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적립 안내

발해(698~926년) 동경용원부 염주(鹽州)의 치소로 비정되고 있는 끄라스끼노성(城)은 1980년부터 지금까지 40년 이상 발굴조사가 이루어진 발해의 대표유적 중 하나이다.끄라스끼노성 발굴조사 성과가 고고학적으로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는 고구려 시기, 발해 1기, 발해 2기, 발해 3기가 층위적으로 구분되어, 발해 고고학의 중요 과제 중 하나인 시기 구분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하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발해 끄라스끼노성 출토 대장식구(띠 부속품)의 형식과 변화과정을 고찰하여 발해 대장식구의 편년 설정을 가능하게 하였고, 또 끄라스끼노성에서 절대다수로 출토된 수공식(垂孔式) 과판(？板, 띠꾸미개) 혹은 접섭대(？？帶)를 돌궐식(突厥式)(=튀르크식)으로 부르는 것이 옳다는 점을 논증하였다. 그 외에 요하 서쪽 중국지역에서 발견된 역연대(歷年代)가 있는 유적의 대장식구 자료도 함께 소개하여 발해뿐만 아니라 통일신라의 대장식구 연구에까지 도움이 될 수 있게 그 범위를 넓혔다.

끄라스끼노성 출토 대장식구 연구는 각 종류의 형식설정, 출토양상 검토, 편년 문제 고찰, 기원 문제 검토의 순서로 진행하였다. 각 종류 대장식구의 상대적 사용단계와 속성의 변화 과정, 그리고 생활면과 연계한 편년 설정은 발해뿐만 아니라 통일신라를 포함하여 남북국시대 돌궐식 대장식구의 이해 및 발해 고고학의 중요 과제 중 하나인 전체 유적과 유물의 편년 설정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Ⅰ. 서론

Ⅱ. 형식과 출토현황
1. 끄라스끼노성 대장식구의 형식
2. 끄라스끼노성 대장식구 출토현황

Ⅲ. 편년 문제 고찰
1. 끄라스끼노성 대장식구의 상대 편년
2. 상대 편년 소결
3. 절대 연대 자료와의 비교

Ⅳ. 요대(腰帶)의 기원과 돌궐식 대장식구의 명칭 문제

Ⅴ. 맺음말

부록
중국지역 역연대 유적 대장식구 자료
참고 문헌

끄라스끼노성 발굴조사 성과가 고고학적으로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는 층위적으로 생활면이 분명하게 구분되는 지점들이 있다는 사실이다. 2015년에 발굴조사가 마무리된 서북지역 남부 주거구역(34구역, 40구역, 44구역, 48구역)에서는 6개의 생활면이 구분되었는데, 절대연대 자료를 통해 가장 아래의 제6생활면은 고구려 시기, 제6생활면과 제5생활면 사이는 700년 전후~715년 전후, 제5생활면, 제4생활면, 제3생활면은 715년 전후~780년 전후, 제2생활면은 780년 전후~880년 전후, 가장 위의 제1생활면은 880년 전후~발해 멸망까지로 각각 편년된바 있다(김은국·정석배, 2021, 797쪽). 그 외 2018년에 발굴조사가 마무리된 서북지역 서부 도로구역(51구역)에서도 5개의 도로 생활면이 구분되어 유물의 상대 편년에 큰 도움이 된다. 또 서북지역 동부 일대와 중북지역 도로-주거구역에서도 생활면들이 구분되었다. 따라서 이곳에서 출토된 유물들은 상대 편년과 대략적인 절대 편년이 모두 가능하게 되었다.
오늘날 발해고고학의 가장 큰 숙제 중 하나는 편년과 시기 구분 문제라고 할 수 있다. 끄라스끼노성 발굴조사 성과는 이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단서를 제공하고 있다. 끄라스끼노성 출토품 중에는 층위나 절대연대 자료를 통해 상대 편년이 가능한 유물들도 있는데 와당, 대장식구, 토기 등이 이에 해당한다. 사실 와당의 상대 편년 문제는 이미 검토된 바 있다(정석배, 2021b). 주목되는 유물 중의 하나는 대장식구(띠 부속품)인데 형식의 차이에 따라 일정한 변화양상을 보여 향후 대장식구가 비교적 많은 수량으로 발견되는 발해유적 전체의 상대 편년 작업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유적들의 상대 편년에 가장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유물은 토기이다. 다만 끄라스끼노성 토기는 출토 수량이 매우 많아 분석에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생각된다. 이와 관련하여 이 글에서는 먼저 분석이 비교적 용이하고 또 시간적 변화양상을 잘 보여주는 대장식구를 검토 대상으로 하였다.

- 서론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