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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이 과거의 영광을 잃어 가는 시대.
그런 시대의 흐름에서 살아남기 위해 헤르메스가 이 세계에 강림했다.

그리고 그가 찾아간 곳은, 매년 스타를 배출하는 걸출한 명문 예고.
하지만 이전 몸 주인의 평판이 워낙 땅을 기었던 탓에 그를 보는 주변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은데…….

“저 여기서 데뷔하려고요. 스타가 될 건데요.”

지금부터 전직 음악의 신의 유쾌한 예고 정벌기가 펼쳐진다.

편집자 코멘트

아이돌물과 아카데미물의 성격을 동시에 가지고 있어 두 분야의 독자층에게 동시에 어필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진 소설입니다.
실력이 없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는, 철저한 약육강식의 논리가 지배하는 예고에 입학한 주인공. 그곳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주변으로부터 인정받아 성장해 나가는 주인공을 통해 카타르시스를 느낌은 물론, 어디로 튈지 모르는 주인공과 주변 친구(?)들과의 케미를 통해 소소한 웃음까지 선사하는 작품입니다.

전령의 신 헤르메스가 이 세계에 강림했다.
천상천하 유아독존.

전직 음악의 신의 유쾌한 예고 정벌기.

“난 최고의 스타가 될 거야.”

신보다 더 높은 자리를 노리는,
탑스타가 탄생한다!

예고의 음악 천재 7권

목차

Chapter. 1
Chapter. 2
Chapter. 3
Chapter. 4

이정식품의 전(前) 대표이자 현재는 잠적 상태인 남이석 대표.
죽었는지, 살았는지. 사람들 사이에서 그렇게 말이 많더니만…….
다친 데 하나 없이 멀쩡히 살아 있었다.
TES 신문사의 임성준 대표는 나직이 탄식을 뱉었다.
‘아, 이거야말로 기삿감인데.’
이걸 기사로 내지 못하는 것이 언론인으로서 참 아쉽다.
임성준 대표는 침을 삼키면서 식전 차로 목을 축였다. 임성준의 입술이 천천히 떨어지며 잇새로 말이 튀어나왔다.
“실종 기사가 나오고 나서 어떻게 되신 건지 궁금했습니다.”
“…….”
“아니, 왜 죄도 없으신 분이 잠적을 하고 다니십니까.”
그렇게 말하면서도 마음 한구석이 뜨끔한 것은 어찌할 수 없다. 남이석 대표는 죄가 없는 것이 아니라 ‘알려진 죄’가 없을 뿐이었으니.
그에게 몇 번이고 뇌물을 받아 온 임성준 대표였다.
들키지 않게 슥삭. 돈을 넘기고 받는 데에는 두 사람 모두 소질이 있었다.
그러나, 어찌 되었건 남이석이 표면적으로 지은 죄가 없다는 건 변치 않는 사실이다.
임성준 대표는 굳어 있는 남이석을 향해 재차 물었다.
“지금 경찰에 쫓기고 계신 상황도 아니시고, 회사도 안팎으로 문제가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어디 아프신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쫓기는 사람처럼. 아, 죄송합니다.”
큼큼.
임성준 대표는 헛기침을 하면서 손사래를 쳤다.
“왜 밖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시냐, 이 말입니다.”
“쫓기고 있는 게 맞으니까요.”
“예?”
남이석은 심드렁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지극히 무미건조한 목소리라서, 임성준 대표는 자신이 잘못 들은 줄 착각할 뻔했다.
남이석은 그런 임성준을 위해 다시 말해 주었다.
“쫓기고 있는 게 맞습니다. 목숨이 위험한 것도 사실입니다.”
“예? 그게 정말입니까? 대체 누, 누가 대표님을?”
그 한마디에, 임성준 대표의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남이석 대표가 TES에 후원한 금액은 상당했다. 임성준 대표에게 직접 뒷돈으로 찔러 준 금액도 어마어마했고. 그 돈으로 임성준 대표는 남이석이 시키는 일들을 처리했었다.
대표적으로 이유승의 데뷔 전 학폭 논란 사건이 그러했다.
이유승을 싫어하는 놈을 하나 섭외했고, 그 녀석을 부추겨서 논란을 터뜨렸다.
사건이 터졌을 때 TES에서는 이유승에 관련된 뉴스를 적극적으로 쏟아내던 입장이었다.
서로가 서로에게 필요한 관계이니, 남이석 대표의 신변이 위험하다는 소리는 임성준 대표에게도 충격적이었다.
하지만, 남이석은 그에게 모든 패를 깔 생각은 없었다.
“그건 차후에 따로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아, 아. 알겠습니다.”
그저 무미건조한 목소리로 말을 뱉을 뿐이었다.
그러면서 남이석은 임성준 대표를 똑바로 응시했다.
그저 필요하기에 이용해 왔을 뿐, 남이석은 그를 조금도 신뢰하지 않았다.
‘멍청한 인간.’
속내는 검은 주제에 지금도 그 뜻을 숨기고 있다. 남이석은 그런 임성준 대표가 종종 역겹기까지 했지만, 그런 감정을 티 내는 것은 계산적이지 못했다.
남이석은 입가에 미소를 띤 채 입을 떼었다.
“그래서 말인데, 저를 도와주셔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