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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온한 날 : 김보희 그림산문집[반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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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김보희
  • 출판사 : 마음산책
  • 발행 : 2023년 03월 14일
  • 쪽수 : 212
  • ISBN : 9788960908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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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싱싱한 초록 속에 내가 살고 있다는 증거다”
화제의 화가 김보희, 첫 그림산문집 출간

몇 해 전 여름, 서울 금호미술관 앞에 길게 줄이 늘어섰다. 화가 김보희의 개인전 〈Towards〉를 보기 위한 관람객들의 줄이었다. 팬데믹으로 인해 전시를 찾는 사람들이 줄었던 상황에서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다. 전시를 다녀온 사람들의 감상 글이 줄을 이었다.
『평온한 날』은 김보희의 첫 그림산문집이다. 책에는 92점의 대표적인 그림과 화가가 쓴 글들이 실렸다. 그동안 그림으로만 말해왔던 화가는, 반려견과 가족의 일상부터 작업에 대한 이야기를 글로 써 내려갔다. 『평온한 날』은 김보희의 산문을 만나볼 수 있는 첫 책이자 예술가로서 그의 면모를 더욱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한 권이 되었다.

제주도에서 내가 느낀 대로, 본 대로 그림을 그리고 있다. 이 그림들과 짧은 글들이 책을 받아든 사람에게 평화로운 마음을 환기했으면 좋겠다. _9쪽

24년간 이화여대 동양화과 교수로 제자를 길러낸 김보희 화가는 2003년 제주도로 내려가 정착했다. 자연이 화폭에 담기게 된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책에는 웅장한 자연뿐 아니라 초기의 인물화도 실려 있다. 인물들을 그렸던 당시 상황에 대한 화가의 글을 읽는 것은 신선한 즐거움이다. 보는 이들의 마음을 늘 평온하게 물들이는 김보희의 작품들과 함께 그의 삶을 이루어온 것들을 이해하게 되는 글을 통해 제목처럼 ‘평온한 날’의 의미를 되새겨볼 수 있다.

출판사 서평

“그림의 완성도나 사조랄까, 그런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끌리는 것이다”
화가 김보희의 시선을 담은 글과 그림을 함께 만나다

김보희의 그림을 보기 위해 전시장에 들어서면, 압도적인 스케일과 푸르고 시원한 색감에 시선을 빼앗기게 된다. 생명력 넘치는 제주의 자연을 꾸준히 그려온 김보희의 작품은 “지상에 스민 평화로움”(김유정 미술평론가)을 느끼게 한다. 주로 제주 집의 정원과 바다, 중문 풍경을 그린 그림들은, 그가 이상향으로 생각하는 자연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 김보희는 그림을 그릴 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끌리는 것”이라고 말한다. 마음이 움직이는 대상을 한참 동안 가만히 들여다보고, 화폭에 옮기는 것이다.
관람객은 완성된 작품을 통해 화가의 마음을 겨우 짐작할 수 있을 뿐이다. 그렇기에 책을 통해 들려주는 김보희의 이야기들은 자체로 귀하다. 화가가 무엇에 경탄하는지, 무엇에 마음이 끌리는지 따라 읽어보며, 작품에 대한 보다 넓은 이해로 나아갈 수 있다.

제주도 서귀포의 작업실 정원은 나에게 늘 푸르름과 생각을 선물하는 초록색 공간이자 휴식처이다. 수많은 종류의 풀과 꽃과 나무 들이 자유로이 자신들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면서도, 바로 곁에 붙어 있는 다른 존재들과 다투지 않고 서로서로 얽혀서 살아가는 모습은 참으로 경이롭기까지 하다. _37쪽

김보희의 글과 그림을 통해 엿볼 수 있는 것은 그가 생명을 얼마나 경이롭게 여기는가 하는 점이다. 반려견, 연못에 사는 금붕어, 정원에 심은 야자나무들에 이르기까지 화가는 자연과 생명 하나하나에 섬세하게 반응한다. 특히 다수의 그림에 종종 등장하는 반려견 레오에 대한 사랑은 각별하다. 그동안 레오가 나오는 그림을 인상 깊게 본 사람들이라면, 『평온한 날』을 읽고 난 후 그림들이 좀 더 특별하게 다가오는 경험을 할 것이다. 바다와 정원 등의 자연뿐 아니라, 살아 있는 생명과의 교감은 화가에게 중요한 영감이 된다.

