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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주[洪城] 최홍석 집안의 간찰과 고문서를 중심으로

이 책에 수록된 간찰들은 충남 홍성의 한 시골 마을의 몰락한 최홍석 집안이 고향을 떠나면서 고물상으로 팔아 넘긴 것으로 추정되는 간찰들이다. 이 문서들은 조선 말기와 일제 초기의 간찰과 고문서들로서 1백 년 전후된 것들이다. 내용은 크게 청탁, 혼사, 금전, 최씨 집안사, 기타, 근현대 편지로 나누어 56편의 문서를 원문 이미지와 원문 탈초, 번역, 해설 등으로 나누어 실었다.

전통시대 연구자에게 옛사람들이 쓴 초서로 된 간찰은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숨은 보물로 주목받고 있다. 간찰은 옛사람의 주된 의사소통 수단이어서, 정사에서 볼 수 없는 귀중한 정보를 제공하거나 구체적이고 생생한 생활상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편지글은 내밀한 내용이거나 사적인 것으로 분류되어, 문집 등에 실리지 않고 원본 형태로 전해질 뿐이다. 이러한 원본 편지글은 아무나 읽기 힘들다. 우선 한문으로 되어 있기 때문이요, 게다가 초서로 쓰여 있기 때문이다. 한문을 공부한 전통시대 연구자라도 초서에 익숙한 사람은 아주 드물다. 그래서 이번에 출간된 '오래된 편지를 엿보다'는 반가운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간찰을 다년간 연구한 최병규 박사가 그동안 연구한 편지들을 가려 뽑아 엮은 결과물이다. 연구자를 비롯한 여러 분야의 많은 사람에게 많은 도움을 주리라 기대한다.

한재기(단국대학교 초빙교수)
평소 친분이 있었던 최병규 선생님께서 “오래된 편지를 엿보다.” 라는 제목으로 이전시대의 간찰(簡札)을 탈초하여 번역하고 겸해서 내용의 이해를 돕기 위한 해설을 붙이고 간찰의 용어까지 꼼꼼하게 정리한 초고를 나에게 던져주었다. 지난(至難)한 작업을 수행한 노고에 대한 답가로 찬사의 갈채를 아끼지 않는다.

조운찬(경향신문 문화부장, 후마니타스연구소장 역임)
한문과 서예가 어우러져 빚어낸 초서는 쉽게 흉내낼 수 없는 빼어난 예술이지만, 그래서 소멸 위기에 처한 전통문화이기도 하다. 십수 년 간 초서를 읽고 써온 저자는 자신이 수집한 간찰을 하나하나 읽어가며 독자들에게 초서의 세계로 안내한다. 편지 속의 사연에서는 옛사람들의 삶의 편린까지 엿볼 수 있다.

박천홍(현담문고 학예연구실장)
천체를 우러러보고 지층의 형상을 파고드는 그에게 상형문자를 방불케 하는 초서체의 간찰들은 비의(秘意)를 간직한 황홀경의 세계가 아니었을까. 그의 수공업적 세공을 거쳐 완성된 과거의 나날들은 마치 관계의 물리학, 인격의 골상학을 훔쳐보는 것처럼 흥미진진하고 놀랍다.

김태희(전 실학박물관장)
한문을 공부한 전통시대 연구자라도 초서에 익숙한 사람은 아주 드뭅니다. 이번에 출간된 '오래된 편지를 엿보다'는 반가운 책입니다. 이 책은 고문서 연구가 최병규 선생이 그동안 연구한 편지들을 가려 뽑아 엮은 결과물입니다. 연구자를 비롯한 여러 분야의 많은 사람에게 큰 도움을 주리라 기대합니다.

Ⅰ. 과거시험 부정행위, 청탁, 가자(加資) 등 관련 편지
01. 비밀스럽게 일을 받들어 등물(等物)을 언급하고, 가자(加資)하는 것도 주선하며
02. 이번 편지에서 부탁한 바는 시지(試紙)를 시소(試所)에 들여 보내는 뜻으로서
03. 서리(署理) 자리를 얻기를 도모한다면 수 만냥을 얻어

Ⅱ. 혼사 관련 편지
04. 요즘 시대에 남녀가 대면하는 것은 보통이니 부끄러운 일도 아닙니다
05. 제 혼？ 상의？기 만만 긴급？기로 긔별？니
06. 여행 증명서의 수속을 경찰서와 교섭 중인데
07. 공주규수(公州閨秀)의 말에 작은 兄의 사랑과 맘만 밋고 ？어 오겟다고 한다더라

