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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믿음은 고양이가 있다는 것 : 열일곱 명의 집사들이 전하는 제멋대로지만 사랑스러운 고양이들의 마음

원제 : 猫がいてくれるか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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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일상 속 조용히 마음이 꺾일 때, 고양이들은 그저 곁을 지킨다
다정하고 담담한 고양이들이 주는 믿음, 그 속에서 발견하는 ‘나’

지금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 전에 키웠던 사람, 길고양이와 인연이 있는 사람, 키우지는 않아도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 등 누구든 고양이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마음에 남을 만한 이야기로 가득한 책. 고양이를 만나 위로받았을 뿐 아니라 자기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깨닫게 된 열일곱 명의 실화가 담겨 있다.
모든 동물이 그렇지만, 고양이는 무엇을 하기 위해 태어난 존재가 아니다. 묵묵히 사냥하고, 먹고, 잠자는 본능에 충실한 동물이다. 그러나 고양이와 달리 인간은 사회에서 다양한 사건을 겪으며 사회인으로서 다듬어진다. 이 책은 그 속에서 조용히 훼손되었을지 모를 인간의 마음에 집중한다. 사랑하는 가족의 죽음, 실패한 입시, 낯선 환경의 부적응으로 힘들어하는 사람의 곁에 고양이가 있다. 고양이와 인간의 관계를 통해 보이지 않게 쌓여가는 ‘내 편이 있다’는 믿음, 있는 그대로의 ‘나’도 괜찮다는 믿음을 전하는 책이다.

출판사 서평

고양이를 만나고 나는 나를 얻었다

우리는 사람이기에, 살아있기에 일상 속에서 다양한 감정을 느낀다. 우중충한 날씨, 고달픈 밥벌이, 이유 모를 외로움과 불안함.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지만, 왜 이렇게 희박하게만 느껴지는 것인지. 때로는 지루하고 때로는 불운하게 느껴지는 일상 가운데 조금씩 혼란스러워지는 나의 마음을 알아주고, 지켜봐 주는 존재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렇다, 저렇다’ 가치판단을 넘어 그저 나의 ‘나’됨을 알아주는 존재가 있다면, 조금이나마 덜 외로울 수 있지 않을까?

‘고양이’라서 가능한 존재의 위로

고양이들은 귀엽고 따뜻하고 복슬복슬하다. 게다가 약간 까칠하기까지.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고양이의 이런 호락호락하지만은 않은 깜찍함에 열광한다. ‘집사’를 자처하고, 츄르를 가지고 다니며 환대하는 것이다. 왜 우리는 이토록 고양이를 좋아하는가? 인간에 비추어봤을 때, 어쩌면 고양이의 특성을 갖고 싶은 것은 아닐까? ‘귀엽고 따뜻하고 복슬복슬하고, 때로는 까칠한’ 삶을 살고 싶은 것은 아닐까? 어쩌면 고양이의 조용하고 그윽한 몸짓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는 이유는 여기에 있는지도 모른다. 저렇게도 살아갈 수 있다, 괜찮다, 생각하고 싶은 것은 아닌지.

함께하는 동안 발견하게 되는, 있는 그대로의 ‘나’

토라지로와 지내고 나서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런 자신을 솔직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지요. 너무 애쓰지 않고 적당히 한다는 게 나쁜 일이 아니라는 것도 알았습니다. 아직도 코로나 사태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금이야말로 ‘무리하게 열심히 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생각할 때입니다. 그래야 부정적인 기분을 떨쳐낼 수 있을 테니까요.
- 본문 중에서

이 책은 고양이와 함께하며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고양이와 함께 걸었던 집 앞마당, 함께 보냈던 가을, 기쁨과 슬픔의 순간들. 중요한 것은 ‘함께’였다는 것이다. 입을 열어 말을 꺼내야만 지속되는 인간과 인간의 관계를 뛰어넘어 인간과 고양이는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서로에 대한 믿음과 사랑을 유지할 수 있다. 고양이는 눈 맞춤으로 인사하지 않는가. 그렇게 고양이의 시선 속에 머무르다 보면 인간은 점차 그저 ‘존재하는 것’에 익숙해지고, 솔직해진다. 반려묘와 함께 지내는 사람들이 자기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이유다. 고양이를 보살피는 ‘나’에 익숙해지고, ‘나’와 ‘너’의 다름을 구분하지 않는 고양이에게 익숙해지는 것이다.

