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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자는 처음부터 자기가 직접 도구를 만들려 하기보다 장인이 만든 표준 도구로 시작하는 편이 낫습니다. 적은 시행착오로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지요. 이 책 도구함에 가장 필수적인 8가지 시각화 구성 요소와 16가지 시각화 표현 공식을 고심해 담았습니다. 이것들을 조합하고 응용하면 거의 모든 생각들을 전문가처럼 시각화할 수 있습니다. 상사에게 보고하는 기획서도, 소셜 미디어에 올리는 시각 자료도, 이 공식에서 벗어나지 않습니다. 이 책이 한 번 보고 마는 것이 아니라, 옆에 두고 필요할 때마다 꺼내어 쓸 수 있는 유용한 도구함이기를 바랍니다.

프롤로그 / 003

Chapter 01 시각화Visualization란? 009
1. 생각을 그리다 010
2. 왜 시각화? 012
3. 한 장의 생각들 016


Chapter 02 시각화 요소 027
1. 스토리Story 028
2. 배치Layout 034
3. 키워드Keyword 040
4. 문장 044
5. 숫자 048
6. 색상Color 052
7. 아이콘Icon 060
8. 이미지Image 064

Chapter 03 시각화 표현 069
1. 흐름flow 072
2. 계층layer 092
3. 구성organization 112
4. 분석analysis 132
5. 집합set 152
6. 차트chart 160
7. 변화change 174

Chapter 04 시각화 연습 183
1. 마케팅 기획 184
2. 유튜브 영상 제작 196
3. 자기 소개 206
4. 프로젝트 상태 보고 212

Chapter 05 시각화 실전 223
연습 문제 225
문제를 풀어볼까요? 234

에필로그 / 240

프롤로그

13년 전, 공공기관 SI(system integration) 사업의 제안을 처음 접했습니다. 그때 저는 사업의 관련배경, 목적/목표 등의 자료를 찾아서 정리하는 아주 일부분을 맡았죠. 사회생활을 시작한 지 이제 3년쯤 되는 저에게 상무님, 전무님, 이사님께 제가 왜 이렇게 작업했는지 발언할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어요. 리뷰를 하면서 제가 작업한 PPT를 펼쳐 놓고 이런저런 지적을 받다 보니 속상하더라고요. 그래서 어떻게 하면 설명 없이도 누구나 이해될 수 있는 장표를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하고 연습했습니다. 그게 통했을까요? 제안작업에서의 역할이 점점 커지더군요. 나중에는 제 분야도 아닌 기술파트에 대한 작업도 맡아서 하게 되었습니다. 내용이 주어지고 설명이 추가되면 이해한 내용을 토대로 시각화 작업이 되니까 할 수 있는 영역이 많아지더라고요.
경험도 많고, 저보다 한참 많은 지식을 가지신 분들은 세상에 많습니다. 회사 안에서도 마찬가지고요. 그런데, ‘아는 것’과 ‘생각하는 것’을 ‘시각화’하는 것이 너무 힘들다는 말씀을 참 많이 들었습니다. 그러면 저는 흰색 종이와 펜을 들고 가서 여기에 적으면서 저에게 설명해 달라고 합니다. 그러면 동그라미, 네모, 화살표 등을 그려 가면서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열심히 설명해 줍니다. 그러면 저는 그것을 가지고 다듬어 ‘시각화’ 작업을 하죠. 그런데, 그렇게 설명을 하면서 그린 종이를 가만히 보면 재미있는 것이 발견됩니다. 이 책에서 말하는 공식들이 적용된 부분들이 중간중간 보인다는 겁니다. 여러분도 종이에 그림을 그리면서 상대방에게 설명해보세요. 그러면 이런 유사한 경험을 해 볼 수 있을 겁니다.
‘시각화’ 작업이 처음부터 쉬웠던 것은 아닙니다. 영역을 불문하고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까 고민했고, 관련 작업을 수없이 하다 보니 유사한 패턴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이 패턴들을 잘 정리하면 누구나 쉽게 생각을 그릴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략 프레젠테이션 작업을 하는 틈틈이 이 생각을 구체화시켜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직접 그리고 있는 방식들을 나열해서 분류해 본 것이죠. 그 결과 7가지 카테고리에서 16가지 표현 공식을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공식을 최대한 간소화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스토리, 배치, 문장 등 시각화의 기본 요소에 16가지 표현 공식을 적용하면 여러분도 여러분의 생각을 쉽게 ‘단순화’, ‘시각화’하는 경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시작이 거창하지 않아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빈 종이에 오늘 할 일, 한 해의 계획 등 아무 주제나 좋습니다. 공식들을 적용해가며 ‘시각화’를 시작해 보세요. 저도 ‘스토리보드 노트’라는 공책을 항상 가지고 다니면서 떠오르는 아이디어나 복잡한 생각들을 ‘시각화’하는 작업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이 책의 기획서도 나오게 되었고요.
생각을 잘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은 즐거운 경험이며 특별한 탤런트라고 생각합니다. 그중에 ‘시각화’는 보고서, 기획서, 발표자료 등 수없이 많은 곳에 쓰이는 생활 밀착형 ‘생각표현 방법’입니다. 처음부터 완벽할 수 없다는 것은 모두 다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방법을 찾고 있는 당신이라면 이 책은 분명히 그 생각을 그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가이드로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생각은 확신합니다.