Ⅲ. 금전, 경제 관련 편지
08. 200엔은 기한을 어기지 마시고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09. 소값을 추급할 차로 본 옥에 잡아 가둔 일
10. 이용익(李容翌)씨에게 엽전 1만 4천 냥을 융통하여 백미로 갚으라고
11. 갑오년(甲午年)에 일이 어그러지고 손해가 9만여 냥에 이르렀다
12. 곤궁한 처지에 은택을 내려주신다면 정말 학철부어(？轍？魚)의 은택과 같을 것 입니다
13. 홍대감이 지난번에 산 온천(溫泉) 땅에 누락된 점이 있어 곤란을 당하고 있다고 하는 말을 듣고서
14. 백미의 시세는 군산항에서는 상미(上米)는 18엔이고
15. 돈이 매우 귀하여 시정(市井)과 전당국(典當局)에서도 다 말랐다고 합니다
16. 무엇보다도 이세상은 금전ㅅㆎㅇ기는 것이 제일 조흔 일이안임네ㅺㆍ
17. 부탁한 그릇 ‘두명’ 한 개를 변통하여 짊어져 보내오니
18. 이전에 말씀드린 500엔을 얻어주시는 즉시 토지를 저당해 드릴 것이니
19. 지난번 백미값 15엔 55전을 아직까지 부치지 아니하니 이 무슨 까닭입니까
20. 저의 형편이 극히 곤란한 처지이니 해당 금액을 돌려주시어 낭패를 면하게 해 주시는 것이

Ⅳ. 숙부[舍叔]와 조카[舍侄] 사이에 주고받은 편지
21. 나는 어제 신시(申時) 쯤 별 일없이 도성(都城)에 들어갔고
22. 상납(上納)할 금액은 급한 업무이니 또한 어떻게 처리할까요
23. 각처의 차인(差人)은 모두 잡아 가두었는데 여현(汝賢)이만 차지(次只)를 풀어주 었다
24. 드릴 말씀은 한양으로부터 순검(巡檢)이 이미 빈손으로 돌아갔다고 하니
25. 지난번 순검(巡檢)이 족채(足債)로 사백 금을 빼앗아 소를 사서 갔다고 하니
26. 관찰사로부터는 기어이 압송하여 엄히 징치(徵治)할 모양입니다
27. 본읍의 북쪽에 도적이 나타나 곧 병사를 보냈습니다
28. 신사또[新使丈]의 정령(政令)이 매우 엄직한 것 같고
29. 최성봉(崔成奉)이 무촉(誣囑)한 것은 매우 분통터지는 일입니다
30. 형님은 아직도 감옥에 갇혀 있으나 곧 일이 바로 풀려 갈 것같습니다
31. 이실(李室)은 다시 증세가 재발하고, 김실(金室)도 새로 학질을 앓고
32. 영주(榮州)·순흥(順興)·풍기(豊基)는 의병이 있다고하여 일본군이 매일 왕래하면서
33. 내가 장차 송아지 한 마리를 사서 생으로 먹든 삶아서 먹든지 다 먹을 계획이다

Ⅴ. 기타
34. 병을 피하여 웅골산성(熊骨山城)에 올라 느낀 감회를 적다
35. 무이구곡도후(武夷九曲圖後)를 연습으로 쓴 글
36. 홍씨저하상간통(洪氏抵河上簡通)
37. 최홍석에게 보낸 평화기념회박람회의 협찬회기부금 납부를 종용하는 안내문
38. 한일강제병탄이 이루어지자 통분함을 이기지 못하고 자결한 백인수선생의 일대기
39. 최원부(崔元溥)에게 보낸 물품 수령 통지문
40. 계주색 주회암선생제시(戒酒色 朱晦庵先生製詩)
41. 술과 꿀, 참기름은 반드시 깨끗한 그릇인지를 살펴본 후에 바로 회답하는 것 이 좋겠다
42. 나랏일이 다시 남아 있는 희망조차 없으니
43. 할아버님의 병세가 쾌히 회복되셨는지
44. 원통하여 장례를 어느 때 치러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45. 출정 부대의 승전 보도에 도취하고 본격적 전쟁이라는 과장에 맹종하야
46. 당신 동네에 최명산(崔明山)이 경작하던 논을 당신이 하라고 말하였다고 한 즉

Ⅵ. 근현대 편지
47. 보고픈 영자양에게!
48. 승필이 보아라
49. 아자무님 젼상서
50. 영자 양에게
51. 오빠 보십시오
52. 형주전 상서(兄主前 上書)
53. 최병규 받아 보아라
54. 병규야 안녕
55. 동생에게
56. 선생님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