내가 모르는 건 고양이가 아니라 바로 ‘나’였다

‘당신에게 고양이는 어떤 존재입니까?’ 하고 물으면 뭐라고 답할 건가요? 가족이라고 대답할 분들이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가족이라면 내 아이 같은 느낌일까요? 아니면 위로해 주는 부모 같은 존재? 혹은 사이좋은 형제자매? 본인의 상태나 심경에 따라 그때그때 대답이 바뀔 수도 있겠지요. 고양이와 지낸 뒤로 자기 자신이 변했다고 생각하는 주인도 있습니다. 반려묘를 통해 위로와 용기를 얻기 때문입니다. 고양이라는 생명을 책임지고 돌보면서 성장하는 사람 또한 많을 것입니다.
“고양이를 위해 이렇게나 열심히 했어.”
“내가 이렇게 잘 우는 사람이었나?”
고양이의 존재 덕분에 자신의 새로운 면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 본문 중에서

결국 ‘고양이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나요?’라는 물음은 ‘나’를 관통한다. 당신은 당신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나요? 고양이가 좋아하는 음식을 챙겨주듯, 내가 나를 챙기고 보살핀 적이 있나요? 우리는 타자를 이해하고 싶어 하는 동시에, 내가 가장 ‘나’를 모른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지는 않았나요? 고양이들의 마음이 궁금하다면, ‘나’의 감정을 잊고 산 지 오래되었다면, 이 책이 있다. 누구보다 자기 자신에 대해 해박해지고 싶은 사람에게, 고양이를 통해 ‘나’를 얻고 싶은 사람에게 이 책이 하나의 믿음이 될 것이다.

목차

들어가는 말
ep 1. 너무 열심히 하지 않는 토라지로
ep 2. 벚꽃 귀 챠미
ep 3. 어머니와 긴짱의 정원 산책
ep 4. 서로 사랑했던 아버지와 챠코
ep 5. 아들을 어둠에서 이끌어 낸 카쿠마
ep 6. 고양이 남매 타로와 하나코
ep 7. 떠돌이 쿠로
ep 8. 나의 보호자 레나
ep 9. 사쿠라와의 너무 빠른 이별
ep 10. 그저 곁에 있어 준 쿄스케
ep 11. 이시가 큰 소리로 운 날
ep 12. 우리 집 신입 고양이 나루
ep 13. 메구와 극복한 인생 최대의 위기
ep 14. 우울한 마음을 알아준 고디바
ep 15. 딸의 오빠가 되어 준 냐비
ep 16. 럭키가 사라진 사흘간
ep 17. 가르가 버텨 낸 마지막 세 달

본문중에서

토라지로와 지내고 나서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런 자신을 솔직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지요. 너무 애쓰지 않고 적당히 한다는 게 나쁜 일이 아니라는 것도 알았습니다. 아직도 코로나 사태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금이야말로 ‘무리하게 열심히 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생각할 때입니다. 그래야 부정적인 기분을 떨쳐낼 수 있을 테니까요. --- p.19

1년이 조금 넘게 지나자 챠코는 빠르게 늙어갔습니다. 여름 무렵부터는 전혀 먹지 않는 날들이 이어졌지요. 먹기만 하면 뭐든 좋겠다고 생각해 기호성 좋은 간식도 줘 봤지만, 입에 댈 때도 있고 대지 않을 때도 있었습니다. 어머니도 여기저기 수소문해 챠코가 좋아할 만한 고양이 통조림을 찾아보셨습니다. 하지만 식욕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우리 둘은 “올해 여름을 넘기지 못할지도 몰라.” 하고 조용히 각오를 굳혔습니다. 그런데 챠코는 여름을 버텨내고 가을을 맞이했습니다. 이때부터는 거의 종일 잠만 잤고 대소변 실수도 잦아졌습니다. 그래도 어머니가 곁에 오면 야옹 하고 울었지요. 10월도 절반이 지나가고 추워질 무렵. 어머니가 챠코에게 이야기했습니다.
“곁에 있어 줘서 고마웠어. 이제 괜찮아.
……그이 곁으로 가도 된단다.”
챠코가 희미하게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조용히 세상을 떠났습니다.
“힘내서 오래오래 살아달라고 했으면 지금도 살아있었을지 몰라.”
지금도 가끔 어머니가 혼잣말처럼 말합니다.
“아니, 엄마가 이제 됐다고 말해 줘서 챠코도 안심하고 떠난 거야. 지금쯤 아빠 옆에서 갸르릉대고 있을걸.”
내가 하는 대답은 늘 똑같습니다. 왜냐하면 진심을 다해 그렇게 믿으니까요.
아버지의 만년을 아름답게 장식해준 챠코. 늙고 움직이지 못하게 되어서도 어머니 곁을 지킨 챠코. 두 분의 딸로서 챠코에게는 그저 고맙다는 말밖에 할 수 없습니다. --- p.58