저희와 함께 여러분의 생각을 그려 보시겠습니까?

- 윤지혜

프롤로그

소위 ‘기획쟁이’로 수십 년을 살다 보니 깨달은 것이 하나 있습니다. 세상 거의 모든 일이 ‘기획’이라는 것입니다. 기업에서 새로운 성장 전략을 짜고, 신사업을 제안하는 일만이 기획이 아닙니다. 책을 쓰는 것도, 프레젠테이션을 하거나 창업을 하고 투자나 취업을 하는 것도 기획입니다. 심지어 소셜 미디어에 글을 올리고 여행을 계획하는 간단한 일에도 기획이 들어 있습니다. 그것은 기획의 본질이 ‘목적을 이루기 위한 최선의 방법을 찾는 합리적인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기획은 기본적으로 손에 잡히지 않는 머릿속 생각입니다. 그것을 어떤 식으로든 꺼내어 표현하지 않으면 기획에는 실체가 없습니다. 생각을 표현하는 방법은 무궁무진하지만, 기획쟁이들은 필요에 맞게 꺼내어 쓰는 나름의 도구함을 가지고 있습니다. 목수의 공구집이나 메이크업 아티스트의 메이크업 박스처럼 말이지요. 잘 정비된 도구함이 있다면 나사에 꼭 맞는 드라이버를 꺼내 쓰는 것처럼 어떤 생각에 꼭 들어맞는 표현 도구를 꺼내어 쓸 수 있습니다. 그중 ‘시각화’ 도구함은 자주 쓰이고, 또 유용해서 늘 가까이 두는 필수 도구함입니다.
우리 머릿속에서 생각은 글이 아닌 그림으로 흘러 다닙니다. 소설을 읽어도 우리는 그것을 뇌에 글이 아닌 영상이나 그림으로 바꾸어 저장합니다. 친구가 말해 준 해프닝도 글이 아닌 한 편의 영화로 기억되지요. 글보다 그림이 더 잘 보이고, 더 빠르게 이해되고, 더 오래 기억되는 것은 우리의 진화 본능입니다. 단언컨대 석기시대 라스코 동굴 벽에 소를 그린 사람도, 피라미드 내벽에 그림을 그리자고 제안한 사람도 모두 당대 최고의 기획쟁이였을 것입니다. (물론 증거는 없답니다)
자기 자신을 포함하여 누군가를 이해시키고, 설득하고, 변화시키려 한다면 시각화 도구함은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입니다. 특히 당신이 수험생, 취준생, 사회초년생, 기획자, 마케터, 크리에이터, 사업가, 관리자라면 더욱 그러합니다.
많은 경험을 가진 전문가의 도구함에는 자신이 직접 만들고 다듬은 맞춤 도구들이 들어있습니다. 수백억짜리 사업 수주를 위한 제안서나 그룹 회장이나 대통령에게 보고하는 프레젠테이션 자료는 10~20번의 수정을 거칩니다. 공식적으로 검토하는 것만 그 정도이고, 세부적인 수정 버전을 포함하면 50번은 족히 고칩니다. 청자의 눈높이에 맞춰 장표들을 다시 배치하고, 문장을 다듬고, 더 적절한 단어를 찾고, 표시되는 데이터 양을 조절하고, 숫자들을 재검토하고, 도형을 다시 그리고, 색상을 미세하게 조정합니다. 10장을 발표하기 위해 100장의 별첨 자료를 준비하기도 합니다. 또 같은 자료라도 청자가 달라지거나, 발표 시간이 변경되거나, 대면 보고가 아닌 서면 보고로 바뀌면 그에 맞춰 여러 번 수정합니다. 이런 과정을 수십 년 동안 반복하면 자연스럽게 손에 익은 자신만의 시각화 도구들이 도구함에 쌓입니다.
초보자는 처음부터 자기가 직접 도구를 만들려 하기보다 장인이 만든 표준 도구로 시작하는 편이 낫습니다. 적은 시행착오로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지요. 이 책 도구함에 가장 필수적인 8가지 시각화 구성 요소와 16가지 시각화 표현 공식을 고심해 담았습니다. 이것들을 조합하고 응용하면 거의 모든 생각들을 전문가처럼 시각화할 수 있습니다. 상사에게 보고하는 기획서도, 소셜 미디어에 올리는 시각 자료도, 이 공식에서 벗어나지 않습니다.
이 책이 한 번 보고 마는 것이 아니라, 옆에 두고 필요할 때마다 꺼내어 쓸 수 있는 유용한 도구함이기를 바랍니다.

- 최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