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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출판 북랜드, 계간 《문장》 발행인이자 사) 한국수필가협회 명예이사장인 장호병 수필가의 평론집 수필 깊이 읽기-『붓 가는 데로의 여행』.
오랜 작품활동과 문학 교수활동으로 정평을 받는 저자는 첫 번째 평론집「로고스@카오스」에 이은 두 번째 평론집으로 『낮달에 들킨 마음』(고재동 수필집)을 비롯한 17권의 수필집에 해설로 수록하였던 뛰어난 평론을 모아 『붓 가는 데로의 여행』을 출간하였다.

저자는 책에서 오늘날 한국에서의 수필 장르가 “상상과 창의적 사고를 기반으로 작가의 사적 주관을 객관화시키는 미적 창작물로 발전되어”가고 있음을 정의하고, 이러한 수필 문학의 지향점을 ‘붓 가는 데로’로 설정한다.
“‘붓 가는 대로’가 누구에게나 가능한 경지는 아니다. 명배우가 관객에게 들키지 않듯, ‘붓 가는 대로’는 자연스럽게 자신의 삶이나 철학을 담아내라는 뜻이다. 그러나 지향점은 ‘붓 가는 데로’이다.”

또한, 저자는 “‘붓 가는 데로’는 객관적 현상 또는 대상을 내면화하는 동시에 자신의 주관적 정서를 객관화시키려는 수필가의 정교한 의도이자 작가정신”이라고 명료화하고 있다.
이 책은 ‘붓 가는 데로’ 떠나는 깊이 있고 즐거운 수필 여행서이다. 17명의 작가가 구현한 각양각색 수필 세계에 관해 해박한 수필이론과 따스한 애정의 시선을 담아 이야기하는 저자의 평론은 한 편 한 편이 의미와 재미를 정교하게 교직한 수필 깊이 읽기 가이드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글이 곧 그 사람(뷔퐁)”, “삶 속에 투영된 문학, 문학에 반영된 삶”이라는 전제 아래 작가들의 삶과 문학을 연계하여 개별 작품세계를 세심하게 살핀 다음, 개개 작품집의 진정한 가치와 탁월한 성과를 찾아낸다.

- 동화적 문장 속에 주관과 객관, 감성과 지성, 그리고 재미와 의미… (p32. 『낮달에 들킨 마음』 고재동 편 )
- ‘어버이처럼 살핌’이라는 렌즈를 통과한 세계관으로 귀결한다. 상선약수처럼. (p38. 『그 초록을 다시 만나고 싶다』 곽명옥 편)
- 존재하는 대로의 세계라기보다 본 대로 존재하는 세계… 꿈꾸는 세계이자 그의 간절한 기도인 것 (p60. 『그때』 곽태조 편)
- 소와의 관계를 통해 세상을 자아화하고,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통한 자아를 세계를 자아화하는 두 축… (p81. 『울창한 숲을 바라보며』 권춘수 편)
- 격동의 세월… 어떻게 세상과 관계를 맺고, 경계는 어떻게 품으면서 선비정신의 균형을 잡고 있는지… (p84. 『산도 붉고 물도 붉고』 김기부 편)
- 제3의 눈, 독자의 시선과 합일을 이룬다는 점… (p112. 『마음만 받을게요』 박귀영 편)
- 우발적 존재로서 인간인 나에 대한 탐구… 우리 삶에 대한 탐구… (p114. 『낙화』 박영순 편)
- 대중과 교감할 수 있는 자전적 요소… 우리의 삶 속에 문학이 보다 깊이 파고들고 있다는 증거… (p133. 『은밀한 방』 방종현 편)
- 본래적 삶을 찾아가는 실존의 여행… 실존적 삶과 후천적 본질, 이 양자를 조율하는 작업… (p159. 『남의 눈에 꽃이 되게』 서미숙 편)
- 우리 개별 존재들이 취하는 무수한 카오스의 현상을 관통하는 코스모스, 석오균표 보편성 발견… (p162. 『회초리』 석오균 편)
- 자아로의 여행이다. 그리고 중간 귀착지는 ‘붓 가는 데’이다. 메시지가 분명한 자아로의 여행을 읽을 수 있어… (p178. 『새벽바라기』 성병조 편)
- 삶이란 무엇인가라는 근원적인 질문에 대한 천착과 작품의 미학적 완성을 지향하는 노력… (p189. 「은종일 작품 깊이 읽기」 편)
- 추상적 주제를 들려주는 게 아니라 보여주려는 형상화 노력… 독자 서비스… (p203. 『신명 난 탈출』 이규석 편)
- 삶은 기도요, 한 편의 수필은 기도문… (p223. 『장수나무』 이태옥 편)
- 구속에서 자유를 갈망하던 작가, … 그 진정한 의미를 알았기에 담장 안과 밖을 넘나들면서 자아 완성을 위한 우직한 발걸음… (p235. 「꼭! 봐요!』 임재문 편)
- 붓 가는 곳이 곧 작가가 꿈꾸는 세상… 전미라 작가의 꿈과 삶이 모성에 닿아있음이 느껴진다. (p243. 『꿈을 따라 걷는 길』 전미라 편)
- 체험적 자기고백이라는 수필문학의 한계를 뛰어넘는, 삶을 관조하고 해석함으로써 인생을 궁구하는 삶의 진정성 (p254. 『가보지 않은 길』 조태영 편)

좋은 수필이란 무엇이며 어떠한 것인지, 수필 본래의 진정한 맛과 멋은 무엇인지, 수필의 가치를 온전히 알고, 그 감동을 누릴 수 있도록 인도하는 친절한 책『붓 가는 데로의 여행』.
수필을 제대로 알고, 깊이 읽고, 잘 쓰고 싶은 누구나 이 평론집을 통해 자신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책머리에│수필, 지향점은 붓 가는 데 … 4

선돌길 키다리 소나무 이야기··········································009
고재동 수필집 『낮달에 들킨 마음』
현신불現身佛을 마주하는 삶과 문학···································033
곽명옥 수필집 『그 초록을 다시 만나고 싶다』
삶의 기도이자, 행복론···················································048
곽태조 수필집 『그때』
세계의 자아화, 자아의 세계화·········································064
권춘수 수필집 『울창한 숲을 바라보며』
경계를 품는 선비정신····················································082
김기부 에세이집 『산도 붉고 물도 붉고』
제3의 눈에 비친 행복론·················································097
박귀영 수필집 『마음만 받을게요』
시공으로 교직한 ‘나’의 탐구 여행·····································113
박영순 수필집 『낙화』
삶 속의 문학, 문학 속의 삶··············································131
방종현 수필집 『은밀한 방』
본래적 삶을 찾아가는 실존의 여정···································143
서미숙 수필집 『남의 눈에 꽃이 되게』
개별성을 보편성으로 승화한 지행합일······························160
석오균 수필집 『회초리』
붓 가는 ‘데’로의 자아화··················································177
성병조 수필집 『새벽바라기』
객관적 현상의 내면화, 주관적 정서의 형상화·····················188
은종일 작품 깊이 읽기
독자 서비스에 충실한 작품세계·······································198
이규석 에세이집 『신명난 탈출』
기도의 삶, 삶의 기도······················································208
이태옥 수필집 『장수나무』
우화羽化를 꿈꾸는 삶과 문학············································224
임재문 수필집 『꼭! 봐요!』
모성으로 닿은 덕德의 세계··············································237
전미라 수필집 『꿈을 따라 걷는 길』
문학보다 더 문학적인 삶················································250
조태영 수필집 『가보지 않은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