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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시를 사는 법, 어반라이크!
패션과 문화를 중요하게 여기는 도시인의 소비생활에 뿌리를 두고 있으면서, 그것과 맞닿은 동시대 Contemporary 창작자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담은 '도시 아카이브 매거진 Urban Archive Magazine'
〈어반라이크〉는 매호 기록할 만한 가치가 있는 이슈를 선정해, 도시 현상을 고유의 창의적인 시각으로 담아내고 있습니다.

삶을 담는 도구, Earthware

〈어반라이크〉 마흔다섯 번째 이슈는 ‘삶을 담는 도구, 얼스웨어 Earthware’입니다. 그릇은 시대를 상징하는 한 요소로 당시의 생활 문화를 단면적으로 유추할 수 있는 역할을 합니다. 이번 호에선 수치와 데이터로 모든 게 통용되는 시대, '자연으로부터 온 소재'인 흙을 가지고 작업하는 동시대 창작자들과 작업물을 통해, 일상품과 예술품, 실용과 장식의 경계에 있는 ‘그릇의 현재’를 조명하고자 했습니다.

흙을 사용해 만든 도자기는 음식이나 물건을 담는 용도로 사용하는 그릇류에 가장 오랜 세월 동안 사용되어 온 소재입니다. 최근 들어 공장에서 찍어낸 매끈하게 만들어진 획일적인 ‘제품’이 아닌, 사람의 손으로 손수 빚어 가마에 구워내는, 수 세기가 흘러도 변치 않은 제작 방식으로 완성된 ‘작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아마도 모든 것이 기술과 기계의 효율성에 기대어 있다 보니, 변하지 않는 가치에 대한 동경과 본능 때문은 아닐까 짐작해 봅니다. 또한, 사람의 손으로 일일이 빚어 만들기에 세상에 단 하나도 같은 것이 없다는 점, 도자기가 지닌 언제 깨질지 모르는 불완전한 소재의 특성 등이 인간적인 면모로 친근하게 와닿아서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플라스틱과 일회용품의 편리함에 길들여졌던 산업화 시대와 달리, 삶의 터전인 지구의 환경을 염려한 일련의 움직임도 이와 같은 흐름에 힘을 실어 줍니다. 〈어반라이크〉 속 이야기들이 독자 여러분의 일상에 영감을 주는 걸 넘어, 삶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기를 바랍니다.

Publisher’s Letter
삶을 담는 도구, 그릇 Earthware

Inspiration
THE ULTIMATE COLLECTOR
수정 박병래와 백자

Dialogue
白磁大壺 뉴 클래식, 달항아리
최예선, 조혜영, 곽종우

Pictorial
Eternal Time
시간이 빚은 아름다움

Conversation
New And Empty
지승민이 만드는 공기

Essay
도예가 버나드 리치의 여정을 따라서 written by 이민경

Record
Steve Harrison
도예가 스티브 해리슨

Atelier
세라미스트 나이트프루티, 백경원, 오자크래프트, 이악크래프트, 이혜미의 아틀리에 방문기

Archive
나의 가장 사적인 도자기
이세희, 조완, 하예진, 조성림, 문지윤

Collaboration
물질세계, 오유우, 예림피스 × 어반라이크 에디션

Attitude
Kim Yik Yung Ceramic Art
도예가의 일생, 김익영

Behind
The Shadow
장우철이 포착한 흙의 그림자

Legacy
Ceramic For All
피카소와 세라믹 written by 이지은

Showcase
Serendipity
세라미스트 6인의 뜻밖의 발견

Edit
도자기에 얽힌 10인의 이야기

Letter
해외에서 활동하는 현대 도예가 3인의 이야기


Story
공예의 본질을 전하다, 정소영의 식기장 정소영
과거와 현대를 잇는 일, 고려당 김경우
좋은 차와 다구로 나를 돌보는 일, 델픽 유수진

Diary
Making Scene
장면을 만드는 또 다른 일 written by 정멜멜

Narrative
The New Era
자기, 시대의 기호가 되다

Timeline
247년 전통의 로얄코펜하겐의 블루

Museum
국립중앙박물관 ‘청자실’ 미리보기

Scene
Still Life
정물화 속 이야기

Gallery
그릇 수집가의 선택, 에르메스

Curation
키오스크키오스크, 39etc, 로파 서울, 피노크

달항아리까지는 아니어도 작은 도자기 하나 정도는 소유해 보시라고 권해 드리고 싶어요.
그래야 우리가 문화 강국으로 더 발전해 나갈 수 있다고 봅니다.
소장은 곧 작가를 후원하는 지름길이거든요. 그러면 작가가 힘을 얻고 더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고, 그것이 또 후대에 좋은 영향을 남기게 될 거예요.
물론 개인적인 삶의 만족도가 높아진다는 점도 중요하죠.
‘뉴 클래식, 달항아리’ 11p - 큐레이터 조혜영

“도자기를 구매할 때, 가격은 가장 마지막에 확인해야 합니다. 마음속에 깊은 감동이 있다면,
본능을 믿고 따라가야 합니다.”
‘도예가 스티브 해리슨’ 47p - 도예가 스티브 해리슨

도자를 구입하는 사람들에게 조언할 것은 따로 없어요. ‘도자기는 이래야 한다’, ‘백자는 어때야 한다’는 것은 사실 실생활에 아무 쓸모가 없어요. 고정관념을 가지지 말고 순수한 마음으로 도자기를 대면해 보세요. 대화를 해보는 거죠. 이유가 없어도 괜찮으니 무엇이 끌리는지, 무엇이 자신에게 이야기를 걸어오는지 마음의 소리를 경청해 보세요.
‘도예가의 일생’ 115p - 도예가 김익영

내가 세라믹을 제작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진짜 세라믹을 제작하는 도예가들 옆에서 나는 아무것도 모르는 풋내기에 어설퍼서 불행한 아마추어에 지나지 않으니까요.
나는 그저 따라해 보고, 주의 깊게 듣고, 관찰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을 뿐입니다.’
‘피카소와 세라믹’ 132p, 화가 파블로 피카소

자신의 식생활에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아이템을 선정할 필요가 있어요. 갖고 있는 그릇을 살펴보고 추가하면 좋을 법한 그릇을 찾는 거죠. 그 외의 요소는 자신의 감각과 판단을 신뢰하세요. 직접 만져도 보고 이리저리 들어도 보고, 그러다 그냥 집에 갔는데 자꾸 생각나요.
그러면 한 번 사보는 거예요. 그릇을 고르는 것도 옷을 고르는 것과 다를 바가 없어요.
‘공예의 본질을 전하다’ 175p, 정소영의 식기장 대표 정소영