사람이 하는 짓이다. 그러므로 열일곱 살 화영이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은 이 시대의 새로운 신이자 흉기인 돈을 쥐는 것이었다. 돈은 불가능을 가능하게 한다. 돈으로 시작한 이야기는 돈으로 끝맺을 수 있다. 오래전 누군가의 가르침처럼, 화영은 그렇다고 믿었다. (8쪽)

저 멀리 한결 가까워진 레인보우 아파트가 보였다. 어둠에 잠긴 주택가를 지나가던 순간이었다. 골목길 한구석에서 기척이 느껴졌다. 화영은 고개를 돌려 주변을 둘러보았다. 누런 가로등 밑에 아직 수거하지 않은 쓰레기가 잔뜩 쌓여 있었고 그 주위로 배고픈 길고양이들이 서성였다. 쓰레기 더미와 담벼락 사이에 비스듬히 기댄 둥근 형체를 발견한 건 바로 그때였다. 가로등 아래 검고 동그란 눈이 반짝이며 빛났다. 지저분하고 꼬질꼬질한 털에 비해 그 눈만은 또렷했다. 화영은 한 발 앞으로 다가갔다. 곰 인형을 둘러싸고 있던 고양이들이 화영을 노려보더니 자리를 피했다. 그렇게 골목길에는 화영과 털 뭉치만이 남았다.
“해피 스마일 베어.”
화영은 곰 인형의 잃어버린 이름을 중얼거렸다. 흠집이 가득한 플라스틱 눈동자를 화영은 오래도록 바라보았다. 그리고 팔을 뻗어 그것을 안아 들고 소리 내어 인사했다.
“안녕? 오랜만이야.” (31~32쪽)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손도끼가 눈에 들어왔다. 꽤 깊숙이 박아 넣었다는 걸 증명이라도 하듯, 서슬 퍼랬던 날이 온통 시뻘겠다. 그와 동시에, 손도끼 뒤에 선 물체에 시선이 닿았다. 그것은, 분명 두 발로 서 있었다. 그러니까…….
화영의 영원한 친구 해피 스마일 베어.
그 순간, 눈이 마주쳤다. 그럴 리가 없는데 까만 플라스틱 눈알 안에서 뭔가가 반짝였다. 여전히 남자는 다소 시끄러운 배경음처럼 성실하게 비명과 신음을 내질렀다. 화영은 신이 주신 탈출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손도끼 앞으로 다가갔다. 그러자 맑은 눈의 해피 스마일 베어가 기다렸다는 듯 두 발로 걸어 피 웅덩이 위 손도끼를 양손으로 들어 올리는 것 아닌가. 진득한 피가 손잡이를 타고 흘러 베어의 한 팔을 물들였다. 곰 인형이 손도끼를 화영에게 건넸다. 화영은 저도 모르게 그것을 받아 들고 물었다.
“날 구해 준 게 너야?”
곰 인형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분명한 인간의 언어로 말했다.
“도망칠 거면 나도 데려가.” (49~50쪽)

“곰, 나 한 번만 더 도와주라. 그러면 나도 너 도와줄게.”
“도와준다고?”
“응. 뭐든. 그 몸으로는 마음대로 이동하기도 쉽지 않을 거 아냐.”
맞는 말이었다. 도하는 길고양이의 먹이가 될 뻔한 일을 떠올렸다. 원래 몸으로 돌아가려면 사고 당한 몸이 어떻게 되었는지부터 알아내야 했다. 단서는 비어 있는 기억에 있을 터였다. 그리고 그동안은 어쨌든 조력자가 필요했다. 사망한 경우는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그럼 뭐, 저승사자가 알아서 찾으러 오겠지.
“내가 뭘 도와주면 돼?”
“복수.”
화영이 씨익 웃으며 답했다. (80~81쪽)

“돈은 때론 구원이 되기도 해. 그리고 불가능을 가능하게 한단다. 세상에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있거든.”
돈, 나를 구할 수도 죽일 수도 있는 것. 엄마가 씨더뷰파크 펜트하우스에서 일했던 건 그곳이 엄마의 시간에 가장 높은 금액을 지불하는 장소였기 때문이다. 화영이 엄마를 보러 갈 때마다 허리를 한껏 비틀어 숙여야 하는 건 돈이 없기 때문이다. 화영은 한정혁의 화려한 봉안당을 떠올렸다. 완벽하고 사치스러운 애도의 공간. 화영은 여자에게 물었다.
“돈이 구원이 될 수 있다면, 당신은 구원자?”
여자는 답했다.
“난 그냥 늙고 계산적인 여자야.”
“그럼 구원을 사려면 어디로 가야 해요?”
여자의 시선이 골목 밖을 가리켰다. 분홍색 하늘 밑으로 공사장이 펼쳐졌고, 그 너머에 우뚝 솟은, 낡은 아파트가 보였다. 레인보우 아파트. 온갖 범죄자와 문제아가 모이는 야무시의 골칫덩이. 저 멀리 신기루처럼 자리한 레인보우 아파트를 홀린 것처럼 응시하던 화영이 여자를 향해 외치듯 물었다.
“그 구원, 제가 살게요. 얼마예요?” (126~127쪽)

저자소개

조예은 [저]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

제2회 황금가지 타임리프 공모전에서 〈오버랩 나이프, 나이프〉로 우수상을, 제4회 교보문고 스토리 공모전에서 《시프트》로 대상을 수상했다. 좋은 이야기에 대해 고민하며 작품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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