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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우리들의 고향(이어도공화국 5)』는 〈시인의 월급은 얼마나 된다냐〉, 〈섬진강에 발을 담그고 있는 달빛〉, 〈가시나무새와 누란의 양파꽃〉 등 주옥같은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

고향집 바로 앞에
연어의 종착역 표지석이 있다
나는 연어가 되어
참으로 먼 길을 거슬러 돌아왔다
나도 이제 너를 만나
붉은 알을 낳아야만 한다


2023년 봄여름
연어의 종착역에서 배진성

시인의 말 11

징검다리 17
경운기 20
시인의 월급은 얼마나 된다냐 22
연밤하늘은 반란이다 28
겨울수첩 30
봄날의 여행 32
길이 있는 풍경 34
집, 108번지 35
겨울포구 38
끊임없이 부대끼며 40
두근거리는 바다 42
고구마 순 44
섬진강에 발을 담그고 있는 달빛 46
돌고 돌고 또 도는 48
가슴이 아픈 아이 50
삼굿이 있는 고향 52
땅 냄새 53
사람이 사람을 벗는 시대에 54
가시나무새와 누란의 양파꽃 56
붉은 염소 58
문 60
팽이 62
가난과 자유 63
살아서 흐르는 넋 64
지상에도 너무 많은 뜬구름이 66
나의 고향은……, 미래에서 찾습니다 68
가을바람은 자꾸 날더러 70
산방산 안에서 71
바다로 가는 자전거 72
이어도 74
별빛과 불빛 83
잃어버린 혀를 찾아서 84
억새꽃 85
길 끝에 서 있는 길 86
사람의 고향 87
산을 내려오는 산 그림자 88
횡단보도 90
보아뱀 92
수혈에 대하여 94
나무 발전소 1 96
나무 발전소 2 98
사과꽃망울 105
월라봉 106
발로 하는 세수 108
액자 110
봄에는 그림자에도 새싹이 돋는다 112
도시 나무 114
산책 116
반듯하게 세우다 118
눈이 내린다 119
마중 120
눈부처 121
마당 122
틈 혹은 숨구멍 124
뼈 126
배추꽃 128
집 129
무심 130
발효 132
천칭 134
詩와 詩人 135
등나무 136
이어주는 섬 137
감나무 가지가 부러지고 있다 138

시인의 산문

배진성 시인의 세상 읽기 & 아름다운 세상 만들기 142

나에게는 꿈이 하나 있다. 나는 아름다운 산을 하나 가꾸고 싶다. 그 산에 나무를 심고 나무를 가꾸며, 나무처럼 살고 싶다. 그 숲속에 조촐한 집을 하나 짓고 싶다. 삶에 지친 영혼들을 위한 쉼터를 만들고 싶다. 그 쉼터에는 세상에서 실패한 사람들이 가끔 찾아오면 좋겠다. 절망이 너무 깊어서, 스스로 죽고 싶은 사람들이, 아주 가끔 찾아오면 좋겠다. 아무런 부담 없이, 누구라도, 언제든지, 찾아올 수 있으면 더욱 좋겠다.

그러면 나는 그들과 함께, 오래도록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그들의 억울함이 풀릴 때까지,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싶다. 세상에 대하여, 너무나 분노한 사람들과 한 때의 실수 때문에, 세상에서 버림받은 사람들을 위하여, 나는 그들과 함께, 그들의 나무를 심어주고 싶다. 산에 나무를 함께 심으면서, 그들의 아픈 가슴에도, 또 다른 희망의 나무를 심고, 사랑의 씨앗을 뿌려주고 싶다.

- 「배진성 시인의 세상 읽기 & 아름다운 세상 만들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