‘아름다움을 느끼는 것이 삶을 어떻게 바꾸는가’
세상의 경이로움을 발견하고 표현하는 삶

김보희는 크고 묵직한 화집이 아닌 그림산문집을 내는 이유를 두고 “전시장에 쉽게 올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해”서라고 이야기한다. 전국 책방 어디에서든 만날 수 있는 책을 통해 사람들이 예술을 좀 더 가까이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의 발로이다. 전시장에서 직접 보는 작품이 주는 강한 인상만큼, 종이에 인쇄된 그림을 한 장 한 장 넘기며 상상력을 더해보는 것 또한 의미 있는 일이다.

내가 그림 속에서 표현하고자 하는 자연의 경이로움, 생명의 기운, 평화 같은 것들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다.
내 그림을 보고 위로와 평안을 얻는 사람들이 있다고 한다. 그럴 때마다 그림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한다. 아름다움을 느끼는 것이 삶을 어떻게 바꾸는지도 생각한다. _200쪽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표현하는 것. 보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예술의 의미를 『평온한 날』을 통해 되새긴다. 화가로서 칠십 평생 그림을 그려온 김보희는, 자신의 그림이 누군가의 삶에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캔버스 앞에 선다고 했다. 그런 바람이, 책에 간절히 스며 있다.

목차

책머리에

레오
마당
초록
꽃과 씨앗
바다
강산
사람 이야기

작품 목록

본문중에서

제주도 서귀포의 작업실 정원은 나에게 늘 푸르름과 생각을 선물하는 초록색 공간이자 휴식처이다. 수많은 종류의 풀과 꽃과 나무 들이 자유로이 자신들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면서도, 바로 곁에 붙어 있는 다른 존재들과 다투지 않고 서로서로 얽혀서 살아가는 모습은 참으로 경이롭기까지 하다. _37쪽

매일 보는 바다의 색이 달랐다. 나무 색도 달랐다. 초록에도 차이가 있었다. 짙푸른 초록, 노란빛이 감도는 초록, 강렬한 초록, 새초롬한 초록……. 초록을 그리고 싶었다. 내가 보는 것, 내 마음에 와닿는 것을 그리기 시작했다. 확실히 제주도에 온 후로, 내 그림에는 초록 물감이 많이 사용되었다. _59~60쪽

초록 그림이 많아진 것은 자연스러운 삶의 반영이다. 그 싱싱한 초록 속에 내가 살고 있다는 증거다. 큼지막한 초록 잎을 시원하게 펼쳐 그릴 때면, 작은 체구의 나도 활짝 몸을 펴는 느낌이다. _61쪽

그림의 완성도나 사조랄까, 그런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끌리는 것이다. _128쪽

내가 그린 바다는 본 그대로를 그린 것이 아니다. 보고 싶어 하는 바다를 그렸다. 푸른색 바다. 초록빛 바다.
지금이라도 당장 바다에 가보면 그림 속의 그 색상이 아니다. 회색 바다도 있고, 분홍빛 바다도 있고, 검푸른 바다도 있다. 매일 다르고 매 시간마다 다르다.
그림 그릴 때 내가 어떤 바다를 그리고 싶어 하는가가 중요하다. _130쪽

그러니까 내 그림은 풍경 그대로가 아니라 내가 보고 상상한 풍경이다. 예술은 모사가 다가 아니다. 모사는 시작일 뿐이다. _137쪽

내가 그림 속에서 표현하고자 하는 자연의 경이로움, 생명의 기운, 평화 같은 것들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다.
내 그림을 보고 위로와 평안을 얻는 사람들이 있다고 한다. 그럴 때마다 그림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한다. 아름다움을 느끼는 것이 삶을 어떻게 바꾸는지도 생각한다.
내 그림이 누군가의 삶에 도움이 된다면 좋겠다. 그런 꿈을 간직하고 오늘도 캔버스를 마주한다. _20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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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김보희 [저] 신작알림 SMS신청
생년월일 -

화가. 이화여대에서 동양화를 전공했다. 1980년 〈첫 번째 김보희 개인전〉을 시작으로 2 022년 제주현대미술관에서 열린 〈 the Days〉까지 다수의 개인전 및 단체전에 참여했다.
20여 년 전, 서울을 떠나 제주도로 이사한 후 제주도의 푸른 자연을 담아낸 그림을 꾸준히 그리고 있다. 오직 마음이 끌리는 대상을 차분하게 들여다보고 그림으로 옮긴다. 작업을 통해 추구하는 것은 결국 자연이라고 생각한다. 『평온한 날』은 첫 그림산문집이다.
이화여대에서 박물관 관장 및 동양화 전공 교수를 역임했으며, 현재 이화여대 동양화 전공 명예교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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