레나는 늘 방에 함께 들어와서 ‘자, 이쪽이야.’ 하고 책상 쪽으로 나를 이끌었습니다. 그리고 내가 공부를 시작하면 책상 한편에 몸을 둥글게 말고 잠을 청했지요. 아무리 밤늦게까지 공부해도, 새벽이 다 되어도 레나는 그곳에 있어 주었습니다. 책상 위는 춥고 딱딱하고, 내 물건도 이것저것 놓여 있어서 잠자리가 편할 리 없었어요. 그래도 레나는 떠날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다른 데서 잘래?” 하고 말을 걸어도 움직이지 않았지요.
‘날 끝까지 지켜봐 주려는 거야.’
그렇게 생각하니 아무리 공부가 힘들어도 힘을 낼 수 있었습니다. 내가 학생인 동안 레나의 보살핌은 쭉 이어졌습니다. 박사 학위를 받을 때까지 열심히 공부할 수 있었던 건 다 레나의 응원과 보살핌 덕분이었지요 --- p.114

돌아보면 어릴 적부터 늘 고양이가 곁에 있었습니다. 집에서도 키웠고, 길고양이에게도 마음대로 이름을 붙이고 귀여워했습니다. 어릴 적 앨범을 보면 고양이를 안고 찍은 사진이 가득 담겨 있습니다. 일도 연애도 잘 풀리지 않아 고민 많던 시절에는 귀갓길에 자주 마주치던 고양이에게 그날의 힘든 일들을 털어놓았지요. 태연한 얼굴로 내 투정을 받아주는 좋은 아이였습니다. 역시 고양이는 남의 말 들어주기 선수입니다. 쿄스케가 그렇듯 말이지요. 그저 가만히 귀를 기울여주기만 해도 얼마나 위로가 되는지 모릅니다. --- p.142

어렸을 적 나한테 고양이는 인형이나 마찬가지였어요. 그저 귀여워하면 그걸로 끝이었지요. 그러다 어머니의 죽음을 계기로 메구를 맞이했고, 고양이와 산다는 것의 의미를 매일매일 깨닫고 있습니다. 때로는 넉살 좋고 뻔뻔한 태도에 화도 나고, 상태가 안 좋아 보이면 걱정도 됩니다. 인형이 아니라 살아 있는 생명과 지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 생명을 책임지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니까요. 하지만 거기서 얻은 든든함과 생활의 활력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습니다. 지금이라면 어머니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왜 그렇게나 고양이를 사랑했는지 말입니다. --- p.185

“내 곁에 있어 줘서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요.”
많은 고양이 주인들이 분명 이런 생각을 할 것입니다. 먼 옛날, 사람들은 쥐를 잡으려고 고양이를 길들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지금, 고양이는 그저 옆에 있기만 해도 위로와 힘이 되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가족과 친구에게 말하지 못하는 이야기나 괴로운 심정을 고양이에 게 털어놓아 보세요. 귀를 기울이는 반려묘의 모습에 분명 힘을 얻게 될 겁니다. --- p.190

‘당신에게 고양이는 어떤 존재입니까?’ 하고 물으면 뭐라고 답할 건가요? 가족이라고 대답할 분들이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가족이라면 내 아이 같은 느낌일까요? 아니면 위로해 주는 부모 같은 존재? 혹은 사이좋은 형제자매? 본인의 상태나 심경에 따라 그때그때 대답이 바뀔 수도 있겠지요. 고양이와 지낸 뒤로 자기 자신이 변했다고 생각하는 주인도 있습니다. 반려묘를 통해 위로와 용기를 얻기 때문입니다. 고양이라는 생명을 책임지고 돌보면서 성장하는 사람 또한 많을 것입니다.
“고양이를 위해 이렇게나 열심히 했어.”
“내가 이렇게 잘 우는 사람이었나?”
고양이의 존재 덕분에 자신의 새로운 면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 p.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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